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177-181쪽 '신앙'중에서]
새해의 기도
하나님, 내게 선한 마음을 주옵소서. 비록 보상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사람들에게 늘 선을 행할 마음을 주옵소서. 다만 선을 행하고 즐거워하는 마음을 주옵소서. 당신이 당신의 해를 선한 사람에게나 약한 사람에게나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사람에게나 불의한 사람에게나 내리시는(마5:45 이하)것처럼, 나도 또한 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나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나 선을 행할 수 있게 하옵소서. 이리하여 당신이 사랑에 있어 완전하심같이 나도또한 나의 사랑에 있어 완전하게 하옵소서. 하나님, 나는 모든 것보다도 선량한 마음을 더 가지고자 하옵니다.
(1911.1)
감사한다, 조금이라도 주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괴롬을 당했던 것을 감사한다. 조금이라도 이 세상과 이 세상 교회의 사람들에게 미움받을 수 있었던 것을, 감사한다. 조금이라도 예수의 한평생 그리스도가 받으신 비난을 내 몸에 받으며, 그의 이름 때문에 모욕을 당하기에 족한 사람으로서 보존되기를(행5:41).
(1911.1)
사람과 신앙
사람은 누구나 사람이 아니면 안된다. 그리고 사람이기 때문에 그에게 신앙이 없으면 안 된다. 곧 겸손하여 의지하는 마음이 없으면 안된다. 위인이란 유아독존의 사람이 아니다. 가장 강하게 자기의 약함을 느끼는 사람이다. 루터건, 크롬웰이건, 단테건, 뉴턴이건 다 이런 의미에 있어서의 신앙가였다. 사람에게 자기의 무학을 깨닫고 죄를 탄식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는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다. 위인이 별 것 아니다. 겸손한 사람이다. 자기의 약함을 깨닫고 어린애처럼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이다.
(1911.1)
자기의 힘과 신앙의 힘
나는 의지로써 자기를 이기려 하지 않는다. 신앙으로써 한다. 나는 힘으로써 세상을 이기려 하지 않는다. 신앙으로써 한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되지 않고, 내가 믿는 대로 된다. 신앙은 자기가 활동함이 아니라 스스로 겸손함이다. 「내」란 것이 전혀 없는 때 나는 하나님과 함께 만물의 주가 될 수 있다.
(1911.5)
산을 움직이는 힘
살리시옵소서. 가르치옵소서. 쓰시옵소서. 나의 기구하는 바는 이것이다. 활동하려 하지 않는다. 교도하려 하지 않는다. 성취하려 하지 않는다. 다만 나의 온몸을 내놓아 하나님의 은혜의 그릇이 되고자 한다. 나아가 취하려 하지 않고, 기다리어 받으려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이 하여 나의 요구하는 바는 다 이루어지고, 나는 힘이 넘치어 산이라도 움직일 수 있게 된다. 신기함이여, 신앙의 비결!
(1911.5)
최대의 일
신자 되는 것은 전도자 되는 것보다도 크다. 신자 되는 것은 신학자 되는 것보다도 크다. 하나님을 믿는 것은 교회를 일으키는 것보다도 크다. 하나님을 믿는 것은 의인을 교화하는 것보다도 코다. 신, 신앙, 신뢰, 사람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사업은, 자기를 잊고, 자기가 죽고, 하나님을 믿고, 그를 의지하여 사는 일이다.
(1911.5)
행로는 쉽다
믿으라, 믿으라. 그렇다, 맡기라, 맡기라. 그로 하여금 안에 있어 일하게 하라. 네 안에 있는 이는 세상에 있는 자보다도 강하다(요일4:4). 그는 너를 대신하여 너의 마음을 깨끗케 하며, 너의 몸을 굳세게 하며, 너의 행실을 온전케 하며, 네가 할 모든 일을 쉽게 또 완전히 하실 것이다. 신앙은 세상을 이기는 힘이다. 그리고 신앙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사랑의 아버지에게 자기를 맡기는 일이다. 말하지 말라. 행로가 어렵다고. 그에게 맡기는 때, 인정이 뒤얽힌 가운데서도 행로는 쉽다.
(1911.6)
적막과 격려
"천 사람이 네 왼편에 넘어지고, 만 사람이 네 오른편에 쓰러질지라도 그 재앙이 네게 미치지 못하리라"(시91:7)고 주는 말씀하신다. 천 사람은 내 왼편 속된 사회에 떨어지고, 만 사람은 내 오른편 속된 교회에 들어간다. 그러나 주는 나를 지키시어, 나의 그에 의한 독립을 유지하시리라. 그를 의지하여 나는 굳세다. 나는 영원히 홀로 여호와와 함께 서리라.
(1911.6)
우리의 기도
하나님, 나는 당신에게 나와 내 집을 축복해 주십사고 기도하지 않습니다. 나를 당신의 것으로써 써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십사고 기도하지 않습니다. 우리로 하여금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을 당신에게 바치게 해주십사고 기도합니다. 당신이 우리에게 내려 주시는 최대의 선물은 겸손한, 요구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 마음을 우리에게 내려 주심을 감사합니다.
