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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의 직업과 영성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는 매학기 연합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이것은 한국 교회의 미래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대한 사계의 권위자들을 초청하여 한 강좌씩 담당하여 연구발표와 토론을 하는 특별한 강좌이다. 1999년 2학기에 "기독교인의 직업과 영성"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개설하고, 직업현장에서 갈등과 고난을 극복하며 직장교역을 담당하고 있는 손은하 목사, 방선기 목사, 문영용 목사를 비롯하여 장신대 교수이신 박동현, 박수암, 이형기, 현요한, 맹용길, 임성빈 교수, 국제신학대학원 대학의 이승구 교수, 합동신학원의 송인규 교수, 고려대학교의 이장로 교수, 오성춘 교수의 13인이 강의하였다. 이 책은 그 강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인간을 일하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일하는 존재로 만드셨다. 예수님은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이 계획하신 인간은 일하는 인간이요, 온 세상에 평화공존을 위해 힘쓰는 존재로서의 인간이다. 그러므로 사람의 진정한 행복은 하나님이 계획하신 대로 질서를 세우고 화해를 이루며 평화공존의 지구공동체를 이루는 데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 본문 190-195쪽 '미래신학과 노동'중에서... ]

제2부 직장생활의 신학적 성경적 기초

미래신학과 노동
맹용길(장신대 교수, 기독교 윤리학)


들어가는 말

미래신학의 구조 안에서 노동의 의미를 찾아보자는 것이 본 논문의 기본 목적이다. 그래서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노동의 미래에 대해 보고한 로마 클럽의 내용을 검토하고 거기서부터 노동의 미래의 경향을 검토하고 정리하여 노동이 직업 개발과 프로그램에 대해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지 살펴보고 이어서 노동과 경영, 노동과 기독교 윤리학의 순서로 살펴보려고 한다. 이러한 노동의 경향에서 기독교 윤리학은 노동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으며 세속 직업의 경향에 어떤 관계를 갖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1. '노동의 미래'에 대한 이해

1) '휴먼캐피털'에 대한 이해
로마 클럽 보고서는 휴먼캐피털을 "한 공장이나 기업의 전체 피고용자가 소지한 유용하고 가치 있는 지식과 자질에 붙어 있는 잠재력"이라고 정의한다. 같은 보고서는 다시 이 휴먼캐피털에 대한 중요성을 이렇게 말한다. "현재의 우리의 복지와 미래 세대들의 복지는 무엇보다도 이 휴먼캐피털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휴먼캐피털의 형성에 최우선성이 주어져야 한다."
로마 클럽이 지금까지 산업 사회라고 부르는 제2의 물결에서 중요시한 생산보다는 인간을 중요시하고 휴먼캐피털을 중요시한 것은 새로운 전환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노동의 미래가 어느 방향으로 간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이것은 소유의 개념을 지식으로 전환하며 지식 사회의 도래를 선언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양적인 것을 높이 평가하던 것을 질적인 것 즉 지식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식이 지배하는 새로운 세상을 내다보면서 소유를 중요시하던 것보다는 인간을 중요시하고 그 잠재력을 지식에서 찾으며 통합적으로 보면 지식이 부를 창출하는 데 더 크게 기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이미 지식으로 인하여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을 사실로 증명해 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또 외적인 성공보다는 의미를 더 중요시하는 것과 일치한다.
노동은 앞으로 지식의 지배, 지식의 경영 등 잠재적인 의미만이 아니고 지식의 그러한 잠재적인 힘을 통해 지식이 힘 자체로서 나타나게 되는 것뿐만 아니라 노동으로 표현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지식의 노동은 휴먼캐피털이라는 주장을 하게 된다. 또 노동은 이 휴먼캐피털의 형성에 최우선상이 주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하게 된 것이다. 이제 노동은 근육을 사용하는 노동보다는 지식을 통한 새로운 개념의 노동을 이용하여 노동의 미래가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할 때가 온 것으로 보인다.


