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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과 숨   한국적 영성을 위한 다석 류영모 신학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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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안규식  |  출판사 : 동연
발행일 : 2024-01-16  |  (152*225)mm 576p  |  978-89-6447-9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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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제22차 세계철학자대회”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렸다. 이때 주최 측은 한국 사상가와 철학자로 퇴계 이황, 율곡 이이, 우암 송시열, 다산 정약용, 다석 유영모와 함석헌을 선정하였다. 세계철학자대회(World Congress of Philosophy)는 1900년부터 개최된 명망 있는 국제적인 철학 학술대회이다.
다석 류영모의 사상이 이제는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K-문화가 세계적 각광을 받으면서 외국인들은 물론이고 한국인들도 “한국 사상이란 무엇인가”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한편, 과연 그 사상의 근저에 어떤 사상의 전통과 인물은 있는가에 대한 의문도 일었다. 그 흐름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 바로 ‘다석 류영모 사상’이다.
한국의 고유 사상이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가 많았다. 더구나 중국을 통해 영향받은 바가 많은 지리적 특성상, 불교, 유교, 도교를 포함한 사상과 문화도 중국의 영향이 지대하였다. 또 우리의 일상 언어는 고유어로 쓰면서도 공식 문서나 사상을 담은 글은 모두 한자어로 사용함으로써 우리 고유의 사상을 변별해 내기가 수월하지 않았고, 심지어 일부에서는 우리 고유 사상이란 게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미국, 독일, 영국 등 서구에서 신학을 공부하게 될 때, 특히 박사과정에서 이제 서구에서 생각하고 바라보는 신학이 아닌 자체의 사고와 문화의 틀로 신학적 해석을 해보라고 할 때면, 문득 우리 고유의 생각이나 신학이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그리하여 한국적인 유-불-선과 민간 신앙을 찾기도 하고, 민중신학적 틀을 다시 꺼내게 되고, 또 다석을 찾아내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이 지점에서 다시 묻게 된다. 한국적 신학이란 무엇인가?

무한한 허공에 비해 찬란한 이 세상은 무(無)에 지나지 않음을 깨달았던 사람. 치열하게 자기 내면을 뚫고 뚫어 ‘비움’의 자리에서 ‘없이 계신’ 하나님과 간절히 ‘하나’가 되고자 했던 사람. 앎의 ‘빛’이 아닌 모름의 ‘어둠’에서, 의식의 ‘낯’이 아닌 무의식의 ‘저녁’에서 숨어있는 진리의 숨소리를 들었던 사람. 이 사람이 한국의 그리스도교 사상가 다석 류영모(多夕 柳永模, 1890-1981)이다.
이 책은 ‘비움’과 ‘숨’으로 하나님과 ‘하나’가 되고자 했던 다석 류영모의 사상을 그리스도교 신학의 관점에서 조명하고, 우리 시대를 위한 한국적 영성을 담은 신학으로 구성하기를 시도한다. 한국인의 영성은 무엇이며, 한국 신학이란 무엇일까? 오늘날 다석 류영모의 신학은 무엇을 말해줄 수 있을까? 이러한 물음으로, 이 책은 다석 류영모의 신학 사상을 신론, 그리스도론, 성령론, 삼위일체론, 인간론의 그리스도교 신학 범주에서 체계화하여 종합적인 다석 신학(多夕 神學, Daseok theology)으로 제시한다. 더 나아가 이 책은 ‘호모데우스(Homo Deus)’의 초월적 인간을 꿈꾸면서도 초월 그 자체는 부정하여 존재의 의미와 근거를 상실해 가는 세속화의 시대이자 탈 서구와 탈 그리스도교 시대라는 상황 속에서, 새롭고 통전적인 신학적 담론을 요청하는 이른바 ‘후기-그리스도교 시대’(post-Christian era)를 위한 신학으로 다석 신학을 내세운다.
이 책이 보여주는 후기-그리스도교 신학으로서 다석 신학은 그동안 주류 담론이 배제해 온 ‘변방의 목소리’들을 되살려내어 더욱 개방적이고 계시적인 궁극적 실재를 그려내는 통전적 신학이라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자기 ‘땅’을 신학의 근원으로 삼고 자기 비움의 고난을 매개로 천-지-인 합일을 추구하는 한국적 신학, 허무주의와 분열이라는 인간 실존과 세계의 부정적 경험들에 신학적 진술로 대답하는 변증적 신학, 무엇보다 다양성 속의 일치를 추구하며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의 인간중심주의를 넘어 신(天)-세계(地)-인간(人)을 통전적으로 바라봄으로써 이루어진다.
