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도서 > 영적성장 > 수필,칼럼,글모음

종웅 형제는 너무도 짧은 시간을 이 땅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너무나 뜨겁고 진지하게 살았습니다. 그가 "영혼 사랑할 시간밖에는 없습니다."라고 고백한 것처럼 그는 서둘러 진하게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종웅 형제는 우리에게 큰 목소리로 남겨놓고 갔습니다. 이 글은 종웅 형제의 영혼을 향한 뜨거운 사랑과 한국 교회를 향한 안타까운 통곡과 용광로보다 더 뜨거운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이 가득한 절절한 외침입니다. 종웅 형제의 한 외침이 생각납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발자국이 아니라 핏덩어리를 남기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이 글은 종웅 형제가 이 시대를 향하여 피를 토하는 소리입니다. 이 외침에 귀기울여 보십시오. 연필을 들고 밑줄을 그으면서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읽으십시오. 틀림없이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실 것입니다. -책머리에 중에서 "낙심한 이에게는 다정한 동네 아저씨의 모습으로 부도덕한 종교인에게는 분노의 칼을 높이 든 전사의 모습으로 그래서 언제나 살아 꿈틀거리는 작은 예수의 형상으로 숨가쁘게 살다가 이 땅에서의 삶을 마감한 웅이. 이 세상의 모순과 고통에 대하여 온몸으로 처절하게 토해놓았던 웅이의 의분과 울음들을 그리고 그 안에 숨겨두었던 따스한 인간애를 이제는 남아 있는 자들의 몫이라 생각하며 몇 지우(知友)가 그의 숨겨져 있던 글들을 찾아내고 흩어져 있던 글들을 모았습니다. 이 땅에서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서글픔을 떨쳐버리고 웅이가 누리고 있을 영원한 안식을 바라보며 결코 가볍지 않은 삶을 살 것을 다짐해봅니다." - 친구들

[본문 22~26쪽 '꿈꾸는 자는 오히려 깨어 있지 않으면 안된다'중에서]

급한 일의 횡포

우리는 우리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급한 일의 노예가 되어버리기 쉽다. 급한 일 한 가지를 해결하고 나면 또 다른 급한 일이 무섭게 덤벼들고, 기진맥진하여 겨우 해결하고 나면 또 다른 급한 일이 손톱을 세우고 목을 죄어누른다.
급한 일이라는 물결 속에 평생을 그렇게 찌들며 가슴 한번 못 펴보고 떠내려가다 끝나는 삶이 허다하다. 기를 쓰고 해결해보아야 아무런 성취감도 없고 도리어 다음에 닥칠 급한 일과의 일전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위 눌릴 뿐이다.
급하다는 기준이 애초에 우리의 머릿속에서 나왔건만 그것은 이젠 마치 우리의 의사와는 동떨어진 이물처럼 날뛰며 우리의 작은 기쁨과 여유를 앗아가 버린다. 하지만 급한 일의 횡포 중 가장 무서운 것은 그것이 우리의 한정된 삶을 몰아붙여 중요한 일은 결국 하나도 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급한 일이라고 해서 그것이 중요한 일이 될 수는 없다. 대학 입시, 취업, 군 문제, 영어 실력.. 우리에게 던져지고 있는 이 많은 일들 중에 가장 급한 일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새해를 맞으면서 우리는 어쩌면 급한 일의 순서로 365일의 여정을 구상했는지도 모른다. 만약 그랬다면 이제라도 급한 일의 횡포때문에 뒷전으로 밀려난 중요한 일을 찾아내어 잎세우는 작업이 필요하다.


