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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자는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것이 주업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설교집을 내어 놓게 되었습니다. 설교집을 펴내기로 마음먹은 것은 아마 4-5년전 쯤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늦게 된 것은 모으고 정리하는 작업이 늦어진 것도 한 이유이기도 하지만, 다른 하나의 이유는 망설임 때문이기도 하였습니다. 신학자가 설교집을 내도 되는 것인지 하는 망설임과, 그리고 자신감의 결여에서 오는 망설임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설교집을 내고 싶었습니다. 제일 큰 이유는 신학논문이나 책을 통해서 말할 수 없는 나의 산학사상의 일단이 이 설교들 속에 들어 있는것을 발견하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실린 설교들은 1984년 가을 호서대학에 부임한 이후의 것들로서 호서대학, 성남교회, 한국민중교회 운동연합 YMCA, CBS등 여러 곳에서 한 설교들이지만, 주로 1989년에 대학강단 혹은 교회기관에서 일하던 명의 목사들이 모여서 개척한 <새겨레 교회>에서 설교한 것들입니다. 15년여 동안에 한 설교들을 정리해 놓고 보니까, 지금은 더 이상 우리의 관심사가 되지 못하는 문제들을 다룬 설교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설교들을 그대로 둔 것은, 비록 시간은 지나고 더 이상 그런 문제가 잇슈화가 되지는 않고 있지만, 그 때 그 일에 대하여 어떠한 생각을 하고 어떤 설교를 했는가를 아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본문 130-135쪽 '고난을 통해 꿈을 이룬 요셉'중에서]

창세기 45:1-8; 히브리서 4:14-16

오늘은 사순절 다섯째 주일입니다. 오늘은 요셉이 어떠한 고난을 당하였으며 어떻게 이집트의 총리가 되었고, 어떻게 기근으로 인하여 굶주린 이집트 민중들과 그의가족, 그리고 근동 각국 사람들(창 41:53-57)을 구원하였는가를 살펴보라고 합니다.

1. 꿈꾸는 요셉
야곱은 네 아내에게서 열두 아들을 두었습니다. 그 가운데서 야곱은 그가 사랑하는 아내인 라헬에게서 난 요셉을 가장 사랑하였습니다.
야곱은 다른 아들들보다 요셉을 유별나게 사랑하였기 때문에 요셉은 다른 형제들의 시기의 대상이 되었습니다.(창 37:3-4).
요셉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꿈을 꾼다는 사실입니다.
꿈꾸는 요셉의 모습은 성경 가운데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모습 가운데 하나입니다. 요셉은 꿈을 꾸었습니다. 하나는 형들의 곡식 단이 요셉의 곡식 단에게 절하는 꿈이고, 다른 하나는 해와 달과 열 한 별이 요셉에게 절하는 꿈입니다.
이것은 요셉이 장차 형제들보다 더 높은 사람이 되고, 세계적인 지도자가 된다는 꿈입니다. 요셉은 이 꿈을 안고 평생을 살았습니다. 요셉이 요셉 된 것은 바로 그에게 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는 꿈이 있어야 합니다. 특히 젊은이들은 꿈을 가져야 합니다. 꿈이 없으면 희망이 없고 희망이 없으면 노력을 하지 않게 됩니다.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나는 꿈이 있는 사람과 꿈이 없는 사람을 누에가 집을 짓는 것에 비유하곤 합니다. 누에는 다 자라면 집을 짓습니다.
그집을 고치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누에는 집을 짓지 않고 입에서 실을 뽑아서 노에 섶 바닥이나 벽면에 평평하게 깔아버립니다. 일너 것에서는 명주실을 뽑을 수 없습니다.
똑같이 뽕을 먹고 자랐는데 하나는 집을 지어서 옷을 만들 수 있는 고치를 짓고, 다른 하나는 바닥에 실을 깔아서 쓸모 없게 만들어 버립니다.
꿈을 가진 사람과 꿈을 가지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이와 같습니다. 꿈을 가진 사람, 장래에 대한 분명한 계획을 가진 사람은 집을 짓는 누에와 같이 자기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도로 발휘해서 그 꿈을 이루고 사회에 기여 하지만, 꿈이 없는 사람, 장래에 대한 분명한 목표가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똑같은 역량과 재능을 가졌더라고 이 재능을 이런 저런 일에 허비해 버리고 결국 아무런 열매도 맺지 못하고 인생을 마치고 맙니다.

