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도서 > 성서연구 > 구약학

이 책은 과거 두세대가 넘도록 제기되어 온 성서신학에 대한 많은 반론에 대한 해답을 새로운 각도에서 찾으려는 노력을 평생 기울여 온 브레버드 S. 차일즈의 대 역작이다. 저자는 신약과 구약성서 사이에 연속성이나 불연속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접근을 배격하는 동시에 성서신학을 구약에 대한 신약 성서의 관심으로 간주하는 기독교 사상의 일반적 형태를 거부하였다. 그러면서 저자는 신.구약은 각기 두 개의 상이한 음성이지만, 하나의 성경을 반영하는 접근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차일즈는 이 책에서 먼저 개론을 다룬 뒤에 성서신학의 역사와 새로운 접근 방식을 요약하였고 구약과 신약 성서에 대한 증언을 자세리 다루었다. 그리고 신.구약 성서를 토대로 성서신학의 범주 안에서 성서 해석의 예를 들었고, 성경의 주요한 주제들에 관해 폭 넓은 신학적 반성을 제시하였다. 이 책의 주제는 하나님의 주체성, 창조주 하나님, 언약, 그리스도, 화해, 율법과 복음, 옛인간과 새 인간, 성서적 신앙, 하나님 나라와 그의 통치, 윤리학 등을 다루었다. 그리고 끝으로 성서를 전체론적으로 읽는 것에 대한 글로 끝을 맺는다.

[본문 175-177, '제5장 모세전승' 중에서]


3.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

시내산 언약 체결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은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이스라엘에 관한 전승이다. 이른바 언약 공식(covenant formula)이라 불리는 "나는 네 하나니밍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되리라"(레 26:12; 출 6:7 등: Smend, Die Bundesformel 참조)는 표현에서 이러한 전승의 간결한 표현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전승의 근본은 아브라함에게 주신 자손의 약속에서 이미 찾아지는데, 계속되는 족장 설화 전체에 걸쳐 전제되어 있다.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받은 야곱은 열두 아들 혹은 열 두 지파의 아버지이다. 성경의 담설(narrative)은 이 전승의 복잡 다단한 역사를 아주 간단히 처리하고 있지만, 실제 한 가족의 역사가 한 민족의 역사로 도약하는 지점은 출애굽기 1장이라 하겠다.

이스라엘은 자연적 결속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경험한 출애굽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 이 용어는 관념상 혹은 신학적 개념의 구성체가 아니라, 한 나라를 이루게 되는 실제 백성을 가리키는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스라엘의 역사적 실재마저도 그 종교적 신분을 갉아 먹진 못했다. 출애굽기 19:1-6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특별한 소유물로 있게 되는 것은 언약에의 순종 여부에 달려 있었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처지가 자신의 순종 여부에 기초해 세워진 것은 아니라도, 언약의 준수 사항들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애초에 세워진 관계 자체를 의심하게 되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왕정의 수립을 통해 정치적 의미에서의 국가를 형성하기 훨씬 이전부터 스스로를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여겼다는 데에서도 이러한 근본적이고도 신학적인 차원이 한층 부각됨을 알 수 있다. 물론 같은 노리에서 이스라엘의 남북 왕국이 모두 무너지고 유배 생활에 들어갔어도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었다.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이라는 신학적 개념은 신명기에 와서 한층 무르익는다. 신명기의 강조점이 이스라엘 전체의 단결인 것은 이스라엘을 단수로 부르든 복수로 부르든 한결 같다. 이 백성은 하나님이 택하셨고, 만국으로부터 구별해 세운 겨룩한 나라이다. 신명기는 아예 이 선택의 개념을 설명하는 특별한 어휘까지 만들어서 이스라엘의 업적이나 특질이 아닌 하나님의 사랑에 근거한 이스라엘의 특권이 갖는 신비를 말하고 있다. 모든 나라를 위한 이스라엘의 구속적 역할은 창세기 12:1이하에 처음 나오는데. 신명기는 이 사상을 훨씬 심도있게 펼쳐나간다.

신명기에서, 그리고 신명기적 사가의 관점에서는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주제는 최소한 세 가지를 상징하고 있다고 이해된다.

(1) 이스라엘에게 기업으로 주어진 토지는 하나님이 이들에게 베푸신 은혜의 확고한 표지이다(신 8:10; 9:6) 그러나 이스라엘이 '잊거나' 불순종할 때는 이 땅을 상실하리라는 위험이 부가되어 있다.

(2) 이스라엘의 선택을 상징하는 존재는 왕조 자체가 아닌 다윗이라는 인물이다. 다윗의 왕권은 하나님의 공의로운 치리를 상징하며, 점차적으로 오실 메시아를 향한 종말론적 의미를 겸하게 된다.

