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 출애굽기 안에는 출애굽 사건과 그 과정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애굽 탈출 이후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함께 엮어져 있어 읽는 이가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출애굽기 안에서 출애굽 사건만(출1-12장)을 다루었다. 특히 깊이 있는 연구를 손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썼기에 목회자는 물론 평신도들에게도 좋은 출애굽 연구서가 될 것이다. 또한 저자는 출애굽의 모티브를 억압과 고통에서의 해방이 아니라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약속의 실현이라는 계약의 관점에서 보고 있으며, 하나님과 이스라엘과 바로 왕, 그리고 모세가 함께 펼치는 구원의 드라마를 역동성 있게 분석 묘사하고 있다. 아울러 오늘날 우리의 현실 속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하였기에 독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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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이 달려 있는 성서를 읽다 보면 자주 마나게 되는 문제가 있다. 그것은 성서본문 중에서 뜻을 잘 알 수 없는 표현들이 있는데도 그 것에 대한 설명을 해 놓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물론 특정한 표현들은 성서독자들에게 익숙하기 때문에 주석을 달지 않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개의 경우에 주석가의 궁금증을 자극하지 않는 표현들은 주석이 생략되어 있다.

그러나 성서를 읽는 독자들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다. 따라서 성서본문에 있는 모든 표현드이나 단어들은 그 의미에 대한 주석작업을 해 놓아야 하며, 더 나아가서 각각의 구절들 속에 담겨 있는 신학적 개념들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는 출애굽 사건을 보도하고 있는 본문들을 하나하나 분석하고 가능한 모든 질문들을 던져서 이 성서본분을 대하는 사람들 누구나가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이 주석책의 구성은 산만하게 보일 수 있다. 그것은 출애굽기에 나오는 이야기 중심으로 단락을 나누지 않고, 의미파악이 필요한 단위대로 성서본문을 나누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각각의 이야기별로 나누게 되면 전체 출애굽기 속에서의 맥락과는 별개로 그 이야기들이 격리되어 해석되고 이해되어 버릴 수 있다.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