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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다 비유 - 포도원 품꾼 이야기  
예수님의 비유 시리즈3
소득공제도서정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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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류모세  |  출판사 : 도서출판 두란노
발행일 : 2011-07-29  |  (150*210)mm 236p  |  978-89-531-1637-5
  • 판매가 : 11,000원9,900원 (10.0%, 1,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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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다 성경》의 저자 류모세 선교사와 함께
떠나는 유쾌한 비유 여행!



예루살렘 수난 직전 예수님은 왜 포도원 품꾼 비유를 이야기하셨을까?
포도원 주인은 왜 모든 품꾼에게 똑같이 한 데나리온을 주었을까?
포도원 주인은 왜 일한 순서와 정반대로 품삯을 지불했을까?




열린다 비유 시리즈는…
예수님의 비유는 신자·불신자를 막론하고 온 인류에게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끼쳐 왔다. 비유는 예수님의 가르침 중 1/3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데, 비유의 대부분이 성서시대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문화적 배경에서 탄생했다. 예수님은 비유를 통해 이 세상의 질서와 가치관, 윤리 등을 뒤집어엎는 충격 요법과 깜짝쇼를 즐겨 사용하신다. 부조리와 불합리가 판치는 이 세상을 한바탕 흔들고 뒤집어엎은 후에 비로소 사랑과 공의가 다스리는 하나님 나라를 소개하신다. 예수님은 이내 비유를 듣는 청중들에게 회개와 구체적인 결단을 촉구하신다.
예수님의 비유를 듣던 청중들에게 비유의 이해를 돕는 주석서나 해설집 같은 것은 필요하지 않았다. 예수님은 당시 유대인이라면 누구나 다 알아들을 수 있는 생활 속의 평범한 이야기를 통해 엄청난 하나님 나라의 진리를 이 땅의 그것과 넌지시 비교하면서 드러내셨다. 이것은 그들 사이에 이미 역사적, 문화적, 지리적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비유를 읽는 현대의 성경 독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예수님과 1세기 청중들이 공유하던 공감대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춘향전이나 심청전을 현대인에게 공연할 때 ‘변사’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당시의 역사적, 문화적, 지리적 배경에 대한 변사의 친절한 설명은 현대인이 공감하고 이해하기 힘든 춘향전과 심청전의 현장 속으로 인도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예수님이 비유를 말씀하셨던 성서시대와 현대인의 간극을 메워주는 변사 역할을 하고자 한다. 독자들은 비유의 보화를 파는 즐거움을 경험할 것이다.



포도원 품꾼 이야기는…
‘포도원 품꾼의 비유’는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 ‘혼인잔치의 비유’와 함께 현대의 성경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3대 난해 비유로 손꼽힌다. 이 비유를 읽은 현대의 성경 독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즉각적인 반응은 대충 이렇다.
“뭐 이래? 정말 예수님이 이 비유를 말씀하신 게 맞아?”
포도원 주인이 천국의 모델이라면 문제가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천국에서는 1시간만 달랑 일하나, 12시간을 꼬박 일하나 똑같이 한 데나리온의 일당을 받는다. 그렇다면 누가 열심히 일하겠는가?
이런 의구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이 현대의 성경 독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삼천포로 빠지고 만다.
하지만 이상하게 보이는 포도원 주인, 그가 지극히 선하고 긍휼이 많은 사람이라는 사실이 그리고 주인에게 불평하는 품꾼들이 ‘충분히 그럴 수도 있지’가 아니라 사실은 악한 자라는 것이, 그것도 심히 악하다는 것이 이 비유의 결론이다.
이 결론이 단순히 머리로뿐만 아니라 가슴으로도 느껴질 때 우리는 비로소 ‘포도원 품꾼의 비유’를 제대로 이해한 것이다. 이상한 포도원 주인이 천국의 모델이 될 정도로 선하고 긍휼이 많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위해서는 현대의 성경 해석자가 아니라 1세기 유대인 청중의 자리로 비집고 들어가 앉아야 한다. 아울러 예수님의 비유가 갖고 있는 본질처럼 천상과 지상의 세계를 수시로 왕복하는 셔틀 여행을 해야 한다.



