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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느님을 거리에서 만난다 : 이정배의 거리 설교』를 내면서…

강단 신학자에서 거리 신학자가 된 이정배 교수의 감동적인 명설교집!
아우슈비츠 이후처럼 세월호 以後의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다!

도서출판 동연은 세월호 以後 거리의 신학자로 변모한 이정배 교수의 감동적인 명설교집 『 우리는 하느님을 거리에서 만난다』를 출판했다. 세월호 설교를 시작으로, 이후 감리교단 문제, 그리고 백남기 님의 죽음 증 시대적 사안에 따른 현장 예배에서 전한 말씀을 추려서 이 책에 수록했다.

저자 이정배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교회는 하느님 말씀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지 못했다. 심하게 말하면 하느님 말뜻을 감(感)하여 지(知)할 능력을 잃은 것이다. 그렇기에 하느님은 이제 세상을 향해 직접 자신의 말씀을 전한다. 인문학 전성시대가 도래한 것이 그 징표라 하겠다. 하지만 사실 인문학이 별거던가? 사람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길을 가르치는 학문일 것이다. 하지만 정작 교회는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르고 소통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집단이 되어 버렸다. 필자가 앞서 치매와 자폐증세로 한국교회를 진단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럴수록 한국교회는 세상을 통해 말씀하는 하느님 행위를 겸손히 수용해야 옳다. 성육신의 신비가 현장(現場)에서만 재현된다고 했으니 그 곳의 소리를 들어야 교회는 스스로를 회복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거리에서 만난 하느님 이야기를 힘써 교회에 전했다.”

특히 이 책 말미에 수록된 “주기도문으로 본 ‘一雅 변선환의 종교해방신학’ - 책임적 실존, 세계 개방성 그리고 종교 해방에 이르기까지”는 이정배 교수의 스승 변선환 교수의 신학사상을 반추하며, 앞으로 한국교회와 신학이 가야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신학의 두 산맥인 토착화 신학과 민중신학을 종교해방신학의 이름으로 합류시켰던 변선환 교수의 신학을 주기도문 강해를 통하여 풀어내고 있는 이정배 교수의 설교는 민중성과 종교성의 창조적 합류를 지향한다. 이는 아시아에서의 제2의 종교개혁을 향한 꿈으로 승화되고 있다.

거리 설교를 내 삶에 적극 수용하게 된 것은 이은선 교수를 통해서 알게 된 이반 일리치와 겨자씨교회에서 만난 오재식 선생의 영향 때문이다. 이반 일리치 신부는 “성육신의 신비는 현장에서만 재현(再現)된다”라고 말했고 오재식 선생은 “현장(現場)이 나에게 꽃으로 다가왔다”라고 고백했다. 이들의 책을 읽으며 내게도 그런 고백이 생겨나길 바랐다.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이 내겐 하느님이었다. 고통 받은 이웃의 얼굴에서 하느님을 본 것이다. 이제 이 말은 본회퍼나 레비나스의 언어가 아니라 내 자신의 말이 되었다. 거듭 말하지만 이것은 현장(現場)이 내게 준 축복이었다. 내게도 현장이 종종 꽃으로 다가 왔던 까닭이다
_ <머리말> 중에서

돈과 권력 맛에 길들여진 주류 한국교회는 지금 영적 파산을 선고받아야 마땅합니다. 고통받은 이들의 친구였던 예수를 잊었으니 영적 치매라 할 것이고 교회 성장에 눈 어두워 세상과 소통 못했으니 영적 자폐라 할 것이며 하느님 이름 망령되이 일컬으며 사욕을 채웠기에 영적 방종이라 해도 과하지 않습니다. 예수가 허물었던 한국교회여, 저주받은 무화과나무를 기억하라! 무수한 벽을 다시 두텁게 세운 교회여, 예수가 낮춘 문턱을 높고 화려하게 치장한 교회여, 예수 정신은 잊고 문자의 종 되어 하느님과 인간의 자유를 속박한 교회여 이제는 정말 회개해야 합니다. 합병이란 미명하에 변칙 세습 강행하는 교회여 법적 탄핵보다 무서운 것이 영적 파산인 것을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_<한국교회여, 저주받은 무화과나무를 기억하라> 중에서

촛불민심은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인 것을 환기시켰습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입니다. 바로 3.1절 독립선언서로 인해 민주공화국 입법이 공식화되었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건국절 논쟁을 통해 이를 부정했으나 촛불 민심은 이를 다시 소환했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이 땅은 민주공화국이라 말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동방의 아름다운 나라였던 이 땅이 어느 순간 헬조선이 되어 버린 탓입니다. 한국적이란 한정사가 아주 부정적 개념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그렇기에 촛불 민심은 지금 폭력의 시대를 접고 도의(정의)의 시를 열망합니다. All for One의 세상이 아니라 One for All의 세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_<태극기와 촛불 신학과 철학 사이에서> 중에서

