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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잃어가는 이 시대를 향한 외침 - "진리는 시퍼렇게 살아 있다"

"요즘은 기독교만이 참 종교라거나 절대적 진리라고 말하기가 두려운 때입니다.
다원주의가 사회 깊숙이 파고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회를 탓하기 전에 우리 그리스도인 자신들을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을 믿을 만한 절대적인 진리라기보다는 사실에 부합하는
이론 정도를 인식하고 있고, 언제부터인가 교회의 전통을 성경의 권위와 가르침보다
더 앞세우고 있고, 어느덧 영성마저도 세속화되고 형식화되어감에 따라 기독교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상에서 우리는 사도 바울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도록 하며 사랑 안에서 진리의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진리를 거슬러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오직 진리를 위할 뿐이니"

[본문 137~139쪽 '제4장 기독교 세계관의 원리'중에서]

성경과 자연은 기독교 세계관의 외적인 원리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한계 때문에 끊임없이 초월적 계시를 추구했습니다.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계시는 꿈이나 점이었으며, 하늘이나 땅에서 일어나는 자연 계시였습니다. 그러나 성경 계시의 빛이 없으면 자연 계시는 어두움 아래 놓여 있는 것입니다. 자연 계시는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성경 계시는 한마디로 "하나님의 말씀이다"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프랜시스 쉐퍼의 성경관'을 요약해 좀더 설명하겠습니다.

성경은 참 진리입니다. 성경이 진리라고 할 때 그것은 인간의 본질, 그의 죄성, 구원의 필요성 그리고 심판의 현실과 같이 단지 종교적인 영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주와 역사, 인간 등의 모든 존재양식에 대한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쉐퍼는 그것을 '있는 그대로의 사실'(brustal facts)이라 불렀으며, 그것은 역사적이고 시공간적이 사실을 의미합니다. 쉐퍼는 이러한 성경적 진리를 강조하여 참 진리(true truth)라고 불렀습니다. 이 말은 맹목적인 신비주의나 암시적인 언어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존재하는 사실에 부합하는 실제적인 진리'를 뜻합니다.
성경은 명제적 진리입니다. 지난 세기 동안 어떤 신학자들은 성경이 신적인 계시(啓示)이기 때문에 인간의 경험적인 문제, 곧 우주와 역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에 어떤 과학자들은 성경이 종교적이기 때문에 역사와 과학에 대해 거의 또는 아무 교훈도 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쉐퍼는 이 두 부류는 서로 다른 개념의 틀과 언어체계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철학적으로나 신학적으로 동일한 문제라고 보았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쉐퍼의 대답은 간단합니다. 성경은 과학에 대한 '세부적인 진리'를 다 말해 주지는 않지만 가장 기본적이고 원리적인 진리, 곧 명제적인 진리(propositional truth)를 말해 준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절대적 진리입니다. 쉐퍼가 성경의 무오성을 소리 높이 외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복음주의 교회의 위기는 성경관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복음주의 안으로 파고들어온 실존주의적인 해석방법론 때문에 성경에 '오류가 없는'이란 말의 무의미해졌습니다.
그래서 쉐퍼는 "성경의 '무오'라는 말에 덧붙여야 할 말이 있다.
곧 성경은 가치, 의미체계, 종교적 사실들에 대해 말할 때에도 오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역사와 우주에 대해서 말할 대에도 오류가 없다고 말해야 한다"고 외친 것입니다. 그는 이러한 복잡한 표현보다도 오히려 성경이 절대적 진리(absolute truth)라는 말을 즐겨 사용했습니다.

성경은 현실적 진리입니다. 성경은 탁상공론이 아니라 가정이나 교회 또는 사회에서 인간의 실제의 삶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말씀입니다. 쉐퍼는 죄를 예로 들어 설명합니다. 죄(罪)를 죄로 여기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죄를 심각하게 다루고 있지 결코 축소하지 않으며, 죄를 심리적인 실수라고 말하지 않으며, 인간은 죄인이며 하나님은 거룩하다고 말합니다.
죄의 문제를 갖고는 누구도 하나님 앞에 그대로 설 수 없기 때문에 인간에게는 구원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인간이 직면한 현실입니다. 쉐퍼는 성경을 절반 정도의 현실적인 진리가 아니라 전적으로 현실적인 진리(realistic truth)로 믿었습니다.

성경은 인식 가능한 진리입니다. 지난 세기에는 성경으로부터 합리적 이성을 분리하려는 시도가 꾸준히 있었습니다. 성경은 단지 기독교의 체험적 진술일 뿐이며 존재하는 것에 대한 합리적 진술도 아니고 인식 가능한 진리도 아니라는 도전이었습니다. 이 도전은 자유주의와 신정통주의에서 찾아왔습니다. 그 대표적인 무대는 창세기와 복음서였고 공격의 초점은 성경 본문에 대한 고등비평이었습니다. 바로 거기에서 성경은 인식할 수 없는 인간 경험의 한 해석이라고 이해된 것입니다. 그 결과는 신앙의 신비성을 확보하는 대신에 합리성을 양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성경은 감동받을 수는 있어도 인식될 수는 없는 책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쉐퍼는 성경이 종교적 진리일 뿐만 아니라 이 세계와 역사에 관해서도 검정과 인식이 가능한 진리(knowledgeable truth)를 제공한다고 믿었습니다.

