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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당신의 이름을 속삭이실 때 (When God Whispers Your Name)의 개정판

90년대 미국 기독교 논픽션 부문 최고의 밀리언셀러,
1995년 미국 크리스천 서적 올해의 책


독자층

평신도: 어려움을 이겨내는 하나님의 위로 제시
목회자: 고통당하는 성도의 심정 이해


“세상이, 사람들이 나를 버렸을 때…
그리고 하나님마저 나를 버리셨다고 느낄 때
하나님은 내 이름을 속삭이시며 찾아오신다!”

맥스 루카도의 미국 최고의 베스트셀러로서 1996년 규장에서 출간되었던 「하나님이 당신의 이름을 속삭이실 때」의 개정판이 「하나님이 나를 버리셨다」라는 제목으로 새 선을 보인다. 미국에서만 지금까지 총 1800만 부 이상의 판매 기록을 올렸으며, 이 책이 처음 나온 1994년에는 12권의 저서 가운데 11권을 미국의 CBA를 비롯하여 각 부문 기독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던 맥스 루카도는 설명이 필요없는 저자이다.

그의 글이 이처럼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이기 이전에 목회자로서, 그는 성도들의 모든 움직임을 세밀하게 관찰함으로써 그들의 마음 깊숙이 울리는 음성을 듣고, 그 일상의 씨줄을 하나님의 경건함의 날줄과 이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잇는 하나님의 ‘명품’(名品)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을 바로 옆에서 조근조근 이야기하듯이 풀어냄으로써 잔잔하지만 큰 깨달음와 기쁨을 선물한다. 특히 맥스 루카도는 목회자의 열정과 시인의 기교, 어린이의 천진한 상상력과 냉철한 역사의식, 서정적 표현력과 깊은 의미 전달을 조화시키는 데 천재적인 기술이 있다.

이 책은 한마디로 희망의 책이다.「하나님이 당신의 이름을 속삭이실 때」가 미국에 출간되었을 당시 미국은 구조조정기를 맞고 있었고, 이 책은 경제난에 지친 미국의 크리스천들에게 엄청난 위로와 격려를 주었다. 이 책의 개정판으로 펴낸 이유도 우리나라의 현 상황이 미국의 당시 상황과 맥을 같이 한다는 데 있다. 최근 ‘제 2의 IMF’에서 ‘한국호의 침몰’에 이르기까지, 각종 TV와 언론매체를 가득 메운 비관적인 기사들과 인원정리를 통한 금융과 기업의 대대적인 혁신으로 불안해하는 크리스천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은 과연 계시는지, 자신의 아픔을 알고 계시는지 의심하며 괴로워하는 크리스천에게 나의 이름을 새겨놓은 하나님의 손바닥을 보여주시며 그 이름을 부르시는 하나님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나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하나님이 실존하시다는 사실만으로 우리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의 그 희망의 메시지는 하나의 빗나감 없이 실의에 빠진 마음에 적중하여, 그것을 은혜와 신뢰와 기쁨으로 채운다.


머리말

가정행복의 네온사인이 환하게 반짝이게 되기를

목자는 자기 양들을 알고 그들 각각의 이름을 알고 있다. 목자인 하나님은 당신을 알고 있다. 당신의 이름도 아신다. 그분은 당신의 이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 …”(사 49:16).

놀랍지 않은가? 당신의 이름이 하나님의 손바닥에 새겨져있다.당신의 이름이 하나님의 입술로 불려진다. 당신은 자신의 이름을 상장이나 학위,문패 등 특별한 곳에서 발견한 적이 있을 것이다.또 유명인사나 선생님 같은 분들이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이 시간 당신의 이름이 하나님의 손과 입술에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라.
어쩌면 당신은 자신의 이름이 명예롭게 여겨지는 것을 결코 본 적이 없는지도 모른다.또한 자기 이름이 한 번도 친절하게 불린 적이 없을지도 모른다.만약 그러하다면 하나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아신다는 것을 믿기가 더욱 어려울 것이다.
당신이 믿건 안 믿건 간에 그분은 당신의 이름을 기억하신다.하나님은 당신의 이름을 손바닥에 새기시고 가만히 속삭여 주신다.그리고 지금 당신이 가지고 있는 이름뿐만 아니라 그 분은 당신을 위해 새로운 이름을 예비해두셨다.여기까지 이르니 내가 너무 성급히 앞서 말한 것 같다.이 책 마지막 장에서 우리들의 새로운 이름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하겠다.아직은 머리말일 뿐이니까.

