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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주름잡는 미국의 대중음악과 텔레비전 프로그램들, 점점 더 잔혹해져가는 블록버스터 영화들 - 미국 연예산업의 실체는 무엇인가? 연예는 오랫동안 미국인들의 삶 속에서 논쟁의 근원이 되어왔다. 미국 대중문화는 전 세계의 관객을 사로잡는 대단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것을 도덕의 붕괴와 심지어 문명 자체의 몰락의 원인으로 비난하는 비판가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기독교인을 비롯해 종교인들이 도덕에 관한 논의에 참여하여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들은 사안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사려 깊지 않은 주장을 펴거나 단지 반발적인 경우가 너무도 많다. 저자는 그런 논의에 앞서 해박한 지식을 갖춘 체계적이며 도전적인 기독교적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여기서 아주 중요하지만 분노로 가득 찬 문화 논쟁이 반드시 재구성되어 보다 건설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본문 205-208쪽, '황금시대를 지난 내리막길에서'중에서...]

황금시대를 지난 내리막길에서

대중의 생각속에 할리우드의 황금시대는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제작한 뛰어난 작품과 정서적 감동이나 흥행 성공으로 인해 유명한 잊혀지지 않는 영화들로 인해 기억되고 있다. 즉시 남북전쟁 스펙터클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훌륭한 판타지인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가 생각에 떠오른다.

이 두 영화 모두 많은 이들이 할리우드 최고의 해로 생각하는 1939년에 개봉되엇다. 그 외에도 이른바 '클래식'으로 간주되는 열 편이 넘는 다른 영화들이 이 분수령을 이룬 해에 개봉되었다. 그러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제외하면 그 중 어느 것도 오늘날에는 이른바 '블록버스터'라고 불릴 수 없다.

사람들 대부분은 흔히 "모든 판타지 가운데 가장 웅장하고 가장 영광스러웠다"고 지칭하는 <오즈의 마법사>가 정작 1939년에 많은 비평가들에게 실제로 호된 공격을 받았고 재정적으로는 엄청난 실망을 준 영화였다는 것을 듣고 놀라게 마련이다. MGM이 270만 달러의 투자에 대한 수익을 보기 시작한 것은 거의 20년이 지나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후의 일이다.

스튜디오 시대의 '클래식'은 오늘날 성전으로 인정되었다. 영화에 관한 책들이 그 영화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고 미국 영화 클래식 채널에서 이들을 볼 수 있고 또 동네 비디오가게에서 빌리거나 살 수 잇다. 그러나 이들은 단지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그 해에 제작한 483개의 영화 가운데 한줌에 불과한 것이다. 1930년에서 1945년 사이에 미국 영화사들은 7,600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이들의 대부분은 시간의 시련을 견디지 못했으나 할리우드의 황금시대에 대한 모종의 흥미로운 통찰을 주며 제 2 차 세계대전 이후에 벌어진 특별한 변화를 조명해 주기 때문에 한 그룹의 영화로 반드시 기억되어야 한다.

전쟁 이후 영화산업 내와 미국인의 삶에 벌어진 복합적 사건들은 영화산업이 스튜디오 시대 내내 안주했던 구조적 판세를 뒤바꿔 놓았다. 할리우드 영화의 변신은 고급예술과 대중에술에 대한 논의 전체를 새로 만들어 놓은 그 후 20년에 걸쳐 일어났다.

그 일은 영화와 연예 일반의 역활을 변화시킨 중대한 일련의 대법원 판결과 더불어 시작되었다. 1948년 대법원은 스튜디오들이 독점을 금한 반 트러스트법에 저촉된다고 판정했다. 이 판결은 메이저 스튜디오들로 하여금 그들이 소유한 극장 체인을 팔게끔 강제하여 결국 메이저와 마이너 스튜디오 사이의 구분을 없앴다. 그 후 스튜디오들은 독립제작자들과 계약을 맺어 영화를 배급하고 텔레비전으로 확장해 갔다. 또 다른 판결에서 대법원은 표현의 자유에 관련된 영화의 위상에 대한 태도를 바꿨고, 외설을 성에 대한 표현과 구분했다. 이제 영화는 더 이상 '순전한 사업'이 아니라 헌법에 의해 보호받는 예술이 되었다.

스튜디오 체제의 해체와 법원이 부여한 새로운 법률적 자유는 전혀 예상치 않았던 몇 가지 결과를 초래했다. 종전에는 스튜디오의 독점이 독립 영화와 외국영화가 미국 개봉관에서 상영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독립 배급사와 극장들이 1950년에 와서 교육을 많이 받은 젊은이들 사이에 유럽의 '예술'영화를 좋아하는 상당한 규모의 관객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외국 제작자들은 제작법 관리국(PCA)의 통제 밖에 있었다.

이 영화들 가운데 상당수가 종래 미국 영화에서 금기로 간주된 주제를 소개함으로 지배적 풍속에 도전했다. 영화는 여전히 폭넓고 다양한 관객이 직접 접할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인해 특별히 공중매체로 여겨지고 있었다. 그러나 대법원이 영화에 부여한 에술의 자격은 개봉 전에 하는 사전 검열의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제작법과 예절 군단의 압력전술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난을 점점 더 받게 되었다.

스튜디오 체제와 예절군단의 불매운동의 위협이 제작법의 존재를 버텨 준 두 주요 조건이었음을 기억할 것이다. 제작법이 강제 될 수 없게 되자 공공토론에서 분류제도의 필요성이 대두했다. 결국 1968년 제작법은 영화를 다양한 연령층에 대한 적합성에 따라 분류한 MPPA의 등급제로 대체되었다.

감사의 글
역자 서문

1장 토탈리콜
2장 종교와 '세상적' 오락
3장 고급문화와 저급문화 논쟁
4장 사느냐 죽느냐 : 미국 문화와 극장
5장 고급문화로는 결코 돈을 벌수 없다.
6장 결코 조용하지 않았던 무성영화의 세계
7장 예술로 인정받기까지의 험한 길
8장 황금시대를 지난 내리막길에서
9장 바흐에서 록, 그리고 MTV로
10장 초점을 청소년에 맞춰라
11장 블록버스터 본능
12장 어떤 이들은 화끈한 것을 좋아한다
13장 백 투 더 퓨처

지은이 주

윌리엄 로마노프스키는 대중연예에 관한 소모적인 비판이 창조적인 참여의 방향으로 재조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고급'과 '저급' 문화의 잘못된 양극화를 해체하고, 이를 예술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어떻게 관계되는지를 보여줄 수 있도록 재구성한 것은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 스콧 영 (로스앤젤레스 영화제 부감독)

이 책은 영화와 텔레비전이 어떻게 우리 문화 속에서 스스로를 정의하려는 노력을 해왔는지를 역사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뛰어난 논지로 미디어 해독 능력의 필요성을 역설하였고, 나아가 종교 지도자들은 날로 발전하는 미디어를 이 시대의 '새로운 문학'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잭 세이 (가톨릭 미디어 연맹)

<대중문화전쟁>은 역사학적으로 탄탄하며 성경적 통찰이 풍부할 뿐 아니라 읽기에도 아주 흥미로운 책이다. 로마노프스키는 대중 예술과 연예가 가진 매혹적인 복잡성을 단순하게 만들지 않고서도 이해하기 쉽게 날카로운 기독교적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 칼빈 시어벨드 (토론토 기독교학문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