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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울까 아이들이 공격성을 드러낼 때, 부모나 교사들은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을까?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를 예의바른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책에서 아이들이 드러내는 공격성의 다양한 원인과 현상을 명료하고 일목요연하게 서술하고 있다. 두 개의 그림 테스트를 통해 부모들은 아이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불만을 상당부분 밝혀낼 수 있고, 자신들의 양육 방식을 점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본문18-23, '1. 유익한 공격성과 해로운 공격성'중에서]

1) 가해성

공격성이 부정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원래는 악하지도 유익하지도 않다. 라틴어 원어는 일차적으로 중립적인 의미를 말하고 있다. 즉 "걸어오다, 다가오다, 시작하다"등의 의미이다. 또 "공격하다, 덮치다"등의 의미도 있다. 고대 로마에서는 사람이 어떤 과제나 문제에 맞서 손을 쓰는 것을 'aggredi'로 표현했다. 그에 따라 라틴어 'aggressio'는 파괴적인 의미로 번역되지 않았고 중립적인 의미 '달리기의 출발, 돌진'으로 번역되었다. 요새의 보루나 일상적인 어려움을 향해 돌진한다고 말할 때 사용될 수 있다. 원래의 의미를 이렇게 볼때 사람들은 모든 목적성 있는 행위를 공격적인 것으로 분류할 수 있다.

오늘날은 공격성을 좁게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생물체나 상대방을 손상시키거나, 화나게 하거나, 괴롭게 하거나, 상처를 주거나, 죽이고 파멸시키는 행동양식과 관계하여 이해한다. 이렇게 평화적인 행위와 구별되게 보는 이해에는 문제가 없는 듯 하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많은 행동들은 실제로 공격적인 의도 없이도 상대방을 상하게 하고 파괴하는 경향이 있다. 실수로 꽃병을 떨어뜨리는 것이 그러한 경우이다. 그와 반대로 내부에서는 공격적인 성향이 용솟음치지만 화목한 상황을 연출하는 일도 드물지 않다. 신랄한 비판을 하고 싶어도 표면상 친절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외에 처음에는 해가 되지만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의미있고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판명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를 공격성의 결과로 보아야 하는가? 과연 공격성은 유익한 것인가, 해로운 것인가? 이런 질문에 대해 다음의 예를 쉽게 답할 수 없을 것이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다른 사람의 발을 밟았다고 하자. 그런 행동이 공격적이라 볼 수 있는가? 또는, 두 아이가 싸우고 있다고 하자. 작은 아이가 큰 아이의 장난감을 빼앗자 큰 아이로부터 따귀를 맞은 것이다. 그러나 화가 난 아빠가 큰 아이를 때린다. 이러한 상황에서 누가 공격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정당방위와 공정성을 위해 비롯된 행위라해도, 애들뿐 아니라 아빠도 공격적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의도적으로 사람을 상하게 하려고 가한 행위도 때로는 판단하기 힘들 때가 있다. 한 아줌마가 자기의 핸드백을 낚아채려는 젊은이를 우산 끝으로 때린다. 그런 행위를 '정당방위'라고들 한다. 그것을 공격적인 행동이라 말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아줌마가 청소년의 긴 머리와 버릇없는 행위에 대해 화만 냈다고 하면 그것은 무엇에 속하는가?

다른 예로, 칼로 사람을 찔러 깊은 상처를 냈다고 하자. 사람들은 그것을 끔찍한 폭력으로 볼 것이다. 그러나 그 무기가 외과 의사의 손에 쥐어졌다면? 우리는 같은 행위를 다른 종류로 보아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문제는 어떤 척도를 가지고 보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는 공격성의 본질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그 특징들을 더 살펴볼 것이다.

2) 의도성

"용서하십시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등의 표현은 실수로 발을 밟은 데 대해 유감스러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하는 말이다. 발을 밟았을 때나 어깨를 쳤을 때, 문을 갑자기 열어 남의 얼굴에 부딪혔을 때, 어떤 사람에게 손해를 입혔다는 것은 같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경우를 일컬어 공격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는 우연히 누군가와 부딪히며 의도하지 않은 화를 유발하게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공격적인 행위에 해를 끼치고자 하는 의도가 반드시 따른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이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도 있다. 해를 주려는 의도가 있는지에 대한 문제는 결코 이론적인 것이 아니다. 아이의 경우에도 그들의 난폭한 행동을 판단할 때 그릇된 판단이 있을 수 있음을 다음의 예가 보여준다.