류모세

* 이스라엘투데이 매거진 보기
http://www.godpeople.com/?G=1

* 이스라엘투데이 정기구독안내
http://www.israeltoday.co.kr/israeltoday/application.asp

류모세 저자 추천도서


‘포도원 품꾼의 비유’는 참으로 기이하다. 스토리가 난해해서가 아니다. 스토리만 본다면 앞선 두 개의 비유들보다 훨씬 단순하다. 구성도 다른 비유들과 흡사하다. ‘포도원 품꾼의 비유’가 기이하게 느껴지는 것은 전적으로 포도원 주인의 기이한 캐릭터 때문이다.
이상한 주인 때문에 성실하게 그리고 묵묵히 일한 품꾼들이 졸지에 나쁜 사람으로 몰린다. 기분이 상한 품꾼의 항변에 포도원 주인은 이렇게 대꾸한다.
“내 돈을 가지고 내 마음대로 하는데 네가 악하게 보느냐.”
물론 주인의 이 말에는 틀린 구석이 하나도 없다. 자기 돈으로 밥을 하든, 죽을 쑤든, 누룽지를 만들든 타인이 간섭할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주인이 약속을 어긴 것도 아니다. 찬찬히 살펴보면 포도원 주인은 새벽부터 포도원에 들어온 품꾼들에게 하루 일당으로 한 데나리온을 약속했고 그 약속을 정확하게 지켰다. 문제는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한 데나리온을 주었다는 것이다.
계약이 어긋나서가 아니다. 계약은 정확하게 지켜졌다. 오히려 너무 칼같이 정확하게 지켜졌기 때문에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되고, ‘쏴’ 하니 서늘함이 느껴진다. ‘이성’은 주인이 계약을 이행했다는 사실에 수긍하지만, ‘감정’은 동료인 다른 품꾼을 향한 미묘한 시기심 때문에 주인에게 파도 같은 서운함을 느낀다. 서운함은 이내 모멸감으로 변하고 곧 활화산 같은 분노로 폭발한다.
‘나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려는 게 아니라면 도대체 어떻게 저럴 수 있나?’
하루 종일 일한 품꾼은 모욕감을 느낀 것이다. 없이 사는 것도 서러운데, 이처럼 모욕감마저 느끼면 큰일이다. 가진 게 몸뚱어리밖에 없는 사람들이 지킬 건 자존심밖에 없지 않은가.
차라리 1시간밖에 일하지 않은 동료가 자신처럼 한 데나리온의 일당을 받은 사실을 몰랐다면 어땠을까? 하루 종일 일한 품꾼은 만족감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어쩌면 “보람 찬 하루 일을 끝마치고서…” 하며 흥겨운 콧노래까지 불렀을지도 모른다. 집에는 오늘도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먹을 것을 사 올 아버지만을 애타게 기다리는 떡두꺼비 같은 자식들과 토끼 같은 아내가 있지 않은가! 애써 다른 품꾼들의 품삯에 관심을 가지며 포도원에 남아 어슬렁거릴 하등의 이유가 없다.
그런데 주인은 해가 지자 품꾼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고 가장 늦게 온 사람부터 일당을 지불했다. 전혀 예상 밖이다. 왜 포도원에 불려 온 순서와 정반대의 역순으로 품삯을 지불했을까? 하지만 모든 품꾼은 얼떨결에 이 광경을 주시하게 된다. 1시간밖에 일하지 않은 품꾼은 과연 얼마를 받을 것인가?
그들의 눈이 갑자기 휘둥그레진다. 그들에게 한 데나리온의 품삯이 주어진 것이다.
1시간밖에 일하지 않은 품꾼이 하루치 일당인 한 데나리온을 받았다면…나는? 갑자기 나머지 품꾼들의 머릿속은 주판알 굴리는 소리로 요란해진다.
나머지 품꾼들은 저마다 계약에 없던 화끈한 보너스를 기대했을 것이다. 그 기대치는 새벽부터 와서 12시간을 꼬박 일한 품꾼이 가장 컸을 것이다. 이렇듯 김칫국부터 마신 품꾼들에게 문제가 있는가? 애초에 허파에 잔뜩 바람을 불어넣은 건 포도원 주인이 아니던가?
하지만 1시간밖에 일하지 않은 품꾼에게는 과분할 정도로 관대하던 포도원 주인이 다른 품꾼들에게는 지나칠 정도로 까칠한 ‘까도남’으로 돌변한다. 혹시 포도원 주인은 이중인격자인가? 아니면 하루에도 변덕이 수시로 죽끓듯 하는 변덕쟁이인가? 아무리 봐도 하루 종일 뼈 빠지게 일한 품꾼들의 항변과 불만은 정당해 보인다. 품꾼은 그저 품꾼이지 성인군자가 아니지 않은가?  p. 27-28


