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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시의 하늘과 지혜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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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차정식  |  출판사 : 대한기독교서회
발행일 : 2001-02-20  |  신국판 (153×225) 326p  |  ISBN 89-511-04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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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신학을 조명하는 시도는 버거운 만큼 그 나름의 가치와 보람도 적지 않다. 거기에는 무엇보다도, 예수의 목소리를 직접 접하며 그의 신학적 사유에 동참함으로써 '예수에 대한' 신학들이 쌓아놓은 완고한 앎의 성채에 구멍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뒤따른다. 그 구멍은 물론 열린 대화와 소통을 위한 구멍이다. 아울러, 그것은 내가 신이 아니라 하나의 유한한 인간으로 겸허하게 하나님 앞에 설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구멍이며, 그 흠 많은 인간들이 쌓아온 교의와 체제의 유산이 부둥켜안기보다 극복하고 초월해야 할 대상이라는 신학적 사색의 탄력성과 유연성을 이끌어내는 구멍이다. 나는 텅빈 그 구멍이 지닌 쓸모 없음의 쓸모를 사랑한다. 물론 그 사랑의 동기는 별로 써먹지 못할 것의 소중함에 집중했던 예수의 인간 사랑과 생명 존중의 해방 정신에 잇닿아 있다. 이로써 나는, 예수의 신학을 구상하는 방법론적 현실의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의 재현이 '예수의 우상화' 또는 '그리스도 신앙의 경직화'를 방지하고 예수의 신학적 상상력과 사상적 자유를 변명할 수 있는 고육지책임을 굳이 주장하고 싶었던 것이다.
[본문 123-125, '2-4. 잃은 것을 찾는 내력' 중에서]


상실에서 회복의 삶으로

찾는 자의 심정을 헤아려보니, 그 또한 범상치 않다. 목자에게 그 양은 단순한 교환가치가 아니었으리라. 그래서 목자는 아흔 아홉 마리의 양을 놔두고 그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나서는 과감한 용기를 발휘한다. 아니, 그것이 단순히 용기만이었을까. 지혜는 또 아니었을까.

바울의 그 유명한 몸 - 지체의 비유대로 한 지체의 망실이 가져올 몸 전체의 고통과 상처란 게 그리 예사롭지 않은 법이다. 그건 열 개의 은화 가운데 잃어버린 하나를 찾아 온 방을 뒤집어 난리를 치고 등불을 밝혀 야단법석을 떠는 그 여인네의 마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제 몸이 뿌린 씨가 영글어 생겨난 자식을 잃어버려 이를 찾는 아비의 경우는 또 오죽하랴. 흔히 말하듯,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는 법인데 그 중 하나가 잘려나간다고 상상을 해보라. 그것은 모든 가산을 팔아서라도 방지할 수 있다면 반드시 방지하고픈 상실이고 고통일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렇게 노심초사 기다리고 열심히 찾아나선 것이리라.

잃은 자식이 되돌아올 때까지 죽지 않고 목을 뺀 채 기다리고, 잃어버린 양과 동전을 되찾기까지 곳곳을 수색, 탐문하며 눈이 빠지도록 다리 품을 팔고 마음을 졸이게 되는 것이다. 어느 시인의 고백대로 당신이 '나'를 알아볼 때가지 '나'는 정처없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찾는 자도 잃은 자의 관점에서 보면 상실된 자이고 그 역도 마찬가지이다. 그러한 현실 가운데 하나님과 인간은 서로 잃어버린 자인 동시에 찾는 자이다.

이 모든 과정에서 대개의 경우 고통과 상처는 허전함과 함께 온다. 늘 몸에 지니던 물건을
머리말

1. 풀과 나무, 구름의 잠언
1. 눈과 빛의 암유
2. 담백한 낙관주의
3. 드러냄과 숨김
4. 적극적 상호주의와 타자의 윤리
5. 폭력, 지혜, 순수

2. 비유의 숲 그늘에 상상의 통풍구
1. 씨 뿌리며 고뇌하는, 고대하는
2. 불온한 시대, 막무가내의 세대
3. 나무가 된 어느 나물의 사연
4. 잃은 것을 찾는 내력
5. 탐욕의 종말을 향한 독백

3. 생명, 생존, 생활의 터닦기
1. 개가 되어도 좋은 만남
2. 말씀의 신뢰, 신뢰의 기적
3. 치열한 연민, 혹은 치유와 갱생의 회로
4. 폭풍 속의 단잠
5. 광야의 풀밭 식탁

4. 말과 말 사이의 얽힘과 풀림
1. '하나님의 가족' 만들기
2. '바알세불' 내치는 신의 손가락
3. 온전함에 이르는 길
4. 율법적 인간과 인간적 율법
5. 권위의 기원 너머, 질문의 기원

5. 쪽빛 죽음에 붉은 정열을 담고
1. 성전에서 채찍을 들다
2. 향유, 그리고 향유
3. 마지막 만찬과 함께 이별을
4. 죽음과 맞선 흔적, 또는 겟세마네
차정식
치열한 생각을 치밀하게 다듬어 말과 글로 유려하게 풀어가는 성서신학자.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문학사)에서 역사의식을 길렀고, 미국 맥코믹신학대학원(M.Div)에서 에서 신학적 사고를 훈련한 뒤 시카고대학교 신학부에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현재 한일장신대학교 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신약학회 편집위원장을 역임하고 한국기독교학회 편집간사로 일하면서 전주의 열린가정교회라는 자그만 신앙공동체에서 말씀으로 섬기고 있다. 『성서주석 로마서 1,2』, 『묵시의 하늘과 지혜의 땅』, 『예수의 신학과 그 파문』, 『바울신학 탐구』(이상 대한기독교서회), 『신약성서의 '환생' 모티프와 그 신학적 변용』, 『신약성서의 사회경제사상』(이상 한들), 『한국현대시와 신학의 풍경』, 『하나님의 뒷모습』(이상 이레서원), 『예수와 신학적 상상력』(한국학술정보) 등의 단독저서와 『뒤집어 읽는 신약성서』를 비롯한 10여권의 공저를 통해 성서신학자이자 이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치열함을 학문적, 신앙적으로 보여주었고, 그밖에 100여 편의 연구논문을 통해 학문적 성실함을 증명하였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신약성서의 '환생' 모티프와 그 신학적 변용』(한들)이 제1회 소망학술상을 받았으며, 『바울신학 탐구』는 2006년 문화관광부에서 우수학술도서(종교)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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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묵시의 하늘과 지혜의 땅
저자차정식
출판사대한기독교서회
크기신국판 (153×225)
쪽수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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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200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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