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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의 말]

사람마다 이야기 속에서 살아가고, 또 살다 보니 이야기가 만들어지곤 한다. 이런 수많은 이야기는 대부분 곧 잊히고, 곧 사라지는 얘기들이다.
그렇게 사라지는 이야기들이라고 의미가 없지는 않지만, 그냥 사라지기 때문에 의미 있게 남겨놓을 수가 없다.
그렇지만 마음에 새겨지고, 기억에 새겨진 얘기들은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지금까지도 꽤 잘 간직 되어온 얘기들이고,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마음과 기억 속에 남아 언제든지 튀어나올 것만 같다.
이런 얘기들은 얘기 속의 주인공이 나와 단둘이든, 서너 명이든, 네댓 명이든, 실제로는 대부분 나의 독백과도 같은 얘기들이다. 그런 얘기들은 수시로 떠올려 보고, 또 가끔은 누구에게라도 들려주고 싶고, 전해 주고도 싶고, 누군가를 그 이야기 속으로 끌고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도 있다.
이런 바람, 이런 마음에 못 이겨 자판을 두들긴 것은 아니다.
진짜 이유는 이런 것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꼭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는데 못한 말이 있었으므로. 꼭 나누고 싶었는데 못 나눈 마음이 있었으므로. 꼭 함께 하고 싶었는데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으므로.
이런 말, 이런 마음, 이런 아쉬움을 한 자리에 모아보았다.
어떤 것은 짠한 마음이기도 하고, 어떤 것은 어리둥절한 순간이기도 하고, 어떤 일은 마음에 꽤 깊은 크랙을 남기기도 했고, 어떤 사건은 앞으로도 계속 미완성인 채로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말문이 막혔다거나, 용기가 없었다거나 그런 것 때문이 아니라 속으로 되뇌다가, 망설이다가, 한 번 더 생각하다가 못한 말들도 있고, “그때”는 미처 마땅히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었는데 한참 시간이 흐른 후에 떠오른 말도 있다.
뒤돌아보면 인내하지 못했던 순간들, 좀 더 기다려주지 못했던 순간들, 그냥 마음으로만 간직하고 침묵했어야 했는데 침묵하지 못했던 순간들도 있었고, 조금 더 관용할 걸 그랬나 하는 순간들도 있었고, 조금 더 진실되고 깊이 있게 사랑할 걸 그랬나 하는 순간들도 참 많았다.
그럼에도 이렇게 펼쳐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지 모르겠다.
감사하고, 고마울 뿐이다.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아내와 딸과 사위, 그리고 글을 읽고,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도움을 준 희망찾기의 상담 실장 박은진 자매님, 졸고를 읽고 추천사를 써 주신 분들 또 나의 사랑, 교회와 나의 마음과 나의 기억 속의 소중한 분들께 감사한다.
부족한 원고를 좋은 책으로 만들어주신 엘맨출판사의 이규종 장로님께 진심으로 감사한다

1. 나의 세 친구
2. 우리 동네 우체국
3. 빠가사리 낚시
4. 그의 아내의 고백
5. 자전거
6. 개사랑!
7. 다섯 시 반
8. 아들 죽이기
9. 약속을 지킨다는 것은
10. 욱이 엄마
11. 속리산에서 하룻밤
12. 3.5미터의 길이
13. 건강검진 하는 날
14. 내 생애 최고의 몸매 만들기
15. 새벽에 만나는 사람들
16. 숙제
17. 바람개비
18. 친구의 사람들
19. 확진자
20. 가족
21. 나주곰탕
22. 천사대교
23. L 집사님이 가시던 날
24. 개미와의 전쟁사
25. 나의 고향 친구 G
26. 간절곶의 추억, 진영
27. 친구를 만난 날
28. 들을 수 있게 되는 것이 두렵다는 H 집사님
29. 임종을 앞둔 M
30. 내가 만난 암을 이기신 분 C 권사님
31. 이놈의 가슴이 아프단 말여
32. 몇 개의 기억으로도 나누어 주는 행복
33. J의 얼굴에서 봄이 보였다
34. 죽고 싶은 고독 속의 살고 싶은 마음
35. 물미역
36. 냉이를 캐러 갔다가
37. 김밥-Day
38. 세 계단씩 오르기
39. 가슴앓이를 하는 이들과 함께면 내 가슴도…
40. 남권사님을 생각하며
41. 나를 막내라고 부르시던 양 목사님
42. 목사님 사기꾼 아니세요
43. 나의 선생님들
44. 나는 잘 바라보고, 잘 듣고 있는가?
45. 돌아보니 우린 함께 자랐다
46. 일기예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