2) '노동의 가치'에 대한 이해
이제 노동의 개념은 상당히 달라지고 있음이 확실하다. 다시 말하면 노동이 많은 것을 소유할 수 있는 수단으로 생각함으로써 생산을 통한 부의 축적을 목표로 하는 경제적 의미를 갖고 있었는데 오늘날은 노동이 서비스를 목적으로 하는 활동을 많이 고려하고 있다. 즉 노동은 '희소한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한 인간 활동'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로마 클럽 보고서는 현재 자본주의를 지향하는 사회에서의 노동을 "모든 가치의 원천으로 보는 노동에 관한 프로테스탄트적 교리에 상당 부분 기초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노동이 가치와 연재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칸트에 이르면서 노동이 신성한 의미를 상실하고 노동을 하는 과정에서 인간이 겪어야 하는 고난과 의무로 여겨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로마 클럽 보고서는 이것을 스스로 부양할 의무, 인척을 부양할 의무, 노동에 기초한 계약의 이행을 부담할 의무 등으로 여기며 노동의 가치를 노동이 도덕적 요구에 일치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
노동은 시대에 따라 농업사회, 산업사회, 서비스사회 등으로 변천해 오면서 노동의 형태로 변화하였는데 특히 산업 사회에서는 재화의 산업적 생산이 국부를 결정하였고 사회의 복지는 거대한 양의 재화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여기서 논의되는 급여 노동은 비급여 노동, 비지불 노동, 자발적인 노동, 봉사 활동 등과 자기 스스로를 위한 노동은 복지를 위해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요소가 되었다고 보는 보고를 하고 있다.
우리가 여기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경향성을 돌리려는 것이 아니고 왜 그러한 경향으로 가고 있으며 그러한 경향이 우리의 삶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즉 서비스가 경제 생산의 모든 부문을 지배한다는 보고를 하면서 서비스의 의미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논의되는 것은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 생산성을 지속적으로 품질과 성과를 유지하여야 하고 복지 창출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다루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지금보다 미래에는 더 좋은 삶을 누리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노동과 가치를 연계하여 삶의 질을 높이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3) '현대 서비스 사회의 생산 노동과 생산 활동'에 대한 이해
이 부분에서는 4가지만을 선택하여 논의하려고 한다. 첫째는 서비스 부문에 나타난 새로운 현실 부분이다. 대부분의 선진 산업 국가에서는 영리 활동 인구 가운데 70-8-%가 제조 산업 내부와 외부의 서비스 영역에 종사하고 있으며 지난 25년 동안 서비스 영역의 일자리가 크게 증가하였으며, 바로 이 서비스 영역이 지난 20년 동안 국민 경제와 고용을 이끌어 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렇지만 생산성 개념은 매우 막연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결과의 질이 서비스 경제에서 실질적인 생산 가치를 측정하는 열쇠로 인정할 경우 서비스에서 성과의 질을 최적화하는 것을 요구한다. 따라서 기술 개발이나 신기술을 도입할 경우 거기에 따른 교육을 비롯한 많은 부수적인 요구도 감안하여야 한다. 이것은 서빗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기는 하지만 평가하기는 대단히 불투명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둘째는 미래의 일자리 부분이다. 현재는 생산을 중심으로 하여 기계화나 자동화를 강조하는 시대와는 달리 정보화 시대이다. 정보화 시대란 방대한 정보 기술의 개발과 사용으로 인하여 생산성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고 있으며 일자리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텔레커뮤니케이션과 정보 기술(information technology, IT)에 의하여 일자리가 결정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것은 텔레파워(telepower)를 형성하면서 새로운 힘으로 등장한다. 이것은 근저에 컴퓨터가 있으며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네트워킹을 통해 일자리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 즉 의식적이고 직관적이고 개방적인 스타일을 통한 일자리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자리의 창출도 중요하지만 일자리에 임하는 사람의 의식과 노동의 개념도 대단히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그리고 일을 통한 자기 의식을 개방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도 볼 수 있게 한다.
셋째는 텔레워크 부분이다. 텔레워크는 생산 과정에 컴퓨터를 배치하여 지금까지 통상적으로 이해되는 작업장 개념을 벗어나 모든 장소를 일터로 바꾸는 작업을 하며 미래의 일자리도 얼마나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텔레워크는 구인, 구직, 생산물 판매, 작업 등에 큰 변화를 가져와 텔레뱅킹, 텔레마트 등의 일을 창출해 내고 있으며 시간까지 조절하면서 비용 절감, 생산성 증가, 피고용자의 근로에 대한 사기 앙양,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 개선, 조직상의 탄력성, 교육 등의 장점을 유발하지만 관리 문제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텔레워크가 미래의 지배적 노동 형태로 예측된다면 그것에 대한 준비를 해서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넷째는 노동과 환경 부분이다. 사람들은 현대의 노동 환경에서 천연 자원을 덜 소모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생산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환경을 해치더라도 값이 싼 물건을 사려고 하고 눈에 잘 보이지 않고 작은 일이라고 생각될 때에는 별로 문제시하지 않으며 자기에게 관계될 때에는 대단히 관용한다. 그러면서도 서비스의 질을 확보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바라고 있으니 가치관의 적용의 문제가 대두된다. 그래서 가능한 한 비용이 적게 들고, 생산물 이용자들 사이에 합의가 이뤄질 수 있고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고 구입 할 수 있는 환경 보호책을 요구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노동이 환경을 파괴하거나 오염시킬 경우 사람들로부터 외면 당하는 때가 올 것이라는 인식이다.

서문
직업생활의 새로운 비전 / 오성춘

제1부 직장생활의 비전
전교인 교역자화 비전과 직장선교 / 오성춘
직장선교와 직장인의 갈등 / 문영용

제2부 직장생활의 신학적 성경적 기초
직업에 대한 구약성경의 가르침 / 박동현
신약성경의 직업관 / 박수암
중세사회의 직업관과 루터신학에 있어서 직업의 의미 / 이형기
미래신학과 노동 / 맹용길

제3부 직장생활과 영성
하나님의 영광의 증시를 위한 직업 / 이승구
크리스찬 직장인 리더쉽 개발 / 이장로
평신도 직업인들을 위한 목회전략 / 방선기

제4부 직장생활과 기독교윤리
영성과 노동 / 임성빈
직업에 대한 신학적 이해 / 현요한
미래신학과 직장윤리 / 맹용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