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성경 말씀에서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모든 것이 보장되어 있는 달콤한 하란의 땅 맛 세상에서 떠나 단 맛 뿐만 아니라 시고 쓴맛도 있되 하늘 맛이 있는 가나안 땅으로 나오라고 하셨습니다. 아브람은 자신과 그 후손들을 위해서 이 말씀을 따라 떠났습니다. 현재 살고 있는 삶의 근거지에서 모든 기반과 그 땅에서의 꿈을 접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무조건 떠났습니다. 단 맛 뿐만이 아니라 시로 쓴 온갖 맛을 다 보면서 하늘 맛도 미리 보는 위대한 이스라엘의 역사가 여기서 시작되었습니다. 창세기는 시작의 책인데 우주와 지구가 시작되고, 생명과 죽음이 시작되고, 이 죽음의 세상을 영생의 세상으로 다시 바꾸기 위한 선민 이스라엘의 역사가 여기서 시작되었습니다. 아브람이 살고 있는 하란 동네는 정말 조용한 곳입니다. 목동들이 양을 몰고 푸른 초장 잔잔한 시냇물을 찾아다니는 평화로운 고장입니다. 살진 양들의 젖을 짜먹고 한가롭게 인생을 사는 그야말로 잘 먹고 잘사는 어머니 자궁 같은 안온한 고향입니다.

하나님이 지시하는 가나안 땅은 어떤 곳입니까? 한마디로 평화로운 하란 땅에 비하면 이곳은 살기 어려운 소용돌이침과 충돌의 땅입니다. 기후로 따지면 지중해 바람과 사막 바람이 번갈아 불어 바람 잘 날 없는 곳이며, 4월부터 10월까지 비 한 방울 오지 않는 아열대 지방입니다. 지정학적 역학 구도로 본다면 북방의 바벨론이나 그 후의 그리스 로마 세력과 남방의 이집트 세력이 맞닥뜨리는 곳입니다. 우리나라도 북방의 대륙 세력과 남방의 해양세력이 자기들의 넘치는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 우리 땅에 부딪칠 때 그들의 전쟁 길이나 마당으로 자주 이용되었지만, 이 가나안 땅도 같은 현상으로 강대국들의 싸움터와 같은 곳입니다. 그리고 부름 받은 아브람 가문 안의 복잡한 싸움들이 가나안에 가서 앞으로 끊이질 않는 그런 땅입니다. 하나님은 여기 이 좋은 곳을 떠나 하나님이 지시하는 가나안으로 가라고 아브람을 부르셨습니다. 신앙은 지금까지 내가 누리면서 살아온 이 세상 방식에서 떠나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면서 하나님과 함께 새로운 항해를 하는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