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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뛰어난 교회사가가 쓴 평신도를 위한 신앙 위인전

<기독교회사>를 쓴 세계적인 교회사가인 윌리스천 워커 교수는 평신도 독자들이나 학생들을 위해 이 간단한 전기들을 구상하였다.

그런 이유에서 지도자들이 활동하던 시대의 일반적인 교회 상황이나 신앙 사상에 큰 비중을 두었고, 독자들이 시대 배경에 비추어 그들을 평가할 수 있게 하였다. 20인의 위인들을 선정하였는데, 이 책에 선정된 위인들 가운데 그 시대를 대표하지 못할 사람이 없다는 게 저자의 소신이며, 기독교 예배, 삶, 경험을 여러 각도에서 다양하게 소개하려는 게 저자의 목표이다.

[ 본문 163-165 ' 신앙위인 20인 ' 중에서 ]

12. 마틴 루터
위클리프로부터 루터에 이르는 시기는 중세의 생활상과 사고 습관이 크게 수정된 시기였다. 앞에서 언급한 민족의 통일 향한 경향이 증가하였고, 영국과 프랑스에 이어 스페인이 강대국으로 떠올랐다. 독일에서는 그러한 통일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작센, 헤세, 브란덴부르크, 바바리아 같은 강한 공국들이 제국 안에서 건설되고 있었다. 신세계와 인도해로의 발견은 인간의 지리 지식을 크게 넓혀주었고, 그들이 새 시대의 문턱에 서 있다는 막연한 감정을 널리 확산시켰다.

학문의 부흥은 교육된 세계에 새로운 관점을 부여하였고, 그 안에서는 그리스와 로마의 사상에 대한 관심이 스콜라 신학의 영향을 대치하였다. 그것은 본질상 '원전으로의 회귀'였고, 중세가 권위있는 것으로 받아들인 것에 대한 재검증으로 이어졌다. 이 재검증은 심지어 종교적 사고의 영역에까지 서서히 적용되기 시작하였다. 정치 행정에서는 평신도들이 과거에 교회 조직에 대해서 누렸던 우월한 지위를 되찾기 위해 투쟁을 벌이고 있었다. 새로운 개인주의가 중세의 강력한 협력 정신의 자리를 점유해가고 있었다. 세계는 로마 제국의 몰락 이래 나타난 적이 없는 큰 격동에 휘말려 있었다.

종교 영역에서는 상황이 절망적이면서도 동시에 희망적이었다. 종교 기관들은 갈수록 부패했고 비효율적이 되어왔다. 피사 공의회, 분열을 치유하고 후스를 정죄한 콘스탄스 공의회, 바젤 공의회와 같은 대공의회들을 통해서 단지 교황청뿐 아니라 교회 전반에도 행정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식이 교황청 분열이라는 추문에 자극을 받아 서서히 자라났다. 이 공의회들의 통제를 받는 입헌적 영적 군주로 바꾸려고 시도하였다. 이 노력은 처절한 실패로 끝났다. 혁명이 아니면 교회가 개혁될 길이 없었다.

공의회 운동이 수그러든 이후 시기에 교황들은 점점 더 이탈리아의 정치 상황에 개입하였다. 그들은 영적인 관심사들을 대부분 소홀히 하였다. 그러나 교황청이 부과한 세금은 한 세기 반 동안 증가하였다. 세약을 늘리려는 새로운 방법들이 자주 도입되었고, 다른 어느 왕보다 휠씬 더 막대한 세입이 흘러들어가던 로마 '왕실'의 부당한 징수는 유럽의 수치였다. 그들은 그처럼 악명이 높았고 그렇게 광범위한 지역에서 증오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많은 학자들은 그들 안에서 종교개혁의 주요 뿌리를 찾으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로는 그 운동의 종교적 본질을 올바로 평가할 수 없다. 물론 그것이 루터가 초기에 많은 지지를 받은 이유이긴 하다. 머리의 부패는 당연히 교계제도라는 거대한 건물에 딸린 하급 관리들의 비슷한 비효율로 이어졌다.

