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부흥을 기대할 수 없는, 말하자면 어장에 고기가 많지 않은 곳에서도 주님이 맡겨주신 영혼을 맡아서 감당하시는 목사님의 노고는 하나님이 불러주신 소명의 능력과 십자가 지는 사명이 없으면 감당하기 쉽지 않으리라. 그래서 교회가 있는 풍경이 아름다울 때가 많다. 초라한 시골교회라도 그 안에서 영혼을 놓고 눈물 뿌려 간구하는 주의 종이 있는 한 교회가 있는 풍경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강 자락 마을에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몇몇 무명의 사람들을 놓고서 생명을 바친 무명의 목사님, 사모님의 기도가 있는 교회의 풍경이 참으로 그립고, 아름다움을 넘어선 천상의 교회를 보는 것 같다. 누군가 필자가 목회하는 교회를 가리켜 교회가 있는 풍경이라고 한다면 참으로 기쁠 것 같다.

드물지만 "글 잘 읽었습니다" 라는 소릴 들으면 솔직히 변명이 앞선다. 그래서 너스레 떨며 변명하길, "전 건축공학을 한 공대 출신입니다. 문과출신 이라면 글을 잘 썼을 텐데" 라고 합리화 시키곤 했다. 아직도 이런 소릴 잘한다. 그러 만큼 글쓰기가 필자에게는 늘 아마추어 수준 아래 밖에 안 된다는 생각이 늘 지배한다. 그만큼 글쓰기엔 자신이 없지만, 복음을 전한다는 명분아래 무언가 내 삶의 흔적을 남기려는 욕심이 본능적으로 꿈틀거림은 어쩔 수 없었다. 내 삶의 잔상이 글속에 녹아있고, 누군가 읽어 주길 원하는 바람도 없지 않아 있었다. 그래서 여러 글을 모아 책으로 내려는 시도로 이 글이 나온 것 같다. 어떤 면으론 필자의 경험과 삶이 매개체가 되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추구하게 하는 동기부여와 주의 나라가 확장되길 원하는 의도가 이렇듯 책으로 나오도록 작용함도, 거창한 것 같지만, 필자의 의도였음을 피력하지 않을 수 없다.

부디 바라기는 이글 속에 녹아 있는 예수 그리스도를 누군가 발견하고, 하나님을 알고 주를 만나는 데 계기가 된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글쓰기를 잘했다는 행복감을 기대도 해본다.

- 서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