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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어느 교실에서 열띤 토론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나는 달걀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이든 순서가 있으니까 처음에 달걀이 있게 되고 그 알에서 닭이 나오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 말에 모두가 그럴듯하다고 박수를 쳤습니다. 그러자 다음 연사가 주장합니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알부터 생겼으면 어느 닭이 그 알을 품어서 병아리를 까게 하였을까 생각하니 닭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암수 두 마리가 있었겠지요." 이번에도 박수가 터졌습니다. 한 시간이나 토론을 했지만 그런 이야기가 되풀이되어 그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이 어느 편을 들어주시나 모두가 조용해졌습니다. "모두들 토론을 잘해 주어서 내 마음이 흐뭇하다. 이 토론은 오래 전부터 토론해 오는 제목이고 아직까지 어느 편이 이겼다는 결론이 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문제는 누가 만들었느냐에 있다."

[본문 95-100쪽 '15. 아들과 강아지'중에서]

15. 아들과 강아지

이른 아침에 애들 방에서 떠드는 소리가 들려 할머니가 들어가 보셨습니다.

"왜들 이렇게 떠드는 게냐?"
작은 손자가 다시 말합니다.
"형이 꿈을 꾸었는데, 돼지꿈이라서 오늘 좋은 일이 있을 거래요."
"거 참 좋은 꿈을 꾸었구나. 오늘 좋은 일이 있겠구나!"

작은 손자가 다시 말합니다.
"나는 한 번도 돼지꿈을 못 꾸었는데..."
"좋은 꿈은 아무나 꾸는 게 아니야. 좋은 일을 해야지."
"할머니, 저도 좋은 일을 더러 해요. 응, 그러니까 형이 잘못하면 엄마에게 일러바치는 것말이예요."

할머니는 웃으시면서 말씀하십니다.
"그게 무슨 좋은 일이냐? 형을 위해서 심부름도 해주고 그런 일을 해야지."

작은 손자는 멋적은 듯이 할머니 등을 두들겨 드리면서 묻습니다.
"할머니! 그런데 꿈은 왜 꾸는 거예요?"
"꿈은 누구나 잘 때 꾸지. 그러나 뜻이 있는 꿈이 있고 아무 뜻도 없는 꿈이 있단다."

이 때 잠자코 있던 큰 손자가 묻습니다.
"할머니, 뜻 있는 꿈이 뭐예요?"

그러자 할머니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옛날 서울 장안에 유명한 의사가 살았는데 하도 용해서 찾아오는 사람이 많았단다. 어떤 지체 높은 대감님이 발이 아파서 그 의사에게 하인을 보내 약을 지어 오라고 했는데 그 약을 먹고 씻은듯이 나아서 매우 기뻐했지.

그러던 어느 날 또 다시 배가 아프지 뭐냐. 그래서 또 하인을 시켜 그 의사에게 약을 지어 오라고 했는데 이번에도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단다.

그런데 하루가 못 가서 이번에는 목이 아파 못 견딜 지경이어서 또 하인을 시켜 약을 지어오게 했다는구나. 그리고 그것을 먹고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단다.

그런데 용한 의사가 꿈을 꾸었는데, 검은 두루마리가 입은 소름이 끼치는 얼굴로 한 사나이가 나타나서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니? '너는 왜 자꾸 아무개 대감을 고쳐 주느냐? 내가 그에게 원수를 갚으려고 하는데 네가 자꾸 고치 주니 좋다, 이번에도 또 고쳐주면 할 수 없다. 이제는 너를 죽일 수밖에 없구나.'

이처럼 무서운 꿈을 꾸고 놀라 깨었는데, 이미 새벽이 되어 밖에서 대감님 하인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단다. '의사 선생님, 우리 대감님이 밤새도록 머리가 아프시다고 해서 이렇게 일찍 찾아왔습니다. 좋은 약을 지어 주십시오.'

의사는 지난밤의 꿈을 생각하니 벌벌 떨려서 잘 낫는 약이 있지만 일부러 약도 아니고 독도 아닌 엉터리 약을 지어 주었단다. 그리고 저녁 때 아무개 대감님이 죽었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지.

그제서야 의사는 '간밤의 꿈은 참으로 의미 있는 꿈이었구나.'하고, 사람이 병이 나는 것은 병이 나게 하는 어떤 것이 있어 몸을 고장나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의사는 다만 그 고장난 것을 고치는 일을 하는 것뿐이라는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란다."

작은 손자는 오들오들 떨며 말했습니다.
"할머니, 저는 무서워서 떨려요."

그 때 큰 손자가 물었습니다.
"할머니, 이 세상 너머에 또 무슨 세계가 있나요?"
"있다 마다. 거기에는 하나님도 계시고 천사들도 있지. 이 세상에 나쁜 사람들이 있는 것같이 거기에도 마귀들이 숨어서 활동한단다. 우리가 꾸는 꿈에도 의미가 있는 것은 그 배후에 계신 하나님이 미리 가르쳐 주시는 것이지."

이런 것은 역사가 증명해 주고 성경도 말씀하고 있습니다. 옛날 그리스의 유명한 역사가 헤로도토스(Herodotos, 주전 484-425)가 일러준 말인데, 주전 6세기경 메디아(성경에는 메대)와 페르시아(성경에는 바사)라는 나라가 있었습니다.