그러면 비유에 등장하는 ‘품꾼’은 과연 누구일까? 품꾼이란 직업은 1세기 이스라엘 사회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했을까?
고대 사회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절대 다수의 빈곤층과 극소수의 부유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현대 사회처럼 두터운 중산층이 두 계층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한 것이 아니다. ‘중산층’으로 불리는 폼 나는 계층이 혜성처럼 등장한 시점은 겨우 근대의 여명이 밝아 오면서부터다. 산업혁명으로 생산량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근대화 이전에는 극소수의 부유층에게만 집중되던 잉여의 생산물을 빈곤층의 일부가 나눠 갖기 시작했는데, 그들을 중심으로 ‘중산층’이라 불리는 새로운 사회 계층이 등장한 것이다.
고대 사회에서 절대 다수를 이루던 빈곤층! 그들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당장 다음 끼니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였다. 그들에게 배고픔의 문제는 현대인들이 생각하듯 배불리 먹고, 맛있는 것을 먹는 ‘고차원’적인 것의 결핍이 아니었다. 단지 배고픔을 잊을 만큼의, 그러니까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식량을 확보하려는 참으로 ‘저차원적’이지만 절실한 문제였던 것이다.
고대 사회의 빈곤층이 매일의 삶에서 당면하던 배고픔의 문제를 산더미처럼 쌓이는 음식물 쓰레기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 현대인들이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아마 경험해 보지 않고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던 무리 중 상당수가 이런 절대 빈곤에 처한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이들을 괴롭히던 참혹하고 절망적인 가난을 이해할 때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마 6:25).
한편 주기도문을 가르치면서 일용할 양식을 위한 기도를 빠뜨리지 않으신 것도 따지고 보면 예수님의 사려 깊은 배려라 할 수 있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마 6:11).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는 무리에게 거룩한 것, 영적인 것, 하늘의 것만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하신 것이 아니다. 무리에게 현실적으로 가장 절박한 지상과제였던 빵 문제를 위해서도 기도하라고 가르치신 것이다. p. 45-46


새벽에 인력시장에 나타나 필요한 만큼의 품꾼을 데려간 포도원 주인은 왜 세 시간 후에 다시 인력시장에 나타난 걸까? 단지 품꾼이 더 필요했기 때문일까? 아니다. 포도원 주인은 새벽부터 인력시장을 가득 메운 품꾼들을 보았고, 그중에서 자신의 포도원에 필요한 숫자만큼만 데려온 것에 대해 내내 마음이 아팠던 것이다. 포도원에 돌아온 주인의 눈에는 인력시장에서 어슬렁거리는 수많은 품꾼들이 계속 아른거렸다. 아무리 잊으려 해도 아른거리는 품꾼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김…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 센터워리워리 세브리카 무드셀라 구름위 허리케인에 담벼락….”
어쩌면 그는 이렇게 읊조리며 품꾼들을 떠올리지 않으려 애썼을지도 모른다. 이런 포도원 주인의 마음에 불현듯 궁금증이 일었다.
‘인력시장에 그 많던 품꾼들은 과연 오늘의 일거리를 구했을까?’
일거리를 찾던 품꾼들의 애절한 얼굴을 외면할 수 없던 포도원 주인은 세 시간 만에 다시 인력시장에 나타난다. 만약 단지 품꾼이 더 필요했기 때문이라면 청지기를 대신 보내면 그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포도원 주인은 자신이 직접 행차에 나선다. p. 87


