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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언니에게 보내는 편지  
기일혜 수필집 47
소득공제도서정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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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기일혜  |  출판사 : 크리스챤서적
발행일 : 2022-04-16  |  (134*209)mm 173p  |  978-89-478-03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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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경험하는 잔잔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

삶의 소박한 아름다움이 들꽃처럼 피어나 읽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한 색감으로 물들이는 기일혜 수필집. 소설가 기일혜의 수필들은 나와 이웃의 정겨운 이야기다. 삶의 순간을 여행하듯 ‘가족과 이웃’으로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모습이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체험을 통해 글 속에서 다시 살아난다. 1집부터 47집까지 각각의 수필집마다 나의 이야기, 너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감동을 준다.
《좋은 언니에게 보내는 편지》는 기일혜 작가의 마흔일곱 번째 수필집이다. 그 영혼의 울림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독자 모두가 다 ‘좋은 언니’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기일혜 수필집 속의 이야기들은 마치 한 편의 동화처럼 따뜻하고 서정적이다. 과연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들일까 싶게 한 편 한 편의 에피소드가 갖고 있는 진정성, 그 힘에 새삼 진한 감동과 여운을 갖게 된다. 기일혜 작가의 47권의 수필집은 1994년부터 2022년까지 28년간 발표된 작품집이다.

기일혜 작가의 수필 안에는 작은 이야기들이 저마다의 빛을 발한다. 수필을 읽다 보면 고운 질감의 조각보를 만져보는 듯, 추억 속의 한 장의 사진 같은 편안한 시간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향기 있는 사람은

“향기 있는 / 사람은 / 세월이 지나도 /
늘 / 그리움으로 / 남는다.”
아침에 글을 쓰고 있는데, 이런 글이 한 친구에게서 문자로 온다. 글과 같이 보낸 가느다란 두 줄기 끝에 핀 꽃도 난처럼 수려하고 고고하다. 이렇게 우아한 글 받아보기는 처음인 것 같고… 보낸 글에 그 영혼의 그윽함이 번져온다. 그의 숨은 향기처럼.
나도 그에게 이런 답글, 아니 보낼 수 없다.
“글을 쓰고 있는데, 당신의 그윽한 향기가 번져옵니다. ‘인간으로서 가장 위대한 일은, 상대방의 가치를 알아보고, 가장 그답게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당신 가치를 제가 잘 알아보고, 발견한 것 아닐까요(외람되지만)?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건 능력이나 영력도 아닙니다. 조용한 겸허함, 조용한 순종 ─ 이 귀한 걸 당신은 가지고 있어요. 그것이 그윽한 향기 되어 만나는 이에게(제게), 여향(餘香)으로 남습니다.”


아무리 고운 색깔도 빛의 생채기다

“아무리 고운 색깔도 빛의 생채기”
어느 성직자 화가의 말씀을 생각한다.
그 성직자 화가가 말한 빛은 창조주의 빛,
거룩한 온전한 빛을 말하지 않을까…?
내가 오래 전에 시골 친구 집에서 한 7일쯤 묵었다. 바쁜 친구 위해 청소도 해주고 설거지, 계란 프라이라도 해서 식탁 준비하는 친구를 도왔다. 그런 나를 보고 친구가 한 말.
“기일혜 씨는 색깔이 없어요. 색으로 말하면 무색이어요.” 그럴까? 내가 무색이라고, 나를 팔색조라고 하는 친구도 있는데… 세상에 의인은 없듯이 세상에는 온전한 빛도 없는 것? 온전한 빛은, 빛을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
창세기의 말씀이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첫째 날이니라”(창세기 1:1~5)
그런데 요한복음에는 예수님을 ‘참 빛’이라 하신다.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은 그를 알지 못하였고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 하였으나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예수님) 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 1:9~12)

사람이 만든 아무리 고운 색깔도 빛의 생채기란 말,
성경 말씀으로 비춰보니 더 이해가 된다. 그 화가는 하나님이 만드신 그 온전한 빛, 참 빛을 찾아가는 구도자인가?
성도는 참 빛이신 예수님을 따라가는 그의 제자들이고.

내 순정을 전하려다 그만!

거실에 조그만 히아신스 화분 둘을 놔두고 가끔 들여다본다.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에 히아신스 꽃봉오리 올라오는 것 보는 즐거움이 내 살아있음을 확인해 준다.
오늘 아침에도 화분을 들여다본다. 튼실한 히아신스 하나는, 봉오리가 탐스럽게 사람 주먹만하게 당당하게 올라오고. 그 옆, 연약한 히아신스 푸른 싹은 땅에 붙은 채 자라지 않고 그대로 있다. 자라기엔 아직 힘이 모자라는가,
며칠째 그대로 있는 게 안쓰럽기도 해서 자세히 들여다본다… 아아 이게 웬일! 연약한 몇 겹 이파리들 속에 작은 자주색 점 하나가 찍혀 있다. 히아신스 자줏빛 꽃 순이다.
“어머! 이 아기 히아신스가 꽃을 머금고 있어, 여보 이것 좀 봐요!”
내가 소리를 꽥 지르니, 남편이 가까이 온다.
나는 그 꽃 순이 하도 작아서, 남편 눈앞으로 가져다 잘 보이게 하려고 얼른 들어 올리다가 그만 ─ 옆에 튼실한 히아신스 분을 넘어뜨린다. 히아신스 분이 거실 바닥에 엎어지면서 흙이 쏟아진다. 그래도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여보 이 꽃 순 좀 보라고요! 이 꽃 순을!”
그때, 남편이 꽃 순을 보면서 엉뚱한 말을 한다.
“당신은 순정(純情)의 여인이야. 순수한 열정의 사람, 내게 이 꽃 순을 보이려고 하다가 옆에 화분을 엎어버리고… 그런데 이 흙을 어쩌나?”
“이런 건 아무것도 아니어요. 그런데 당신이 아내를 처음으로 칭찬하네, 순정의 여인이라고…”

