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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구름이 도도히 몰려오고 있는 이 시대, 대환난과 적그리스도의 출현을 준비하는 길로써 먼저 배교(背敎)가 선편(先鞭)을 치고 나왔다. '교회란 무엇인가'를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서 바로 깨닫지 아니하고 어떤 전통이나 관습 혹은 종교 철학에 의해서 교회관을 형성하여 제각기 편리한 교회를 주장하고, 거기에 어울리는 생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과연, 이 세상에 교회가 존재하는 동안 사이비 교회는 언제든지 그렇게 참 교회를 해친다. 참된 교회로서 순결성을 유지하며,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명령과 지시를 따르고 그 인도를 받으려면 무엇보다 먼저 성경에서 교회에 관하여 가르치는 풍부한 계시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데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본서는 신학상 교회론을 건조하게 다루기보다 신자가 생활상 부딪히는 중요한 문제들과 연결하여 교회의 본질과 사명에 대해서 자상하게 해명하고 있다.

[본문26-30, '제29강 교회의 본질(1)'중에서]

보이지 않는 교회

그러면 보이지 않는 교회라는 것은 무엇이냐 하면 하나님이 보실 때 "교회는 이것이다"하는 그것이 보이지 않는 교회입니다. 우리에게는 안 보이나 하나님의 거룩하신 성안에 비치는 교회의 가장 중요한 본질적인 것들, 생명이 되는 것들 그것을 보이지 않는 교회라고 말하는 것이고, 그것은 물론 오직 참으로 구원받은 신자들만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보이는 교회는 사람이 볼 때 어떤 일정한 조건과 어떤 일정한 제도 아래에서 교회라고 하면 그 조건과 제도에 부합하는 것을 교회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사람이 볼 때 그것을 보이는 교회라고 부릅니다.

