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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제작소 래그랜느   다름 속에서 만들어가는 자폐장애인들의 소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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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남기철  |  출판사 : (주) 아가페 출판사
발행일 : 2021-10-05  |  (145*210)mm 232p  |  978-89-537-96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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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_히 13:7

남보다 느리고,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하며,
의사소통도 안 되는 이들이 모여 있는 곳.
그런데 그곳에 꿈이 있고 희망이 있다.
바로 래그랜느에!



래그랜느는 주 근로자가 자폐장애인으로 구성된 눈에 띄지도 않는 자그마한 기업이다. 그냥 지나치면 보이지도 않는 작업장이지만, 자그마치 10년이나 이어져 왔다. 요즘같이 힘든 시기에 기업이 3년을 버티기도 쉽지 않다고 하는데, 평균 수명을 세 배 이상이나 견디고 있다.
그러나 이제 시작이다. 열매를 거두기까지는 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지금껏 걸어온 길이 자갈밭 길이라면, 앞으로는 가시밭 길이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괜찮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던 아이가 호흡의 악기인 색소폰을 연주하기까지, 숫자도 제대로 세지 못하던 아이들이 반죽을 빚고 빵을 굽기까지, 혼자만의 세상에 빠져 짝꿍의 손도 뿌리치던 아이들이 산을 정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 일은 이루어졌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또 한 걸음 내딛는다.
래그랜느의 열한 살 생일을 지내며 나는 노래한다. “래그랜느에 소망의 꽃이 다시 피었습니다.”
_ 프롤로그 중에서
하나님이 일천번제를 드린 솔로몬에게 무엇을 줄꼬 물으셨을 때, 솔로몬은 “주는 이제 내게 지혜와 지식을 주사 이 백성 앞에서 출입하게 하옵소서”(대하 1:10)라며 지혜를 구한다. 만약 하나님이 내게 똑같은 질문을 하신다면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소원을 말할 것이다. “주님, 범선이를 고쳐주십시오!”
그러나 만약 범선이를 고쳐주면 네가 교만해질 터이니 다른 걸 구해라 하시면 이제는 이렇게 대답하려고 한다. “주님, 범선이가 이 세상을 살아갈 동안 일할 수 있는 터전과, 부모 없이도 살아갈 수 있도록 집과 같은 시설을 주십시오. 그리고 우리 범선이뿐 아니라 이 땅의 수많은 범선이들이 그리 살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주십시오!”
_ ‘2007년 월급 5만 원 보호작업장의 꿈’ 중에서(p.29-30)

어디 가나 몸 성치 않은 애들은 집에나 있으라고 한다. 물론 우리 가족이 힘겨울 것을 걱정해서 하는 말인 걸 알지만, 그 아이들도 사회구성원으로 살아야 하는 사람이다. 일할 권리가 있고 책임이 있고, 그리고 일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다. 부모가 없어도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갈 기반을 마련해 주려는 게 그토록 해서는 안 될 일인지 정말 모르겠다. 몸이 조금 불편하지만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일할 권리를 찾고 일할 의무를 다함으로 함께 더불어 살게 하고 싶을 뿐이다. 그런데 사회적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하니, 개인의 힘으로라도 시작하겠다는데 뭐가 그리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다.
_ ‘일할 수 있는 권리, 일해야 하는 의무’ 중에서(p.52)

개인 자격으로 시설을 운영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운영 자체가 힘든 것도 사실이다. 어려움을 타개해 보고자 작업장을 늘리려는 계획도 물거품이 되었다. 규제 때문에 새 작업장을 만들지 못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팠다. 오랜 시간 그러한 규제를 풀어보고자 안 가본 곳 없이 관공서를 다녔으나 묵묵부답이고, 답변이 온다 해도 해결해 줄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뿐이니 답답할 노릇이다.
주변에서는 왜 고생을 사서 하느냐, 돈이 있으니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면 그냥 웃어넘긴다. 대꾸할 말도 생각나지 않고 대꾸할 힘도 없다. 그럴 힘이 있으면 우리 아이들이 좀 더 물가에서 떨어져 지낼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누가 뭐라고 하든 일하면서 행복해하는 직원들의 표정을 보면, 이런 일터를 많이 마련해 주어야겠다는 소원으로 가슴이 뜨거워진다. 그들을 보는 내가 더 힐링된다.
_ ‘더 내려가야 할까요’ 중에서(p.85)