기분 좋은 내가 손으로 흙을 쓰다듬어 담는다.
이 화분 흙 좀 쏟아진 게 뭐가 문젠가. 아내의 순정을 오랜만에 남편 입으로 시인했는데… 아기 히아신스의 연한 꽃 순 하나가 오늘 아침, 내게 준 행복이다.
인생의 행복이란 곧 사라지는 짧은 숨결 같지만, 이 짧은 순간이 ─ 한 여인의 행복이라는,
‘영원 같은 순간’이 되기도 한다.


일상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움 - 담요

오빠 회갑 땐가, 오래 전에 올케언니가 고급 담요를 형제들에게 선물했다. 담요 한 장 없으면서도 좋은 것 보면 남 주기 좋아하는 내가 어느 친구에게 그 담요 선물하고, 싼 담요 동네 가게에서 사서 쓰다가, 살던 아파트 재건축 때 살림 줄여 이사 가면서 버렸다.
나이가 든 노부부가 겨울 거실에 앉아 있으면 포근한 담요 생각이 난다. 여러 사람에게 담요 어디서 사느냐고 묻기도 하면서, 여태껏 한 장도 못 사고 지내다 이번 겨울엔 꼭 사려고 눈여겨보았다. 그러다가 우리 부부가 사러 간 곳은 동네 이불 가게, 거의 다 무늬가 혼란해서 맘에 안 든다.
다음에 사려는데, 하루는 남편이 어느 지하철역 근처 가게에서 담요 파는 걸 봤는데, 내가 보면 좋아할 색상이 있더라고. 마침 그 근처 사는 친구에게 드릴 게 좀 있어서 간 김에, 남편과 만나서 그 담요 가게에 들렀다. 그 가게 것 아니고, 다른 가게 것이 맘에 들어 두 장 샀다.
세탁해서 거실에 한 장 놔두고 내 방에 한 장 놔두니, 연한 저녁노을 색 바탕에 자잘한 흰 구름송이 같은 게 아늑해서, 마음까지 추운 내 겨울을 포근히 안아준다. 이건 담요가 아니라 가을 석양 무렵, 자잘한 흰 꽃들 자욱한 들녘이다.
모네의 “개양귀비 꽃” 그림 속, 자욱한 풀밭 밑으로 펴 놓은 내 방 담요는 나를 끌어올린다… 은은한 노을 색에 묻힌 듯 숨은 듯, 자잘한 흰 꽃송이들은 내 미감과 환상까지도 채워준다. 몇 만 원짜리 동네 가게 담요가 수십만 원짜리 고급 담요보다 나를 더 포근하게 감싸준다.
거실의 담요도 겨울 거실의 냉기와 외로움을 포근하게 덮어주고… 남편의 심미안이 고맙고 이렇게 우아한 색상으로 담요 만든 이에게까지 감사하면서, 나는 그 장인은 신의 영감을 받은 게 아닌가 하기도 한다.
머리말


1부_ 고구마도 저렇게 살 궁리하는데

1. 감격을 갖고 싶어 하는 청년
2. 눈 오는 날 내 적막강산 탈출기
3. 작가님 만나면 제가 젊어져요
4. 우리 집 샐러드 김치 4
5. 외나로도에서 서울 출판사로 보낸 택배
6. 내가 받는 것보다 더 기쁘다
7. 고구마도 저렇게 살 궁리하는데
8. 향기 있는 사람은
9. 내가 살고 싶은 곳은 백화점 앞
10. 기 선생님, 이게 꿈이야 생시야
11. 인생 마지막엔 정원을 가꾸고 싶다
12. 친구가 만들어준 내 손님방
13. 손님방에 처음 오신 손님
14. 손님방에 두 번째 오신 손님
15. 어디로 날아가 버린 김치 한 통
16. 식탁을 소중히 여기는 동생
17. ‘용서’라는 두 글자의 힘
18.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난 백일홍
19. 가난해도 손님이 오고 이야기가 있는 집
20. 글쓰기는 내 생존인가
21. 그들에게는 위로자가 없도다
22. 사람들은 글을 아름답게 쓰려고 한다
23. 22년 만에 만난 조 선교사님
24. 세월의 흔적은 육신에만 남는가
25. 해 질 녘에 가슴 설레며 가지요
26. 아무리 고운 색깔도 빛의 생채기다
27. 인간 세상은 다 사람 장사라고
28. 사연이 있는 고장 난 믹서기
29. 누가 상추를 만 원어치나 사나
30. 언니는 내 큰 자산(資産)이라고
31. 퇴계는 증손자에게 유모 보내지 않았다
32. 경찰을 부르려는 무서운 여인 앞에서
33. 전단지 한 장만 받아주세요
34. 삶의 뒤꼍에 사는 사람들의 사랑