두 나라가 서로 우의를 돈독하게 하기 위하여 메디아의 아스튀아게스(Astyages)왕이 그의 딸 만다네 공주를 페르시아의 캄부지아 1세 왕에게 주어 왕후를 삼게 하겠다고 합니다.

왕후가 왕자를 낳게 될 때 그의 외할아버지 아스튀아게스 왕은 딸의 몸뚱이에 포도나무가 싹이 나서 전 아시아로 뻗어 나가는 꿈을 꾸었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의 꿈일까? 필시 만다네가 낳은 사내아이가 장차 우리 나라를 비롯하여 전 아시아를 지배한다는 불길한 꿈이 아닐까?' 아기의 외할아버지는 이 어린아이를 버리기로 결심했습니다.

목동을 불러 이 아이는 불길한 아이니 버려야 한다고 하며 그 어린 왕자를 깊은 숲속에 버리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 너머에 계신 하나님은 그 목동의 마음을 돌이켜 몰래 아기를 기르게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아이가 커서 페르시아의 왕으로 등극하게 되는데, 그가 바로 퀴러스 2세(성경에서는 고레스 왕)입니다.

그는 큰 야심을 가지고 많은 군대를 양성했고 검소한 생활로 만민이 믿어 주는 왕이 되었습니다.

그러는 중 하나님의 세계에서 미리 짜 놓은 각본대로 그에게 망할 자들이 도전해 오게 되었습니다. 남쪽의 바벨론 왕 나보니도스(Nabonidos, 주전 556-538)가 퀴러스 2세를 미워하여 슬그머니 메디아에 원군을 보내 페르시아 퀴러스를 제거하려는 전쟁을 걸게 했습니다.

메디아에서는 전국 성주에게 명을 내려 페르시아를 치라고 했는데, 성주들은 하나같이 메디아 왕궁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미워하다가 오히려 페르시아 퀴러스 왕의 검소하고 씩씩한 모습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그래서 일제히 반란을 일으키고 메디아 왕궁을 향하여 몰려갔습니다.

퀴러스가 거기에 가담하여 수도 에크바타나를 점령하고 외할아버지의 나라를 멸망시켜 외할아버지의 꿈이 실현되고 말았습니다. 그 후 그는 바벨론을 비롯하여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점령하고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와 70년 간이나 고생하던 유대인을 고국으로 돌아가게 했습니다.

이렇게 역사는 하나님이 뒤에서 조종하는 것을 그리스의 유명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주전 384-322)도 인정했습니다. 그는 그런 세계를 물리학 뒤에 있는 세계이므로 메타피지카(Meta-Phsica)라 부르고, 모든 세상의 학문을 배울 때 이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하며 [메타피치카]라는 책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제1철학인 '신학'이라고 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주역에 "형이상학자는 도요, 형이하학자는 기라"고 해서 메타피지카를 형이상학이라고 부릅니다.

성경 로마서 11장 36절에는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영광이 그에게 세세에 있으리로다 아멘."이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이는 영웅이 나고 나라들이 서고 망하는 것은 모두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되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도 그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세상에 태어났다는 사실을 곰곰이 생각하라고 성경 골로새서 3장 1절 이하에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엣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위엣 것을 생각하고 땅엣 것을 생각지 말라."

하나님을 몰라도 과학을 공부할 수 있고, 무엇이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옛날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하나님에 대하여 별로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연구하여 알아낸 수학, 천문학, 의학, 철학 등이 얼마나 훌륭한지 모릅니다. 원자 이론도 벌써 그들이 말했고, 민주주의도 그들이 사용하던 정치 철학입니다. 그들 중에는 주전 200여 년 전에 지구가 둥굴며 자오선이 잰 것과 별로 다르지 않은 것을 보면 아주 놀랐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 모든 것을 누가 창조했으며 왜 창조했는지를 잘 몰랐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가르쳐 주는 특수 계시를 모르는 까닭이었습니다. 그들에게도 하나님이라는 개념이 있었고, 어떤 이는 하나님이 없다는 말을 하다가 하나님을 모독한 죄로 사형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 민족은 아브라함의 자손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왔습니다. 그들도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일을 많이 했습니다. 그 때마다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통하여 책망하시고 벌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랑의 하나님은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들은 역경을 당할 때가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역사 안에서 확실한 목적 의식을 가졌는데, 그것은 메시아 즉 구세주가 곧 오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그들은 1세기경 로마의 학정 속에서 혹독한 고통을 경험하던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가 오심을 확인하고, 수만 군중이 그를 따랐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에 대하여 기나긴 역사 안에서 경험한 것을 성경에 기록하고 하나님을 믿어 왔습니다.

그리스인들도 하나님이 계셔야만 만물이 질서와 조화를 이룬다고 믿어 왔으나, 그들이 아는 하나님은 강아지가 주인을 아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저 분은 우리 주인이야. 짖으면 안 돼. 반갑다고 꼬리를 흔들어야 마땅하다."고 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에 대하여 아는 것이 아들이 아버지를 아는 것만큼이어서, 친아버지를 대하는 것같이 계시를 통해 하나님에 대해 알고 그분을 따랐습니다.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를 아는 자가 없느니라."(마11:27).

1. 엄마, 저것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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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아버지 어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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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그늘 밑에서의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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