2011년 드디어 농장을 만들 만한 땅을 포천에 구입했다. 범선이의 저축이 자본금이 된 범선이 앞으로 된 부지다. 세무서에 서류를 제출할 때도 자금 출처를 완벽하게 제시할 수 있었다. 포천에 농장을 마련하고 나니 마음이 들떴다. 자폐장애인들이 평생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마련하는 것이 첫 번째 꿈이고, 평생 자립할 수 있는 자립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두 번째 꿈이었는데, 두 번째 꿈을 펼칠 장소를 마련한 것이다. 땅은 정직하고 평생 일굴 수 있어, 자폐장애인들이 비교적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자립 공동체의 기반이 될 농장이 생기니 시작이 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속에서는 이미 갖가지 농작물이 자라고 있었다. 세상의 창조를 한 곳에 담은 곳이 에덴동산인 것처럼, 포천의 농장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희망을 담은 동산이 되기를 기도했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이 피고 땀 흘린 만큼 수확을 거둬 이웃과 나눌 수 있는 곳, 땅의 정직함과 땀의 근면함, 사람의 귀함이 공존하는 곳이 되길 기도했다.
_ ‘에덴동산을 꿈꾸며’ 중에서(p.112)

연필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던 정우는, 일곱 살 되던 해에 은행통장을 똑같이 카피한 듯 그려냈고, 그때부터 그림 그리기가 시작되었다. 만들기도 좋아하는데, 고무찰흙으로 햄버거를 똑같이 재현하기도 하고, 색종이를 1/16 사이즈로 분할해서 접는 등 세밀한 작업을 좋아하더니, 지금의 김정우 작가가 되었다. 패션잡지가 연상될 만큼 디테일한 묘사와 색감으로 시선을 끄는 김정우 작가의 뒤에는, 뭐 하나 거저 되는 것 없는 자폐장애아에게 끝없이 헌신하고 노력한 부모님의 노력이 있었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 절절하게 알기에, 정우가 래그랜느에 들어올 무렵 정우 부모님의 조언을 받고 예술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정우나 범선이같이 그래도 혜택을 받은 이들과 달리, 그런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_ ‘래그랜느의 피카소’ 중에서(p.151-152)

2018년 3월, 우리는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다.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한다는 반가운 소식에 그저 마음으로만 응원했는데, 장애인 동계올림픽인 패럴림픽의 성화봉송 주자로 래그랜느의 직원이자 밀알천사인 범선이와 진수, 준환이가 참가하게 되었다. …
뛰어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 드디어 세 명에게 성화가 전달되고, 타오르는 불꽃을 봉송하는 청년 세 명의 모습이 전 세계에 중계되었다. 카메라 플래시가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것을 알면서도 불편한 기색 없이 오히려 웃어가며 범선이가 뛰었고, 그 뒤를 이어 진수, 그다음 준환이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뛰었다. 구간이 그리 길지 않아 뛰는 게 힘들지 않았지만, 이들이 뛰는 모습을 뒤따라가는 내내 마음이 뭉클했다. 뭔지 모를 가슴 벅차 오름이 있었다. 아마 밀알천사 가족과 봉사자 모두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세상은 그들을 그저 발달장애 자폐장애인으로 보지만, 우리에게는 가족이고 사랑이고 존재의 이유다. 그 존재의 이유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
_ ‘범선이, 진수, 준환이 다리는 백만 불짜리 다리’ 중에서(p.165-169)

해썹은 공정별로 위생적인 생산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야기를 들으면 위생적인 생산시설을 갖춘다는 점에서 필요할 것 같지만, 우리 같은 소규모 보호작업장에는 맞지 않는다. 보호작업장의 근로자들은 작업 지시를 받고 서로 교류해야 하는 시간이 많기에, 공정별 칸막이는 작업자의 이상행동을 즉각적으로 제지하기 힘들어 안전에 위험성이 있고 작업능력도 저하된다.
이 모든 것을 넘어 문제는 시설비용이다. 해썹 시설에 맞는 공사를 진행하려면 비용이 1억 원 정도 예상된다. 래그랜느 연매출이 1억 원인데,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매출을 모두 시설공사에 쏟아 부어야 한다는 말이다. …
정부에서는 생활보조금 및 중소상인 지원을 위해 상상할 수 없는 돈을 쓰겠다고 한다. 그러나 그 속에 중증장애인 가정과 그들의 일터를 위한 대책은 없다. 대안 없이 무턱대고 쉬라고만 하니 가슴은 타들어 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우리 아이들과 24시간만 살아보고 정책을 결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세금을 내는데, 그 세금이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도 사용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_ ‘래그랜느 해썹 공사’ 중에서(p.185-188)