2부_ 가냘프게 예쁜 따오기 부부

1. 구름아 안녕!
2. 사람 마음이 보일 때가 있다
3. 자기주장이란 얼마나 헛되고 무모한 것인가
4. 간절함에 자기 자신을 던져야
5. 자양동에 뭐 하러 갔나요?
6. 지금은 포노 사피엔스 시대
7. 세상에서 하나뿐인 난(蘭) 꽃
8. 남의 자랑, 전화로 들어주는 사람
9. 비단 댕기 사 가지고 오신다더니
10. 죽음은 탄생보다 더 큰 축복이다
11. 가냘프게 예쁜 따오기 부부
12. 조강지처가 무슨 유세(有勢)통이라고
13. 그래도 엄니가 보고 싶어요
14. 사랑하는 친구 따라서
15. 초겨울 뜰에서 시든 잡초 더미
16. 사람에게 생색내지 않고 하나님께 생색내기
17. 생색내지 않는다고 하면서
18. 생존은 거룩하다
19. 내 순정을 전하려다 그만!
20. 사랑은 동등한 인격을 요구한다
21. 하잘것없는 인생은 없다
22. 나는 실패할 자유가 있다
23. 나 자유 얻었네, 너 자유 얻었네
24. 참으로 아름다운 5월
25. 셀라킴이 얻어다 준 점퍼
26. 우리 거실 백만 점
27. 질질 끌면서 흐지부지 끝내는 인생
28. 안 한다, 안 한다 하면서 하는 내 김장


3부_ 언제 새벽이 오는 것을 아느냐

1. 65년 만에 만난 친구
2.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친구
3. 잠자리 들기 전에 읽는 책
4. 늬(네) 책 인쇄 중이라면서
5. 버스 정류소에 두고 온 마음
6. 뜨건 물 빨리 안 나오는 것도 남편 잘못
7. 심리적 거리라는 것
8. 내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9. 당신은 집안에서 여주인으로 사는 게 아니고
10. 다 드린다고, 온전히 드리는 것 아니다
11. 보리굴비 먹고 싶다고 얼굴에 써 있다니까
12. 당신은 별명 있으세요?
13. 다시 단순해져야 한다
14. ‘좋은 언니’에게 보내는 편지
15. 모든 만남은 하나님 소관이다
16. 장미 한 송이를 보고
17. 집이 어디세요?
18. 언제 새벽이 오는 것을 아느냐
19. 내 물질이 흘러가는 곳
20. 오래된 외투 새롭게 입기
21. 머플러 한 장의 매력


4부_ 위대한 인물은 다 누가 키웠을까

1. 금과옥조(金科玉條) 같은 하해수 님
2. 교인들의 머슴이라 부르는 선한 목사님께
3. 일상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움-담요
4. 일상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움-소파
5. 하얀 눈 속에 피어 있는 진달래
6. 오빠의 바바리코트
7. 세계를 내 품 안에
8. 항암 배추로 담그는 연서 님 댁 김장
9. 선생님 저 수술하러 가요
10. 멋있는 사람 만나는 것도 축복이다
11. 내가 가끔 외워보는 말
12. 가난을 놀이로 사는 사람들
13. 하님(하녀)이 엽엽해야 마님이 대접받는다
14. 경험이라는 내 선입견에 갇혀서
15. 지갑 닫으면 삶의 기쁨도 사라진다
16. 망년회 아니고 송년회라고 해야지
17. 자기가 읽은 수필집 보낸 독자
18. 무심코 하는 말에도 다친다
19. ‘작가 언니’라고 부르는 독자에게
20. 나는 열망을 가진 작가
21. 할머니는 향기를 풍기려고 해서는 안 된다
22. ‘고난 학교’의 빛나는 졸업생
23. 투박하고 서툴게 손본 남편 점퍼
24. 남편의 투박한 구식 점퍼에 대한 생각
25. 눈 오는 날 장보러 간 우리 부부
26. 애지중지한 것들을 못 버리면서
기일혜
1941년 전남 장성에서 출생
1959년 광주사범학교 졸업
1977년 『현대문학』에 단편소설
「어떤 통곡」,「소리」가 추천 완료되어 등단
1986년 창작소설집 『약 닳이는 여인』펴냄
1994년부터 현재까지 『내가 졸고 있을 때』외 30권의 수필집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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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좋은 언니에게 보내는 편지
저자기일혜
출판사크리스챤서적
크기(134*209)mm
쪽수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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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202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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