보이는 교회의 일정한 조건이란 무엇이냐 하면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자기가 믿노라고 할 뿐 아니라 자기 자식들을 데리고 함께 "우리는 믿습니다"하는 사람들입니다. 자기와 자식들이 함께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노라고 고백한다는 것은 항상 중요한 것인데, 이런 사람들로 보이는 교회가 성립된다는 말입니다. 즉 자기와 자기 자식이 다 같이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노라고 했을 때 그들로 함께 성립된다는 것입니다. 어른들로만 성립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린아이들이 스스로 아직 명확한 의사 표시를 할 수 없을 때라도 우리는 다 알지 못하나 다만 하나님의 거룩하신 언약과 그 허락 가운데 된 것으로 믿고 함께 나오는 것입니다. 아이가 열살이 넘어서 소견이 들어 자기가 고백할 수 있을 때 "나도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을 받았습니다."하는 고백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로 성립되는 데 그들을 무엇이라고 부르느냐하면 하나님께서 이미 그들을 구별해서 내놓은 까닭에 성도라고 합니다. 그들이 완전히 거룩하다는 의미는 아니나 적어도 그 위치로 보자면 하나님 편에 섰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 있고, 이 세상과 구별되어 있다는 의미로서의 거룩함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성도라고 하는 사람들의 사회를 교회라고 사람들이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언제든지 알곡과 가라지가 있듯이, 좋은 고기와 나쁜 고기가 있듯이, 양과 염소가 뒤섞이듯이 중생하지 못한 사람들이 끼이는 것입니다. 그런 교회라는 큰 사회 속에는 중생하지 못한 사람도 끼여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볼 수 없는 교회를 형성하는 그 면이 사실은 보는 교회를 요구하게 되었고, 그래서 보는 형식을 취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볼 수 없는 교회와 볼 수 있는 교회, 하나님의 교회는 한편으로는 볼 수가 없지만 또 또 한편으로는 볼 수 있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것을 두개의 교회인 것같이 오해해서는 아니 된다 하는 것을 얘기했습니다. 종교개혁을 해서 이 볼 수 있는 교회 혹은 볼 수 없는 교회라는 말을 처음에 아주 충분하게 잘 쓴 분은 마틴 루터 선생입니다. 그 후에 칼빈 선생도 이 말에 아주 주력해서 얘기를 잘 해 왔습니다. 루터 선생이나 칼빈 선생이나 다 같이 볼 수 없는 교회, 볼 수 있는 교회가 두 개의 교회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늘 얘기 했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의 교회의 두 개의 서로 다른 면들(aspects)을 뜻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볼 수 없다 하는 것이 무엇이겠나 할 때에 역사상 많은 사람들이 이것이겠다 저것이겠다 하고 얘기해 왔습니다. 사람들은 그 볼 수 없다는 면을 연구해 본 것입니다. 거기에 다양한 해석이 있는데 무엇을 가리켜서 볼 수 없는 것이라고 하느냐 하면, 교회라는 것은 땅 위 그 자체 안에 있는 불의와 죄악과 싸우고 대전한다는 의미에서 '전투의 교회'라는 말을 썼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속하고 온 세상은 그 악한 자의 팔에 처하여 있느니라"(요일 5:19) 하는 그 말씀대로 교회는 호 코스모스 홀로스, 온 세상이라는 것, 마귀와 그 휘하의 모든 세력과 늘 대립해서 대전을 한다는 의미에서 교회는 전투의 교회라는 말을 쓰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땅 위에서 그렇다는 것이고 하늘에 있는 교회는 더 이상 싸움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늘에 있는 교회를 가리켜서 '승리의 교회'라고 합니다. 이 승리의 교회가 완전히 충만한 영광을 입고 나타나는 때는 물론 예수님께서 만유의 충만으로 모든 것을 통일하시는 그 때, 다른 말로 하면 재림 이후의 일이니까 그 때 우리는 비로소 완성된 교회의 자태를 볼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의 보편성이라는 교회의 속성으로 볼 때에 그리스도 안에서 잠자는 자들도 잠시 잠자는 것뿐이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잠자는 이들이 지금 낙원에 가 있다는 것은 그 영혼이 낙원에 있다는 것입니다. 땅에 있는 동안에 그들이 새사람을 형성하여 기간이 지나면 끝나고 마는 것입니다. 그렇게 인간이 된 동안의 생활은 참으로 중요한 시기로서 중요한 기회이고 중요한 특권입니다. 그러나 영혼과 육신이 나뉜 때는 인간이 되었다는 사실에서 해소된 것입니다. 그렇게 와서 쉬어라 해서 주와 함께 낙원에 있지만 그럴지라도 그리스도와의 연결, 신비한 연합체로서의 기본적인 교회라는 존재의 양상 자체는 어디 다른 데로 없어져 버린 것이 아닙니다. 그런 까닭에 요한계시록에 보면 종려나무 가지를 가지고 하나님을 찬송하는 사실이 있는데 그것은 승리를 표시하는 것입니다.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흰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와 어린양 앞에 서서 큰소리로 외쳐 가로되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있도다"(계7:9-10) 이와 같이 승리하는 교회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그 승리의 교회가 하늘에 있는 교회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어떤 사람들은 그런 것이 아니라 이 모든 역사시대의 끝에 있을 이상적인 완성된 교회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후자는 종말론적인 관점에서 생각한 것입니다. 혹은 다른 어떤 사람은 생각하기를, 이 세계에 지금 교회가 있지만 우리의 눈이 미치지 않는 곳은 볼 수 없다. 그럴지라도 교회라는 어떤 신령한 실체들이 이 세계 사방에 널려 있다면 그것은 볼 수는 없더라도 존재하는 까닭에 그것이 볼 수 없는 교회이다. 하였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생각하기를 특별히 교회가 큰 핍박을 만날 때에는 땅 위에 나타나 있던 자태조차 다 파괴되고 없어져서 숨어 버리는 것이다. 원래 그들이 공식적으로 모이고 강단에서 말씀이 전달되고 또 성례가 집행되는 것이지만 그것을 할 수 없게 된다면, 즉 말씀 전파와 성례의 권리를 박탈당한 것과 같은 상태에 처한다면 그럴지라도 교회가 소멸된 것은 아니니까 그렇게 숨어 있는 숨겨진 교회, 이런 것을 보이지 않는 교회라고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고 구구히 말들을 했습니다.

그러나 주의할 것은 아까 처음에 승리의 교회를 얘기했는데, 그것은 이 지구상에 있는 사람의 눈에는 안 뵈는 교회입니다. 그런 점에서 그것은 보이지 않는 하나의 교회입니다. 분명히 사도 바울이나 어거스틴 선생이나 다 소속해 있는 그런 교회인 것입니다. 성경에서도 예수님께서 부활에 관해서 말씀하실 때에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했습니다. 사두개인들이 잘못 알고 주님께 가서 물을 때에 "죽은 자의 부활을 의논할진대 하나님이 너희에게 말씀하신바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로라 하신 것을 읽어보지 못하였느냐.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 자의 하나님이시니라"(마 22:31-32)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산 자의 하나님을 말씀할 때에 하필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란 말을 쓰셨는데,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의 교회는 아브라함 죽은 다음에 이삭이고 이삭 죽은 다음에 야곱이라는 식으로 안 따지는 것이다. 그들은 모두 충분한 권리와 영광을 입고 살아 있는 거룩한 성도의 하나이다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동시에 이삭의 하나님이요 동시에 야곱의 하나님인 것입니다. 그 삼대가 땅위에 같이 살았을 그 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그렇다는 말입니다.

