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사회와 교회를 이해하라!
 
21세기의 사회적 환경은 무엇보다도 전반적인 급격한 변화를 그 특징으로 한다고 할 수 있다. 20세기에도 우리는 흔히 오늘의 10년간의 변화는 과거 100년간의 변화보다 크다는 말을 해왔다. 아마 21세기는 1년간의 변화가 과거의 100년간의 변화보다 더 크다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변화의 이면에는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변하지 않는 문화적 정신적 전통이 있다는 것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진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양면성을 가진 사회적 문화적 환경을 바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시대에 맞는 바른 목회를 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목회란 목사가 하나님의 교회에서 행하는 사역이다. 목회의 주체는 목사인 것이다. 그러므로 목회를 노할 때 목사란 누구인가를 먼저 행각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목사는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종이나 하나님의 사자 등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여기서는 좀 더 근본적인 데서부터 좀 더 폭넓게 목사의 정체성을 살펴보려 한다.
 
목사에게 있어서는 일과 삶이 분리되지 않는다. 삶이 바로 목회인 것이다. 일반 사회에서는 대체로 주어진 일을 얼마나 유능하게 해내느냐?에 따라 일과 지책이 주어진다. 소위 말하는 공인들의 경우 그 생활까지 어느 정도 검증해야 하는 추세에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는 생활과 일은 별개이며 더군다나 사생활에 속하는 부분들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한 덮어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목사의 경우는 거의 그 반대이다. 사생활에 속하는 부분들이 먼저 검증되어야 하고 일과 그 생활이 늘 병행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인 존재로서의 사람은 누구나 늘 어떤 관계 안에서 살아간다. 사람이 맺고 사는 관계는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가 있고 다음으로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물질과의 관계를 말할 수 있다. 목사도 사람이므로 이런 관계를 벗어나서 살 수는 없다. 오히려 그런 관계를 바로 맺는 것이 목회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 이 세가지 관계 가운데 하나라도 실패하면 그것은 바로 목회의 실패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인간의 역사는 그 시대와 사회의 지도자와 그들의 지도력에 따라 그 명암을 달리해왔다. 교회의 역사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21세기의 교회에서도 그것은 마찬가지이다. 오늘 우리는 과거 어느 시대보다 더 많은 교회가 있고, 그만큼 많은 목사를 모시고 있다. 그리고 목사가 바로 교회 지도자들 가운데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과거 어느 때보다도 훌륭한 지도력을 갖춘 지도자로서의 목사를 더욱더 많이 요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