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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과 신앙   종교적 인간에 대한 철학적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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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재현  |  출판사 : 한울아카데미
발행일 : 2019-03-11  |  (153*224)mm 양장 384p  |  978-89-460-7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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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의 틀을 깨고 신앙의 자유로 향하는 철학적 고찰

인간과 종교, 그 얽히고설킨 관계를 신학적, 철학적으로 파헤친 연구서가 출간되었다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정재현 교수는 이 책에서 인간과 종교의 관계를 천착해온 그간의 연구를 종합한다. 특히 인간과 종교 사이에 도사리고 있는 우상의 존재를 뚜렷이 들추어내며, 우상주의를 넘어서는 참된 신앙의 길을 냉철하고도 끈질기게 묻는다.
종교적 논의 이전에 인간에 대한 성찰이 먼저라고 말하는 저자는 풍부한 철학적 논의을 바탕으로 인간에게 종교란 무엇인지, 또한 종교에는 인간이 무엇인지 다각도로 조명한다.
이 책은 그리스도교와 교회를 꼬집어 이야기하지만 종교가 있든 없든, 또한 어떤 종교를 가졌든, 인간과 종교에 대해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생각의 타래를 풀어나갈 가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회의하지 않는 확신을 넘어 의심을 싸안는 신앙으로

‘세월호를 하느님이 빠뜨리셨다’는 발언은 어째서 자아도취적 우상숭배인가
세월호 참사를 두고 일부 목사들이 ‘세월호를 하느님이 빠뜨리셨다’고 발언했다. 우리의 죄 때문에 한국이라는 큰 배가 침몰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막기 위해 작은 배를 빠뜨리셨다는 것이었다.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도, 삼풍백화점이 붕괴되었을 때도, 대구 지하철 참사를 두고도 일부 그리스도교계에서 비슷한 발언들이 나왔던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도 아니다. 자기의 ‘영생’은 목적이어야 하고 타인의 생명은 수단이어도 무방하다는 폭력적 망언들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발언들이 어째서 자아도취적 우상숭배인지 조목조목 따져가며 한국 그리스도교계의 문제를 짚어간다(“인격성의 폭력과 탈신화화”). 저자에 따르면 ‘세월호를 하느님이 빠뜨리셨다’는 발언은 더 큰 악을 막기 위해 작은 악을 허락하셨다는 기만적인 신정론을 내포하고 있다. 하느님을 무고한 생명을 몰살시키는 악마로 만들고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을 유린하면서도 자기는 정당화의 구실을 확보했다고 착각하며 스스로를 안위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아도취적이다. 또한 신을 인격성으로 재단해 아주 힘세고 큰 인간으로 본다는 것으로 그야말로 신성모독이자 신을 대상화·물상화하는 우상숭배이다.

한국 그리스도교계를 깨우는 뜨거운 일성
한국 그리스도교가 사회에 크고 작은 기여를 해오며 성장을 거듭해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나 강박적이고 독선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비판과 지탄의 대상이 되어온 것 또한 현실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 그리스도교에서 나타나는 자기중심적이고 권력지향적인 면을 자아도취적 우상숭배로 설명하는데, 비극적 참사를 두고 ‘하느님의 뜻’을 운운하는 폭력성, 복을 받지 못한다면 종교를 믿을 이유가 없다는 기복적인 이기주의 등이 모두 우상숭배의 한 단면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우상은 특정한 사물이나 신념이라기보다는 인간과 종교를 연결하는 결정적인 관계 자체이다. 저자는 우리가 우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러는 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종교 안에서 자신이 믿고 있는 것만을 절대라고 붙들고 늘어지게 된다고 경고한다. 종교와 진리의 이름으로 표방된 절대는 소유한 인간 자신에 대해서는 강박이 되고, 타인에 대해서는 억압이 될 수밖에 없으며, 종교의 존재 이유인 인간 해방과 정면으로 부딪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 책은 인간과 종교 사이에 도사리고 있는 우상을 들추어내고 그 극복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저자는 중요한 것은 종교가 아니라 인간이며, 그것도 인간의 삶이라고 일갈한다. 칼뱅이 지적했듯 “인간은 끝없이 우상을 만들어내는 공장”일 수밖에 없으나, 종교의 존재 이유를 실현하기 위해서, 나아가 인간의 해방을 위해서는 우상에 대한 끊임없는 비판과 성찰이 불가결하다는 통찰이다.