자, 지금부터 이 책을 당신에게 소개해보겠다.이 책은 희망의 책이다.용기를 북돋워주기 위한 책이다.지난해 동안 나는 들판에 나가 여러 생각들을 거두어들였다.그 생각들의 크기와 향기는 다양하지만 그 목적은 유일하다.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것이다.
이 책을 집필하는 동안 나는 나의 독자들을 마음에 두고 종종 떠올리곤 했다.몇 해에 걸쳐 이 책을 준비하면서 나는 몇몇 독자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다.그들이 보내준 편지를 읽고 직접 만나 악수를 나누면서 나는 그들에 대해 잘알수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들은 매우 바쁜 것 같았다.그들이 업무를 마치기도 전에 어느새 시계 바늘은 퇴근시간을 가리키기 일쑤고 어쩌다 책 읽을 기회를 얻었다 하더라도 그 기회는 매우 적다고 말했다.
좋은 소식보다는 나쁜 소식이, 해결된 일보다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젯거리가 더 많아 초조하다고들 했다.
‘나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까? 내 자녀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들은 모든 일에 너무 조심스러운 나머지 전처럼 쉽게 믿지 않는다.거짓말을 밥먹듯 하는 정치가들, 세상과 타협하는 목사, 상대방을 속이는 배우자 ….그들에겐 상대방을 신뢰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미시간 주에 있는 한 서점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는 독자 한 명을 만난 적이 있다.그는 평소 내가 쓴 책을 좋아해서 날 만나고 싶었지만 사업에 바빠 다른 일에는 거의 신경쓸 겨를이 없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노라고 말했다.그리고 일 때문에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한 시간들을 후회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길 원한다고 고백했다.
시카고에서는 두 아이와 살고 있는 이혼녀를 만났다.한 아이는 엄마의 손을 잡아당기며 보채고 있었고 다른 아이는 울고 있었다.그녀는 아이들을 달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잘못 생각했어요.정말 다시 시작해보고 싶어요.”

한번은 프레스노에서 밤을 보낸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한 사나이가 나를 찾아왔다.그는 거의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으로 누군가를 찾아다닐 사람이 결코 아니었다.그는 아내가 자신을 떠나버렸다고 하면서 괴로운 심정을 털어놓았다.나를 찾아온 그날,그는 아내가 써놓은 쪽지를 발견했다. 그는 나에게서 자신의 고통을 위로해줄 만한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 걸까?
나는 이 책을 쓰는 동안 내가 만난 사람들을 생각했다.그들에게 악의가 있다거나 그들이 냉혹한 성격을 가졌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가끔 완고할 때가 있지만 냉혹한 사람들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무언가 의로운 일을 하길 원한다. 그러나 삶은 종종 어긋난 방향으로 흘러가고 만다.
때때로 우리는 우리들 자신을 일깨워줄 조언을 필요로 한다. 설교가 아니라 조언,바로 하나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알고 계신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조언 말이다.

이 책에 많은 주제를 담고자 했으나 바쁜 독자들을 위해 전부를 선택하지는 못했다.결국 불안해 하는 독자들을 위해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고,신중한 독자들을 위해서 성경에 충실하고자 애썼다.
이 책에는 은총의 서정시와 기쁨의 가락으로 당신에게 들려 줄 레파토리가 준비되어 있다. 거장(the Maestro)에게 초대된 당신은 멋지게 준비된 이 연주회를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 본문 19-25 '1부 나를 찾아오시는 주님 1. 하나님이 나를 버리셨다?' 중에서 ]


하나님이 나를 버리셨다?

걸레를 담은 물통에 달린 바퀴소리와 노인의 끄는 듯한 발걸음소리를 제외하고는 복도는 아주 조용했다. 그 바퀴소리와 발걸음소리는 모두 지친 듯했다.
그 둘은 이 복도에 익숙해져 있다.얼마나 많은 밤 행크는 그 곳들을 청소했던가? 언제나 그는 구석까지 잘 닦아내려고 노력하면서 복도가 젖었음을 알리는 노란색 경고판을 세워둔다.
일하는 동안 그의 얼굴엔 늘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여러분 조심하십시오.”