우리는 모두 꿈과 목표를 가져야 합니다. 꿈은 반드시 거창한 꿈만이 귀한 것은 아닙니다. 작은 꿈이라도 좋습니다. 가족과 이웃과 사회를 위해서 꿈꾸는 비록 그것이 작더라도 귀한 것입니다.
반대로 큰 꿈이라도 그것이 남을 헤치고 사회를 변들게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가치 없는 꿈입니다. 법을 어기고 정권을 빼앗는 꿈, 부동산 투기를 해서 일확천금을 하는 꿈 등은 아무러 가치가 없는 꿈입니다.
이런 꿈은 오히려 자기 자신을 망치고 사회를 병들게 하는
꿈입니다. 그러므로 꿈을 갖되 이웃과 사회에 유익을 주는 꿈을 가져야 합니다. 요셉은 그러한 꿈을 꾸었습니다.
꿈은 젊은이만이 꾸는 것은 아닙니다. 요엘 2:28에 보면 "늙은이는 꿈을 꿀 것이며"라고 말합니다. 꿈은 나이와 관계가 없습니다. 각자 꿈을 가지고 가족과 사회와 세계를 위해서 일해야 합니다.

2. 고난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약속
요셉은 꿈의 사람이기도 하지만 또한 고난의 사람이기도 합니다.
요셉은 형들의 시기로 이집트에 종으로 팔리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디발의 종이 된 다음에는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으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감옥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가족의 우두머리가 되고 세계적인 지도자가 될 꿈을 가졌는데, 현실은 그 반대로 전개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역설적이게도 요셉이 당한 고난은 바로 요셉의 꿈을 이루는 길이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서 꿈을 이루어주십니다.
요셉은 이 기간 동안에 자기의 연약함을 알고, 사람의 심성이 어떻다고 하는 것을 알고, 세상 인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에 요셉은 인생공부 뿐만 아니라, 이집트의 학문을 배웠을 것입니다.
공부란 반드시 학교에 가서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깨너머 공부도 있습니다. 눈치가 빠르고 재주가 있는 사람은 어깨너머 공부도 합니다.
요셉은 아마도 보디발의 총무로 있을 때, 그리고 감옥에서 당시 이집트의 최고 지성인들과 함께 지내면서 이집트의 천문지리와 정치, 경제 등 여러 가지 공부를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꿈을 주십니다. 그러나 공부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의 꿈은 이루어주시지 않습니다.
꿈은 고난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인간은 고난을 통해서 성숙해집니다. 고난을 통해서 자기를 알고 이웃을 알고 세상을 알게 됩니다.
사람은 고생을 해보아야 인간다운 인간이 됩니다.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서 인간을 훈련시키고 연단시키십니다. 고난의 기간은 우리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정금으로 만드는 기간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고난은 우리 인생을 정금으로 제련하는 도가니입니다. 잠언 17:3에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고다기는 은을, 풀무는 금을 단련하지만 여호와는 사람의 마음을 단련하신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단련시키는 길은 바로 고난을 통해서 입니다.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서 자기가 쓰고자 하는 사람을 훈련시키십니다.
고난을 당해본 사람만이 남의 고난을 알고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고난을 아시는 분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 위에 사시는 동안 온갖 고난을 당하셨습니다. 집도 없어 굶주리고 온갖 비난과 위협을 당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십자가에서 인간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고난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그러기에 그는 우리의 구세주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화려하고 힘있는 영광의 메시야, 고난을 당하지 않는 승리의 메시야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러한 메시야가 아니었습니다.
고난을 당하신 고난의 메시야였습니다. 베드로도 영광의 메시야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니라(막 8:30-31).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예수)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 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없으시니라(히 4:15).

