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도서 > 신학 > 신학일반

신앙론의 견지에서 조나단 에드워즈의 사상에 대해 고찰해 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에드워즈가 최초이자 최후의 칼빈주의 신학자였으며, 그의 사상은 2세기 후의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의미 있게 이해되어질 수 있다는 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믿음에 대한 그의 이해라는 관점에서 에드워즈에게 접근하는 방식의 타당성은 오직 고찰 그 자체에서 드러난다. 그러나 우리는 에드워즈에 대한 이러한 이해의 의미를 나타내는 증거들을 가지고 있다.
에드워즈의 성숙한 사상적 관심의 초점이 된 환경은 이성주의와 감성주의, 그리고 신율법주의(neonomianism)와 반율법주의(antionomianism) 사이의 갈등으로 나누어진 미국의 종교적 상황이었다. 주로 대각성 운동의 부흥회로 말미암아 조성된 이들 양 극단 사이의 대립은 18세기이후 미국의 종교 양상을 형성하였다. 우리 연구의 마지막 부분은, 믿음의 본질에 관한 에드워즈의 역작들이, 어떤 식으로 미국의 신앙 생활과 사상 안에 형성된 이러한 분열을 치유하려고 시도했는지에 대해서 검토 할 것이다.
우리의 연구는 전기가 아니다. 그러나 에드워즈의 생애에 대한 짧은 스케치가 그의 사상에 관한 우리의 토론, 특히 그의 논쟁에 관한 우리의 고찰과 관련된 어떤 자료를 제공해 줄 것이다.

- 서론 중에서

[본문 186~190쪽 '제7장 언약관계'중에서]

에드워즈는 인간의 믿음과 그의 구원적 실재의 관계를 "적합한" 관계로뿐만 아니라 "언약적"(covenant)관계로도 생각했다. 신실한 관계 가운데서 인간과 함께 하는 계시된 하나님은 그 언약을 이행하고 있는(covenanting)하나님이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 가운데서 인간은 그 언약을 누리는 피조물이다. 에드워즈는 종교적 믿음을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언약적 영역 가운데 위치시킴으로써 청교도 사상과 체험 중심적 주제를 연결시켰다.
청교도 설교자들과 신학자들은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구약적 견해로부터 많은 것을 이끌어 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정교한 언약적 체계를 발전시켰는데, 그 구속적 드라마에서 하나님과 인간의 역할을 밝혀내고자 했다. 레오나드 트린터루드는 이러한 체계가 청교도 사상에 너무 깊이 침투했기 때문에 "17세기 초반에 장로교와 독립 청교도들 사이에서 언약 신학자가 아닌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언약이 청교도 사상의 필수적인 내용이었는지, 아니면 여러 가지 청교도 교리와 정책들을 확립하고 그것들 상호간에 연관성을 맺게 하는 유용한 구조로서 가능한 것인지는 토론해 볼 만한 가치를 지닌 문제이다. 그러나 이 점만은 분명하다. 즉, 언약의 개념은 청교도 사상에 충만한 개념이었으며, 가장 심각하게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믿어졌다는 것이다. 초기 뉴잉글랜드에서 언약 신학의 대표자였던 피터 벌커리(Peter Bulkeley)는 다음과 같이 솔직하게 말했다.