그는 아무도 주위에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혼자서 웃었다.
새벽 세 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
행크의 건강은 예전같지 않다. 관절염 때문에 그는 다리를 절룩거리는데 그 통증으로 자다가 깨곤 했다.그가 낀 알 두꺼운 안경은 눈동자가 두 배는 되어 보이게 하는 데다가 어깨마저 구부정하게 휘어 그의 행색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그는 열심히 일한다.리놀륨 위에 비눗물을 끼얹고 부유한 변호사들의 구둣자국들을 문질러댄다.그는 일을 끝마쳐야 하는 시간보다 한 시간 전에 일을 마칠 것이다. 20년 동안 항상 일찍 끝내왔다.

일이 끝나면 그는 물통을 치우고 상급자의 사무실 밖에 자리를 잡고 기다린다.절대로 먼저 퇴근하지 않는다. 그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먼저 간다 해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할 일인데도 그는 먼저 나가는 법이 없다.
그 규칙을 단 한 번 어긴 적이 있었는데 그게 전부였다. 그 이후 다시는 그런 일이 없었다. 때때로 문이 열려 있을 경우 그는 사무실에 살짝 들어가보기도 한다.사무실은 그의 아파트보다 크다. 그는 책상을 손가락으로 쓰다듬기도 하고 부드러운 가죽으로 씌워진 소파를 툭툭 두드리기도 한다.그는 창가에 서서 회색 하늘이 금빛으로 변해가는 것을 바라보며 지난날을 떠올려본다.
그도 한때는 자신의 사무실을 소유했었다.
행크가 아니라 헨리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시절, 회사의 수위가 아니라 중역의 자리에 있던 아주 오래 전 일이다. 야간근무를 서기 전,걸레 물통을 끌고 다니기 전,작업복을 입고 다니기 전, 엄청난 한 사건이 있기 전 ….

이제 행크는 그때 일을 더 이상 기억하지 않는다. 그럴 필요가 없다.한때 그는 곤경에 처했고 해고당했고 도망했었다. 그뿐이다. 그것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게 다행인 셈이다. 그들에게 말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것은 그의 비밀이다.


행크의 이야기는 실화이다. 그의 이름과 한두 가지 사실만을 바꾸었을 뿐 -직업과 시대 배경을 바꾸어 놓았을 뿐 -그의 이야기는 사실이다. 여러분은 이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의 본명을 밝힌다면 기억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이 실화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어긋난 꿈에 대한 이야기이다. 또한 높은 희망이 거친 현실과 충돌하는 이야기이다.
꿈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바로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행크에게 있어서 그것은 결코 잊지 못할 과오였다.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무고한 사람을 기습하는 괴한을 만났고, 그때 행크는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하려다 강도를 죽이고 말았다.

그는 도망쳤다.
감옥에 가느니 도망가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회사의 중역 간부가 하루 아침에 도망자 신세가 된 것이다. 이것은 실제 이야기이다. 그리고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행크의 경우처럼 극단적이지는 않다. 이것은 극소수의 이야기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나 회한을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은 많다.

“나는 골프 장학금으로 대학에 갈 수 있었는데 ….”
지난주 네번째 티 박스(골프에서 공을 치기 위해 기다리는 구역 -역자주)에서 한 친구가 내게 말했다.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제안이 들어왔지. 하지만 나는 언더그라운드 밴드에 들어갔어.어떤 소득도 없이 끝나버렸지. 지금은 차고 문이나 고치면서 틀어박혀 있다네.”

“이제 난 틀어박혀 있다네” - 좌절된 꿈의 비문.

고등학교 앨범을 꺼내들고 각 사진 밑에 ‘장래 희망 ’이라고 씌어진 글을 읽어보라.당신은 산과 같이 높은 비전에 현기증이 날 정도로 숨이 막힐 것이다.

“아이비 리그 대학에 진학 ”
“저술활동과 스위스에서의 거주 ”
“제3세계에서 의료 활동 ”
“저소득층 아이들 지도 ”

졸업 20주년 동창회에 이 앨범을 가져가 그 장을 펼쳐보라.
몇 가지 소망은 성취되었을 것이다.그러나 다른 많은 꿈들이 좌절되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모든 꿈이 성취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이 점에 우리는 주의해야 한다. 씨름 선수가 되기를 희망하는 작고 가녀린 소년이 있다고 할 때, 나는 그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 길을 택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열정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인생의 행로를 바꾸는 것은 비극적인 일이 아니다. 하지만 삶에 대한 열정을 잃는 것은 비극이다.

