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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회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수상작 제 33회 수상작을 소개합니다!

오늘 교회의 당면한 문제는 보다 성숙한 기독교 신앙과 신학의 관점에서 어느정도까지 전통적인 한국의 의식을 수용하고 버려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통적인 관혼상제 의식 을 연구함과 동시에, 기독교 전통과 현재의 예식을 연구하여 우리 문화적 유산을 어떻게 기독교적으로 적용해야 될지 그 방법을 모색 하고자 한다. <저자 머리말 중에서 > 관혼상제의 문제는 목회 현장에서 언제나 부딪히는 문제요 혼선을 빚고 있는 일로서, 목회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목회자에게 매우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증경총회장 광성교회 김창인 목사

[ 본문 24-29쪽 "제 1편 성인의례" 중에서 ]

성인의례

관례

제1장 관례의 의의(정신)

관례란 남자의 경우 성인이 되었다는 상징으로 상투를 틀어 갓을 씌우는 예속을 의미한다. 그러나 여자에게는 쪽을 짓고 비녀를 꽃아 주는 예속으로 계례라고도 한다. 그러나 보통 이 두 가지 예식을 관례라 부른다.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관례를 올리지 못하면 어른으로서의 대접을 받지 못하며, 이 예식을 행하므로써 어른이 되고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오래전에는 이 예식을 치른 짜만이 결혼도 할 수 있었다. 어른이 되면 권리와 함께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인식시키는 예식이다.

관례는 나이 15세에서 20세 사이에 행하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조선 중기 이후에는 조혼의 풍습에 따라 자연적으로 관례도 빨리 행하게 되어 10세 전후에 치르기도 했다.

원래는 이 의식이 결혼과는 무관했으나 고려 말기부터 결혼의 수일 전에 날을 택하여 이 관례의식을 행하는 것이 일반화 되었으며, 나이 60세가 되도록 결혼을 안한 사람은 어른으로서의 행세를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20세기 초반까지도 약식으로 이런 예식이 시행되었으나 지금 우리 예식에서 관례식이 사라졌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왜냐하면 그 의식과 함께 정신까지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 관례식은 우리나라와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 사회에서 널리 행하여져 왔으며, 일반적으로는 성년식이라 부른다.

이 의식은 사람이 일생동안 지내는 여러 가지 의례 중에 가장 중요하고 다양한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그 내용 또한 사회에 따라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남성의 성년식은 집단적으로 행해지는 데 비하여 여성의 성년식은 개인적 또는 가족적으로 행해진다.

이와 같이 행해지는 성년식의 의의는, 첫째 자연적인 상태에 있던 어린이가 그것을 뛰어 넘는 새로운 존재, 즉 완전한 인간으로 탈바꿈 하는 점이다. 따라서 이 예식에는 죽음과 부활, 재생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져 있다.

둘째, 성년식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시련과 상징적인 죽음과 부활의 의식속에서 는 그 사회가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성스러운 세계의 철학, 목적, 세계관이 제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셋째, 성인의 책임을 지워주는 의례다. 사마공(1019∼1086)은 이 의식은 장차 아들로서의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라 했다.

넷째, 건전한 성 교육의 기회로 충분히 활용되었다. 이러한 관례를 통하여 인간은 자연적인 양식을 벗어나 물리적 양식에 이르는 길을 찾는 것으로써 그 구성원은 자기가 태어난 문화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요,

관례를 치른 표시를 몸에 지니고 다님으로써 사회적 기능을 가지게 됨과 동시에 어른으로 만들어 지게 되는 큰 의의가 있다.

제2장 관례의 변천과정

1. 삼국시대

관례식은 중국에서 전래된 풍습이지만 중국에서도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분명치 않다. 한편 중국 「예서에」는 가정의례 중에서 관례가 으뜸 가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예기서」에 의하면 황제가 유면을 처음 만들었으며 그 이전까지는 새의 깃털이나 가죽으로 관을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관례가 전래된 시기는 고려시대부터 라고는 하나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예식이 있었을 것이다.

신라의 화랑제도를 인류학에서 말하는 연령집단이라 볼 수 있으며, 이에 가입하는 데에는 엄숙한 의식이 거행되었을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본다. 이 때에 베풀어진 의식을 관례의 한 가지로 보는 것은 무리가 없을 것이다.

