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도서 > 영적성장 > 신앙전기(인물)/자서전

신한열 수사와 함께
영혼의 꽃을 피우는 순례의 여정

떼제 공동체는 울타리와 국경이 없는 수도원이라 할 수 있다. 가톨릭 뿐 아니라 다양한 개신교 배경을 지닌 30개국 출신 100여 명의 형제들이 속해 있다. 우리는 온 세계에서 찾아오는 수많은 젊은이들을 맞이하고, 또 곳곳에서 젊은이들과 함께 ‘신뢰의 순례’를 펼친다. 이 책의 5부에서 7부까지는 동아시아와 유럽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모임과 순례를 하면서 발견한 희망, 유럽의 교회와 사회, 종교간의 대화 이야기다.
조금 특별한 프랑스 수도원과 거기에 사는 한국 수사의 남다른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모르겠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사는 것’은 각각의 가정이나 사회, 국가도 마찬가지인 만큼 시사하는 바가 없지 않을 것이다. 관습과 신념이 다른 이들의 평화로운 ‘공존’은 이제 세계적인 화두가 되었다. 다종교, 다문화 사회인 한국에서도 ‘다름’이 ‘틀림’이 아니며 다양성은 우리의 삶을 더 풍성하게 해 준다는 깨달음이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
나는 구제 공동체에서 살며 체험한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나누려 했을 뿐, 누구를 가르치거나 교훈을 주려고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다. 다만 그리스도교를 잘 모르는 독자들도 알 수 있는 언어를 선택하고 성경인용도 최소로 했다는 점을 미리 밝혀 둔다. 교회 밖의 친지들과 벗들이 이 책을 통해 내가 선택한 삶을 이해할 수 있다면 더 바랄 수 없는 기쁨이겠다.
예수를 믿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떼제 공동체가 그분과 복음 때문에 어떤 선택을 했으며, 교회가 외면당하는 이 시대에 수많은 젊은이들이 왜 떼제로 모이는지, 믿는 이들이 어떻게 땅의 소금과 화해의 누룩이 될 수 있는지를 이 책을 통해 발견하게 될 것이다.
_책머리에 중에서

책머리에 … 9

1. 떼제 공동체를 만나다
젊은이들은 왜 떼제에 오는가? … 20
떼제를 향한 발걸음 … 25
공동체의 삶을 향한 기로에서 … 31
결심 … 38
부모님의 실망 … 42
종신 서약 … 46

2. 떼제 공동체에서 더불어 살기
나는 왜 떼제 수사일까? … 56
함께 사는 기적 … 61
나는 기도의 전문가가 아니다 … 65
수사들은 어떤 규칙대로 삽니까? … 70
가난의 정신 … 74
여기 들어오는 그대, 화해하십시오 … 80
새 형제가 공동체에 들어올 때 … 87
달팽이젓으로 담근 김치 … 91

3. 떼제의 길벗들
가족과 함께 사시나요? … 100
로제 수사 … 106
공동체의 형님들 … 112
떼제의 이웃 사람들 … 119
떼제의 동물 가족 … 126
오직 하나뿐인 삶 … 132
교회의 모든 어머니들 … 136
파견된 형제들 … 142

4. 떼제와 한국을 오가는 길 위에서
육신의 가족, 믿음의 가족 … 152
자유를 주신 아버지 … 159
김수환 추기경 … 165
한국에 사는 형제들 … 170
떼제를 찾는 한국의 젊은이들 … 178
한국 개신교 신앙인들과의 만남 … 184
이한열이 아니라 신한열입니다 … 190

5. 동아시아의 아픔 속에서 희망을 노래하다
마음속의 경계와 장벽을 넘어 … 198
근데 그 ‘수사’가 뭡네까? … 202
고통과 희망이 교차하는 섬, 타이완 … 208
한국과 중국의 젊은이들이 일본어로 노래하다 … 215
하느님 혹은 하나님 … 220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며 눈물 흘리는 젊은이들 … 226

6. 경계선, 한번 넘어보면 별것 아닌데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에 서서 … 234
라트비아에서 찾은 희망 … 240
프랑스에 온 난민 청년들 … 253
우크라이나 혁명의 증인들 … 261
프랑스는 이제 선교지가 되었나 … 268
독일 교회의 위기와 희망 … 275
불자들이 부른 떼제 노래 … 281

이 책은 삶의 여정에서 끊임없이 사랑과 진리를 갈망하는 한 수도자가 넓고 깊게 투신한 노력의 열매이며 진솔한 고백록이다. 이 책은 반세기 수도생활을 하고 있는 오늘의 나에게도 첫사랑과 같은 풋풋한 설렘과 새로운 감동을 준다. 이해인(수녀, 시인)

『함께 사는 기적』은 독자의 영을 맑게 만들고 혼을 고취시키는 좋은 책이다. 저자의 절제된 삶의 태도, 따스함과 부드러움이 스며 있는 글을 읽으면서 독서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또 이 책의 첫 장을 넘긴 지 얼마 되지 않아 마음속에 평화의 벅찬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송봉모(예수회 신부)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책의 초고를 읽으며, 내 13살 가슴 가득했던 죽음 저편에 대한 궁금함, 또 살면서 누리는 마음의 평화에 대한 갈망, 내 나그네 인생길에 만나, 어린 생각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수녀님, 신부님들을 기억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양희은(가수)

제아무리 세상살이가 외롭고 고단하다 해도,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곳에서 묵묵히 영혼의 꽃을 피우는 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든든해진다. 내게 신한열 수사는 그런 사람이다. 김기석(청파교회 목사)

친구의 지난 기록들을 보면서, 이 길을 택하기까지의 오랜 방황과 고민이 느껴져서 가슴 한쪽이 먹먹해졌고, 나도 부모가 된 지금, 아들을 보내는 부모님의 마음까지 온전히 느껴져서 코끝이 찡해졌다. 하지만 그곳에서 느끼는 친구의 기쁨과 행복감도 느껴져서 안심이 되기도 하고, 감동을 받기도 했다. 안혜란(MBC 피디)

낯선 곳에서 만난 신한열 수사는 마치 오래된 도반 같은 느낌이었다. 그는 고요함과 지혜로움과 강인함을 갖춘 수행자였다. 이 책을 통해 개인의 삶이 아닌 공동체의 삶, 떼제와 같은 청정하고 아름답고 희망이 넘치는 나눔의 도량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금강(미황사 주지)

그 많은 사랑과 열정은 어디서부터 왔을까? 자기 것을 모두 버리고 하느님을 따를 수 있는 용기는 어디에서 왔을까? 신한열 수사님의 이야기는 예수님을 믿는다면서 정작 그분의 가르침을 삶으로 실천하지 않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비록 수사님처럼 살아갈 수 없다고 할지라도, 매순간 하느님을 선택하고, 자유로운 사람,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최은영(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