살다보면 여러 가지 일들이 우리에게 일어난다.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확신은 청구서 지불에 대한 책임으로 전락되고 변화보다는 월급이 얼마만큼 오르는가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 앞을 보기보다는 뒤를 돌아보며,넓은 시각으로 외부를 바라보기보다는 자기 내부로 파고든다.
우리는 지금 처한 상황에 만족하지 못한다.
행크도 그러했다. 그는 중산층 생활에 안주했던 사람이었다. 남에게 뒤지지 않는 학벌도 가지고 있었다.그러나 그 불행한 사건 이후 그는 야간 근무로 보잘것없는 월급을 받으며 일하게 되었다. 그래서 낮에는 그를 볼 수 없었다.

그러나 그가 걸레가 담긴 물통으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은 이후부터 모든 것은 바뀌었다(그의 이야기가 실화라고 내가 말하였던가?).
처음에 그는 그 목소리가 누군가의 장난이라고 생각했다.
3층에서 일하는 몇몇 동료들이 이런 장난을 하곤 했던 것이다.

“헨리,헨리.”
그를 부르는 음성이 들려왔다.

행크는 돌아보았다. 지금은 어느 누구도 그를 헨리라고 부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헨리,헨리.”

그는 양동이쪽으로 돌아섰다. 양동이는 밝고 붉은 빛을 띠며 달아올라 있었다. 10피트나 떨어져 있었는데도 그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았다. 물은 끓고 있지 않았다.

“이상한 일이군.”
그는 더 가까이 다가가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러나 한 목소리가 그를 멈추게 했다.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말라. 너의 신발을 벗으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곳이다.”
순간 행크는 누가 말하고 있는지 깨달았다.
“하나님?”

나는 이 이야기를 꾸며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신은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정신 나간 이야기 같으니까 말이다. 불경스럽기조차 한 이야기이다. 하나님께서 걸레 물통에서 행크라 불리는 수위에게 이야기한다고? 만약 하나님께서 모세라 불리는 목자에게 타오르는 떨기나무로부터 말씀하신다고 한다면 신빙성이 있겠는가?
어쩌면 그것이 더 믿기 쉬울지도 모른다. 모세의 이야기는 이전에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좀더 생각해보면 행크와 물통이 아니라 모세와 떨기나무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놀라운 장관인 것이다.

떨기나무로부터 들려온 목소리는 모세로 하여금 놀라서 신발을 벗도록 만들었다. 우리는 무엇이 그를 놀라게 했는지 궁금해 한다. 하나님께서 떨기나무에서 말씀하신다는 사실인가 아니면 하나님께서 말씀을 하신다는 그 자체인가?
모세는 행크와 같이 실수를 저질렀다.

머리말

1부 나를 찾아오시는 주님
1. 하나님이 나를 버리셨다?
2. 나를 위해 싸워주시는 하나님
3. 하나님이 내 곁에 두신 영웅들
4. 나도 성경인물

美히트작 ‘하나님이…’ 제목바꿔 새로 출간

미 텍사스주 오크힐 그리스도교회 목사이자 작가인 맥스 루카도의 작품으로 지난 96년 ‘규장’에서 출판한 ‘하나님이 당신의 이름을 속삭이실 때’의 개정판이 ‘하나님이 나를 버리셨다’는 제목으로 새로 선보였다．미국에서만 지금까지 총 1800만부 이상 판매된 공전의 히트작．

그의 글이 이처럼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는 무엇일까．작가이기 이전에 목회자인 그는 성도들의 모든 움직임을 세밀하게 관찰함으로써 그들의 마음 깊숙이 울리는 음성을 듣고 그 일상의 씨줄을 하나님의 경건함의 날줄과 한치 오차없이 엮어나간다．목회자의 열정과 시인의 기교,어린이같은 천진한 상상력과 냉철한 역사의식이 교직된 그의 글들은 잔잔하지만 큰 깨달음과 기쁨을 선물한다．

‘규장’이 굳이 5년만에 이 책의 개정판을 내게된 것은 우리나라의 어려운 경제상황 때문이다．‘하나님이 당신의 이름을 속삭이실때’가 처음 출간됐던 94년 미국은 구조조정기를 맞고 있었고 이 책은 경제난에 지친 미국인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다．현재 우리도 당시의 미국처럼 혹심한 금융·기업구조조정으로 불안해하는 크리스천이 증가하고 있다．이 책은 ‘하나님은 과연 계시며 자신의 실의와 아픔을 알고 계실까’의심하고 괴로워하는 기독인들의 가슴에 따스하게 다가가 은혜와 신뢰와 기쁨을 가득 채워준다． 나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하나님이 실존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용기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 국민일보 / 2001.02.05 / 박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