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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있는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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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고진하  |  출판사 : 도서출판 진흥
발행일 : 2000-06-30  |  신국판 (153×225) 224p  |  89-8114-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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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름다운 설교가 있습니다. 설교에는 눈 내린 솔밭이 있고, 바람 부는 대나무 숲이 있습니다. 석양에 붉게 물든 하늘이 있고, 구름 속에 사는 종달이가 나옵니다.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할아버지도, 요강을 비우는 할머니도 자꾸 넘어지면서도 걷기를 포기하지 않는 갓난아이도 모두 나와 우리가 사는 삶이라는 극의 배경입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모두가 주인공이 되라고 외칩니다. 주인공만 인기가 있습니다. 그들이 전부인 것 같습니다. 파워 크리스천, 비전 청년, 초 현대판 교회, 엄청난 성도 수.... 이렇게 주인공만 강조하는 설교에는 힘은 있을지 모르지만 다정한 이웃집 아저씨만큼 정감이 가지는 않습니다. 풍경이 있는 설교에는 이웃집 다정한 아주머니도, 아저씨도, 낫선 사람을 봐도 짖지 않는 누렁이도 나옵니다. 바람 부는 날 울어대는 뒷산에서 삶이 우리에게 부여해 주는 감미로움을 만끽하며 사는 시인도 나옵니다. 바람 부는 날 울어대는 뒷간에서 삶이 우리에게 부여해 주는 감미로움을 만끽하며 사는 시인도 나옵니다. 풍경이 있는 설교에서는 이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당신은 인생이라는 시를 완성해 가는 바로 그 시인이며 풍경입니다.
[본문 85-89쪽 '암과 같은 사랑'중에서]

9. 암과 같은 사랑
겨우내 내리지 않던 눈이 입춘을 며칠 앞두고 많이 쏟아졌습니다. 아마도 산과 들에 만발한 눈꽃을 보며 좋아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눈 덮인 풍경을 보고 있으면 우리의 마음이 정화되는 듯하고, 그 동안 서로 미워하고 서먹해 하던 이웃이 있더라도 서로 용서하고 부둥켜 안아주고 싶은 마음조차 일어납니다.
어디 눈뿐이겠습니까? 곧 봄이 되면 피어날 꽃들이며, 골짜기에 흐르는 시냇물이며, 하늘에 떠가는 구름이며,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들, 이 모든 아름다운 신의 창조물에게서 우리는 삶의 생기와 기쁨을 얻습니다.
사실상 우리가 만나 생기와 기쁨을 얻는 모든 만물은 하나님의 사랑의 표현입니다.
모든 만물 속에는 하나님의 생생한 숨결이 깃들여 있답니다. 가톨릭 신부이며 시인인 까르데날은 "하나님이 입맞추고 껴안아 주는 탓으로 모든 사물은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만물이 존재하며, 만물의 존재 방식 또한 사랑입니다. 흰 눈이 까닭 없이 내린 게 아닙니다. 너무 많이 내려서 쓸어내기에 번거롭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지만, 겨우내 눈이 내려 쌓여야 새해 농사도 잘 된다는 걸 우리는 경험적으로 압니다.
그러니 눈이나 비가 내림도, 햇살의 비췸도, 바람이 부는 것도 우연이 아니며, 이 모든 현상이 하나님의 사랑으 표현이지요.
익숙하게 늘 경험하고 사니까, 우리는 타성에 젖어 그것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신비요 사랑이란 걸 망각하고 살뿐이지요.
인도의 히말라야 같은 고산지대를 등산하고 온 이가 이런 말을 합니다. 평소에 고맙게 여기지 않던 공기가 그렇게 고맙게 느껴 지더라고! 당연하지요.
고산지대에는 산소가 희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우리 곁에 있는 산소를 호흡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우리 곁에 있는 부모님, 자녀들, 이웃들, 교우들에게서 역시 하나님의 자비를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 곁에 있는 그분들이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가까이 만나는 사물과 사람들을 통해서 당신의 사랑을 표현하십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인간을 포함한 세상 만물이 하나님의 사랑의 메시지요, 사랑의 전달자라고!
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눈을 바라보며 우리는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과 존재의 부요를 느끼는데, 이 때 우리 앞에 펼쳐진 눈 풍경은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그 무엇이 우리에게 기쁨을 주었다면, 그것은 우리가 기쁨을 느끼도록 하나님에 의해 주어진 사랑의 선물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며 겪는 고통 또한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의 선물임을 알아야 합니다. 고통을 하나님의 사랑의 선물이라고 말하니 의아해 하실 이도 있겠지요.
그러나 우리가 경험한 바로는 분명 그렇습니다. 그통 없이 인간은 성장하지 않습니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키우면서 회초리를 사용하는데, 이때 회초리를 '사랑의 매'라고 부르는 것은 종아리에 피멍이 드는 아픔을 통해서 아이들이 철들고 성장하기 때문이지요.
여인들도 아기를 낳는 분만의 고통을 통해서 비로소 '사랑의 어머니'가 되는 것이지요. 우리에게 고통이 없다면, 몸은 성인이 될지 몰라도 영혼은 영원한 소년이나 소녀에 머물고 말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야곱을 생각해 봅시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보다는 엄마의 치마폭에 사여서 살았던 소년입니다. 그런데 그는 하나님의 헤아릴 수 없는 섭리 가운데 형 에서의 살해 위협을 피해 외삼촌의 집으로 도피합니다.
그 곳에서 그는 오랜 세월 동안 노예처럼 일하며 무수한 고통을 겼지요. 소년 야곱은 바로 이런 고통을 통해서 엄마의 치마폭에 싸인 소년이 아니라 어엿한 성인이 됩니다.
얍복 강변의
제1부 날개를 얻은 인생
1. 덜어냄의 행복
2. 학을 줍지 말고 학이 되어 날으라
3. 꽃의 학교
4. 날개를 얻은 인생
5. 사랑의 수학
6. 푸른 소나무, 푸른 예수
7. 병속의 편지
8. 그대의 간을 잘 지키시게!

