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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문예학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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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차정식 외4인  |  출판사 : 동연
발행일 : 2020-06-09  |  신국판 372p  |  978-89-6447-5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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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와 문예학 간의 건강한 관계 맺기를 지향하며…

“서구 사회에서 성서(Holy Bible)가 끼친 문화적 영향은 얼마나 될까?”는 너무 상식적이기에 어리석은 질문이 될 것이다. 이제까지 인류 최대의 베스트셀러라는 것 말고도 서구 사회의 정신사에 미친 영향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성서가 문학, 미술, 음악 등 문예에 미친 영향은 사실 양과 질적 면에서 너무 방대하여 그 연구를 못해왔다고 하는게 타당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연구를 시도한 그룹이 있다. 막상 이 그룹도 이 일을 기획하여 시작하고 나서 마무리하는 데는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그룹 이름과 에피소드는 차정식 교수 통화로 내용 채움).
이익을 산출하는 ‘예술 상품’을 생산하느라 피폐해진 예술적 상상력은 종교, 특별히 각 문예 장르를 망라한 성서에서 거대한 영감의 보고(寶庫)에 젖줄을 댈 수 있고, 문예를 통해 성서해석은 역시 자폐적이고 조잡한 해석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근대 이후 종교와 문예의 관계 설정의 모형은 그리 진지하게 연구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종교와 문예, 특별히 성서라는 한 종교의 경전을 넘어선 인류의 고전으로서 성서와 문예의 관계 설정에 관한 연구는 매우 절실히 요청된다. 그 관계 설정에 대한 탐구는 우선적으로 ‘성서’라는 인류의 고전이자 고대 세계의 문예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책과 이전까지 문예가 맺어왔던 주요한 사례들을 점검하고, 이를 새로운 시대에 적용해 보려는 데에서 시작될 수 있다. 성서문예학은 이러한 문제의식과 역사적 과제를 인식하고, 성서와 문예의 건강한 관계 모델을 탐색하며, 이를 근거로 문학, 미술, 음악, 영화 등의 각 장르를 성서와 관련하여 탐구하려는 새로운 학제적 연구이다.


이 책은 5부로 나뉘어 각부 2편씩 모두 10개 논문으로 구성되었다. 이 책 <성서문예학 연구>는 성서학 연구의 지평 확대, 역사나 신학적 접근을 넘어 문예적 관점의 접근 제고, 문예적 성서영향사 지향, 성서에 관련한 학제적 소통, 삶과 소통하는 신앙형식의 탐색이라는 다섯 가지 사항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1부의 주제는 “한국문학과 성서”이다. “한국 현대소설과 성서신학의 ‘교통공간’”에서는 이청준, 이문열, 이승우의 작품을 다루면서 한국 현대소설과 성서신학의 만남을 꾀했고, “한국 현대시에 투영된 예수의 초상”에서는 윤동주, 박두진, 김현승, 김지하, 정호승, 김정환, 황동규 등의 시 속에 녹아든 예수의 모습을 그린다. 2부는 “영문학과 성서”로, “성서와 판타지”에서는 톨킨의 작품 <호빗> 속의 은총 문제를, “사실이 된 신화와 신화적 알레고리 - C.S. Lewis의 경우”에서는 루이스의 작품들이 다루어진다. 3부의 주제는 “미술과 성서”인데, “성서화가란 누구인가”는 ‘성서화비평방법론 시론’이라는 부제 아래 렘브란트의 회화를 분석하였고, “후기 자본주의 속의 종교와 예술”에서는 앤디 워홀의 전위예술을 다루면서 초현실적인 시각예술과 성서적 신앙 세계의 접목을 시도한다. “음악과 성서”를 주제로 다루는 4부의 두 논문 “드뷔시의 의 눈으로 본 탕자의 비유”와 “성서학적 관점으로 본 G. Balanchine의 Prodigal Son(1929)”은 오랜 세월 예술의 대상이 되어 온 복음서 속의 ‘탕자’를 칸타타와 발레라는 구별되는 장르로 다룬다. 5부의 주제는 “대중문화와 영성”이며, “실패의 부정성과 삶의 폐허성”에서는 발터 벤야민의 문화에 관한 개념들을 분석하였고, “얼굴, 코스튬, 슈퍼히어로”에서는 영화 속 대중스타들의 메시아적 기능 수행을 다루면서 영성의 가능성을 조명했다.
여전히 오늘날 현대소설의 기독교는 대체로 하나의 덩어리로 집약되어 이해될 뿐, 종종 성서해석학의 다채로운 알갱이로 산포되지 않는다. 이는 이 땅의 기독교와 관련된 소설적 형상화가 안과 밖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열린 ‘사회’의 교통 공간으로 탈주하기보다 자기동일성의 ‘공동체’에 안주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세계종교로서 기독교가 선보인 교통 공간의 원형에는 성서가 있었고 그에 앞서 성서의 세계를 살아간 다양한 인물들의 역동적인 삶의 자리가 있었다. 앞서 집중 분석한 세 작품은 그 원형적 삶의 자리를 향해 이 땅의 고착된 기독교적 현실을 역류하는 지난한 싸움의 소산으로 읽힌다. 그 싸움의 결기를 오늘날 현실 기독교의 내부에서 기대하는 것은 지나치게 이상적인 바람일까.
_ 차정식, <한국 현대소설과 성서신학의 ‘교통 공간’> 중에서