이 책은 한국적 영성과 한국 신학의 가능성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 다양한 종교 전통과 그리스도교 신학 사이의 대화를 통해 주어지는 개방적이고 통전적인 신학을 연구하고자 하는 사람들, 다석 류영모의 종교적 사유가 지닌 깊이와 풍부함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저자가 내놓는 다석 신학에 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서이다.
이 책은 다석 류영모의 신학을 한국의 얼 생명, 곧 ‘한국적 영성’을 표출하는 한국 신학으로, 역사의식을 갖춘 변증 신학으로 그리고 동양 종교 사상들과 서구 신학들과의 ‘비교’와 ‘대화’를 통하여 다양성 속에서 역동성을 가진 일치를 위한 통전 신학으로 규정하고, 다석신학의 내용들을 그리스도교 조직신학의 체계를 따라 신론, 그리스도론, 성령론, 삼위일체론, 인간론의 범주로 구성한다. 그리고 다석신학이 가진 동시대적 의의를 설명하기 위해 후기-그리스도교 신학으로서 다석신학으로 종합하고 정리한다. 특히 이 책이 비교와 대화의 방법으로 통전적 구성을 시도하려는 이유는 다석신학을 구성하고 있는 유교, 불교, 도가 사상 및 한국 전통종교문화 그리고 서양철학 및 서구 그리스도교 신학을 상호 비교하는 연구를 통해서 다석신학과 이들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봄으로써 상호조명과 상호보완이라는 결과를 얻기 위함이다.
「1장_ II. 한국 신학으로서 다석신학의 적합성과 가능성」 중에서

김흡영은 다석이 허상인 현상세계인 ‘있음’보다 “더 큰 실재”라 할 ‘없음’의 신학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이런 맥락에서 김흡영은 다석의 ‘없음’은 ‘있음’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고, ‘있음’ 그 자체에 대한 더욱 폭넓은 이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없이 계신 님’이라는 신명칭은 ‘있음’(有)과 ‘없음’(無)을 초월한 맨 처음의 일체로서의 있음보다 “더 큰 실재”로서의 하나님을 설명한다는 것이다.
「2장_ IV. 없이 계신 님: 자기 부정적 해체를 통한 신의 비실체론적 자기 계시」 중에서
지금의 서양 그리스도교 너머의 신학, ‘다음의’(post) 신학이 필요한 것이 우리의 종교적 실존의 자리이다. ‘다음의’ 신학을 하기 위해서 저자는 다석 ‘이전에’ 놓였던 사상의 전통과 지극히 충실하고도 깊은 대화를 시도한다.
저자의 다석 신학 연구는 이전의 김흥호, 박영호, 이기상, 박재순, 이정배, 김흡영 등이 이룩한 선행 연구의 비옥한 결과물에 충실하게 뿌리 내리고 있다. 그는 편벽함 없이 경청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마음속 깊은 자리에서 생각해 내고 길어 올린 사유의 창조성 곧 ‘제소리’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그렇기에 저자가 그려낸 다석 신학의 고아(古雅)한 풍경은 류영모의 사유이며, 류영모의 제자들의 사유이며, 또한 안규식 자신의 사유이다. 한국적 영성(韓國的 靈性)을 탐구하고자 하는 모든 이 땅의 학인(學人)들에게 그의 저서는 본격적인 다석 신학의 연구서로서 앞으로 오랫동안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 손호현(연세대학교 신과대학 교수), <추천의 글> 중에서
안규식
충남대학교에서 역사학(B.A.)을 전공하고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신학 석사학위(M.Div.)를, 킹스칼리지런던에서 “유럽 기독교 민주주의(European Christian Democracy) 모델의 한국에서 발생 가능성에 관한 연구”로 종교사회학 석사학위(M.A.)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조직신학과 문화신학을 전공했으며, 한국의 그리스도교 사상가 다석 류영모를 연구해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한국신학과 조직신학 그리고 기독교의 이해를 강의하고 있으며, 연세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 전문연구원, 인문학&신학연구소 에라스무스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우리 시대의 그리스도교 사상가들 Ⅱ』(2022)를 썼고, 『신학의 역동성』(2019), 『바울이라는 세계』(2022),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되다: 고린도전서』(2022), 『어둠을 끊어 내다: 고린도후서』(2023)를 한국어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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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비움과 숨
저자안규식
출판사동연
크기(152*225)mm
쪽수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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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202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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