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밀알 총재 시각장애인 이재서 교수의 꿈과 끈기의 여정기
실명의 고통을 감사와 기회로 역전시킨 감동적인 인간승리

“내게 실명은 축복이었다
내게 남은 1%가 나를 살렸다”

하나님이 주신 소명 때문에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이재서 교수의 감동간증!
포기하고 싶다면, 당신에게 1%밖에 남아있지 않다면,
1%로 99% 절대희망을 만들어낸 그를 만나라!

열다섯 살, 나는 예기치 못했던 암초를 만났다. 갑작스레 실명을 한 것이다. 부모님은 가난한 살림에도 아들을 살려보겠다는 일념으로 밭을 팔아 서울까지 와서 수술도 시켜주셨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수차례 자살을 시도하면서 내가 왜 죽는지 유서라도 남겨야 되겠다는 생각에 점자를 배우기로 결심하고, 서울에 있는 맹학교에 입학했다. 간장과 밥, 어쩌다 김치가 나오는 열악한 환경에서 나는 극심한 굶주림과 외로움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 어려움도 점자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가는 기쁨을 빼앗지는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강사로 오신 목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인간에게는 4가지 눈이 있다. 사물을 보는 ‘육안’, 지혜를 터득하며 가지는 ‘지안’, 마음으로 보는 ‘심안’, 하나님을 믿을 때 영원한 세상을 보는 ‘영안’이 그것이다. 그런데 사물을 보는 육안 하나를 잃었다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말 것인가?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나아가라!”

이 말은 실로 내겐 충격이었다. “눈이 99냥”이라는 옛말만 생각하며 내게는 이제 1냥 밖에 남지 않았으니 죽는 게 낫겠다 아니, 죽을 생각까지 했던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그때부터 나는 내게 남은 1냥 즉 1%에 주목하기로 결심했다.
그 후 대학에 진학해서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구체적인 꿈을 갖게 되었고, “시각장애인이 무슨 공부냐?”라는 말을 들어가면서도 기를 쓰고 공부를 했다. 영어공부가 하고 싶어 친구가 준 수강증으로 혼자서 학원을 다니다가 버스에 치여 죽을 뻔한 적도 허다했지만 미래를 준비한다는 사실에 정말로 안 먹어도 배가 불렀다.
그러다가 1973년 6월,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빌리 그래함 목사님의 집회에 우연히 참석하게 된 나는, 그분의 메시지를 통해 우주와 나를 창조하신 절대자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되었다. 그 후 내 고민들은 완전히 사라지고 내 안에 새로운 꿈들이 움트기 시작했다. 즉 장애인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이었다.

오랫동안 대학진학이 좌절되었다가 실로 우여곡절 끝에 하나님은 총신대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전혀 없는 대학에서 겪어야 했던 고생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지만 친구들의 도움과 특유의 끈기로 돌파해나갔다. 대학에서 새로운 학문의 추구는 나의 비전과 소명을 더 구체화시켜 주었다. 그래서 대학교 3학년, 드디어 장애인 선교를 위한 조직 ‘밀알선교단’을 창립하기에 이르렀다. 밀알선교단 활동은 이후 급속하게 퍼져서 각 대학의 동아리로 발전해갔다.
졸업 후 나는 결혼을 하고, 밀알선교단 활동을 활기차게 벌이며 안정적인 삶을 꾸려가고 있었지만 밀알선교단의 비전을 생각하며 유학을 결단했다. 내가 생각해도 참으로 무모했지만 주님은 나를 미국에서 박사학위까지 받게 하셨다. 3개월 유학비자로 지팡이 하나 의지하여 홀로 떠난 유학이었지만 하나님은 친히 나의 지팡이가 되어 인도해주셨다.
10년의 세월 동안 최선을 다해 공부를 했고 사회복지정책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학 기간 동안 사랑하는 아내와 하나님이 보내주신 수많은 ‘개미군단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박사논문을 준비하며 너무 지치고 힘들어 박사과정을 시작한 것을 후회도  많이 했지만 결국은 ‘장애인 선교’라는 내 안에 심겨진 꿈 때문에, 그리고 기도의 힘으로 공부를 마칠 수 있었다.

