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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탁의 네 쪽 팡세 여덟 쪽 팡세  
소득공제도서정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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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문영탁  |  출판사 : 크리스챤서적
발행일 : 2000-04-25  |  신국판 (153×225) 326p  |  89-478-011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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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보건데..."라고 글의 첫머리를 시작해도 될 만한 나이에 이르렀다고 얼마큼 뻔뻔하게 생각한 나는 은근히 조바심이 났다. 그것은 시답잖은 글에 남이 인정해 주지도 않는 자기 무게를 실어 마치 서가를 더럽힐 작정이라도 한 것처럼 '책 한 권이라도 꼭 남겨야지'하는 그런 조바심이었다. '돌아보건데' 내 나이 얼마 못되지만 험악한 세월을 살았다(창47:9). 주변에 널려 있는 평범한 삶의 깊숙한 곳에 오만하게 자리잡고 있는 '살아가는 일의 피로'때문에 언제나 내 육신과 영혼은 지쳐 있곤 했다. 그런데 이를 극복하게 한 힘은 나의 가난한 신앙에 대한 하나님의 따뜻한 응답이었다. 그것은 황홀하고도 과분한 풍요였다. 그래서 내 생애의 후반이 생명의 노래로 채워질 수 있었다.
[본문 129-133쪽 '26.소득 없는 일에 마음쓰기'중에서]

26.소득 없는 일에 마음쓰기

나는 정말로 허물투성이인 사람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비겁하다. 나의 편의를 위해 슬쩍슬쩍 범법도 아주 잘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즐기기까지 한다.

또한 지당한 말씀을 화려하게 내뱉는 나의 입은 매우 지성적으로 따로 놀고, 부당하게 행동하는 나의 실천력은 매우 지능적으로 따로 논다.

그러다 보니 마음써야 될 일이 여간 많은 것이 아니다. '나의 입'과 '나의 실천력' 사이의 괴리를 어떻게든 줄이거나 아예 없애야 하는 실제적인 문제가 날마다 나에게 숙제로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나의 실천력'보다 '나의 입'이 언제나 기승을 부린다는 데 있다. 그것이 훨씬 쉽고, 훨씬 신나고, 모양도 돋보이고, 그리고 쾌감까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그것은 그렇게 쓰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렇게 써야 한다'는 식으로 매사에 트집잡기가 취미처럼 되어 버렸다.

사실 내가 잡는 트집은 참으로 타당하고 반듯하고 정당한데도 내 아내가 곁에서 보기에는 그것이 도무지 소득이 없는 짓이었던 모양이다.

"당신에게 잡힌 그 트집, 그렇다고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너무 열을 내면서 즐기네요. 이제 봤더니 그게 당신의 취미구먼."하고 나의 어쭙잖은 행위를 명쾌하게 정의해 주었었다.

그렇게 소득 없는 나의 여러 가지 트집 중에는 말 트집이 제일 많은데 그중 몇몇을 소개해 본다. 말 트집이긴 하지만 내 이야기를 듣고 보면 그런대로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취미로만 트집잡지는 않는구나를 인정하게 될 것이다.

*네 쌍동이*

내가 구독하고 있는 조간신문 사회면에 '오늘의 화제'라는 난이 있다. 거기에 지난 연말 "부산의 네 쌍동이 자매 나란히 동아대학에 입학"이라는 제목으로 사진과 함께 작은 기사가 실렸다. 사진은 얼굴이 닮은 네 명의 고등학교 여학생이 나란히 서서 똑같이 활짝 웃는 모습을 찍은 것이었다.

기사는 '18년 전에 네 쌍동이 여아가 태어나 장안에 화제가 되었는데 18년이 지난 지금 어엿한 소녀로 자라 똑같은 얼굴 모습대로 똑같은 대학에 나란히 합격해 다시 화제를 뿌리고 있다'라는 내용이었다.

"네 쌍동이라...."
나는 그 기사를 읽고 사진을 유심히 드러다보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사진 속에는 여덟 명의 닮은 얼굴을 한 여학생이 실려 있는 것이 아니라 네 명만 웃고 서 있었다.

내 상식으로는 '쌍동이'그러면 '닮은 것들의 둘'을 의미한다. '네 쌍동이'라고 할 때, 그것은 '각각 닮은 둘의 넷'을 말하는 것으로 합이 여덟이어야 한다. 당연히 셋이 닮았다면 '세 동이'요 '세 쌍동이'가 아니며, 넷이 닮았다면 '네 동이'이지 '네 쌍동이'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신문사에 전화를 해 어이된 영문이냐고, 내가 해석한 '네 쌍동이'가 틀린 거냐고, 아니면 이제부터라도 바르게 표기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교열부 기자라는 분이 친절하게도 이렇게 설명했다.

"아 그거요? 그런 전화를 가끔씩 받는데요. 실제로 지금 전화를 주신 선생님도 네 쌍동이라는 표현을 접했을 때 여덟으로 생각하지는 않잖아요! 말씀은 맞습니다만 우리가 통례로 그렇게 쓰면서 그 의미 전달에 조금도 어려움이 없잖습니다? 그러니까 선생님 말씀대로 닮은 아이 네 명을 표현할 때 '네 쌍동이'로 했다고 해서 틀린 것인 아니지요."
"......"
나는 그대로 수화를 내려놓고 말았다.