옷을 빨면서

우리는 단 한 벌의 새 옷을 입히워 태어난 아기들과 같을까
그 옷은 눈부시게 희었다. 내가 '더러움'이란 걸 알기 전까지는 그 옷은 처음부터 순결하였다. 그러나 내가 자라고, '더러움'을 알아가는 동안 그 옷은 그만큼씩 더러워져 갔다. 빨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참으로 슬퍼서 무서운 것은 '또 빨지 않을 수 없다'는 것. 어느날 또 빨지 않을 수 없다!
오늘도 또 한번 내 옷을 물에 담근다.
비비고 두드리고 헹구면서 내 옷은 조금씩 깨끗해지고, 더불어 조금씩 낡아가고... 해어진 자국들을 발견하면서 차라리 더러운 채로가 현명했을까 하는 질문도 던져보지만, 훨훨 털며 일어서면 햇빛이 부끄럽지 않은 내가 하나 널린다. 눈부신 햇빛 아래에서의 이 신선한 만남으로 나는 모든 의문들을 지워버릴 수 있다.
아아. 나는 왜 이제야 알았는가. 깨끗해지기 위해서는 그만큼 낡고 해어져야 한다는 것을.
언젠가 내가 이 한 벌 옷을 벗어야 하는 날이 오면. 나는 천천히 마지막 손질을 하게 되리라. 다시 한번 부분 부분 얼룩을 지우고 해어진 곳들을 조심하면서 정성껏 헹구어 내리라. 바느질도 다림질도 하지 않고 다만 내 삶이 깃든 솔기들을 깨끗이 씻어내리라.
그리고 씻어도 없어지지 않고 이것이 내 옷이었음을 말해주는 무수한 흔적만 남을 그때에야 비로소 그 낡음을 사랑하게 되리라.


카드 보내기

한 차례의 눈꽃송이로 실감나지 않던 겨울이 금세 거리에 가득하고, 수줍음 타던 캐롤 소리도 덩달아 활기를 띤다.
언제나 잊고 살기에 다시금 그립고 반가운 사람들이 나의 기억의 창 앞에서 살그머니 웃어주곤 지나간다. 다만 그뿐이건만 내 맘속엔 어느새 그들의 이야기가 곱게 쌓여가고 있다. 카드를 고르면서 이 조그만 공간에 내 맘이 담겨질까 싶잖아 성큼 큰 것을 집어들어 보다가 웬지 아쉬운 멋을 부리고 싶어 얼른 다신 작고 예쁜 것으로..
어느새 나는 변덕쟁이가 되어 있다.
흰색, 빨간색, 파란색. 색깔도 모양도 가지가지지만 가격 또한 다양해서 100원짜리 덤핑이 있는가 하면 3,500원짜리 수입품도 있다.
정이란 것이 돈 몇 푼으로 따질 수는 없는 거라고 위로해보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예쁜 걸로 고르고 싶은데 얄미운 장삿속은 어떻게나 가격을 잘 맞춰놨는지, 결국 카드 몇천 원어치에 아쉬움을 몇천 원어치를 함께 사담는다.
집에 와 다시 고마운 이름들을 떠올리며 좋다 좋다 암시를 주면서 만져보아도 보면 볼수록 어딘지 싸구려 티가 나고 촌스러워 괜히 울화가 치미는데 그나마 충분치 못해 더 고마운 순서로, 생각나는 사람들을 줄 세우다 보니, 카드 쓰고 싶은 마음이 완전히 달아나 버렸다.
아무리 친구가 마음을 알아준다지만 300원짜리 사랑조차 받지 못하는 친구들이 나를 이해해줄까 하고 의심까지 해버리는 나는, 정말 못난 친구가 되는 수밖에.
나는 아직도 감사하는 마음이나 사랑하는 마음을 무엇을 주는 것으로 나타낼 줄밖에 모른다. 그럼 오늘같이 가진 것이 없는 날은 어떻게 해야 하나.
돈이란 사랑과는 별개의 문제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순 없다. "사랑이면 그뿐이다"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지만 선뜻 수긍할 수 없는 까닭은 그것이 한 평생을 맞닥뜨려 싸우다 결국 항복하여 얻어낸 체념적인 결론이기 때문일 게다. 나 또한 평생을 산 흔적으로 주름지기 전까지는 내 것이 될 수 없는 지혜임을 알기에 고작 할 일이란 더욱 열심히 싸우는 방법뿐.
가장 소박한 모습으로 여전히 웃어주고 있는 친구들을 하나 하나 불러보며 이것이 행복이라고 마음을 고쳐먹는다. 그래, 넌 내 맘을 알아줄 거야. 그렇지? 너도, 너도, 너도..
책상 한 모서리엔 주소를 단 이름들이 놓여지고 다른 한편엔 어느새 답장이 날아드는 행복한 밤이 점점 깊어가고 있다.


