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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프락시스(praxis)의 개념을 중심으로 기독교 교육과정 이론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그 토대 위에서 새로운 기독교 교육과정 연구방법론을 제안한 글이다. 특히 이 책은 저자가 이미 출판한 저서 <기독교교육과 프락시스>(2001)의 후속판으로서, 그 책에서 역설한 테오프락시스 접근을 기독교 교육과정 연구에 적용한 것이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기독교 교육과정 이론의 최근 학문적 동향(1장), 기독교 교육과정 개념의 역사적 번천(2장), 기독교 교육과정의 연구사(3장), 전통적 교육과정 연구와 구분되는 재개념주의 접근의 특성(4장), 재개념주의 접근으로서의 해석학적 프락시스 접근과 해방적 프락시스 접근의 비교(5장), 그리고 새로운 기독교 교육과정 연구방법론으로서의 테오프락시스 접근(6장)이 고찰된다. 아울러 제2부는 테오프락시스 접근을 기독교 교육과정 연구에 구체적으로 적용한 것으로서, 성례전교육과정 개발모형(7장), 기독교 교육과정의 내용 선정의 문제(8장) 기독교 교육과정 실천모형으로서의 테오프락시스 수업모현(9장) 그리고 기독교대학의 교양교육(10장)이 비판적으로 성찰된다. 이 책은 기독교교육학이 궁극적으로 실천 지향적 학문으로 자리잡는 데 유익한 관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한국의 기독교교육이 하나님 나라를 향한 바른 실천교육으로 정립되는 데 하나의 모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본문 35-39, '제1장 최근의 기독교 교육과정 연구 동향' 중에서]

2. 기독교교육의 연구 유형과 프락시스 접근

이 책은 재개념주의 접근의 필요성을 토대로 그 접근방법의 한 유형인 "프락시스 접근"을 제안하면서 그 방법론에 따라 기독교 교육과정을 연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는 기독교교육학의 핵심적인 연구관심 중 하나인 "'바른 기독교적 앎'(orthodoxy)과 '바른 기독교적 삶(orthopraxis)을 어떻게 비판적으로 연결할 것인가>"라는 문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것은 가르칠 내용으로서 "기독교의 진리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와 기독교교육을 통해 학습자로 하여금 어떻게 "기독교적 삶을 살도록 할 것인가"의 문제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 두가지 문제는 서로 깊은 관련이 있어서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기독교교육의 현장에서 바른 '기독교적 앎'과 '기독교적 삶'이 서로 분리된 채 양극화되어 가고 있다고 현대 다수의 기독교교육학자들이 비판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성서의 지식이나 교리적 지식은 교사에 의해 학습자에게 잘 전달되어 학습자들이 '바른 기독교적 앎'은 잘 인식하고 있으나, 학습자의 삶은 여전히 사회적 비판의 대상이 되거나, 왜곡된 사회체제 속에서 잘못된 사회의 가치를 마치 기독교적 가치인 양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앎과 삶의 불일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가 기독교교육학 연구의 핵심적 주제이고, 동시에 본 연구의 주요한 목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바른 기독교적 앎과 바른 기독교적 삶을 상호 연결하기 위한 현대 기독교교육학의 연구는 다양한 접근 방법들에 의해 시도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도날드 밀러와 잭 시무어가 일찍이 분류한 것으로 현대 기독교교육학의 연구 형태에 잘 반영되어 있는 '프락시스 접근'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밀러와 시무어는 현대 기독교교육학 연구의 형태를 다음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첫째, 그리스도인의 구체적인 행동양식의 수정을 위하여 교수 - 학습과정을 사회과학적 입장에서 연구하는 '종교수업' 모형, 둘째, 현재 개독교교육의 위기의 원인이 학교교육 형태를 무비판적으로 모방함으로써 발생했다고 주장하면서 사회화, 혹은 문화화 과정을 강조하는 '신앙공동체' 모형, 셋째, 인간의 인지, 정서, 도덕판단의 발달단계에 초점을 둔 발달심리학을 토대로 연구되는 '신앙발달' 모형, 넷째, 신앙의 실천적 차원을 가장 중시하면서 현 사회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시키려는 '해방교육' 모형. 그리고 마지막으로 학습자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과 그들 자신의 경험을 변증법적으로 연결시키면서 해석하게 하는 '해석학적 교육' 모형이 그것이다.

그런데 강희천이 밀러와 시무어의 다섯 가지 분류를 다시 두 가지로 좁혀서 재범주화해 주고 있는데, 본 연구와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그는 처음 세 모형(종교수업모형, 신앙공동체모형, 신앙발달모형)을 일컬어 사회과학적 지식을 근거로 세워졌다고 해서 '사회과학적 모형'이라고 명명하였고, 나머지 두 모형(해방모형, 해석학적 모형)은 프락시스 접근을 강조하는 '프락시스 모형'이라고 이릅붙였던 것이다.

결국 현재 기독교교육학 연구의 가장 대표적인 접근방법은 사회과학적 접근과 프락시스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시무어가 최근 그의 새로운 저서를 통해 과거 그가 제시했던 기독교교육 연구의 모형을 다시 네 가지로 축소하여 제안한 점이다. 그것은 변형, 신앙공동체, 영성발달, 그리고 종교수업이다.

