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는 자신을 신이라 하지 않았다!
붓다와 예수의 처음 가르침 본격 조명!
붓다 = 순수한 인간, 무신론자, 사후세계 부정, 인본주의
예수 = 신, 유신론자, 사후세계 인정, 신본주의비교종교학 교수이자 신학자인 저자는 한때 우리나라 대표 종교였던 불교에 대해 깊이 연구하였다. 특히 석가모니 붓다의 처음 가르침에 대해 연구하여 소개함으로써, 불교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고, 석가모니 붓다는 어떠한 사상을 가지고 무엇을 가르치고자 했는지 변형되지 않은 원래 그대로의 가르침에 가까이 다가서게 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붓다가 순수한 인간이었으며, 철저한 무신론자에, 사후 세계를 부정하고, 인본주의의 원조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타 종교에 대해 비교적 배타적인 기독교인들이 타 종교, 특히 불교에 대한 기초적인 앎 없이, 무조건 거부하거나 경계하는 우를 범하지 않고, 알아보고 이해한 바탕 위에 기독교의 가르침,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죄사함, 신성이 어떠한 의미가 있고 고귀한지 분명히 알고 진리 위에 서도록 한다. 아울러 무신론과 종교 다원주의가 범람하고 있는 이때에 기독교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해답이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이 책은 전도자, 신학생, 목회자, 그리고 비교종교학 관점에서 타 종교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유익한 책이 될 것이다.
[감수평]김영한 원장(기독교학술원)
정성민 박사는 2022년에 《예수와 석가의 대화》(CLC, 582쪽)라는 종교학적으로 우수한 책을 저술하였다. 본인은 기독교인들이 붓다 와 불교를 이해하는 데 훌륭한 길잡이가 되는 이 책을 신학생, 대학 원생, 목회자, 대학교수까지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적극 추천한 바 있다.
이번에는 정성민 박사가 불교 창시자 붓다를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소개해 주려는 시도로서 《인간 붓다와 신(神) 예수》라는 책을 저술하게 되었다. 일반인들에게는 방대하고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의 책, 《예수와 석가의 대화》를 짧고 간결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쓴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학문적 가치는 불교 창시자 붓다를 현대의 시각에서 소개해 주는 데에 있다. 이런 면에서 《인간 붓다와 신(神) 예수》는 앞으로 비교종교학의 고전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본서는 힌두교의 신, 우주적인 영으로서의 브라만의 존재를 부정하고 자립 해탈의 길을 연 붓다의 무신론적 원시 불교와 그 이후에 나타난 유신론적 대승 불교의 차이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힌두교의 급진적 개혁자로서의 붓다를 조명하였을 뿐만 아니라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종교 사상을 보여 주기 위하여 무신론, 중도 사상으로 특징지어지는 붓다의 사상을 힌두교, 자이나교, 대승 불교 등과도 비교한다. 본서가 지닌 학문적 가치를 다음 세 가지로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저자는 불교의 창시자 석가모니 붓다가 신이 아니라 한 순수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저자는 붓다가 힌두교의 개혁자로 도덕적이고 거룩한 생활을 가르치고 몸소 실천한 사람이라고 밝히고 있다. 붓다의 세계관은 사후 세계를 인정하지 않는 무신론적 세계관이다. 붓다의 깨달음은 연기론이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존재나 사물은 없으며, 만물은 서로가 의존적인 관계에 있다. 연기론의 최종 결론은 무신론과 무아론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우치고, 욕망을 포기함으로써 해탈(열반)에 이른다. 윤회에서 벗어나 해탈에 이르는 길은 바로 연기론에 근거한 무아론이다. 저자는 석가의 본래 사상을 계승한 소승 불교와 대승 불교의 차이를 명확히 밝히고, 붓다의 중도 사상이 지닌 창의성을 지적하면서 붓다를 합리적인 종교 개혁자로 서술하고 있다.
둘째, 저자는 붓다의 사상을 당시 브라만교와의 차이 그리고 현대 철학의 맥락에서 설명한다. 저자는 붓다를 초월적인 신을 부정하고 스스로 인간 가치를 찾고자 하는 근대 계몽주의 사상의 원조로서 해석한다. 더 나아가 붓다를 현대 철학과 현대 교육의 원형이라고도 주장한다. 붓다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인간의 이성을 중시하며 인간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였다. 저자는 이 점에서 그를 계몽사상과 근대 철학의 원조로 본다. 그래서 현대 무신론의 진정한 시조는 붓다라고 본다. 이러한 초기 불교가 말하는 붓다는 몇 백 년 후에 등장한 대승 불교에 의해 신격화된 붓다와 전혀 다르다고 한다. 즉 초기 불교의 가르침은 힌두교로 되돌아간 대승 불교와 전혀 다르다고 설명해 준다.