사실 <호빗>의 표면적 세계 속에서는 이런 초월적 차원이 많은 부분 배제되어 있다. 하지만 일단 이야기 배후의 보다 거대한 흐름을 감지하고 보면, 여러 인물들 혹은 사건들을 통해 그런 우주적, 초월적 차원이 언뜻언뜻 드러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가령 간달프는 여러 인물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가 다른 세상을 오가는 존재라는 사실이 드러난다(25, 297). 엘론드나 베오른 같은 신비의 인물들 역시 마찬가지다. 더 나아가 빌보의 반지가 마치 스스로의 의지를 가진 대상처럼 묘사되는 부분 역시, 우연 이상의 어떤 움직임에 대한 암시로 작용한다(83, 88). 톨킨 자신의 말처럼, <호빗> 역시 “특별한 은총과 재능을 부여받은 개인들”의 이야기, 그들이 “[초월적] 중재자에 의해 영감을 받고 인도되어 그들이 배운 것이나 습득한 것을 넘어서는 목적에 이르게 되는” 이야기인 것이다.
_ 권연경, <성서와 판타지> 중에서

제욱시스는 그림을 그리다 죽은, 이른바 ‘순직’(殉職)한 고대 그리스의 유명한 화가이다. 그러나 그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는 비장하지 않다. 그는 자신을 아름답게 그려달라는 기막히게 못생긴 노파를 그리다가 웃음이 터져 나왔고, 그 웃음을 참지 못해 죽었다고 전해진다. 그것은 화가로서 그림을 그리다 죽은 죽음이지만 그 죽음에는 ‘예술가로서 죽음’이 통상적으로 주는 무거움보다는 인생과 예술 그리고 죽음에 초연한 원숙한 예술가의 관조적 농담이 깔려 있다. 성서화가 렘브란트를 파악할 때 바로 이 예술가로서의 자의식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성서화가는 예술가로서 자신의 개인적 욕망과 신앙적 열정에 복속하기보다는 자신의 삶에 예술로서 형상화하도록 촉구하는 것들을 표현한다. 그것들은 결코 개인의 욕망이나 뜨거운 신앙에 환원될 수 없다. 예술가로서 성서화가는 예술이라는 독립적인 영역, 또 개인을 넘어선 영역에 귀속 의식을 지닌 인물이다. 따라서 성서화 비평방법론에서 성서화가를 이해하고자 할 때 성서화가의 예술가적 자의식을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_ 김학철, <성서화가란 누구인가> 중에서

배경에 대한 이러한 변화는 발란신이 이 작품에서 말하려고 한 것을 뒷받침해준다. 젊은 아들이 추구했던 쾌락을 쫓는 꿈은 대도시에서의 화려하고 열정적인 삶을 기대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낯선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아버지로부터 떨어지는 청소년기의 고통은 그의 무의식 속에 여전히 남아 있다. 시작 부분에 나오는 빠른 음악의 템포와 불협화음은 아버지의 영향력과 보호 아래서 계속 남아 있을 것인지, 아니면 아버지의 집을 멀리 떠나서 자유롭게 살 것인지에 대한 내면의 갈등을 보여준다. 마지막 부분에서의 느리고 안정된 분위기는 청중들을 자기 성찰적인 분위기에 들어가도록 이끌어주는데, 이것은 그 아들의 생각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말하려는 듯하다. 밝은 조명에서 어두운 조명으로의 변화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어둠 속에서 옷이 벗겨진 채 홀로 남겨진 아들처럼, 청중들도 아들이 어떠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를 바라보면서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가만히 혼자 성찰해보도록 초대를 받는다.
_ 양재훈, <성서학적 관점으로 본 G. Balanchine의 Prodigal Son(1929)> 중에서