여기에서 시험이라는 말은 고난이라는 말과 같은 뜻입니다.

자기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받은 자들을 능히 도우시느니라(히 2:18).

우리의 주님께서 고난을 받으심으로 우리의 주님이 되셨으므로 이 주님을 믿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고난받는 것도 성서는 긍정적으로 표현합니다.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라(롬 5:3-4).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이가 잠깐 고난을 받은 너희를 친히 온전케 하시며 굳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케 하시리라(벧전 5:10).

성서는 우리가 고난을 피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할 것을 권고합니다.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골 1:24).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심이라(빌 1:29).

우리 속담에도 고난은 긍정적으로 표현한 속담이 많이 있습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젊어 고생은 은을 주고도 못산다."
"고생은 덕이 된다."
"고생은 성공의 밑천이다."
"고생한 사람이라야 고생하는 사람의 사정을 안다."
"고생하지 않고서는 윗사람 하기가 어렵다."

이렇게 본다면 고난은 싫어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가워하고 기뻐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고난을 통하여 우리가 성숙해지고, 고난을 통하여 우리의 꿈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또 그리스도를 위한 우리의 고난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우리의 육체에 채우는 것이요 이는 우리의 구원을 완성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이러한 고난의 의미를 알았음이 분명합니다. 그는 고난을 통해서 하나님이 그에게 준 꿈이 성취된다는 사실을 알고 불평하기보다는 감사하면서 그 꿈이 이루어지기를 위해 노력한 것입니다.
요셉은 꿈을 주신 하나님께서 그 꿈을 이루어 주실 것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믿은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제1부 변장하고 오시는 오늘의 그리스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
민중연대자 아브라함
민중연대자 예레미야
민중연대자 고넬료
민중과 연대하는 교회
두려움으로 가는 나그네 길
남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고
구원은 열매 맺는 자의 것
믿음과 행함의 변증법적 통일
새로운 피조물의 사명
막힌 담을 허무는 사람들
실천 우위의 종교
정의를 강물처럼
민중을 위한 안식일
변장하고 오시는 오늘의 그리스도
내 백성을 위로하라

제2부 선택받은 자의 사명
종에서 민족의 지도자가 된 여호수아
고난을 통해 꿈을 이룬 요셉
처음 사랑을 다시 찾읍시다
개의 충직성을 본받아서
앞당긴 승리의 행진
달란트의 관리자
보화를 담은 질그릇의 삶
가시나무 왕의 최후
선택받은 자의 사명
마음을 보시는 하나님
해방의 하나님, 통일의 하나님
하나됨을 위하여

제3부 물고기와 소나무의 탄식
밀알의 일생
잔이 넘치는 인생
두 종류의 인생
좁은 길과 넓은 길
사람의 길과 하나님의 길
물고기와 소나무의 탄식
피조물의 구원

제4부 저 낮은 곳을 향하여
무주택자 예수/종려주일
갈릴리에서 만난 부활의 주님/부활절
바벨탑 사건과 오순절 사건/성령강림절(맥추감사절)
이웃과 함께 감사축제를/추수감사절
초막절.추석.추수감사절/추수감사절
민중과 함께 하는 추수감사제/추수감사절
마리아의 성탄맞이/성탄절
저 낮은 곳을 향하여/성탄절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을/성탄절
하나되게 하소서/교회연합주일
희년의 나팔을 온 땅에/총회 선교주일
민족해방운동과 기독교/삼일절
새 하늘과 새 땅/삼일절
민족 해방자 모세/삼일절
도둑맞은 4.19정신/4.19혁명
통일의 파발꾼/6.25사변
해방절에 고난의 떡을 먹자/광복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