그렇다면 포도원 주인은 왜 품삯 지불 순서를 바꾸었을까? 이를 통해 포도원 주인이 의도한 바는 무엇일까? 이 부분에 대한 해석 역시 ‘포도원 품꾼의 비유’가 주는 전체적인 교훈과 메시지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이 부분을 해석하기 위해 포도원 주인의 행동을 다시 한 번 음미해 보자.
포도원 주인은 청지기를 시켜 품꾼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다. 그러곤 포도원에 들어온 순서와 정확히 역순으로 품삯을 지불할 것을 지시한다. 한 자리에 불러 모은 뒤 역순으로 지불한 것이다. 비유 속의 품삯 지불 장면은 다분히 스토리텔러이신 예수님이 의도적으로 꾸며 낸 설정이다. 현실에서는 분명 찾아보기 힘든 장면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포도원에 들어온 순서대로 지불했다면 품꾼들은 품삯을 받고 즉시 뿔뿔이 흩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한 자리에 불러 놓고 역순으로 지불했더니 품꾼들은 이후에 전개되는 상황을 주시하며 자기 자리를 지켰다. 포도원 주인이 굳이 품꾼들에게 이렇게 고함을 지를 필요도 없었다.
“전체, 주목! 품삯을 받은 품꾼들은 자리를 뜨지 말고 잠시 제자리를 지켜주세요. 제발 5분만이라도….”
포도원 주인은 품삯 지불을 통해 자신의 포도원에서 일한 품꾼들 모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던 것이다. 구차한 장광설이 아닌 단순한 품삯지불 행위를 통해 품꾼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중요한 메시지가 있었던 것이다.  p. 111


이제 ‘선한 눈-악한 눈’과 관련된 히브리어 관용구 여행을 끝내고, 다시금 우리가 다루고 있는 ‘포도원 품꾼의 비유’ 현장 속으로 돌아와 보자. 불평하는 품꾼들을 향한 포도원 주인의 마지막 호통을 다시금 기억해 보자.
“내가 선하므로 네가 악하게 보느냐”(개역성경).
“내가 후하기 때문에, 그대 눈에 거슬리오?”(표준새번역)
전혀 다른 뉘앙스로 번역된 개역성경과 표준새번역 성경은 이미 언급한 대로 ‘선한 눈-악한 눈’과 관련된 히브리어 관용구의 난해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위의 두 번역을 두고 ‘선한 눈-악한 눈’의 관용구적인 표현이 갖고 있는 본래 의미를 최대한 살려서 다시 번역한다면 이렇게 될 것이다.
“내게는 ‘선한 눈’이 있는데 네가 오히려 나에게 ‘악한 눈’을 던지느냐?”(직역)
“내가 너희들에게 그토록 자선과 긍휼을 베풀었는데, 너희들은 그런 나에게 오히려 파괴적이고 살인적인 눈 흘김으로 나오느냐?”(의역)
그렇다. 품꾼들은 지금 자신들에게 은혜와 긍휼을 베푼, 즉 지극히 ‘선한 눈’을 갖고 있는 포도원 주인에게 파괴적이고 살인적인 ‘악한 눈’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때 우리는 흔히 이렇게 말한다.
“아니, 저런, 배은망덕도 유분수지!”
하지만 품꾼들의 죄는 이처럼 단순히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차원에서 머무르지 않는다. ‘포도원 품꾼의 비유’ 속에서 포도원 주인은 곧 하나님을 가리킨다. 비유의 단순성으로 인해 이 비유를 듣는 청중은 쉽게 이 사실을 알아챘을 것이다.
비유 속의 포도원 주인이 하나님의 대역이라면 품꾼들은 지금 하나님이 멸망하도록 ‘악한 눈’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불평하는 품꾼들의 사악함과 극악무도함, 후안무치… 도저히 인간의 언어로는 적절한 표현을 찾을 수도 없는 그런 무섭고 섬뜩한 품꾼들의 죄악이 느껴지는가? 만약 우리가 ‘포도원 품꾼의 비유’를 읽으면서 불평하는 품꾼을 향해 일말의 변호하는 마음과 동정하는 마음이 생긴다면, 우리도 결국 하나님의 멸망을 바라는 참람한 죄악에 자신도 모르게 동참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p. 197-199