서문
일러두기

제3부 교회의 본질과 속성

제29강 교회의 본질(1) - 보이는 교회와 보이지 않는 교회
구교의 교회관
프로테스탄트의 교회관
교회의 구성요소
보이지 않는 교회
교회의 보이지 않는 요소
축복의 중개자로서의 교회
기도

제30강 교회의 본질(2) - 보이는 교회와 보이지 않는 교회2
교회관이 바르고 넉넉해야 함
교회의 본질
보이지 않는 교회에서 배울 것
신비한 연합
교회의 보이지 않는 면들
교회의 보이는 요소와 볼 수 없는 요소

제31강 교회의 본질(3) - 유기체로서의 교회와 조직체로서의 교회
전투하는 교회
보이는 교회의 요소
교회내의 다양한 은사와 유기체적 성격
성신을 의지한 결과로서의 사랑
교회 조직의 필요성과 그 역할
기도

제32강 교회의 통일성(1)
교회의 본질과 속성
성도의 교통의 결과인 일체성
이스라엘의 분열이 주는 교훈
인위적 결속과 참된 통일성의 구별
통일성을 위한 각자의 의무
기도

제33강 교회의 통일성(2) - 성도의 교통1
이론보다 중요한 실생활의 능력
성도의 교통의 요소인 사랑
율법의 목적
율법과 하나님의 의
율법을 행하라는 말씀의 본의
이웃의 문제에 대한 바른 접근법
기본적인 도덕의 준수가 중요함
기도

제34강 교회의 통일성(3) - 성도의 교통2
서기관의 질문 의도와 예수님의 대답 논리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 해석의 문제
오늘날의 율법의 의미
이웃 사랑의 개념에 있는 결핍
진리를 구하는 바른 태도
기도

제35강 교회의 통일성(4) - 성도의 교통 3
율법의 용도
율법사와 나눈 대화의 내용
부자 청년과 영생의 길
율법사에 대한 대답
참된 깨달음
진리의 터득과 그 열매
기도

제36강 교회의 통일성(5) - 교회의 명칭
에클레시아
에클레시아라는 말의 다면성
에클레시아의 용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유기체로서의 통일성
기도

제37강 교회의 거룩함(1)
교회의 본질
거룩하다는 말의 신약적 의미
거룩하다는 말의 구약적 의미
도덕적 순결성의 평가 기준
주일을 거룩히 지킴
거룩한 헌상
비인격적인 것을 거룩하다고 말할 때의 바른 뜻

제38강 교회의 거룩함(2)
그리스도의 신령한 몸
우리 각각에게서 거룩한 속성이 구현되어야 함
교인의 사생활과 교회의 성격
구약과 신약에서 말하는 거룩하다는 것의 개념
거룩하다는 것과 도덕적 실재자와의 밀접한 관계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옵시며'
기도

제39강 교회의 거룩함(3)
신약에 나타난 '거룩하다'는 말의 뜻
성화의 본질과 특성
교회의 도덕적 성격을 표시하는 선언 :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
거룩한 생활에는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이 필요함
새사람 안에서의 성신님의 역사
커뮤니오 쌍토룸의 특성과 개혁의 문제
동일한 목표를 향한 행진
말씀을 가르치고 전파해야 하는 교회
기도

제40강 교회의 거룩함(4)
배운 내용에 터를 둔 사색이 중요함
거룩함의 의의
거룩함의 장본이신 하나님
거룩함의 도덕적 책임자
주일의 참뜻과 교회
거룩함과 계율주의
주일이 거룩하기 위해 필요한 세가지 요소
교회로서 주일이 거룩하다는 문제
안식의 의의
기도

제41강 교회의 거룩함(5)
교회의 거룩한 생활과 교회 정부와의 관계
그리스도적인 생명과 생활의 구현
교회의 정치 형태는 사명 수행의 도구임
거룩하다는 말의 세 가지 중요한 요소
사람을 쓰시는 하나님의 법칙
장래를 하나님께 맡김
드린다는 것은 성신께 맡기는 것임
기도

제42강 교회의 거룩함(6)
교회의 신성성과 중보자의 거룩한 임무
성도들의 교회
보이는 교회가 구별되었다는 의미
보이는 교회의 거룩성
교회의 거룩한 운용의 구체적인 실례
전투하는 교회
진리의 양식이 중요함
전투의 태세를 정비해야 함
배교의 사실

제43강 교회의 거룩함(7)
거룩한 인격체
신령한 생활
성신을 좇아 행하라
성신의 열매
기도

제44강 교회의 보편성
은혜 왕국의 한 분자라는 위치
하나님 나라를 증시하는 교회
악한 자 안에 처해 있는 온 세상
신령한 전투
보편의 교회
참 교회는 오직 하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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