영성의 문제는 들뢰즈의 얼굴성과 무관하지 않다. 영성은 ‘모든 것’과 관련 있다. 영성이야말로 “예수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영성은 “주체화”와 “의미화"의 토대일 수 있는가. 그렇다면, 슈퍼히어로는 이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영성의 문제를 드러내는 슈퍼히어로의 요소는 바로 코스튬이다. 코스튬은 슈퍼히어로에서 “주체화”이자 “의미화”이다. 코스튬은 ‘슈퍼히어로-되기’에서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코스튬이 없다면 슈퍼히어로는 없다. 거기에 평범한 ‘고깃덩어리’(flesh)가 있을 뿐이다. 정신의 육화라는 신학적인 명제는 코스튬을 중심으로 회전한다. 코스튬이야말로 종교적 십자가에 대한 알레고리인 것이다.
_ 이택광, <얼굴, 코스튬, 슈퍼히어로> 중에서
1부 한국문학과 성서 _차정식
한국 현대소설과 성서신학의 ‘교통 공간’
I. 문제 제기
II. 기독교와 한국 현대소설의 만남
III. 사랑/자유의 ‘천국’과 신학적 변증법: 이청준
IV. 묵시적 ‘하나님의 아들’과 역사적 ‘사람의 아들’: 이문열
V. 초월적 신성과 내재적 역사의 역동적 횡단: 이승우
VI. 요약 및 결론

한국 현대시에 투영된 예수의 초상 - 성서신학적 테마의 변용과 그 유형을 중심으로
I. 문제제기: 한국현대시와 성서, 그 접속의 궤적
II. 순결한 희생과 고독한 사랑의 초상
III. 민중 해방자와 생태적 예수의 초상
IV. 섭동적 구도자와 미학적 견자의 초상
V. 요약과 결론: 낯선 인문적 예수의 미래

2부 영문학과 성서 _권연경
성서와 판타지 - <호빗>에 나타난 요행과 은총
I. 들어가는 말
II. 톨킨의 판타지 이해
III. “요행”이라는 이름의 은총
IV. 요행과 은혜
V. 나가는 말

사실이 된 신화와 신화적 알레고리 - C.S. Lewis의 경우
I. 들어가는 말: 종교적 신념과 문학적 형상화
II. “기쁨”(Joy)을 향한 열망의 변증법
III. 신화, 영원을 향한 지시봉
IV. 사실이 된 신화
V. “신화”로서의 복음
VI. 신화로 쓰는 복음: 복음전달 수단으로서의 신화와 판타지
VII. 기독교인 그리고 작가
VIII. 루이스가 그려내는 사실과 신화의 만남 - 두 간략한 사례
IX. 나가는 말

3부 미술과 성서 _김학철
성서화가란 누구인가 - 성서화비평방법론 시론(試論)
Ⅰ. 들어가는 말
Ⅱ. 성서 독자인 성서화가
Ⅲ. 시각적 주석가인 성서화가
Ⅳ. 예술가로서 성서화가
Ⅴ. 맺는 말

후기 자본주의 속의 종교와 예술 - 앤디 워홀의 경우
Ⅰ. 들어가는 말
Ⅱ. 후기 자본주의 속의 종교와 예술
Ⅲ. 종교와 예술, 앤디 워홀을 두고 ‘카페’에서 만나서 대화하기
- 후기 자본주의 속 종교와 예술의 호혜적 관계 탐색
Ⅳ. 맺는 말

4부 음악과 성서 _양재훈
드뷔시의 “L'Enfant prodique”의 눈으로 본 탕자의 비유
I. 들어가는 말
II. 드뷔시(1862~1918)와 L’Enfant prodigue(1884)의 탄생
III. L’Enfant prodigue(1884)와 ‘돌아온 탕자의 비유’(눅 15:11-32)
IV. 나가는 말

성서학적 관점으로 본 G. Balachine의 Prodigal Son(1929)
I. 들어가는 말
II. 발란신(Balanchine)
III. <탕자>(Prodigal Son, 1929)
IV. <탕자, 1929>와 탕자의 비유
V. 나가는 말

5부 대중문화와 영성 _이택광
실패의 부정성과 삶의 폐해성 - 발터 벤야민의 경우
I. 폐허, 또는 실패의 필연성
II. 부정성이라는 반성의 계기
III. 실패의 균열을 따라 강림하는 희미한 메시아

얼굴, 코스튬, 슈퍼히어로 - 영화와 영성
I. 서론
II. 얼굴성 -기계, 또는 슈퍼히어로
III. 코스튬, 비종교적인 종교성
IV. 실패하는 영웅과 영성
V. 결론
차정식 외4인
차정식 한일장신대학교 신학과 교수
권연경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
김학철 연세대학교 학부대학 교수
양재훈 협성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이택광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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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성서문예학 연구
저자차정식 외4인
출판사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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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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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202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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