2. 고려시대

관례에 대한 가장 오래된 문헌은 고려사로서 4대 광종(925∼975)16년 2월 왕자에게 원복을 베풀어 태자를 삼았다고 서술되어 있는데, 이 '원복'이란 관을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일반에서는 언제부터 이를 행하였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 수 없다.

3. 조선조시대

유교를 국민정신의 표본으로 삼고, 조상숭배를 민족신앙의 핵심으로 삼았기 때문에 관례를 사례 중에 가장 중요한 행사로 인식되어 왕실이나 궁중에서는 매우 엄숙하게 행했다.

그러나 조선조 중기 이후에 이르러 관례의 존재 의미가 희미해지게 된것은 절차가 지나치게 까다롭고, 이에 소요되는 경제적 부담이 컷기 때문이다. 이로 인하여 조선조 말에는 약식에 의한 관례가 성행되고 1900년대 초기무렵 부터는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제3장 관례의 절차

예서에 나타난 관례의 절차는 준비, 시행, 종결 단계로 분류되어 있다. 이 3단계를 세분하여 시행하는 절차는 18단계로 필요한 경비도 많을 뿐만 아니라 그 방법은 또한 복잡하고 어렵다.

이런 절차상의 어려움이 민간에까지 깊이 퍼지지 못하고 사라진 이유 중의 하나임을 알 수 있다. 또 이 절차가 오늘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므로 생략한다.

제4장 관례가 사라진 이유

(1) 관례의 의미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부족단위의 사회조직이었을 때 성년이 되어야 제례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것은 물론 결혼 이전에도 가능했다. 그러나 관례가 혼속의 일부로 되어 버리자 그런 의미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2) 외부세력의 침입으로 인한 영향

병자호란 때에는 처녀의 변을 면하기 위해 모든 처녀들이 머리를 올렸으며 남자도 총각으로서의 오해를 피하기 위하여 결혼도 하기전에 상투를 만들었으므로 관례와 같은 의미를 상실하게 되었다.

(주) 병자호란: 이조 인조 14년 병자년(1637년) 12월에 청나라 청태종이 직접 20만 대군으로 침입한 난리.

(3) 외래문화의 영향

갑오경장 때에는 단발령이 내렸고, 또 그를 전후해서 머리를 짧게 깍는 서양의 풍습이 들어와 남자의 상투를 없애 버림으로 관례의 중요한 의식 절차가 없어지고, 관례의 상징으로 머리를 땋아올려 상투를 만들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의 개화운동이 관례가 사라지게 된 동기가 되었다.

(주) 갑오경장:이조 고종 31년(1894년) 갑오년에 개화파에 의하여 일어났던 혁신운동.

(4) 민간생활에 깊이 뿌리를 내리지 못했기 때문

너무 절차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양반층에서만 강요 되었던 풍습이 였으며, 서민생활에는 뿌리를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교의 영향으로 도입된 다른 나라의 문화유형이기 때문에 일반대 중에게는 별로 의미가 없었으며, 따라서 그같은 풍습이 오래 지속될 수가 없었다.

위와 같은 이유때문에 고려말에 혼례와 결합된 관례가 이조 500년을 통해서 여러 형태로 변모해 오다가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사라져 버렸다.

외부적인 요인과 내적인 요인 때문에 오래 전승해 내려온 민속이 없어진 것은 유감된 일이며, 그 정신마저 사라졌으니 관례(성년식)가 없는 우리 민족의 청소년 문제나 국민윤리에 미친 영향을 생각한다면 불행한 일이라 하겠다.

제5장 현 실

성인으로서의 권리와 의무, 그리고 책임감을 일깨워 주는 기능이 포함된 관례식 대신에 각국에서는 '성인식' '성년의 날'로 정하여 성년으로 인정받는 행사를 한다.

성년의 나이는 나라마다 다르며, 우리나라에서는 민법상 20세를 성년으로 인정하며 이 때에 성년식을 갖는다.

또 1973년에 제정하여 5월 18일을 성년의 날로 정했지만, 특별한 의식을 행하는 일은 없으며, 유학 단체에서 옛날 관례의 형식을 간소화하여 행하기도 하고, 대학가에서 자기들 나름대로의 축하식을 가지고 간단한 선물을 주고 받기도 한다.

