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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녹색교회가 되기를 기도하면서…

늦은 밤, 동네 여기저기 불을 밝히고 있는 십자가 모양의 등의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본디 교회의 색은 붉디붉은 ‘적색’입니다. 이천 년 전 팔레스타인 갈릴리라는 동네의 목소의 아들이 십자가에서 붉은 피를 흘리고 죽게 된 바로 그 순간, 그가 진정한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신앙이 시작되었기에 교회는 가장 깊숙한 곳에서부터 붉은 색이 배어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기실 우리네 교회는 이 붉은 색을 황금색으로 치장하거나, 회색으로 가두어버리면서 본디 교회가 품었던 예수 그리스도의 뜨겁고 선명한 붉은 색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있지 않나 걱정이 됩니다. 그렇다면 붉은 색을 가장 붉은색답게 보이게 하는 색, 붉은 색의 보색은 어떤 색인가요? 붉은 핏자국이 아련한 흙더미에서 가냘프게 돋아난 작은 새싹의 색인 바로 푸른 녹색입니다. 자연을 통한 하나님의 은총을 상징하는 녹색이야말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상징하는 붉은 색을 가장 돋보이게 하면서 온전히 드러내는 색입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녹색교회가 상징하는 녹색이란 바로 그러한 점에서 또 하나의 교회의 본색이고, 교회가 제 자리에 있기 위해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색인 것이지요.
그런데 지금 우리의 삶의 자리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녹색이 결여된 시간과 공간입니다. 기후 변화, 핵의 두려움, 자연을 거스르는 무참한 개발, 생며들의 멸종, 산업화된 재배와 사육의 문제와 같은 거대한 이야기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지금 잠시 우리네 교회의 안팎만 돌아보아도 우리가 얼마나 녹색과 단절된 시간과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지 않습니까? 녹색은 이제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구할 수 있는 색이 아닙니다. 정말 우리가 몸과 마음과 정성을 다해야만 간신히 품을 수 있는 색이 녹색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교회들이 간직하고 있는 녹색은 그 어느 것 하나도 섣불리, 가벼이 볼 것이 아닙니다. 이 교회들이 애초부터 녹색교회라는 이름을 얻기 위해 온 교회의 성도들이, 목회자가 땀을 쏟고 눈물을 흘린 것이 아닙니다. 농촌과 도시, 숨 속과 도심, 큰 교회와 작은 교회, 각자의 자리에서 온전한 교회가 되기 위해 걸었던 험하고 좁은 길이 살아계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녹색교회라는 하나의 길로 모이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성령이 함께 하신 교회의 선교역사를 이야기하는 ‘녹색행전’으로, 성령이 인도하실 교회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녹색계시록’으로 꼼꼼히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모든 교회가 녹색교회가 되는 그 날을 우리가 함께 마주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책을 펴내며 | 우리 모두 녹색교회가 되기를 기도하면서…
추천의 글 | 하늘에서 이루어진 뜻 땅에서도…
추천의 글 | 생명공동체를 지향하는 숭고한 고백

1부 _ 녹색교회 이야기
고기교회 | 정의, 평화, 창조 질서 회복의 목회
광동교회 | 앎에서 삶으로! 녹색교회 실천 이야기
새터교회 | 타자의 얼굴에 나타난 하나님의 녹색 흔적
신양교회 | 자연과 동행하는 신양교회
쌍샘자연교회 | 자연에서 만난 하나님의 사랑
아름다운교회 | 김포들녘지기가 일구는 하나님나라
은광교회 | 불광천에서 불어오는 성령의 생명력
작은교회 | 너는 차가웠고, 나는 뜨거웠고
정읍중앙교회 | 네온십자가를 내리고 올린 마음의 십자가
주산교회 | 생태도시 담양 대나무골의 녹색교회
청지기교회 | 느티나무 잎 새를 닮은 녹새의 영성
하남영락교회 | 교회의 빛에서 세상의 빛으로
하늘담은교회 | 대구 수성구 지산동의 에덴동산
혜현교회 | 하나님, 이웃 그리고 자연사랑
황지중앙교회 | 나부터 시작하리!

2부 _ 생명목회
생태 교회론의 모델_ 전현식
도농(都農) 협력선교를 통한 나눔과 섬김의 생명목회_ 강성열
생명목회와 생명션교를 위한 성서적 생명 이해_ 배현주
모든 생명공동체를 아끼시며 돌보시는 농부 하나님_ 정경호
생명의 위기와 교회의 과제_ 정원범
테크놀로지, 환경, 윤리에 대한 단상_ 고재길
생명공동체를 세워온 녹색교회 이야기_ 유미호

예장녹색교회협의회
(사)한국교회한경연구소

바른 목회는 결코 개교회주의로 대형교회를 지향하는, 교회성장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 목회가 아니라 “내가 온 것은 양들로 생명을 얻고 더욱 풍성히 누리게 하려함이라”(요 10:10)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생명을 풍성케 하는 섬김이 목회의 패러다임이 되어야 한다. 이 생명은 생물학적인 생명뿐만 아니라 영적 생명과 생태계의 생명네트워크까지도 다 포함하는 종합적인 개념으로 이해되어야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생명목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가운데서도 일부 목회자들의 운동은 바른 목회의 지향점이 바로 생명목회임을 깨닫고 지역사회를 섬기며 마을 공동체와 함께 더불어 마을 살리기 운동에 앞장서는 교회가 되기 위하여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서서 온 마을과 지역사회와 함께 소통하고 섬기고 나누며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교회들의 운동은 결코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작은 교회들이 도리어 더 적극적으로 모범이 되어 작은 변화를 이루어 내기 시작한 것이다.
- 총회사회봉사부 총무 이승열 목사 <추천사>중에서

이 책이 한국교회들에게 창조세계의 보전의 사명을 다시금 일깨우고, 실천에 이르게 하는데 쓰임을 받기 원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십자가 신앙을 회복하는데 이르도록 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아울러 기존의 녹색교회도 더욱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써서 환경운동을 더 심회시키고, 그래서 십자가 신앙을 주위의 교회에게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김영락 목사 <추천사>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