셋째, 예수와 붓다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잘 드러내고 있다. 기독교의 유신론, 유아론, 신본주의 그리고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 등의 초월적인 세계관은 붓다의 사상인 무신론, 무아론, 인본주의 그리고 사후 세계의 부정 등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사고 체계와는 대조적이라는 것이다. 평안(열반)을 성취하는 방법에서 둘은 다르다. 특히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붓다의 사상인 자력 구원과 열반 및 인생무상 사상,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려는 인본주의, 도덕주의, 욕망을 절제하는 깨달음의 삶, 중도의 삶과는 다른 기독교의 은총 구원과 신적 평안, 영생 사상,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존하는 신본주의를 대조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예수와 붓다의 공통적인 가르침은 욕망이 고통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고통에서 해방되는 것을 기독교는 구원, 불교는 해탈이라고 말한다. 둘은 마음의 문제를 다룬다는 면에서 전적으로 일치한다. 예수와 붓다는 마음을 지키지 못할 때 고통이 따른다고 가르쳤다. 무욕과 무소유, 도덕적이고 거룩한 삶, 계급이나 차별이 없는 사회, 비폭력 무저항주의, 삶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마음의 내적 평안에 이 르는 길을 공통적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한다. 본서는 기독교 신학자의 관점에서 불교의 창시자 석가모니 붓다의 사상과 힌두교 및 후기 불교의 사상을 비교종교학적 관점에서 설 명하고 있다. 본서는 오늘날 많은 비교종교학 저서 가운데 기독교 신학자가 붓다를 객관적으로 그리고 현대 철학적인 관점에서 소개한다는 점에서 그 학문적 가치가 크다.
마지막으로 본서는 타 종교에 관심을 가지고 기독교 신앙에 입문하는 청소년들과 기독교적 관점에서 힌두교, 불교, 근대 서양 철학 사상에 관해 알고자 하는 지성 인들에게 길잡이가 되는 비교종교학 교과서다.
[서평]이성청 교수(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정성민 박사가 새롭게 집필한 책, 《인간 붓다와 신(神) 예수》는 기독교 신학자가 불교를 심도 있게 연구하여 내어놓은 걸작품이다. 이 책을 통해 불교 사상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통찰력과 지혜, 그리고 비판적 사고를 접목함으로써 기독교가 생각하는 인간의 문제와 구원에 대한 이해의 지평이 확장된다. 저자는 인도 종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특히 알기 쉬운 언어로 다양한 종교적 및 철학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의 불교에 대한 접근 방식과 주제 선택은 세련되며, 복잡한 인도의 종교 철학을 쉽고도 균형 있게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초점은 붓다의 핵심 사상과 기독교 신앙과의 연관성을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통해 풀어 나가는 데 있다. 저자는 불교가 발생한 역사적이고 종교적인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설명을 통해 이러한 논의의 출발점을 성공적으로 마련한다. 저자는 불교를 힌두교와 자이나교를 포함한 풍부한 인도 종교 및 인도 철학과의 관계 안에서 이해하려고 하는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붓다가 가르친 중요한 형이상학적 개념들, 곧 연기론, 무아론, 인생무상론, 윤회론, 업 사상 등을 논의함으로써 붓다 사상의 뿌리가 되는 브라만교 사상과 어떻게 다른 지를 훌륭하게 설명하고 있다. 불교 발생에 관한 이러한 역사적이고 종교적인 배경에 관한 설명은 뒤에 이어질 후대 대승 불교의 신앙과 붓다의 본래 사상을 대조하는 데 아주 좋은 기반이 된다. 이 책에서 가장 가치 있는 측면은 타 종교인 불교와 저자 자신의 종교인 기독교 사이에서 의미 있는 연결점을 찾기 위한 정성민 박사의 성실하고 진지한 노력에 있다. 붓다의 가르침을 예수의 가르침과 대조함으로써, 그는 악의 문제, 구원론 및 윤리학과 같은 기본적인 종교적 관심사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깊이 파고들었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종교 간 대화를 구성하는 제안이 유용하고 영감을 주며, 여러 가지 대화의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도 자신의 종교인 기독교에 대해 객관적이고 때로는 비판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정성민 박사의 《인간 붓다와 신(神) 예수》는 불교를 더 잘 이해하고, 불교 신자들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기를 바라는 기독교인들에게 가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할 아주 훌륭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