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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71-74 "12. 소크라테스와 연극구경"]

유명한 희랍의 철학자 소크라테스에게는 아주 고약한 부인이 있었습니다.
성질이 사납고 괴퍅하며 이미 소문이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어느날 소크라테스가 제자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 오는데 아들이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엄마는 정말 사람도 아니예요. 악마예요."
소크라테스가 영문을 몰라서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얘야, 너 엄마에게 그게 무슨 말이니?"
그러자 아들이 눈물을 글썽이며,
"글쎄요, 엄마가 저더러 죽어 버리래요. 자식을 보고 죽으라는 엄마가 세상에 어디 있어요?"
하고 아빠에게 말했습니다. 껄걸 웃으면서,
"아무렴 네 엄마가 너를 미워서 그랬겠니. 이 아빠가 돈도 안 벌어다 주고 놀기만 하니까 화가 나서 그랬겠지."
그러자 아들이 더 큰 소리로,
"그러나 엄마 욕설은 참을 수가 없어요. 엄마가 나보고 뭐랬는지 아세요? 망할 자식, 저런 건 왜 귀신도 안 잡아가나는 등 입에 담지도 못할 저주를 했다구요."
하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습니다.
언제 나타났는지 소크라테스의 부인 크산디페가 장성처럼 버티고 서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뭣이 어쩌고 어째? 이 망할 자식아. 먹이고 입혀 놓으니까 엄마 흉을 봐!"
소리가 어찌나 큰지 하늘에서 뇌성벽력이 치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들고 있던 물동이를 이들 부자를 향해 확 부어 버렸습니다.
두 사람은 그만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것 봐요. 아버지, 이렇다니까요."
아들이 울먹이며 아빠에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가 껄껄 웃으며,
"천둥이 울면 소나기가 오는 법이지."
하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아들에게 이런 말도 했습니다.
"너 얼마 전에 에스클루스의 연극을 보았지? 거리서 한 배우가 칼을 빼들고 다른 배우를 죽이려 했는데 그럼 그 사람들은 원수가 되었겠네."
그러자 아들은,
"그야 뭐 연극이고 배우들이잖아요."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 기다렸다는 듯,
"바로 그거야. 네 엄마가 너를 욕하고 저주하는 것도 다 그런 것이야. 네 엄마도 너와 나에게 연극을 하고 있는 게야. 우리는 이런 네 엄마한테 도리어 감사를 드려야 할 게야. 극장에 가지 않고도 재미있는 연극 구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으니 말야."
그제서야 두 부자는 함께 깔깔 웃으며 집으로 들어 갔습니다.

책을 내면서
1. 제일 귀한 보물
2. 대통령의 어머니
3. 정직하게 살라고 가르친 위고의 어머니
4. 기도의 어머니 모니카 여사
5. 성경책과 링컨
6. 일등만 해야 한다고 가르쳤던 케네디의 어머니
7. 엄마 없이 자란 뉴튼
8. 뉴튼의 건망증
9. 두 눈을 잃었지만
10. 나는 사령관이오
11. 시간을 가장 중요시한 웰링턴 장군
12. 소크라테스와 연극구경
13. 친구
14. 교도소에 갔던 찰스 콜슨 아저씨
15. 등소평의 유언
16. 적을 친구로
17. 땜쨍이 목사님
18. 자기보다 나라를 더 사랑한 리(이)승만 대통령 부인
19. 거짓말을 잘했던 아이
20. 아빠가 넷이나 되었던 소년
21. 리스트 선생님과 제자
22. 썬다 싱 이야기
23. 백의의 천사 프로렌스 나이팅게일
24. 스토 부인과 깜둥이 소녀
25. 가장 값진 교훈
26. 백화점 왕 죤 와나메이커
27. 지미 카터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