제2부 몸의 신비, 혹은 사랑
9. 암과 같은 사랑
10. 그대의 삶으로 천국을 꽃피우라
11. 두려움의 안경을 벗으라.
12. 불멸의 집
13. 사랑의 연금술
14. 주추를 튼튼히
15. 매일 죽는 사람
16. 몸의 신비, 혹은 사랑
17. 우주의 광명으로 오신 예수

제3부 행복, 그 아름다운 긴장
18. 알로에, 상처받은 치유자
19. 행복, 그 아름다운 긴장
20. 이층집
21. 아빠, 침묵은 똥이래요!
22. 부엌, 이타(利他)의 샘이여
23. 지붕 없는 집에 대한 묵상
24. 나의 어머니, 나의 예수여
25. 그대 안의 줄무늬
26. 개와 까치, 그 틈에 나도 끼고 싶다
27. 열매를 보는 눈
고진하
고진하 시인은 치약산 빛의 다채로운 변화에 매료되어, 현재 강원도 원주에 살고 있다. 물소리를 좋아해 매일 개울가를 산책하고 틈틈이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아내와 아침저녁으로 요가를 하면서 인도 철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인도와 네팔 등을 자주 여행하며 마음이 충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 강원도 영월 생. 감리교신학대학 및 동 대학원 졸업. 「세계의 문학」으로 시인으로 데뷔. 저서로 「지금 남은 자들의 골짜기엔」,「프란체스코의 새들」,「얼음수도원」,「수탉」이 있고, 산문집으로 「이 아침 한줌 보석을 너에게 주고 싶구나」, 「목사 고진하의 몸 이야기」등과 「신의 죽음과 현대문학」, 「1분의 명상 여행」,「이 아침 한줌 보석을 너에게 주고 싶구나」등 여러 권의 번역서가 있다. 김달진 문학상과 강원작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숭실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와 한살림교회 목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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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풍경이 있는 설교
저자고진하
출판사도서출판 진흥
크기신국판 (153×225)
쪽수224
제품구성상품설명 참조
출간일200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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