이번 여름, 우여곡절 끝에 직원들 모두 백신 접종을 마쳤으나, 절반만 출근하라는 지자체의 계속되는 운영지침과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주문량 급감, 거기에 폭염까지 더해져 어쩔 수 없이 긴 여름휴가를 보내야 했다. 말이 휴가지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없는 직원들의 부모님에게는 큰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래그랜느 운영도 점점 어려워진다. 매출은 급감하는데 인건비와 고정비는 줄일 방법이 없다. 정부의 재난지원금도 해당되지 않는다고 한다. … 규제는 많으면서 혜택은 제외되는 이상한 상황이다. 버거움을 다시 한번 느낀다. 그저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고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갈 때까지 견딜 수 있도록 하나님께 힘과 용기를 구할 뿐이다.
_ ‘맘 놓고 진료받을 병원, 없나요?’ 중에서(p.207-208)
Prologue 래그랜느에 핀 소망의 꽃

Part 1
사회로 나간 자폐청년들: 래그랜느의 탄생

범선이의 첫 출근ㅣ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지기까지ㅣ꿈은 어디 있을까요ㅣ2007년 월급 5만 원 보호작업장의 꿈ㅣ가야 할 방향의 다름 앞에서ㅣ떠남과 내려놓음ㅣ범선이의 희망가(歌)

Part 2
희망의 시작, 래그랜느

일할 수 있는 권리, 일해야 하는 의무ㅣ래그랜느의 시작ㅣ하나의 씨앗을 틔우기 위해ㅣ선을 행하되 낙심치 말라ㅣ래그랜느에 온 손님들ㅣ사회적 기업 래그랜느ㅣ래그랜느에 날아온 반가운 소식ㅣ또 하나의 꿈의 씨앗을 품고ㅣ더 내려가야 할까요ㅣ고난 속에 찾아온 선물ㅣ바쁨의 미학ㅣ위기는 또 다른 기회다ㅣ아홉 살 래그랜느, 희망을 심다

Part 3
또 하나의 희망가(歌): 재주꾼 래그랜느 & 농사꾼 래그랜느

에덴동산을 꿈꾸며ㅣ포천에서 만난 가능성ㅣ래그랜느, 땀의 소중함을 배워가는 시간ㅣ모든 일에는 마무리가 있다ㅣ고랑 파는 석환이, 외발수레를 운전하는 정우ㅣ오늘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래그랜느ㅣ거두시는 은혜ㅣ심고 거둠의 법칙ㅣ래그랜느, 이젠 김장이다ㅣ래그랜느의 피카소ㅣ래그랜느, 예술을 알아가다ㅣ그래서 사랑하고 그래도 사랑한다ㅣ범선이, 진수, 준환이 다리는 백만 불짜리 다리ㅣ우리도 도울 수 있어요

Part 4
희망의 아주심기: 코로나 속 래그랜느

멈춰버린 시간 앞에서ㅣ래그랜느 해썹(HACCP) 공사ㅣ가장 쓸쓸했던 래그랜느 열 살 생일ㅣ정우 언제 와? 진호 언제 와?ㅣ래그랜느 해썹 인증ㅣ그래도 래그랜느는 쿠키를 굽는다ㅣ맘 놓고 진료받을 병원, 없나요?ㅣ코로나 상황 중에도 래그랜느는 자란다ㅣ새로운 도전, 희망의 아주심기

Epilogue 우리의 간절한 꿈
규제 완화를 위한 현행법 개정안
남기철
용산중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전자에서 근무했고, 현재는 무역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아들과 자폐성 장애인들을 섬길 수 있도록 하나님이 일찌감치 길을 열어주셔서, 개인 사업을 시작하고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었다.
사단법인 밀알천사를 설립해 1995년부터 자폐성 장애인들과 함께 주말산행을 다녔고, 2010년부터는 자폐성 장애인들의 일터인 래그랜느를 운영하고 있다. 자폐성 장애인들의 자립과 고용을 위한 비전을 품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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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희망 제작소 래그랜느
저자남기철
출판사(주) 아가페 출판사
크기(145*210)mm
쪽수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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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202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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