나는 귀국하고 총신대학교에서 신학을 가르치다가 내 전공인 사회복지학과를 개설하여 지금은 사회복지학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밀알선교단은 ‘세계밀알’로 통합되어 전 세계 22개국 67개 넷트웍으로 그 사역의 지경을 넓히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나를 움직이는 것은 장애인 선교에 대한 비전이다. 내가 공부한 신학과 사회복지를 접목시켜 장애인 복지를 위해 더 구체적인 사역을 발전시켜가는 것이다. 내게 남겨진 1%가 하나님을 만났을 때 99%의 희망과 비전이 되어 내 삶을 역동적으로 지금까지 이끌어오고 있다.
우리 모두에게는 부르심과 그에 따른 소명이 있다. 그래서 시각장애인인 나도 내게 남은 1%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포기할 권리가 없지 않은가! 실명으로 인해 더디 갈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소명이 있어 나는 행복한 사람임을 고백할 수 있어 감사하다.

1965년 전라남도 승주군 황전북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년쯤 뒤 실명했다. 좌절하고 방황했지만 1968년 국립서울맹학교에 입학하여 1974년 동교 고등부를 졸업했다. 그곳에서 새로운 인생의 비전을 세우며 대학진학을 꿈꿨지만 경제적인 현실로 막혀버린다. 그러나 1973년 여의도광장에서 있었던 빌리 그래함 목사의 선교 집회 때 예수님을 영접하여 새로운 인생의 의미를 찾는다. 고향으로 내려가 순천성서신학원에서 공부를 시작했고 그때에 장애인 선교의 비전을 갖는다.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 1977년 총신대학에 입학을 하여 3학년 때인 1979년 한국밀알선교단을 창립한다. 밀알 선교단 활동을 하던 중, 세계 장애인선교를 위한 전진기지를 미국에 세우는 일과 사회복지학 공부, 이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1984년 기적적으로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Philadelphia College of Bible 사회사업과에 편입하여 학사학위를, 이어 Temple 대학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행정으로 석사학위(M.S.W.)를 받고, 1994년 5월 Rutgers 대학 대학원에서 사회복지 정책 전공으로 박사학위(Ph.D.)를 취득한다. 미국에서 유학하는 동안 1987년 필라델피아 밀알을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워싱턴, LA, 뉴욕, 뉴저지, 시카고 등 여러 곳에 밀알 지부들을 세우고 1992년에는 이들을 하나로 통합하여 미주밀알선교단을 출범시키고 미연방 정부에 등록하였다. 1995년에는 한국과 미국 유럽 등 세계 여러 곳의 밀알들을 통합하여 세계 밀알연합회를 출범시키고, 2007년 세계밀알로 조직화하여 현재까지 총재로 일하고 있다. 세계밀알은 현재 세계 60여 곳에 지부 및 지소를 둔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거대 조직이 되어 많은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또 2000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시각장애인아카데미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시각장애인용 컴퓨터 교본과 시각장애인용 속기용 컴퓨터 약점자를 개발하였고 한국에서 처음으로 전자, 점자 영한사전을 발간하여 시각장애인들의 교육과 직업생활에 큰 유익을 주고 있다. 2003년에는 2차에 걸쳐 평양을 방문하여 북한 장애인을 위하여 최초로 휠체어 등 장애인용품과 의약품을 전달하여 북한 장애인의 문제를 국내외에 공론화하였다. 2004년 4월 제24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는 25년간의 밀알선교단 활동과 국내외 장애인의 인식개선 및 권익보호에 앞장선 공로로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하였다. 1996년부터 현재까지 총신대학교 사회사업학과 교수로재직하며, 백범정신실천겨례연합 상임공동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