예수님과 동시대를 살던 랍비들의 문헌 중 병행구절을 살펴볼 때 ‘포도원품꾼의 비유’가 주는 교훈은 더욱 명확해진다.
첫째, 천국 윤리에서 ‘정의’(justice)의 개념이다. 천국에서 정의란 과연 무엇인가? 과연 천국에도 정의는 존재하는가? 그저 ‘물에 술 탄 듯 술에 물 탄 듯’ 두루뭉술 넘어가는 은혜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가?
일정한 노동에 일정한 품삯! 이것은 수백 년간, 아니 수천 년간 세상을 지배해 온 경제 정의다. 포도원 주인은 첫 품꾼을 제외한 나머지 품꾼들에게 ‘상당하게’(정의롭게) 지불하겠다고만 약속하고 포도원으로 불러들였다. 해가 진 후에 지불된 품삯을 통해서 볼 때 포도원 주인이 생각한, 그리고 비유를 말씀하신 예수님이 생각하신 ‘정의’는 세상에서 통용되는 경제 정의와는 확연히 달랐다.
세상에서는 노동 시간에 따른 품삯 지불이 정의겠지만, 천국에서는 품꾼의 상황에 따른 맞춤 정의가 통용된다. 포도원 주인이 품꾼들에게 ‘일한 만큼’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의 품삯을 준 것처럼 말이다. 또한 천국에서 정의는 가난한 자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과 그들의 복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포함한다. 포도원 주인이 품꾼들에게 값싼 동정을 베풀지 않고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자존감을 지켜 준 것처럼 말이다.
둘째, 천국 윤리에서 ‘보상’(reward)의 개념이다. ‘포도원 품꾼의 비유’는 분명 ‘보상’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공관복음서를 기록한 세 명의 성경 저자들 가운데 유독 마태만이 이 ‘보상’의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
‘보상’을 의미하는 헬라어 단어인 ‘미스도스’가 마태복음에는 무려 10번이나 등장한다. 같은 공관복음서인 누가복음에는 3번, 마가복음에는 고작 1번 등장하는 것을 볼 때 ‘보상’은 마태복음의 중요한 주제임을 알 수 있다.
마태복음에 나타난 보상과 관련된 말씀을 두 개만 예로 들어 보자.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마 5:12).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마 5:46).
나는 이쯤 해서 ‘보상’을 의미하는 히브리어를 살펴보는 것이 의미 있다고 본다. 히브리어에는 ‘보상’을 뜻하는 단어가 두 개 있다. 하나는 ‘프라스’(פרס)이고, 다른 하나는 ‘사카르’( שכר )다. ‘프라스’는 어떤 종류의 보너스나 추가적인 보상의 의미로 쓰이고, ‘사카르’는 정확히 일한 대가로 주어지는 일당의 의미로 쓰인다. 하나님이 우리 인생들에게 보상을 주신다면 그것은 ‘프라스’일까, 아니면 ‘사카르’일까? 바로 일한 만큼 받는 ‘사카르’가 아니라, 추가적인 보상인 ‘프라스’인 것이다.
왜 그런가? 하나님은 세상의 고용주와는 달리 품꾼들에게 긍휼과 자비를 베푸시는 후견인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우리의 든든한 후견인이시라면 그분의 포도원에서 일하는 우리의 자세 또한 달라야 하지 않겠는가?
p. 227-229

