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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토) 맑음

나 오늘 화가 났다.
왜냐하면 내가 연필을 잡으려고 책상을 '탁'하고 쳤는데 엄마가 '꽁'하고 머리를 쥐어박았다. 너무 아파서 엄마를 발로 차고 싶었지만 안 찼다. 그 대신 바구니를 차 버렸다. 내가 너무 했나 보다.

이 일기는 2학년 어린이의 일기다. 연필을 잡으려고 책상을 쳤는데 느닷없이 엄마가 '꽁'하고 머리를 쥐어박았다. 만약에 이 엄마가 연필을 잡으려고 하다가 책상을 치게 되었을 때 누군가 자신의 머리를 한대 때렸다면 어떠했을까?
"이 사람이 미쳤나?" 하고 상대를 노려보았든지, "왜 때리는 거야"하고 달려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바구니가 아닌 상대방의 무릎이라도 차버렸을지도 모른다. 또 다른 데도 아닌 머리를 쥐어박힌 모욕감은 어떠하였겠는가?

[본문 86-88 "제3장 교육의 기초"중에서]

얼마 전 어느 의학 박사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그분이 미국에서 공부할 때 열렬히 사랑하던 남녀의 죽음을 보았다고 한다. 그들은 부모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히자 서로 가슴을 맞대고 풀 수 없는 줄로 자신들을 칭칭 묶은 후 바다 속 으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발견된 그들의 시체는 앞 가슴이 뜯겨져 있었다는 것 이다. 죽음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로의 앞가슴을 밀쳐내 고 뜯어내어 생긴 상처라는 것이다.

남녀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부모의 사랑 역시 부모와 자녀를 불붙는 가마솥에 넣으면 처음에는 부모가 자녀를 품에 끌어안 지만 고통의 시간이 계속되면 자녀를 딛고 일어선다는 것이다.

전쟁을 겪은 나이드신 권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기억도 난다. 이북에서 내려올 때 어린아이들을 수없이 물에 떠내려 보냈 다는 것이다. 북한군에 발견되지 않게 강을 건너야 하는데 아 이가 울면 모두들 죽으니 우는 아이의 입을 막아 죽이고 물에 떠내려 보냈다는 것이다. 극단적인 예일 수도 있지만 부모의 사랑이 지나치게 미화될 때 생각해볼 이야기이기도 하다.

베드로는 자신의 위장된 사랑이 드러났을 때 낙망하여 디베 랴 바다로 고기를 잡으러 갔다. 그곳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을 때 그는 바다로 뛰어내렸 다. 예수님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그의 마음은 부끄러운 자신 을 바다 물결 속에 가라앉히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주님은 위장된 사랑이 뽑힌 그 상처의 자리에 참사 랑을 심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예수님의 물음에 베드로는 근심하며 대답했다. "주여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을 주께서 아시나이다" (요 21:17)

교육자는 때로 자신의 사랑의 실체가 드러날 때 근심하고 고 민한다. 그러나 그 모든 인간의 나약성을 아시는 그분께, 그럼 에도 사랑했음을 아시는 그분께 참 사랑을 원하는 자로서 꿇어 앉아야 하는 것이다.

그때에야 우리는 베드로에게 주신 말씀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다 "내 양을 먹이라" '나'의 연장이 아닌 '하나님'의 양으로서의 개체인 피교육자 를 교육할 수 있는 것이다. 피교육자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교육자 자신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최대한 성장해야 하며, 교육자 자신까지의 자아 확장이 포함됨을 분명히 해야 한다.

참 사랑은 무엇을 요구하는가 살펴 보기로 하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사랑의 관계를 원하실 때 무엇을 요구 하셨는가.

'나를 좇으라' 는 곧 함께 하자는 것이다. 함께한다는 것은 시 간을 드린다는 것이다. 시간이란 어떤 면에서 볼 때 생명이다. "너희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엄마 아빠는 나가서 돈을 벌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너희들과 함께할 시간이 없지만 이것은 다 너희들 잘 입히고 잘 먹이기 위해서다." 하고 말한다 해도 그 말에는 감동이 없다.

머리말

제1장 교육 목표에 관한 문제들
보기에 좋은 교육/구체성/본질성/개별성/행복관과 목표

제2장 교육자의 기질
자긍심/명랑성/인내심/창의성/치유성/수용성

제3장 교육의 기초
사랑/믿음/소망

제4장 어린이의 인격이 무시되는 예들
업신여김/실수/불화/편애/피곤/외로움/무시/오해/주장/불의/
죄책감

제5장 현시대의 아이들
요즘 아이들/자기중심성/외모/불안정감/나약성

제6장 성경속의 교육법
비유법/질문법과 응답법/접촉법/문제,상황 이용법/사물,상징
이용법/대화법과 강화법

제7장 학부모와 교사와의 관계
권위/신뢰/대화/부모의 기도

발행인의 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