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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민주주의를 위해서 너무나 많은 피를 흘렸다. 지금도 지구촌 여러 곳에서 이러한 피 흘림은 계속되고 있다. 필자의 확신은 피를 흘리지 않거나 아니면 최소한 적게 흘리고 민주주의로 가는 길이 성경대로 사는 것이라고 믿는다. 물론 이러한 주장은 지나친 단순 논리라고 지적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성경대로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이 민주주의로 가는 길은 그 내용이나 속도면에서 엄청나게 다르다는 것이다. 필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가장 큰 동기는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사람들에게 피를 흘리지 않고 민주주의로 가는 가장 기름지고 견고한 길이 성경대로 사는 것이라는 것을 알리고 외치고 싶어서이다. - 저자 서문 중에서

[본문 227-228쪽 '제8장 물질의 축복'중에서]

5.종합적 결론

우리는 앞에서 민주주의는 가난한 지역에서는 성공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지적한 바 있다. 성경은 물질의 축복 속에서 민주주의가 자랄 수 있는 물리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성경적인 가르침을 따르는 것만으로 물질적 번영을 가져다 준다고 할 수는 없다.

일본은 기독교국가가 아니고 불교국가라고 할 수 있지만 부의 번영을 누리고 있는 나라이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는 예외적인 경
우로 일본 나름대로 특수한 역사적 환경과 전통을 지니고 있다. 이 나라는 동양에서는 드물게 봉건제도의 전통을 가지고 있고, 무사도 정신과 물질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가치관과 의식을 가지고 있었나, 중국이나 한국이 상행위에 대해 천하게 여기고 멸시하고 있을 때에 이들은 상행위를 가치를 창조하는 행위로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일찍이 베버는 상행위처럼 합리적인 행위는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우리는 앞에서 가난은 인간으로부터 자유와 인격권까지도 빼앗아 간다는 것을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가난은 인간을 초조하고 불안하게 만들며 과격하게 만든다. 자유가 없고 인격이 존중되지 않는 사회에서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도 명백한 사실이다.

그리고 불안하고 초조하고 과격한 사람들은 여유 있는 자세로 문제를 풀지 못한다. 이들은 단칼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단칼에 문제를 풀려고 하는 사람들은 민주주의와 거리가 멀다. 민주주의는 밀치고 밀리면서 인내 속에서 점진적이면서도 진화적으로 자라고 성숙해지는 것이다.

민주주의 역사가 길다는 것은 바로 단칼에 문제가 풀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초전박살식으로 문제가 풀어지지 않는 것이 민주주의이다. 여기서 우리는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다지기 위해서도 부와 경제력의 축적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여기서 경제력은 바로 민주주의가 자랄 수 있는 물리적 기반이 된다.

성경은 물질축복을 통해서 민주주의가 자랄 수 있는 물리적 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다. 물질의 가치를 인정하고 높이 평가하는 사회에서는 물질을 정당하게 획득하는 방법이 발달한다.

예컨대 물질은 노동의 열매이기 때문에 반드시 노동을 통해서 획득하라는 것이다. 성경은 반드시 부는 노동을 통해서 창출되고 축적되어야 한다는 것들 가르친다. 불로소득은 용서하지 않는다.

바울의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말라"는 경고는 바로 불로소득을 용서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민주주의와 불로소득은 상호빙탄의 관계이다. 민주주의는 자생적 질서인데 자생적 질서는 불로소득의 사회에서는 자랄 수 없는 것이다. 노동을 통해서 부가 축적되는 사회에서는 질서가 이루어 질 수 있다.

그러나 놀고 먹으려고 하거나 노동을 하진 않고 돈을 벌려고 하는 사회에서는 사기와 절도 및 강도만 발달하지 질서는 발달하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결론에 도달한다. 물질을 경시하는 사회에서는 물질을 정당하게 획득하는 방법이 발달하지 않는다. 정당한 방법이 발달하지 않기 때문에 사기 절도, 한탕주의 등의 어두운 방법만 횡행한다.

성경은 축적된 부가 악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청지기정신으로 관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제1장 총설
성경:민주주의의 산실과 윤활유

제2장 자유의 질서화

제3장 평등의 다양성과 생산적 평등

제4장 권력의 순화

제5장 개인의식과 공동체의식

제6장 사랑의 사회과학적 의미

제7장 산상수훈과 소망의 정치

제8장 물질의 축복:민주화의 물리적 기반

제9장 죄의식과 인간능력의 한계성

제10장 겉사람과 속사람:율법주의와 실용주의

제11장 승리를 향한 힘의 원천들

제12장 보통 사람들과 민주적 엘리티즘

제13장 사실주의의 사회과학적 의미

제14장 교회: 민주주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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