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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참회록을 주님께 내놓습니다. 이 책은 다윗만의 참회록이 아니라 저와 여러분 모두의 참회록이 되기를 원합니다. 시편51편 한 구절 한 구절, 단어 하나 하나는 눈물로 침상을 띄웠던 다윗의 고백일 뿐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조명하는 우리 모든 성도의 고백입니다. 한 구절 한 구절이 여러분의 가슴에 아로새겨지기를 원합니다. 한 말씀 한 말씀이 여러분의 진실한 자백이 되기를 원합니다. 이제 여러분도 자신의 참회록을 쓸 때입니다. 멋진 미사여구나 문장력이 필요치 않습니다. 오로지 상하고 통회하는 심령과 눈물로 얼룩진 회개가 필요할 뿐입니다. 정직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자신의 모든 죄를 낱낱이 드러내며 주의 인자와 자비에 의지하여 간절함으로 용서를 구하십시오. 미쁘시고 의로우신 주께서 당신을 찾아가실 것입니다.

[본문 71-72쪽 중에서]

2. 성령이 입을 열어 주셔야 고백할 수 있습니다

장로교 교리를 세운 칼빈 선생의 해석을 한 번 더 들어 봅니다.
칼빈은 원칙적으로는 하나님만 죄를 용서한다고 천명하면서 아
기 낳는 비유를 들어 부연 설명을 하였어요.

회개를 해도 왜 그런지 마음이 편안하지 않고 용서 받았는지 못 받았는지 답답한 회개가 있답니다. 용서에 대한 뚜렷한 확신이 없어서 엎드리면 생각나고 또 생각나니 어쩌면 좋을꼬 싶은 거지요. 마치 아기를 낳아야 하는데 뭔가 잘못되어서 낳지 못하고 고통하는 여인과 같다는 말이지요.

임신부 중에서 건강하신 분들은 아기를 쉽게 분만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난산을 할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조산원이 필요하고 산부인과 의사가 필요해요. 죄를 회개했는데 용서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니 안 된 것 같기도 하고, 그만 뭔가 꺼림직합니다. 자꾸 꺼림직합니다.

칼빈은 이럴 때 목사님을 찾으라고 했어요. "자꾸 꺼림직하고
안 되거든 목사님을 찾아라. 본 교회 목사를 만나려고 하니 부끄
럽거든 부흥회 다니는 부흥강사를 찾아가든지 다시는 안 만날 그
런 목사를 찾아라 절대 부끄럽다고 생각지 말아라. 알고보면 목
사도 죄인이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목사를 찾아라.그러면
크게 도움을 받는다. " 이제까지의 말씀은 요한 칼빈 선생의 조언을 쉽게 풀어 설명한 것입니다.

제 경험을 말해서 좀 죄송합니다마는 제가 좀 그랬어요. 용서 받은 것 같기도 하고 받지 못한 것 같기도 하고 저도 어찌나 꺼림
직하고 헷갈리는지 한번은 생각나는 대로 꺼림직한 것을 전부 다
적어 봤어요. 밤중에 앉아서 적어 보니 한 250여 가지 나와요. 많지요? 참 많습디다. 대충 적은 건데 그래요. 죄가 작아도 끝이 없어요. 그래서 그중에 제일 부끄러운 것만 골라서 써 가지고 목사님께 갔습니다.

목사님께 가려니 도살장에 들어가는 것 같아요. 들어가자고 굳
게 결심해 놓고는 저쯤 들어가다가 또 나와서는 '혼자 하면 되지
뭐 하려고 목사님한테까지 가노.' 하면서 갈팡질팡 돌아섭니다.

그러다가도 또 꺼림직해 가지고 다시 돌아와서 문앞에까지 왔다
가 대문을 열려고 하니 부들부들 떨리고 부끄러워 가지고 다시 나왔잖습니까. 그렇게 하기를 한 서너 번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까짓것 뭐.' 그런 심정으로 들어갔지요. 목사님께 그 죄를 고백한 글을 드리니까 뭐라고 하셨을까요? "이게 무엇이냐?" 목사님이 한참 읽으시고 나더니 "그래, 가지고 가서 불에 태우고 없애라. 자,기도하자" 하고 기도를 해주시는데 마음이 거짓말처럼 평안해졌습니다.

이 일이 있고 나서는 다시는 죄 때문에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요. 그걸 '사죄의 평강' 이라고 하는 겁니다. 이제 나의 죄는 용서받았다는 확신이 생기니 그렇게 마음이 평안할 수가 없어요. 참 평안해요. 참 기쁩니다. 그리고 죽음이 와도 걱정이 없어요. 아멘. 여러분께도 이런 마음의 평안이,사죄의 평강이 있기를 축원합니다.

제1강 참회하는 자에게 주시는 평강의 위로
제2강 애통하며 통회하는 마음을 주옵소서
제3강 내 입을 열어주소서, 성령이여
제4강 죄가 많은 곳에 은혜도 넘칩니다
제5강 구주의 의를 힘입어 어엿이 앞에 서리라
제6강 거룩하게 하소서
제7강 십자가 그늘 밑에 나 쉬기 원하네
제8강 내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제9강 새롭게 하소서(1)
제10강 새롭게 하소서(2)
제11강 새롭게 하소서(3)
제12강 새롭게 하소서(4)
제13강 사유의 은총에 대한 감사(1)
제14강 사유의 은총에 대한 감사(2)
제15강 예루살렘 성을 쌓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