"하나님의 진리의 모든 부분들 가운데서, 내가 아는 한,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언약에 관한 것보다 더욱 우리가 부지런히 탐구하고 애정으로 받아들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언약에 주목하는 것은 지극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 속에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선하심과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준수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언약은 양 당사자들의 성격을 살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하나님과 인간이 언약 관계에 서 있을때 그들의 진정한 본성이 나타난다. 에드워즈는 이러한 주장을 채택하여, 특히 그의 설교에서 언약과 더불어 믿음의 본질을 설명했다.
언약에 관한 청교도 교리는 그것의 신학적 본질 가운데서, 하나님이 그 백성들을 다룬 방법의 역사를 묘사했다. 하나님은 태초부터 인간과 언약을 맺었다. 최초에는 "행위 언약(covenant of works)"이 있었다. 여기서 하나님은 인간이 하나님의 법의 테두리 내에 머문다는 조건하에서 인간에게 구원과 축복을 약속했다. 아담이 불순종과 죄에 빠진 것은 이 최초의 언약을 거부한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을 포기하지 않고 두 번째 언약, 즉 "은혜 언약(covenant of grace)"을 제정하였다. 그것은 죄 가운데 서 있는 인간의 연약성을 고려한 것이었다.
은혜 언약은 신약의 교회뿐만 아니라 구약의 이스라엘까지도 포함시켰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약속은 믿음 안에서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관계의 기초요 가능성이었다. 그러나 그 은혜는 이스라엘의 역사적 실존의 형식주의(예를 들면 종교 의식들과 희생 제사들) 아래 숨겨져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형식주의는 그리스도의 도래와 함께 폐기되었다.
하나님뿐만 아니라 인간도 약속과 조건의 이행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는 점에서 은혜 언약은 행위 언약과 비슷하다. 그러나 청교도 신학자들은 그 두 가지 언약들 사이에 존재하는 근본적인 차이점들을 재빨리 지적했다. 예를 들면, 윌리엄 에임즈(William Ames)는 행위 언약은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의 우정의 언약"이었으나, 은혜의 언약은 "적들 사이의 화해의 언약"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옛 언약은 "양 당사자들, 즉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계약"이었다. 그러나 새 언약에서 인간은 "죄 가운데서 죽었고", "하나님과 영적인 언약을 맺을 능력이 없기" 때문에 "수임 당사자"이다. 첫 번째 언약의 조건은 인간이 자신의 힘으로 "온전한 순종"을 수행하는 것이었다. 그 반면에 두 번째 언약은 오직 믿음만을 요구하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청교도에게 있어서 언약의 교리는 그것의 신학적 본질보다도 더욱 광범위한 영역을 차지했다. 페리 밀러는 특히 청교도가 메사추세츠에 정착했을 때 어떻게 이런 경향을 띠게 되었는지 분명하게 설명했다. "메사추세츠에 이주했을 때, 모든 사람들은 그들 상호간에, 그리고 주님과 더불어 언약을 맺었다. 그 하나의 계약으로 사람들은 신학적 사회적 의무에 헌신했다." 뉴잉글랜드로 항해하는 아르벨라(Arbella) 호승객들에게 한 존 윈드로프(John Winthrop)의 연설은 언약이 청교도의 사회적, 정치적 운명에 대한 인식과 결합된 방식에 대한 대표적인 증언이다. 윈드로프는 정착민들에게 다음과 같은 사실을 상기시켜 주었다.

"우리는 언덕 위의 도시와 같이 될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야만 한다. 모든 사람들의 눈이 우리에게 집중될 것이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로 인해서, 그리고 특별한 지배적 섭리를 통한 상호간의 동의에 의해서, 세속적 교회적 정부의 형태 아래서 동거와 협력의 장소를 찾아야 한다. 따라서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원인이 존재하고 있으므로, 우리는 이 일을 위하여 그와 더불어 언약을 맺는다."