여기서 두드러진 것은 1982년의 저서에서 해방 교육론과 해석학적 교육론으로 구분했던 것은 '변형'이란 주제로 통합했는지에 대하여 구체적인 언급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해방과 해석을 모두 포함할 수 있는 프락시스의 개념의 측면에서 보면 아주 적절한 시도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변형'의 모형은 '프락시스' 모형으로 달리 불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현재 한국 기독교 교육학의 연구상황을 살펴볼 때, 해방교육모형과 해석학적 접근모형의 중심 주제라고 할 수 있는 '프락시스'의 개념에 관한 연구는 아주 빈약한 형편이다. 뿐만 아니라 '프락시스'의 개념을 중시하는 해석학적 교육론과 해방교육론은 서로를 각각 이질적인 연구방법으로 간주한 채, 사실상 서로간의 대화가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해석학적 교육론에서는 성서와 교회의 전통, 다양한 종교적 고전을 현재의 경험과 비판적으로 상관시켜 이해하는 것만 주요한 목적으로 하였다. 반면 해방성만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프락시스의 개념을 강조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프락시스 연구들은 프락시스의 개념이 갖고 있는 의미 중 하나의 측면만을 강조한 한계점을 갖고 있다. 특히 '프락시스 접근'에 관심을 갖는 기독교교육학자들 중 소수만이 비판적 성찰과 프락시스의 개념을 기독교 교육과정 연구의 중심 테마 로 상정할 뿌, 대부분의 기독교 교육과정 학자들은 여전히 학습의 '효과성'과 '통제' 가증성에만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필자는 기독교교육의 해방교육론과 해석학적 교육론의 입장이 '프락시스 모형'으로 통합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프락시스 접근이 어떻게 기독교 교육과정 연구에 활용될 수 있는지를 탐구하려는 것이다. 특히 과거의 프락시스 접근은 그리스적은 프락시스 개념의 의미를 비판적으로 반성하지 않은 채 기독교 교육의 방법론으로 사용한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필자는 프락시스의 개념에 대한 비판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전제 위에, 필자가 이미 제시한 프락시스 개념에 대한 기독교적 해석으로서의 '테오프락시스' 개념에 근거하여, 기독교 교육과정 이론에 접근방법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결국 필자는 '비판적 성찰'을 통해 '바른 기독교적 앎'과 '바른 기독교적 삶'을 적절하게 연결시키려는 의도적 작업이 기독교 교육과정의 가장 핵심적인 정당성 있는 임무라고 보면서, '테오프락시스 접근'이 그 둘을 연결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머리말

제1부 교육과정 이론과 프락시스 접근

제1장 최근의 기독교 교육과정 연구 동향
1. 새로운 교육과정 이론의 필요성
2. 기독교교육의 연구 유형과 프락시스 접근
3. 재개념주의 접근의 후기비판적 기능

제2장 기독교 교육과정 개념의 역사
1. 교육과정 개념의 역사적 변화
2. 초대교회의 교육과정
3. 중세교회의 교육과정
4. 종교개혁자의 교육과정
5. 현대 가톨릭 교회의 교육과정
6. 현대 개신교회의 교욱과정

제3장 기독교 교육과정 연구의 역사적 흐름
1. 기독교 교육과정 연구사의 분류
2. 전통주의 접근 이전시기의 교육과정 연구
3. 전통주의 접근의 기독교 교육과정 연구
4. 개념 - 경험주의 접근의 기독교 교육과정 연구
5. 재개념주의 접근의 기독교 교육과정 연구

제4장 교육과정 연구의 재개념주의자들
1. 재개념주의자들의 등장
2. 재개념주의자들의 교육과정 연구 비판
3. 재개념주의자들의 다원적 방법론
4. 재개념주의자들의 교육과정 재개념화

제5장 교육과정 연구의 프락시스 접근
1. 해방적 프락시스 접근
2. 해석학적 프락시스 접근
3. 새로운 프락시스 접근의 가능성

제6장 기독교 교육과정 이론의 테오프락시스 접근
1. 프락시스의 기독교적 해석: 테오프락시스
2. 테오프락시스로서의 교육과정
3. 테오프락시스 접근의 특징
4. 테오프락시스 접근과 기독교 교육과정 개발

제2부 기독교 교육과정과 테오프락시스 접근

제7장 성례전 교육과정 개발
1. 성례전 교육의 최근 연구동향
2. 성례전 교육과정의 원형과 복원
3. 성례전 교육과정 개발 모형: 테오프락시스 숙고 모형

제8장 기독교 교육과정의 내용 선정
1. 기독교 교육과정의 내용선정 준거
2. 해석학적 프락시스 차원의 교육과정 내용
3. 해방적 프락시스 차원의 교육과정 내용
4. 영성적 프락시스 차원의 교육과정 내용

제9장 기독교 교육과정 실천의 테오프락시스 모형
1. 교육과정과 수업의 이분화 논쟁
2. 공유적 프락시스 접근의 비판
3. 테오프락시스 수업모형

제10장 기독교대학 교양교육과정의 재개념화
1. 교양교육 개념의 역사적 변화
2. 한국 기독교대학의 기독교 교양교육의 현황
3. 기독교적 교양교육의 연구유형
4. 기독교적 교양 교육과정의 새로운 방향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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