그러므로 관례의 의식이 나라 전반에 걸쳐 행해지지 않는 상태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회 예식에서는 경축례 가운데 제 4장 '성년'이라는 제목으로 지침과 축하식 순서로 되어있다.

지침의 내용을 보면 "만 20세가 되는 해에 가정적으로나 교회적으로 가정의 달인 5월 중에 할 수 있으며, 신앙으로 마음의 결단을 새롭게 하고 독립된 성인으로 출발할 각오를 하며, 이제부터 삶을 주께 맡기면서 소먕의 설계를 한다"로 되어있다.

서론/관혼상제의 의의

제1편/성인의례
제2편/혼인의례
제3편/상례
제4편/추모의례

책속의 부록

1추천의 글

최유환 목사님은 영락교회에서 여러해 동안 경조부 업무를 맡아 관혼상제에 대해 남다른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오셨습니다.

목회의 현장에서 절실하게 요청되며, 제직들이 구역을 위해 봉사할때 필요하며, 성도들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부딪치는 실제적인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하면 성서적인 입장에서 바른 해답을 제시해볼까 하는 것이 최목사님의 목회적인 관심사였습니다.

최목사님은 이러한 문제를 신학적으로 정립해보기 위해 목회학 박사 과정에서 이 부문에 관해 연구하셨습니다.

기독교 복음이 무속신앙, 불교, 유교적 문화의 바탕에 뿌리를 박고 있는 한국에 들어왔을때 많은 충돌과 갈등을 일으켜 왔고, 아직도 그러한 현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이론 아닌 보다 실제적인 신앙지침서, 또는 안내서가 필요합니다. 최목사님의 저서는 그러한 면에서 많은 공헌을 하리라 믿어집니다.

이러한 좋은 지침서를 마련해 주신 저자께 감사드리며, 이 책을 통해서 한국교회에 이 방면의 신학이 정립되는 계기가 되며, 성도들에게는 신앙성장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995년 1월 일
영락교회 담임목사
임 영 수


2추천의 글

최유환 목사가 오랜 기간동안 목회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꾸준한 학문적인 노력으로 많은 목회자가 필요로 하는 문제를 다룬데 대하여 먼저 경하해 마지않습니다.

이 책은 관혼상제에서부터 추모행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가정의례 문제를 다루고 있으므로, 교역자가 의식을 집행하거나, 또 의식의 근원을 알고자 할 때 크게 도움이 되며, 한국적인 전통과 문화를 보다 폭넓게 이해하고, 성서에서 그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해야 할 것입니다.

관혼상제의 문제는 목회 현장에서 언제나 부딪히는 문제요 혼선을 빚고 있는 일로써, 목회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목회자에게 매우 필요한 책 이라고 생각되는 바입니다.

앞으로 이 분야에서 보다 더 많은 연구가 있기를 바라면서 이 책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1995년 1월 일
광성교회 담임목사/증경총회장
김 창 인


3추천사

관혼상제는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에 겪는 매우 중요한 행사, 또는 사건입니다. 이 관혼상제는 각 나라나 민족의 문화에 따라 상이하고, 한 나라의 문화도 시간과 공간의 차이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현대의 우리나라처럼 동서의 문화와 도시와 농어촌의 문화가 중첩되는 지역에서는 상당한 갈등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 중에서도 종교의 기원이 죽음과 장례의 문제에서 기원했다는 주장이 있을 정도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죽음과 장례와 사후의 조상에 대한 기념 문제는 인간 사회에서 중대한 일이 되어 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장구한 세월에 걸쳐 내려온 샤마니스틱한 전통과 유교적 관습에 익숙해 있다가, 기독교문화와 관습에 접하게 되어 많은 사람들이 적지 않은 혼돈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것은 기독교 가정마다 경험하는 일이고, 특히 목회자들에게는 중요한 과제로서 기독교적 예식에 대한 바른 지식과 절차를 아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번에 영락교회의 최유환 목사께서 오랫동안의 목회경힘과 자신의 목회학박사 논문의 자료를 합쳐 교계에 꼭 필요한 이 책을 출판하였습니다. 평소에 이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연구해 온 최목사께서 거둔 아름다운 결실이라 생각됩니다.

모든 목회자들과 신학도 및 기독교 가정이 읽고 참고해야 될 책이라 믿어 기쁜 마음으로 여러분에게 추천합니다.

1995년 1월
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
서 정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