상담하러 온 한 어머니가 11개월 된 딸의 공격성에 대해 말했다. "제가 안기만 하면 제 머리를 잡아당기고, 목걸이를 잡아당기거나 얼굴을 칩니다. 이렇게 작은 애가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꼭 저를 화나게 하려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저는 그 아이의 손가락을 때려 줍니다." 아기들은 어른들을 큰 인형처럼 생각하고 잡아당기고 쥐어뜯는 데서 즐거움을 느낀다. 아이가 즐거운 소리를 지르며 잡아뜯는 것을 볼 때 그들의 행동의 동기는 호기심과 즐거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은 때로는 더 심한 행동을 할때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해를 주고자 하는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아이가 어느 정도로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의식하고 있으며 어떤 동기가 그의 행동에 숨어 있는지 밝히기는 쉽지 않으며 어쩌면 불가능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자세히 관찰한다면 많은 경우에 그들의 행동이 파괴를 위한 것인지, 주위 환경에 대한 흥미의 적극적인 표현인지 알아 낼 수 있다.

세 살 된 한 아이의 엄마는 이렇게 말한다. "지긋지긋해요, 뭐든지 손에 잡는 것은 다 망가뜨려요!" 그 작은 아이가 정말 공격적인지는 어머니의 말만 가지고는 판단할 수 없다. 우리는 일단 아이가 어떤 식으로 자신의 장난감을 망가뜨리는지 관찰해야 한다. 그 아이가 집중력을 가지고 열심히 장난감 분해에 몰두한다면 그것은 탐색하고 연구하고자 하는 욕구가 표현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아이가 자동차나 인형을 망치처럼 사용한다 해도 그 행동에는 새로운 놀이를 시도해 보는 기쁨이 있는 것이다. 아기들에게는 해악의 의도가 없는 상태와 악한 의도가 구별이 안 되므로 많은 부모들은 자녀들의 발견의 기쁨을 위한 충동적인 행위를 파괴적 행위로 오해한다. 혹은 분명히 공격적인 행위를 단순히 활동성 있는 것으로 착각한다.

사실 어린 아이뿐 아니라 어른의 경우에도 해악을 주는 의도는 밝히기 어렵다. 어떤 경우는 전혀 알아낼 수 없다. 그러므로 일상생활에서 잘못된 행동을 해도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표정과 유감의 표시만을 연기하며 빠져나간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자신의 나쁜 의도를 정말 의식하지 못하거나 그 의도가 고결하다고 믿을 수도 있다. 진정 실수로 저지른 것이나, 오해를 했거나, 무의식 중의 공격성에 의해 행동했는지 분명히 밝혀낼 길은 없다. 다만 심리학에 의해 종합적인 상황의 이해에서 추리해낼 뿐이다.

우리가 의도적인 해악의 행위를 모두 공격적인 것으로 본다면 폭력에 대한 정당방위나 불이 났을 경우에 유리창을 깨는 것도 공격적인 행위로 묘사할 수 있다. 외관상으로 본다면 수술도 치유하고 생명을 구하기 위한 목적이 있지만 성한 피부와 세포에 의도적으로 상처를 입히는 것이므로 공격적인 것이라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관점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가 자유롭게 생각을 넓혀 본다면 해를 가할 의도가 없는 행위도 종종 공격적인 행위로 분류할 수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호두를 깨뜨리는 행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런 것까지 공격의 범주에 넣는 것은 불필요하게 따지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부모와 자녀간의 행위를 예외 없이 공격성의 측면에서만 생각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부모들은 보통 두 가지 척도를 가지고 재는 경우가 많다. 때리거나 욕을 하는 아이는 공격적인 것이다.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부모들이 같은 방식으로 공격적인 행위를 할 때 그들의 행위는 무언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미화된다.

공격적으로 행한 결과 상해를 입히는 행위가 유익한 것인지 해로운 것이지, 또는 정당한 것인지 부당한 것인지, 의미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는 일괄적으로 결정할 수 없으며 각 경우를 보는 시각과 각각의 상황에 달려 있다.

들어가는 말

1장 공격성, 그 뒤에 숨어있는 원인은 무엇인가
1. 유익한 공격성과 해로운 공격성
1) 가해성
2) 의도성
3) 상황
4) 공격성의 표현방식

2. 모든 악의 뿌리
1) 공격성은 유전되는 것인가
2) 환경 - 공격성을 가르치는 학교
(1) 아픔을 주는 좌절감
(2) 시범 - 모방
(3) 결과로부터 배우기

3. 1장의 요약


2장 우리 아이들의 공격성
1. 공격성 테스트
영민이와 정수의 테스트 결과

2. 아이의 공격성이 형성되는 이유
1) 기본적인 필요
2) 호기심과 발견의 기쁨
3) 반항기
4) 아이들끼리의 싸움

3. 부모의 태도 - 원인과 미치는 영향
1) 자녀교육방법 검사
(1) 내 아이에게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2) 검사 평가
(3) 나의 교육 방법
2) 공격성의 배경
(1) 좌절감
(2) 불안
(3) 강요와 억압
(4) 힘에 대한 요구와 복수
(5) 꼭 때려야 할 때
3) 좌절감의 압력솥
4) 마음에 맺힌 것 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