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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죄에서 구원받고 하나님과 바른 관계 속에서 신자답게 살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성경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성경이 현대인들에게는 너무나 동떨어진 정치, 문화, 종교, 교육, 사회적인 관습을 반영하고 있어서 오늘의 독자들에게는 쉽게 이해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신, 구약 성경 안에는 난제로 불리는 구절들이 적지 않다. 이런 구절들은 그 의미가 왜곡되어서는 안 되며 원저자들이 말하려고 했던 대로 바르게 해석되고 이해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런 난해 구절들의 바른 해석과 이해를 위해서는 보다 전문적인 언어의 구조, 숙어, 역사적 배경과 지리 그리고 생활 관습과 비유 등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필요하다... 이 책은 주로 목회자, 신학생 그리고 교사와 성경을 좀더 명확하게 공부하고자 하는 평신도를 위해 쓰여졌다. - 저자의 서문 중에서

[본문 628쪽-631쪽 '사무엘하'중에서]

사무엘하 5:5에서 다윗은 7년 반을 다스렸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스보셋은 단지 2년 반만 통치할 수 있었는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비로소 이스라엘 왕이 될 때에 나이 사십 세며 두 해 동안 위에 있으니라 유다 족속은 다윗을 따르니 다윗이 헤브론에서 유다 족속의 왕이 된 날 수는 일곱 해 여섯 달이더라"

여기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은 요나단보다 나이가 어렸는데 그가 통치를 시작했을 때는 그의 나이가 사십 세였다. 그러나 다윗은 삼십 세에 왕이 되었다(삼하 5:4). 그런데 이스보셋이 통치한 기간 이 년 반은 다윗이 헤브론에서 다스린 칠 년 반과는 조화가 어렵다. 따라서 그것은 사무엘상 13:1에서처럼 본문의 전달에서 잘못이 있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위 본문은 조화가 쉽지 않다. 그러나 몇 가지 해답이 제시되어 오고 있다.
첫째 설은, 다윗이 헤브론에서 사는 동안은 유다 지파만을 통치하였다는 것이다(5:4). 그리고 이스라엘을 통치하는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은 후 즉시로 그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옮겼다. 이에 비해 유다 지파에서 떠난 이스라엘 지파들은 5년 이상을 왕이 없이 지냈는데 그것은 블레셋이 그 지역을 완전히 통치하였으므로 어떤 이스라엘의 왕이 된 전 기간이 칠 년 반인데 비해 이스보셋이 이 년 반만 왕으로 다스릴 수밖에 없었던 것은 블레셋의 통제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둘째 설은, 이스보셋이 다윗보다 오년이나 통치 기간이 짧았던 이유는 그의 배후에 실력자였던 아브넬이 스스로 왕이 되기 위해 오년을 노력했으나 소득이 없자 이스보셋으로 이스라엘을 다스리도록 왕으로 만들었다는 거이다(A. Soggin). 그러나 왕의 승계 법은 선왕이 죽은 후 2년을 기다려서가 아니라 즉시 왕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백성들에 의해 용납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왕위 승계가 늦어졌으나 그런 경우는 왕자의 나이 때문이었다.
셋째 설은, 10절과 12절을 연관시켜서 문제를 푸는 해석으로 이스보셋이 2년을 통치했을 때 아브넬이 나갔다...로 번역한다. 이 설은 물론 이스라엘이 이스보셋의 살해 직후에 곧 유다에 통합되었으나, 이는 사무엘하 5:5에서 언급하는 대로 다윗이 유다를 7년 6개월 다스렸으며 예루살렘에서 온 이스라엘과 유다를 33년간 통치했다는 말씀에 모순 되는 것처럼 보인다.
넷째 설은, 다윗은 사울의 통치 기간 중에 유다의 왕위에 올랐다고 한다. 따라서 사울이 죽기 전에 2년간을 다스렸다는 것이다(Freedman).
이스보셋과 다윗의 통치 기간은 불분명하다(Albright). 따라서 두 사람의 통치 기간에 대한 차이는 있을 수 있는 개략적인 계산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대로 두 사람의 통치 기간은 조화가 가능하다. 조화가 불가능한 것이라면(개략적일지라도 차이가 너무 크다). 본문의 전달 과정에서 잘못이 있었을 것이다.