(3) 시온산은 선택된 민족 이스라엘의 신분을 일깨우는 가시적 상징이고, 하나님의 임재가 영원히 기념될 성소이다.(시 132)

히브리 예언자들은 선민 이스라엘 사상을 여러 형태로 확대 전개하고 있다. 포로기 이전 예언자들에게 있어서 이스라엘의 특권은 동시에 불순종의 경우에 있을 특별한 처벌을 의미했다(아모스3:1-2) 호세아 역시 언약을 위배한 이스라엘을 대면해 하나님이 논쟁을 벌이시는 광경을 빗대어 설명하고 있다.(4:1)

종말론적 갱신을 상징하는 시온산의 표상은 이사야의 중심 주제가 되서 이스라엘이 온 나라들을 끌어들이는 축복의 심장부로 그려진다(2:2-4) 이스라엘이 고난을 통해 정제된, 충성스럼 '남은 자'라는 사상은 이사야서의 곳곳에 편재하며(1:9, 4:2 이하; 11:1 이하, 11이하) 특히 제2 이사야의 경우 이스라엘은 '고난받는 종'으로부터 만국의 빛으로 격상되어 하나님의 경륜 가운데 마련된 본래의 영광을 되찾는다(49:1 이하) 포로기 이후로 오면 이스라엘 백성의 회복을 예언한 메시지가 본토로의 귀향과 연결되어 선포되는데, 그 땅이야말로 선민의 신분을 변함없이 상징해 주고 있는 것이다. (렘 24:4 이하, 겔 34:25 이하 사 65:17 이하)

포로기 후대에서도 페르샤 시대로 오면 에스나-느헤미야와 역대기의 해석 문제가 쟁점으로 등장한다. 플뢰거의 <신정론과 종말론>은 매우 큰 영향력을 끼친 책으로서, 회복된 유대 공동체 내에 공존하던 두 분파를 상정함으로써 새로운 논쟁거리를 제시했다. 그의 주장은 제사장 기자와 역대 기자가 하나님의 창조 계획의 정점으로서 예배 공동체의 수립을 꿈꾸었으며 오직 예루살렘 성전만이 적합한 성전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항해서 종말론파는 현 상태에 환멸감을 표하면서 인간의 교만을 부숴뜨리고 하나님의 의로운 통치의 새시대를 열 종말론적 파국을 꿈꾸었다고 본다. 플뢰거는 이러한 줄기들이 결국 후대 헬레니즘 시대에 가서 쿰란 종파와 같은 여러 개의 분파 운동으로 전개되었다고 주장한다.

이 시기에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의미에 관해 다양한 입장이 공존했으며, 상당수가 서로 사충된 입장에 있었으리라는 것은 분명하지만(겔 33:23 이하; 에스라 4:1 이하) 플뢰거나 핸슨이 말하는 의미에서의 분파나 '정당'이 실제로 존재했는지는 쉽게 결정할 수 없다. 윌리암슨은 역대 기자가 북왕국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견지 했을 뿐 아니라 하나님 백성의 결속이라는 관점에서 연속성을 인정했다는 견해를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 사실상 이스라엘과 유다의 재통합이야말로 예언자들의 종말론적 소망에서 뺄 수 없는 꿈이었다. (사 11:12 이하; 렘 31:4 이하; 겔 37:115-22; 슥 10:6-12)

제1부 서론

제1장 성서신학 분야의 발달

제2장 성서신학을 위한 근대의 모델

제3장 성서신학에 대한 이전의 고전적인 접근



제2부 새로운 방법론의 모색

제1장 기독교 성경의 논점

제2장 정경적 접근 방법에 의한 성경신학

제3장 증언에서 주제로



제3부 구약의 독특한 증언

제1장 방법론적인 문제

제2장 창조

제3장 에덴에서 바벨로

제4장 족장 전승

제5장 모세 전승

제6장 토지 소유와 정착

제7장 사사기 전승

제8장 왕정의 수립

제9장 분열 왕국

제10장 유배와 회복

제11장 예언자 전승

제12장 묵시문학 전승

제13장 지혜전승

제14장 시편전승

제15장 구약사의 신학적 문제



제4부 신약성경의 독자적인 증언

제 1장 신약성경의 역사적 연구에 대한 해석학의 문제

제 2장 교회의 최초 선포

제 3장 바울의 복음

제 4장 복음서의 형성

제 5장 사복음서

제 6장 교회의 선교에 대한 사도행전의 증언

제 7장 바울 이후 시대



제5부 성서신학을 배경으로 한 성서해석

제 1장 창세기 22:1-19 : 아케다

제 2장 마태복음 21:33-46 : 악한 농부들 비유



제6부 성경에 관한 신학적 성찰

제 1장 하나님의 정체성

제 2장 창조주 하나님

제 3장 언약, 선택, 하나님 백성

제 4장 주 그리스도

제 5장 하나님과의 화해

제 6장 율법과 복음

제 7장 인간성 : 구약과 신약

제 8장 성서적 믿음

제 9장 하나님의 나라와 통치

제 10장 순종하는 생활양식 : 윤리


제7부 기독교성경의 통전적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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