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생명, 예수의 흔적으로
나를 채우는 요한복음 깊이 읽기
사도이자 제자인 요한이 평생에 걸쳐 전하고 싶었던
제자의 길에 관한 체험적 진리요한복음은 요한의 가장 앳된 시절 이야기이지만 깊이로는 그가 평생 깨달은 가장 원숙한 수준의 진리를 담고 있다. 요한복음을 기록할 당시 요한은 인생의 산전수전을 다 겪은 할아버지였다. 평생 주님을 위해 살아온 백전노장의 할아버지가 인생 끝자락에 서서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바로 요한복음이다. 그중에서도 요한은 13~17장에서 예수님의 유언과도 같은 고별 메시지를 집중해서 전한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나 예수님에게나) 가장 큰 실패라고 여길 만한 사건을 앞두고 이 고별 메시지를 전하신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길로, 제자들은 배신의 길로 나누어지는 길목에 서 있었다. 누가 보기에도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악몽의 순간이었지만, 주님은 제자들이 이 메시지만 굳게 붙잡는다면 얼마든지 당신이 맡기신 일을 해낸다고 보셨다.
그렇다.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생각되는 시간이 있다. 실패를 거듭하여 탈출구가 보이지 않을 만큼 막막한 순간이 있다. 누군가는 힘내라는 말을 들을수록 몸에서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최악의 시절을 견디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희망의 이유보다 절망의 이유가 백배쯤 더 많을 때에도 우리를 다시 일어서게 하는 메시지가 있다.
다른 것에는 다 실패해도
사랑에는 실패하지 말자이 책은 요한과 제자들이 경험했을 나락과 같았던 시절, 평생을 넉넉히 지탱해주었던 깨달음이 무엇이었는지를 고백적으로 강해했다는 면에서 매우 독특하다. 고별 메시지 현장에서 주님께 직접 새 계명을 들을 때의 심정과 분위기가 어떠했는지를 비슷하게나마 맛볼 수 있다. 요한이 삶 전체를 통해 알게 된 사랑의 제자도를 눈앞에서 보듯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열방을 가슴에 품고 땅 끝의 영혼을 사랑하는 일은 어렵지 않지만, 20년 이상 병상에 누워 있는 아내를 온전히 사랑하기란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북한 땅에 억류되어 순교할 수도 있는 상황을 만났을 때 저자의 마음속에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이 떠올랐다.
예수께서 남기신 마지막 제자도는 그분의 사랑이 내 이야기가 되어가는 과정이다. “예수를 따라가는 바보” 김경환 선교사가 삶으로 읽어낸 요한복음 묵상을 통해 실천적 제자도를 전한다. 수십 년 동안 성경, 특히 요한복음을 묵상하고 삶과 사역지에서 적용하면서 발견한 보석과 같은 진리를 꼭꼭 눌러 담았다.
비빌 언덕, 의지할 대상, (실패해도) 돌아갈 베이스캠프가 있는 사람에게는 인생이 그리 버겁지 않다. 이 책은 우리에게 평생 의지할 베이스캠프와 같은 깨달음을 선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