에베소서의 말씀 끝자락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여러 조문으로 된 율법을 폐하시고 자기 안에서 사람을 새롭게 하여 평화를 이루셨다”고 말입니다. 여기서 율법 조문은 세상을 가르는 이념이라 읽어도 좋습니다. 그 이념들 일체를 예수께서는 자기 몸 안에서 폐하셨습니다. 그의 몸은 과연 어떤 몸이겠습니까? 십자가에 달리신 몸이 아니겠습니까? 그 몸 안에서 모든 장벽이 사라지고 모든 것이 하나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들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남과 북이 사라졌음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지금껏 그랬듯이 분단체제의 노예가 아니라 남북을 하나로 느끼는 마음으로 세상 살 것을 요구한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평화를 위해 사는 새사람의 삶, 바로 그리스도 안에서의 삶의 모습이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형제들과 먼저 화해한 후에 내게 예배하라는 복음서 말씀의 본뜻과도 일치합니다. 형제간인 남북이 갈등하고 대적하는 한 우리는 아직 하느님께 예배드릴 자격이 없습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드리는 예배를 기뻐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하느님과의 화해를 위해서 우리가 할 일은 지속적인 용서와 사랑의 빚을 지는 일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판문점 선언 이후를 사는 기독교인 된 우리의 운명입니다.
_<그대여, 평화의 새 술을 담는 그릇이 되겠는가?> 중에서

‘스스로 선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예수가 말한 자유란 어떤 것이겠습니까? 3.1 정신으로 이 땅 한반도가 어떻게 독립되어야 하겠는지요? 아시는대로 강력한 원심력이 만들어 낸 분단체제는 남남 갈등을 증폭시켜 3.1 정신을 훼손시켰습니다. 남북이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고자 해도 분단체제에 기생한 이념집단들이 힘겹게 합니다. 3.1 선언 100주년의 해에 하늘은 한반도에 새 기운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평화체제를 일굴 때 기독교는 비로소 이 땅에 존재할 이유를 갖습니다. 목에 걸린 십자가, 교회 벽에 걸린 장식품으로서 십자가가 아니라 원심력에 휘둘린 종살이 곧 70년 분단장벽을 허물기 위해서입니다. 예수처럼 우리 역시 자신들 노예성을 부정하는 사람들을 향해 ‘저들이 자기 하는 짓을 모른다’고 절규하면서 말입니다.
_<우리는 ‘스스로 섰’(獨立)는가?> 중에서

지금껏 우리는 자기 소리만 내고 살았습니다.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기도했고 축복된 삶을 원했습니다. 그렇지 못할 때 자신을 세상에서 불행한 존재라 여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린 입을 닫고 두 귀를 열어 하느님처럼 고통당하는 소리를 듣고 살피는 존재가 되어야겠습니다. 저는 이를 일컬어 ‘마음 다하기’(Mindfulness)의 영성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환대는 상대방에게 마음을 다할 때 생기는 자연스런 반응입니다. 충충 세상과 접하지 말고 어느 한 존재에게라도 마음을 다하며 살아 보십시다. 우리들 안에서 길손에 대한 아브라함의 마음 그리고 하갈을 향했던 하느님의 마음이 표출되는지를 기하면서 말입니다. 로마서 8장에 의하면 성령이신 하느님은 지금 탄식하는 자를 대신하여 탄식하고 있습니다. 뭇사람들이 탄식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지쳐 있기에 세상 속 탄식소리는 지금 성령의 탄식이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탄식 소리를 듣고 그와 마음 합하는 것이 이 시대의 성령체험이라 하겠습니다.
_<환대가 복음이다>중에서

머리말


1부 대학에서 거리로 - 성육신의 신비는 거리에서 재현된다


우리의 미래를 빼앗지 말라
누가 무덤의 돌덩이를 치웠는가?
왜 아기 예수는 비방 받는 자의 표증이었는가?
세월호는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다
시대를 향한 예수의 불편한 지적질, 그것이 사회적 영성이다
팽목항에서 읽는 로마서
참으로 그가 하느님 아들이었다!
잔치 자리가 아직도 비어있는 이유 - 옥바라지 길에서 하느님 나라 비유를 읽다
거짓으로 세상을 덮는 정부, 하늘이 버릴 것이다
한국교회여, 저주받은 무화과나무를 기억하라!
소성리 비극에서 가룟유다를 보다
너무도 감사한 죄(罪) - 비상시국 상황에서 추수감사절을 맞다
예수 족보 속에 ‘난민’ 있다
이 땅의 근본을 다시 세우라!
정말 보기를 원하는가? - 비상시국에 생각해 본 대강절의 한 뜻
그대 가슴에 빈틈, 빈방을 허(許)하겠는가?
태극기와 촛불 - All for One에서 One for All로
그대여, 평화의 새 술을 담는 그릇이 되겠는가?
우리는 ‘스스로 섰’(獨立)는가?


2부 거리에서 교회로 - 하느님은 세상을 통해 교회에게 말씀한다


옛사람은 그렇게 말했으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가시나무에겐 그늘이 없다 - 거짓은 폭력을 부른다
환대가 복음이다
기억의 종교가 할 일은 기억 투쟁이다
세월호 ‘以後’, 우리들 신학적 물음은 달라야 한다
우리가 부활해야 예수도 부활한다
가을을 닮은 삶이고 싶다 - 과부가 바친 렙돈 두 닢을 생각하며
실패한 제자, 실패한 교회, 그 以後!
종교개혁 500주년에 맞는 감사 - 은총과 감사, 그것은 혁명적 개념이다
미완의 과제로서의 종교개혁 - 이제는 하느님 나라를 말하라
다시 프로테스트: 시월의 프로테스탄트
위로와 용서를 구할 때
헤롯의 성탄도 있었다!
역지사지의 신비: Homo Empathicus의 길
예수의 새 계명, 그것은 최후 유언(遺言)이었다
주기도문으로 본 ‘一雅 변선환의 종교해방신학’

-책임적 실존, 세계 개방성 그리고 종교 해방에 이르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