성령과 이성은 기독교 세계관의 내적인 원리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훈련이나, 유고에서 말하는 수양이나, 철학에서 말하는 사색은 진리를 깨닫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능력은 아닙니다. 그것들은 성령의 조명이 있기 전에는 어두움 아래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진리를 깨닫게 하는 힘의 원천이 바로 성령이고 진리와 지혜의 원천이 성령이기 때문입니다. 성령은 우리를 진리로 인도하십니다. 그분은 진리의 영이시기 때문입니다.

책머리에

제1장 무엇이 문제인가
기초가 무너지고 있다
역사의 진리
문제는 상대주의다
상대주의의 근원
동.서양 상대주의의 만남

제2장 참 진리를 찾아서
세계관이란 무엇인가
세계관의 평가기준
진리가 가슴에 사무치도록
기독교 세계관이란
세계관의 미신에서 벗어나라
사상은 결과를 낳는다

제3장 서양의 지성과 동양의 마음
이성과 감정의 갈등
인식론의 혁명
광기와 이성
중용의 도
이(理)가 먼저냐 기(氣)가 먼저냐
실학사상과 민족사상

제4장 기독교 세계관의 원리
학문의 원리
기독교 세계관의 근본원리
기독교 세계관의 내. 외적 원리
기독교 세계관의 핵심원리
존재론적 원리
도덕론적 원리
인식론적 원리

제5장 사상의 시장에서 죽어 가는 영혼들
마르크시즘과 경제논리
인본주의와 이성의 우상화
실존주의와 인생의 조소
포스트모더니즘
미소 띤 허무주의
신체주의
신비주의

제6장 세계관을 공부하는 방법과 태도
일반적인 공부방법
구체적인 공부방법
3단계 통합법
한국의 기독교 세계관 운동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모든 영역을 그리스도에게 복종시키자

제7장 생활 속의 세계관
기업 공동체 원리
푸코의 성담론과 동성애

책을 마무리하며
감사의 말
지은이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진리는 시퍼렇게 살아 있다

진리를 잃어가는 이 시대를 향한 외침

▲진리는 시퍼렇게 살아 있다.

"요즘은 기독교만이 참 종교라거나 절대적 진리라고 말하기가 두려운 때입니다.
다원주의가 사회 깊숙이 파고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회를 탓하기 전에 우리 그리스도인 자신을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을 믿을 만한 절대적인 진리라기보다는 사실에 부합하는 이론 정도로 인식하고 있고, 언제부터인가 교회의 전통을 성경의 권위와 가르침보다 더 앞세우고 있고, 어느덧 영성마저도 세속화되고 형식화 되어감에 따라 기독교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현대가 낳은 위대한 기독교 철학자 프란시스 쉐퍼가 설립한 라브리선교회의 한국지부 대표인 성인경 목사가 지난 10년 동안 라브리를 찾아온 청년 대학생들과 밤 새워 진리를 나누며 사상적 대화의 장을 열었던 성과물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영국 라브리에서 기독교 변증학을 전공하고 청년 대학생들의 전도와 교육자로서 사역해 온 저자는 [프란시스 쉐퍼 읽기]와 [나의 세계관 뒤집기] 등의 서적을 통해 한국 땅에 복음주의 지성계의 기초를 일궈온 문화 선교의 선각자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현대문화와 사상의 흐름을 기독교 세계관을 기초로 살펴보았다.

이 책은 전체 7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대여섯 가지의 소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현대 문화와 사상의 흐름을 주로 다루고 있는 1, 3, 5장에서는 현대인의 사고의 최기저를 이루고 있는 상대주의의 문제와 이성주의와 광기, 동양적 이(理)와 기(氣) 논쟁, 인본주의적 우상화와 마르크시즘에 오염된 경제논리, 포스트모더니즘의 폐해를 다루며, 기독교 세계관 체계를 다룬 2, 4, 6장에서는 세계관을 형성하는 요인과 세계관의 평가 기준, 기독교 세계관의 의미와 핵심적 원리, 구체적으로 기독교 세계관을 통해 현대 사상을 분별하고 파쇄하는 3단계 통합법과, 한국 기독교 세계관 운동, 총체적인 접근법을 담고 있다. 마지막 장인 7장에서는 생활의 영역 속에서 기독교 사상을 구현하는데 있어 현대의 가장 큰 쟁점이 되고 있는 기업 공동체의 원리와 미셸 푸코의 성담론과 동성애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다루었다.

저자 성인경은 국제적인 기독교 공동체이며 연구센터인 라브리선교회 한국지부 총무 간사이며, 부인 박경옥과의 사이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그는 주로 청년 대학생들을 돕고 가르치며 월간 <복음과 상황> 편집 위원장을 맡고 있다.

- 크리스천투데이 / 2001.08.15 / 양홍식 기자 hsyang@ch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