사춘기

가을밤에는 왠지 잠이 안 오는 걸 보면 나는 아직 어린앤가 보다.
부칠 용기도 없는 편지를 밤새 써보기도 하고, 실없이 밤비를 맞아사서 감기를 앓고는 몸의 아픔을 마음의 아픔에 보태보려고도 하던 사춘기 시절.
사춘기 시절의 마음 중 대표적인 것 하나가 '이유없는 반항'이 아닐까 싶다. 반항할 만한 대립이 전혀 없으면, 반항할 거리도 없는 따분한(?) 현실에라도 반항하고 싶은 시절. 부모가 자상하게 신경을 써주면, 내 힘으로도 꾸려갈 수 있는 내 인생. 사사건건 간섭이라고 싫고, 그렇다고 조금이라도 신경을 덜 쓰면 자기만 미워한다고 어릴적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전설의 신빙성에 대해 심각히 고려해보고, 만약 우리가 나자마자 철이 들고 약점 하나 없는 인간으로 단번에 자라버린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멋대가리가 없을 것인가!
우리는 어쩌면 하나님의 아들로서 사춘기를 겪고 있는지도 모른다. 숱한 방황과 고민, 의심과 좌절, 도저히 해결될 것 같지 않던 수많은 문제들이 뚜렷한 해결의 모습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하나씩 사라져감을 느낄 때 우리 철부지들은 어느새 어른이 되어가는 거다.
나자마자 어른이 되는 재주가 없는 한, 우리의 하나님께 대한 철없는 짓들은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게 된다. 왜냐하면 우리가 어떤 짓을 해도 아버지와 자식과의 관계는 끊어지지 않는다는 굳은 약속이 있고, 내가 아닌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길이 결국 이 철부지를 어른으로 자라기까지 인도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지금 몇 살인가?

하나 꿈꾸는 자는 오히려 깨어 있지 않으면 안된다
영혼 사랑할 시간밖에는 없습니다
사랑, 그리고 결혼
영원한 희망의 설계
급한 일의 횡포
옷을 빨면서
카드보내기
사춘기
속 고린도전서13장

두울 그리스도인적인 삶과 그리스도인의 삶
연약함이 아닌 온유함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나의 삶
그리스도인적인 삶과 그리스도인의 삶
역류하는 그리스도인
형제를 위하여 금식하면서 기도합시다
죄짓는 의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낮은 자로부터의 혁명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

세엣 구유와 십자가
성탄절만큼은 울어야 한다
치욕의 날, 크리스마스
비어 있는 십자가
금십자가 은십자가 그리고 피묻은 십자가
에수의 십자가를 팝니다
십자가 신앙

네엣 하나님과 하나님되는 성
성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일그러진 성의 자취들 1
일그러진 성의 자취들 2
일그러진 성의 자취들 3
하나님과 하나되는 성

다섯 꺼질 수 없는 촛불
우리가 꿈꾸는 것은 완성된 정의사회가 아니다
나그네된 교회
세 가지 몸부림
종교개혁 475주년에 부침

여섯 어떻게 할 것인가
시한부 종말론 그 이후
뉴에이지 운동, 반뉴에이지 운동
무지개 선교회에 드리고 싶은 말씀
당신에게 큰 상처를 입힐 이야기
발 밑에 숨져가는 세상을 위하여

일곱 한 알의 겨자씨가 죽으면
도(道)냐 예수님이냐
복음-고난이요 환희
복음-하나님의 공의요 사랑
복음-깨어짐이요 하나됨
복음-오늘이요 그날
복음-가난함이요 부요함
형제 사랑-아픔이요 기쁨
이웃 사랑-잃기요 되찾기

여덟 그리스도 예수의 훈련병(일기.편지모음)
1989년 8월 11일 일기
1989년 11월 12일 일기
1991년 10월 25일 일기
1993년 5월 23일 일기
달란트란 무엇입니까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버님 어머님께

아홉 마음속에 살아계신 이를 부르며(추모의 글)
하나님 왜 이러십니까
아들의 죽음 앞에 서서
거룩한 증인
마음속에 살아 계신 이를 부르며
이제는 편히 쉬실 그분을 생각하며

그리고 마지막 시- 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