그리고 이러한 운명은 언약에 기초한 것이다. 조나단 에드워즈에게 있어서 청교도의 언약 개념의 범위는 상당히 좁은 것이었다. 그에게는 청교도의 사회적 정치적 생활에 대한 이해가 그의 선조들만큼 중요하지 않았다. 이것은 많은 부분에 있어서, 메사추세츠가 자신의 헌장을 잃어 버린 지 오래 되었으며(1684년), 로마 카톨릭을 제외한 모든 크리스찬들에게 신앙의 자유를 허락해 주는 대신 1691년에 여왕의 총독을 받아들여야만 했다는 사실에서 설명되어진다.
교회와 정부 사이의 연결 고리는 급속히 붕괴되었다. 은혜 언약과 정치적 사회적 계약들은 더 이상 동등한 것으로 생각될 수 없었다. 에드워즈는 교회의 본질에 대해서 스토다드의 추종자들과 논쟁할 때 언약 원리에 의지했다. 그리고 아픔으로도 살펴보겠지만, 그 논쟁에서의 원리는 에드워즈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따라서 에드워즈는 청교도의 만개한 언약 신학 안에 포함된 교회적, 사회적, 정치적으로 복잡한 의미들을 추구하지 않았다.
에드워즈에게는 믿음 안에서 성도와 하나님과의 관계의 본질을 묘사하는 데 언약 신학이 가장 귀중했다. 그의 교회 언약 원리들은 신학의 이러한 용도에 비추어 볼 때 작은 가지에 지나지 않았다. 에드워즈가 믿음에 대한 교리를 발전시키는데 언약적 체계의 범주들을 사용한 것은 분명하게 빛을 보게 되었다. 거기서 우리는 그가 그 체계 안에 들어 있는 두가지 순환적 동인과 씨름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즉, 은혜 언약에 있어서 하나님은 인간에 대해서 "빛이 없다"는 사실과, 하나님과 언약의 "조건"으로서의 인간의 믿음이다. 이 두 가지 동인에 대한 에드워즈의 호소는 신앙적 관계의 본질을 언약 신학의 견지에서 밝히려는 노력이다. 그것들을 검토해 보면, 에드워즈가 "언약적 체계를 파기했으며, 하나님은 어떤 계약이나 의무에 구속되지 않으신다고 선언했다"는 페리 밀러의 주장이 의심스럽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채무

페리 밀러는 에드워즈가 하나님을 어떤 계약이나 의무와 결합시키는 언약 체계를 포기했다는 가설에 대한 증거로, 인간이 하나님께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에드워즈의 1731년 보스턴 설교를 인용하고 있다. 그 특별한 설교에서 에드워즈는 인간의 구원이 하나님의 값없고 주권적인 은혜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므로 인간은 구원에 대해서 아무런 주장도 할 수 없고 단지 하나님의 권능에만 의존해야 한다. 밀러는 "그의 설교에는 언약 신학이 두드러지게 결여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1733년 에드워즈의 설교에서 언약 신학은, 결코 그의 사상에서 완전히 결여된 것이 아니다. 에드워즈는 "어떤 조건으로서",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인간의 믿음을 요구하는 "은혜 언약"이라는 맥락 안에서 구원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그는 또한 "구원은 신자에 대한 하나님의 절대적인 빚이며, 그는 공의 가운데서 구조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날짜를 알 수 없는 또 다른 설교에서 에드워즈는, 사람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일종의 채무로서" 하나님으로부터 구원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언뜻 보기에 하나님이 인간에게 빚을 지셨다는 개념은 에드워즈의 보스턴 설교의 취지(즉, 인간은 구원을 위해서 주권적 하나님의 권능과 은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것)와 모순되는 것같이 보일 뿐만 아니라, 그것은 또한 하나님이 인간에게 빚을 졌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포기한 에드워즈의 다른 설교들과도 대조적인 것 같다.

머리말
역자 서문
서문
개정판 서문

서론

제1부 믿음의 행위
제1장 행위의 내적 원동력: 인식과 의지
제2장 행위의 내적 가능성: 성령
조명
주입(Infusion)
믿음과 사랑: 행위와 그 원리
제3장 말씀과 성령
제4장 회심: 본질과 은혜
제5장 믿음의 자세
하나님을 향한 사랑
신뢰와 겸손
신앙적 자아의 연속성
에드워즈의 "신비주의"

제2부 믿음의 실체
제6장 믿음에 의한 칭의
제7장 언약 관계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채무
"조건"으로서의 믿음

제3부 믿음 생활
제8장 믿음의 실천
실천에 있어서의 성향과 의지
실천과 구원
제9장 실천과 믿음의 확신

제4부 믿음에 관한 논쟁
제4부의 서론
제10장 이성주의와 광신주의
윤리
제11장 신율법주의와 반율법주의
인간론과 구원론
A. 의지
B. 죄
신앙의 외적 고백

결론
참고 문헌
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