니체부터 사르트르까지, 철학적으로 풀어낸 참된 신앙의 길
이 책은 강박과 억압으로 작동하는 우상을 부수기 위해 전인적인 참여를 뜻하는 신앙에 주목한다. 여기서 신앙이란 안정을 제공하는 우상을 거부하고, 의심이나 회의를 적극적으로 싸안으며 격동하는 삶을 꾸려가는 행위이다. 저자는 인간이 종교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안정은 인간을 ‘노예의 편안함’으로 끌고 간다고 말한다. 안정을 빌미로 한 억압일 수밖에 없는 우상에서, 모험도 불사하는 자유로 향하는 신앙으로 전환해야 함을 역설하며 니체, 아우구스티누스, 키르케고르, 후설, 사르트르 등 다양한 철학적 논의를 검토한다.
인간과 종교의 관계에 대한 고찰이라는 큰 흐름 아래 각 장에서는 다채로운 철학적 논의를 다룬다. 특히 대표적인 무신론자인 니체의 그리스도교 비판에 기반하여 한국 그리스도교의 개혁을 위한 날카로운 진단과 과제를 제시하는 부분은 통절한 울림을 전한다(“무신론의 종교비판과 신앙성찰”). 그리고 일본 선불교의 철학자 니시타니 게이지의 종교론을 분석하며 무종교인과도 소통할 수 있는 종교의 의미를 모색하는 내용도 눈길을 끈다(“우상파괴를 통한 종교해방”). 자아와 의식의 관계에 대한 후설과 사르트르의 접근을 대조적으로 살펴보고 종교적 자아도취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탐구해 가는 과정 또한 흥미롭다(“다름과 자유”).
프로이트가 “인간은 우상 없이 살 수 없다”라고 말했듯 인간과 종교의 관계에서 자기절대화와 그에 따른 우상의 등장은 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 문제를 들추어 분석하고 거기에서 이루어야 할 과제를 찾아내는 데 앞장섬으로써 우상의 억압으로부터 신앙의 자유로 향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결국 우상이란 어떤 사물이나 신념 자체의 본질이라기보다는 그것과 인간이 관계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다시 말하면, 불가분리 관계인 인간과 종교 사이에 우상이 끼어들어 있다. 아니, 우상이란 인간과 종교를 연결하는 결정적인 관계 자체이다. 들추어 풀어내고 되돌아 곱씹지 않으면 우리는 우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러는 줄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종교 안에서 인간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을 절대라고 붙들고 늘어지게 된다.
_ 9쪽, “머리말”

교회에서는 도무지 물음이 없다. 교회의 언어는 대체로 마침표, 그리고 지나치게 자주 느낌표로 마무리되는 분위기일 뿐 물음표는 허락되지 않는다. 이래서 ‘묻지마’ 신앙이다. 앞서 말한 자아도취적 우상숭배라는 것도 바로 이를 일컫는다. 물음이 없으니 자기에게 빠지고, 신은 내가 믿고 싶은 대로 믿는 우상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_ 27쪽, “자아도취와 우상숭배”

예수의 죽음이 복음인 것은 죄의 대가를 대신 치러준 것에 대한 알량한 감사의 근거이기 때문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그가 우리와 더불어 그렇게 살았고 더욱이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와 함께 우리의 죽음을 몸소 그 자신의 죽음으로 겪었다는 데에 있다. 그것도 지극히 비참하고 더욱이 억울하기까지 한 죽음을 몸소 겪음으로써 무릇 인간을 포함한 생명의 유한성과의 우주적 연대라는 뜻을 지니기 때문이다.
_ 71쪽, “무신론의 종교비판과 신앙성찰”

도대체 어찌하여 그 많은 목사들과 신자들이 이와 같은 착각과 강박에 사로잡혀 하느님을 악마로 그려내고 있는가? 그러고는 그것이 무슨 대단히 의로운 확신인 줄로 알고 희생당한 넋들과 그 유가족들의 가슴에 그렇게 대못을 박는가? 바로 이런 모습들 때문에 그리스도교인들이 사회로부터 지탄받는 것이 아닌가? 옳은 생각인데 차마 희생자와 가족 앞에서 말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하느님을 모독하고 인간을 능멸하는, 지극히 잘못된 생각이다. 하느님을 인격성으로만 재단하면 이런 왜곡은 피할 수 없다. 이는 하느님을 ‘아주 힘세고 큰 인간’으로 보는 것으로서 결국 의인화의 우상일 뿐이다.
_ 89쪽, “인격성의 폭력과 탈신화화”