*첫 얼음이 얼었다*

아침 여섯시가 되면 나는 T.V. 수상기를 켠다. 그리고 오늘은 무슨 좋은 소식으로 하루가 열리는가 하며 기대감을 갖는다. 약 30분에 걸쳐 국내외의 이런 소식, 저런 소식이 끝나면 '오늘의 날씨'가 화면에 뜨면서 활달한 목소리의 젊은 여자가 등장해 오늘의 날씨와 한 주간의 기상예보를 해준다.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기 시작하던 어느 날 아침, 예의 '오늘의 날씨'라는 화면이 뜨자 활발한 목소리의 예쁘고도 젊은 여인이 등장해 일기해설을 시작했다.

"시청자 여러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기온이 뚝 떨어져 서울에 첫 얼음이 얼었습니다. 아침 출근 길은 두툼한 옷차림으로 나서야 하겠습니다."

나는 무심코 듣고 있다가 해설자의 말 중의 한마디가 내 '트집벽'을 툭 건드리고 말았다.

"뭐? 얼음이 얼어? 얼음이 어떻게 또 어나, 물이 얼지, 아니 저것도 말이라고 하는 거야?"

아침 여섯시 반, 훌륭한 시청자인 나는 방송국으로 전화를 했다. 내 전화를 받은 방송국 수신자는 '무엇 때문에 그러시느냐?'고 물었다. 내 설명을 듣고 난 다음 '담당자를 바꾸겠다'더니 무려 다섯 사람이나 바꿔 주는 바람에 같은 설명을 다섯 번이나 해야 했다. 수화를 든 손에서는 쥐가 날 지경이었다.

수화기 저쪽의 분위기가 '아침부터 별 영양가 없는 전화질을 하고 지랄이야!'하는 듯 수화를 바꿔 든 방송국 담당자들의 말투로부터 빈정거림이 생생하게 전해져 왔다.

다섯 번째 방송국 담당자가 '본인은 지금 몹씨 바쁘다'면서 퉁명스럽게 되물었다. 내가 다시 설명을 끝내자,

"아저씨 말은 잘 알겠는데요. 그럼 뭐라고 해야 속이 시원하시겠습니까? 빨리 말해 보세요! 방송국이 얼마나 바쁜데라고.."

'아니 뭐라고? 뭐라고 해야 속이 시원하시겠습니까라니? 그래 바쁜 방송국에다 할 일 없는 놈이 별것도 아닌 것 갖고 한가하게 전화나 한다는 거야 뭐야. 그래 방송국만 바쁘냐?'

나는 꾸욱 참았다. 그리고 죄지은 사람이 죄목을 자술하듯 느릿느릿 말을 했다.

"저도 바쁘거든요. 그런데요 얼음은 얼어 있기 때문에 다시 얼지 않으니까요 얼음이 얼다라는 표현은 틀린 거거든요..."

"글쎄, 그말은 방금 전에도 들었고, 그러니 아저씨가 하고 싶은 표현을 말해 보라니까!"

이제는 아예 반말이다.
"그래선데요. 서울에서 첫 얼음이 얼었다 그러지 말고요 서울에서 물이 처음으로 얼었다 하시든가요, 아니면 서울에서 첫 얼음을 발견했다 그래야 맞을 걸로 생각..."
"알았어!"

그러더니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도 않고 서둘러 전화를 끊어버렸다.

상대의 말이 끝나지 않았을 때 전화를 끊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을 방송국 담당자가 결례를 무릅쓰고 수화기를 우왁스럽게 놓으면서 전화를 끊는 것을 보면 방송국은 참 바쁘기도 한 곳인가 보다.
머리말
1. 떨어진 영력
2. '그대 가슴에 얼굴을 묻고 오늘은 울고 싶어라"
3. 하나님이 은혜로 주셨지요
4. 잘살아 보자
5. 나누기에 대하여
6.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라
7. 편승
8. 나 없다고 해!
9. 중류층 증후군
10. 이웃을 봅시다
11. 사랑하며 삽시다
12. 사랑이란 무엇인가?
13. 사랑의 가장 작은 표현 '구제
14. 복수와 증오
15. 뒤로 한 발짝 물러서는 뜻은
16. 길을 아는 사람과 안내하는 사람
17." 책을 읽읍시다"라고 사정하는 세상
18. 하찮은 것이 없는 세상의 하찮지 않는 교육
19. 짧은 만남, 긴 이별, 영원한 만남
20. 부활절 단상
21. 전도유감 두 개
22. 희언(Jest)두 개
23. 다른 희언 몇몇
24. 사찰집사인 줄 알았어요
25. 소천하셨다구요? 축하합니다
26. 소득 없는 일에 마음쓰기
27. 장군의 정복
28.' 개새끼'에 대한 애정어린 해석
29. 계룡산 무당과 정금마을 무당
30. 년, 놈 제대로 씁시다
31. 꽃꽂이 유감
32. 우리 집안은 오랑우탕 계열
33. 어떤 전도지
34. 이 시대를 함께 사는 성도들에게
35. 조급 증후군
36. 빨리빨리
37. 어떤 논쟁
38. 장로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
39. 사람만 듣는 기도
40. 그래도 한때 우리는 멋진 거지와 함께 살았다
41. 왜 남존 일을 해
42. 나 그리고 이웃
43. 선교공해
44. 저절로 되는 영적 다이어트
45. 사탄, 오수에 들다
46. 두 아들과 군생활 같이하기
47. 만남 그리고 헤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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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문영탁의 네 쪽 팡세 여덟 쪽 팡세
저자문영탁
출판사크리스챤서적
크기신국판 (153×225)
쪽수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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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2000-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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