반면에 대중의 신앙이 깊어지고 있었다는 많은 징후들이 있었다. 스페인에서는 1479년 이래로 페르디난도, 이사벨라, 추기경 히메네스의 주도하에 성직자들의 윤리와 교육 수준 향상을 위한 매우 철저한 운동이 점진적으로 진해되었지만, 교리 면에서는 조금도 변화가 없었다. 얼마 뒤에 비록 조금덜 광범위하긴 했지만 영국에서도 비슷한 노력이 있었다. 독일에서는 성경이 평신도들에 의해 널리 읽혀지고 있었는데, 1466년부터 1520년 사이에 대중의 언어로 14개 이상의 성경 판본이 인쇄되었고, 독일어 복음서들과 서신서들은 1518년 이전에 25번이나 발행되었다. 설교도 권장되고 있었다. 수도회들도 개혁을 겪고 있었는데, 구중에서 가장 현저하게 겪은 수도회는 루터가 수사로 있던 아우구스티누스회였다.

민중들 사이에는 단순하고 진심어린 신앙 생활이 존재하였다는 많은 증거들이 있으며, 독일의 여러 정부들은 성직자들의 수준을 향상시키고 대표적인 부패 사례들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까지 취하고 있었다. 실로 15세기 말과 16세기 초에는 독일의 신앙 부흥이라는 말로 밖에 달리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 주된 특징은 죄의식과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두려움이었고, 이것은 사람들의 성향들에 따라 성유물 숭배, 순례, 대사를 증가시키는 쪽으로 나아갔는데, 이때만큼 이런 것들이 더욱 유행하고, 더욱 공감되고, 더욱 신앙의 내적 증거 역할을 한 때도 없었다. 루터의 사역은 영적인 잠에서 흔들어 깨우는 것이 아니었다. 그의 사역은 민중의 종교 정서가 이미 폭넓게 잠에서 깨어난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이 점을 인정한다고 해서 세계를 변화시킨 그의 중요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마틴 루터는 1483년 11월 10일 독일 중부 아이슬레벤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시골 사람들이었다. 아버지는 광부였다. 양친 모두 엄격하고 부지런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야심을 가지고 어떻게든 아들을 교육을 시키고 자기들보다 세상에서 더 나은 지위에 있게 하기 위해 노심초사했다. 그 결과 소년 루터는 1497년 마그데부르크 학교로 보내졌고, 1498년부터 1501년에는 아이제나하로 보내졌으며, 이곳에서 프라우 우르술라 코타를 친구로 사귀었다. 1501년에는 에르푸르트 대학교에 입학하였고, 1505년에는 사교성, 학문성, 성격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뒤 '문학석사'로서 그 대학교를 졸업하였다, 아버지는 그를 법관으로 만들려고 하였다. 그러나 루터는 낙천적인 사교성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무가치함에 대한 자각에 무겁게 짓눌렸다. 다시 독일 종교 부흥운동의 토대라고 부를 수 있는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자비를 얻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그를 내리눌렀다. 그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도원 생활에서 영적 평화를 찾으려고 작정하고 1505년 7월 17일 에르푸르트에 있는 아우구스티누스회 수도원에 들어갔다.

머리말
1. 순교자 유스티누스
2. 터툴리안
3. 아타나시우스
4. 아우구스티누스
5. 패트릭
6. 베네딕투스
7. 힐데브란트
8. 고드프리
9. 프란체스코
10. 토마스 아퀴나스
11. 존 위클리프
12. 마틴 루터
13. 존 칼빈
14. 존 낙스
15. 이그나티우스 로욜라
16. 조지 폭스
17. 니콜라우스 루드비히 폰 진젠도르포
18. 존 웨슬리
19. 조나단 에드워즈
20. 호레이스 부쉬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