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도서 > 영적성장 > 간증

박남규 목사는 병들고 죽어가는 영혼들을 돕는 '호스피스'사역을 자기 몸이 망가지면서까지 감당하고 있다. 그가 돌보는 환자들은 거의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절박한 사람들이다. 이 책을 읽으면 죽음의 요단강을 건너는 믿음의 사람들에게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독특한 은혜가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자신이 예수를믿는다고 고백하는 사람이면 이 책을 꼭 읽기 바란다.

-옥한흠 사랑의 교회 담임목사-

[본문 170~171쪽 '호스피스 아름다운 봉사자'중에서]

"천국에서 쉬고 싶어요"

41세인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작년 이맘 때였다. 그녀가 투병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다른 사람의 아픔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었다. '종합병원 수술실 담당 간호사'. 그녀는 매일 벌어지는 수술을 통해 수많은 암 환자들의 절규와 낙심을 환자나 보호자들 못지않게 보아 왔다. 그녀는 시간을 쪼개어 가능한 운동도 하고, 건강을 위해 정말이지 열심히 살았다.

아직은 풍성 풍성한 여유는 없어도 친정식구들이 들이닥쳐도 언제든지 널찍한 집도 장만했고, 살아가는 재미를 누리며 행복여행을 할 차비를 갖추었다. 근무하는 병원에서 정기 검진을 받는 날이었다. 그런데 왠지 모를 불안이 스쳤다. 심호흡을 해가며 애써 태연하게 자신을 나무라며 모든 검사를 다 마쳤다. 결과를 기다리는 며칠 동안 왜 그렇게 안정을 찾을 수 없었는지, 괜스레 남편에게 생각조차도 하기 싫고 더군다나 입밖에 꺼내기도 싫던 말을 해보았다.

"여보 내가 만일 죽을 병에 걸린다면 당신은 어쩔거야1" "쓸데없는 말을 하고 그래. 에이. " 남편이 대꾸도 하지 않는 것이 어쩜은 위로가 되었는지 조금은 마음에 평정을 찾았다. 결과를 보던 동료 의사의 얼굴을 살피던 그녀는 가슴에서 턱 무엇인가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의사의 얼굴에서 약간은 심각해지고 당황해 하는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 "김 선생! 뭐 별거 아닐거야. 다시 한번 시험삼아 정밀검사 한번 해 봅시다. 염려 말아요. 괜찮을 테니!"

몇 번의 정밀검사를 통해 밝혀진 그녀의 병명은 간으로 전이된 난소암 말기. 자신이 그렇게 두려워하던 암. 그것도 초기가 아닌 말기 암, 그녀는 미쳐 버릴 것 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그렇게 저주스럽게 보아왔던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이 한꺼번에 자신에게로 몰려오는 것 같은 공포가 그녀를 이리 저리 내팽겨치기 시작했다. 차라리 자신의 목숨을 한 순간에 버려야 할 것 같았다.

숨이 턱턱 막혀 오는 불안과 두려움은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그녀를 핥으려는 듯 다가왔다. 옆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두려워하는 언니를 보던 동생이 나에게 전화를 했다. "목사님 우리 언니 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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