프롤로그 | 유대인들의 문화적 배경에서 만나는 예수님의 비유

포도원 품꾼 이야기 성경 구절


01. 포도원 주인은 천국의 모델인가, 악덕 고용주의 모델인가?
‘포도원 품꾼의 비유’ 해석의 난해성


02. 포도원 품꾼은 누구인가?
성서시대의 경제, 절망적인 너무나 절망적인…


03. 포도원 주인은 왜 다섯 번이나 품꾼을 구하러 갔을까?
반복된 품꾼 리크루팅 속에 숨겨진 비밀


04. 포도원 주인은 왜 일하러 온 순서와는 정반대로 품삯을 지불했을까?
역전된 품삯 지불, 고도의 문학적 장치


05. 품꾼들의 불평불만은 과연 정당한가?
포도원에서 발생한 노사분규


06.포도원 품꾼들이 정의롭지 않을 뿐 아니라 사악한 이유는?(1)
성서시대의‘후견인-의뢰인’체제


07. 포도원 품꾼들이 정의롭지 않을 뿐 아니라 사악한이유는?(2)
성서시대의 ‘악한 눈-선한 눈’ 개념


08. ‘포도원 품꾼의 비유’가 가르치는 교훈은 무엇인가?
예수님을 따르는 참된 제자도


참고도서

류모세

성경의 주무대인 이스라엘에서 11년간 사역하면서 저자는 성서시대 유대인들의 문화를 알아야 성경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열린다 성경》시리즈를 기획, 출간하게 되었다. 이스라엘의 문화를 통해 성경을 이해하는 《열린다 성경》(전 7권) 시리즈는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이에 힘입어 예수님의 비유를 그 시대의 청중의 눈으로 한 편 한 편 살펴보는 《열린다 비유》 시리즈를 기획하게 되었다.
예수님의 비유를 읽을 때 당시 청중들이 느끼던 폭소와 해학, 신랄한 풍자 등을 제대로 알아야 비유의 참 의미를 알 수 있다. 저자는 예수님과 1세기 청중들이 공감하던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 그 원초적 의미를 탐정처럼 파헤친다. 이스라엘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예수님의 비유를 해부하는 《열린다 비유》시리즈는 즐거운 성서시대의 여행으로 우리를 인도할 것이다.
저자는 온누리교회 소속 이스라엘 파송 선교사로서 온누리 이스라엘 베이스 지역 책임자로 섬겼다. 또 〈이스라엘 투데이〉편집장으로 이스라엘의 회복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으며(구독문의: 02-575-1020), 역사·지리·문화를 통해 성경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9일 일정의 <현장체험 성경일독학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문의: 이랜드 성지순례사업부 010-6526-7568).
저자는 경희대학교 한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히브리의대 세포생리학 석사 과정과 히브리의대 약리학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저서로는 《체질을 알면 사람이 보인다》(고려원), 《열린다 성경》(두란노)이 있다.

이메일 ryush_2000@yahoo.co.kr , 블로그 blog.daum.net/israeltoday

시리즈 소개 | 세트 | 세트낱권구성
류모세 / 도서출판 두란노
가격: 33,000원→29,700원
이신기,김은수 / (주)갓피플
가격: 74,500원→67,050원
류모세 / 도서출판 두란노
가격: 236,000원→212,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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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열린다 비유 - 포도원 품꾼 이야기
저자류모세
출판사도서출판 두란노
크기(150*210)mm
쪽수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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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2011-07-29
목차 또는 책소개상품설명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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