밀로란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다윗이 그 산성에 거하여 다윗 성이라 이름하고 밀로에서부터 안으로 성을 둘러 쌓으니라"(삼하 5:9)

먼저 밀로란 어떤 곳이었는지부터 알아보고 그 의미를 밝혀 보기로 하자. 밀로는 세겜 근처나 세겜에 있던 고대 요새였다. 사사기 9:6, 20에 보면 세겜 모든 사람과 밀로 모든 족속이 모여 가서 세겜에 있는 기둥 상수리나무 아래에서 아비멜렉으로 왕을 삼았다고 하였다. 밀로의 집에 대한 업급이 세번 있는데 그것은 그 탑이나 요새의 거주자들을 가리켰을 것이다.
밀로는 시온 산의 바로 북쪽 다윗 성 밖에 있었다. 그곳은 히스기야 시대 이후부터는 예루살렘 성안에 있었다. 다윗이 시온을 취했을 때(삼하 5:7-9) 그는 밀로는 채우기 시작했고 거기서부터 시온을 향해 안으로 건축을 시작하였다(왕상 9:15, 24; 11:27). 그리고 300년 후에 히스기야는 다시 밀로를 굳게 했는데 그때는 앗수르를 대항하기 위함이었다.(대하 32:5). 40년간 통치한 유다의 의롭고 경건한 왕 요아스는 그를 대적한 그의 신하의 음모에 희생되었는데 그들이 그를 밀로의 집에서 살해하였다(왕하 12:20-21).
그러면 밀로란 말의 뜻은 무엇인가?
히브리 어 밀로란 말은 채운다. 충만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밀로는 채워진 곳이란 말이며 작은 언덕이나 축대, 높은 지대 등을 가리켰다. 어떤 고고학자들은 그 말이 위에 있는 건물들을 위해 떠받쳐 주고 있는 다윗 성의 동편 비탈 쪽에 있는 축대들을 가리켰으리라고 본다.
또 다른 이들은 밀로란 말이 다윗 성과 성전 언덕 사이에 움푹한 곳을 극복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쌓아 올린 흙을 가리킨다고도 본다. 물론 우리는 지형들의 변호와 세월 속에 묻혀 버린 역사적 장소에 대한 발굴의 난점 등으로 인해 지금 그 정확한 곳을 지적하기는 힘들다.

왜 다윗은 더 많은 아내를 얻었는가?
"다윗이 헤브론에서 올라온 후에 예루살렘에서 처첩들을 더 위하였으므로 아들과 딸들이 또 다윗에게서 나니"(삼하 5:13_

다윗은 처첩들을 더 많이 얻으므로 해서 예루살렘에서 열한 명의 아들을 낳게 된다. 이미 3:2-5에는 헤브론에서 다윗이 낳은 아들이 6명이었는데 이는 사울의 집과 대조적으로 다윗 가문의 견고함에 대한 증거로 제시되고 있다. 그런데 거기 기록된 6명의 아들들이 모두 다른 아내에게서 나온 자들이었다. 이처럼 다윗은 헤브론에서 통치 때에 이미 네 명의 아내를 더 얻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아내를 얻었다는 것은 성군인 다윗과 어울리지 않을뿐더러 성경의 교훈에도 어긋난다. 신명기 17:17에 왕에 대한 교훈에 "아내를 많이 얻어서 그 마음이 미혹되지 말 것이며 은금을 자기를 위하여 많이 쌓지 말 것이니라"고 하였다. 분명 다윗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것이다.
그러면 다윗은 왜 그렇게 많은 아내를 얻었는가?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로, 다윗은 사랑과 정욕이 강했다. 다시 말해서 그도 역시 타락한 인간이었고 그의 많은 재물과 권세가 그 정욕을 부추겼다고 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 그는 더 많은 자식을 원했을 것이다.
둘째로, 아마도 성군 같은 다윗에게는 이 두 번째 이유가 더 컷을 가능성이 있다. 그것은 정치적 안정을 위한 방편이었다. 근래까지도 왕자나 공주들은 주변 국가의 왕자나 공주와 결혼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고대에는 국제적인 조약이나 동맹을 보통으로는 그 조약의 다른 당사자에게 왕의 딸과의 결혼으로 조인하였다. 그것은 왕가의 연합과 국가들 사이의 관계를 결속시키는 데 유용했다.
이렇게 보면 다윗 역시 다른 세상의 군주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면 하나님의 법을 어기고 많은 아내를 둔 다윗은 어찌 되었나? 아들 솔로몬에게 좋지 않은 선례를 보여 줌으로써 후에 솔로몬이 많은 아내를 얻어 하나님을 떠나는 불행한 결과가 되었다. 다윗은 역시 그의 가정이 자녀들로 인해서 행복하지 못했는데 암논은 그의 누이 다말을 강간했고 마침내 압살롬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13장).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는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을 때 가정도 나라도 튼튼히 설 수 없다는 사실이다. 특별히 첩을 얻는 것은 하나님이 계획하신 한 남자와 여자의 결혼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가정을 파괴시키고 불화와 시기와 다툼을 일으켜 자신은 물론 온 가족을 불행에 빠뜨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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