(1911.6)
신앙과 사랑
신앙은 무기다. 나는 신앙으로써 암흑을 물리치며 압제를 꺾으며, 속박을 끊으며 자유를 얻어 광명으로 들어가려 한다.
사랑은 치평이다. 나는 사랑으로써 상처를 고치며, 은혜를 베풀며, 평화를 맺으며, 자유를 즐기며, 광명을 더하고자 한다.
이 죄악의 세상에서 신앙의 모기를 휘두르지 않고는 자유와 평화를 획득할 수 없다. 그와 동시에 사랑의 어루만짐이 없으면 싸워서 얻은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없다. 신앙이 사랑에 앞서지 않으면, 싸워서 얻은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가 없다. 신앙이 사랑에 앞서지 않으면 사랑은 얻을 수 없다.
사랑이 신앙에 이어지지 않으면, 신앙은 무효로 된다. 신앙과 사랑은 서로 손잡고 갈 것이다. 바울에게 배워 속박을 끊고, 요한을 본받아 자유를 즐긴다. 우리는 신앙의 사람인 동시에 또 사랑의 사람이여야 한다.
평안의 복음의 예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화전을 소멸하고(엡6:15-16)
(1911.7)
쉬지 말고 기도하라
- 데살로니가 전서 5장 17절
끊임없이 기도하는 상태에 있으라. 항상 마음을 비워 모든 선한 것을 하나님에게 구하고자 하는 겸손을 지니고 있으라. 반드시 때를 정하여 기도할 필요가 없다. 높은 단에 서서 하늘을 우러러 부르짖을 필요가 없다. 그저 쉬지 말고 기도하라. 나올 때에 기도하라. 들어갈 때에 기도하라. 친구를 방문할 때에 우이적 방문이 보람있기를 기도하라. 남에게 물건을 선사할 때에 그것이 그를 이롭히고 해롭히지 않기를 기도하라. 우리가 날마다 행하는 작은 선이 하나님의 축복 밑에 좋은 열매를 맺기를 기도하라. 시끄러운 찻간에서 기도하라. 붓을 잡을 때, 도끼를 휘두를 때, 삽을 들 때에 기도하라. 그렇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 기도로써 생명을 삼으라.
(1911.8)
밀실의 봉사
금과 은은 내게 없다. 나는 세상의 재물과 세력으로써 내 친구에게 갚을 수 없다. 그러나 내게는 또 내 하나님이 내게 주신 독특한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나는 밀실에 꿇어앉아. 내 친구를 위하여 무엇인가 선한 일을 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나는 기도는 다만 감정이라고 믿을 수 없다. 나는 기도로써 실제적으로 내 친구를 도울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기도에 종사하여 내 힘이 두드러지게 소비됨을 느낀다. 그리고 나는 이 힘이 다른 힘으로 되어 나의 사랑하는 친구에게 나타날 것을 의심할 수 없다. 나는 기도가 실력임을 믿는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경시하여 돌아보지 않는 이 실력을 베풀어, 재 친구를 위하여 봉사하고자 한다.
(1911.9)
기도
기도는 이 일 저 일을 하나님께 기원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너희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구하기 전에 벌써 너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신다"(마6:8)고 하였기 때문이다. 기도는 자기를 기도하는 태도에 두는 일이다. 하나님을 내 마음의 첫째 자리에 모시고, 자기는 다만 은혜의 그릇이 되어 그 축복을 바라는 일이다. 기도는 사람 된 자가 그 창조주인 하나님께 대하여 취할 당연한 태도이다. 이러한 태도를 취할 때, 그의 육체는 건전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영혼은 밝아지지 않을 수 없다. 이 기도의 태도를 취할 때, 만물은 그를 위해 일하여 선을 이루지 않을 수 없다. 기도는 신자가 하나님께 대하여 취하는 복종의 태도다. 특명의 태도다. 받아들이는 태도다. 그는 한 마디도 말할 필요가 없으며 또 한 가지도 구할 필요가 없다. 다만 태도를 고치면 된다. 최고의 기도는 무언무구의 침묵이 아닐 수 없다.
(1911.12)
들어주시지 않은 기도
하나님께서 들어주시지 않은 기도가 많았다. 나는 이 때문에 종종 하나님을 의심했다. 그런 이제야 안다. 내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은 것이 아니라 내 기도 이상으로 들어 주셨음을. 내가 육을 위하여 기도했을 때에 영을 위하여 들어 주셨다 내가 현세를 위하여 기도했을 때에 내세를 위하여 들어 주셨다. 그렇다, 내 기도는 다 들어 주셨다. 다만, 그것만 들어주신 것과 그것 이상으로 들어주신 것의 구별이 있을 뿐,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