우상파괴는 삶의 혼돈을 직시하라는 현실의 과제이지 추상적인 이념이 아니다. 현실을 옭아매는 왜곡과 억압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니 이것이 ‘실재에 대한 실재적인 자각’으로서 종교의 뜻이다. 따라서 공의 장은 무슨 특수한 경지가 아니라 삶의 일상에서 바로 이것이 참답게 엮어지게 하는 것이다. 우상파괴는 바로 그런 뜻이다.
_ 155쪽, “우상파괴를 통한 종교해방”

신약성서가 전해주는 바와 같이 예수가 친구의 죽음에 찾아가서 가장 먼저 한 행동은 함께 울음을 나눈 것이었다. “우는 자와 함께 울라”는 말씀처럼 이것밖에 우리가 할 것은 없다. 이제 우리는 마땅히 인과율적 저주와 목적론적 기만을 넘어 이러한 ‘더불어’의 상관적 연대로 고통당하는 피조물과 만남으로써 전 우주의 생태적 연대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웃이 고통당할 때 우리가 살아야 할 삶이고 또한 우리가 고통당할 때 이웃에게 기대해 마땅한 믿음일 것이다.
_ 224쪽, “고통에 대한 오해와 맞갖은 대안 모색”

다름이 곧 자유의 지평이며 자유의 실현가능성의 터전이다. 그리고 바로 여기서 일상적 자기중심주의뿐 아니라 종교적 자아도취의 문제에 대한 해결을 도모할 실마리를 모색할 수 있다.
_ 372쪽, “다름과 자유”
- 머리말: 우상에서 신앙으로
- 자아도취와 우상숭배: 한국 그리스도교의 갱신을 위한 비판과 성찰
- 무신론의 종교비판과 신앙성찰: 한국 그리스도교를 위해 니체를 다시 보며
- 인격성의 폭력과 탈신화화: 신정론의 억압적 발상에 대해 불트만 해석학의 처방을 시도하며
- 우상파괴를 통한 종교해방: 니시타니의 공과 포이어바흐의 투사를 잇댐으로써
- 종교 간 만남을 넘어 신앙의 성숙으로: 종교관계 유형에 대한 파니카의 성찰을 통하여
- 고통에 대한 오해와 맞갖은 대안 모색: 종교철학적 성찰을 통하여
- 자유가 너희를 진리하게 하리라: 모순에서 역설로의 전환을 통하여
- 신정론의 강박에서 은총의 자유로: 아우구스티누스의 논의를 다듬음으로써
- 실존과 신앙의 상호공속성: 키르케고르의 주체적 진리관을 풀어냄으로써
- 다름과 자유: 자아도취를 넘어서는 참된 관계성을 향하여
정재현
연세대학교 철학과, 문학사
미국 에모리 대학교 신과대학원, 철학적 신학 전공, MTS.
미국 에모리 대학교 일반대학원 종교학부, 종교철학 전공, Ph.D.
현재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종교철학 전공주임교수
연세대학교 미래융합연구원 종교와사회연구소 소장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부설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 소장
한국종교학회 종교철학분과위원장
한국종교철학회 회장

저서
『티끌만도 못한 주제에』(1999), 『신학은 인간학이다』(한국학술진흥재단 지원 우수연구도서, 2003), 『자유가 너희를 진리하게 하리라』(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교양도서, 2006), 『망치로 신-학하기』(대한민국학술원 선정 우수학술도서, 2006), 『‘묻지마 믿음’ 그리고 물음』(2014), 『종교신학 강의』(2017)

역서
디오게네스 알렌, 『신학을 이해하기 위한 철학』(1996), 오웬 토마스, 『요점 조직신학』(공역, 1999), 닐 오메로드, 『오늘의 신학과 신학자들』(2007), 마저리 수하키, 『신성과 다양성』(2012)

공저
『언어철학연구 2』(1995), 『믿고 알고 알고 믿고』(2001), 『기독교의 즐거움』(2002), 『대화를 넘어 서로 배움으로』(2004), 『공공성의 윤리와 평화』(2005),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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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우상과 신앙
저자정재현
출판사한울아카데미
크기(153*224)mm 양장
쪽수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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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201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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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정재현) 신간 메일링   출판사(한울아카데미) 신간 메일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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