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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약 7년의 세월 동안 책을 통하여 나를 가르친 교회사의 선배들이 많이 있다. 특히 나는 고대 동방교회가 이해하고 실천한 대로의 신학을 해야 된다고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우리 구원을 즐거워 하되, 그 구원에만 머물지 않고 구원의 '삼위 하나님'께 나아가 영광과 찬양을 드리는 '송영의 신학'이다. 신학과 교의학 주제는 구원의 삼위 하나님이시다. 나는 루터의 가르침을 받아 성경에서 당신을 계시하는 삼위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하여 먼저 기도하였다. 이 책은 서론, 신론, 기독론, 성령론(구원론 교회론 종말론)과 송영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론에서는 하나님을 아는 방법인 기도와 전도를 다루고 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알고 감사드린다. 또 이 신지식은 기도와 체험을 통하여 우리의 삶으로 구현되어야 하기 때문에, 나는 책의 대미를 '송영'으로 마쳤다. 삼위 하나님은 처음과 마지막이시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은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이 주도적으로 행하신 사역들을 통하여 그 사역의 주체이신 삼위 하나님을 찬양하는 삼중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점에서 칼빈은 나의 큰 스승이다. 나는 그를 따라 공교회적으로 개혁신학을 하기를 원한다. 이 모든 것들을 깨닫고 나서 누리는 희열로 나는 강의하려고 애썼다. 나는 지금도 강의를 통하여 이 구원의 하나님을 전하는 전도자가 되려고 한다. 그렇지만 이 책은 신학 또는 교의학의 모든 주제들을 다 다루고 있지 않다. 나는 본문에서는 가능하면 성경을 풀어서 삼위 하나님의 사역을 알고 나서 그 하나님 당신이 사역의 주인이심을 보이려고 노력하였다. 그리고 소위 '신학적' 논의는 될 수 있는 대로 각주에서 취급하였다. 그러므로 모든 교인들도 본문의 내용을 다 읽을 수 있다고 여긴다.

[ 본문 349-352 Ⅲ 예수 그리스도 : 참 하나님과 참 인간 5. 메시야, 중보자(인격의 연합) 중에서 ]

5. 하나님 나라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전파하면서 당신의 공사역을 시작하셨다(마 3:2; 막 1:15). 천국도 같은 내용인데, 당시의 유대인들은 제3계명에 대한 오해 때문에 하늘이라는 말로 하나님의 이름을 대신하는 습관이 있었다. 예수님은 비유, 죄인들과의 공동 식사, 축복의 말씀, 치유와 기적, 약속이나 명령 등 다양한 형식으로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셨다. 세례 요한은 심판을 선포했으나, 에수의 하나님 나라 선포는 하나님의 막연한 세계 통치가 아니라 심판에 처해져 있는 원수들을 해방시키려는 사랑의 행위의 선포였다. 하나님 나라는 주권이지만, 그야말로 영역인 나라요 들어가야 하는 곳이다(마 8:11; 22:2 이하). 파괴되었던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새로운 교제가 시작되었다는 선포였다. 이처럼 에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선포자이시며 동시에 당신의 사역과 인격에서 하나님 나라를 도래시키신 인물이었다.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선지자들처럼 하나님의 뜻을 전파했다. 하나님 아버지는 하나님 나라를 제자들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신다(눅 12:32).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가 돌연히 임할 것을 말씀했다(마 13:28 이하; 막 9:1). 예수님은 당대의 사람들이 죽기 전에 하나님의 나라가 권능으로 임할 것이라고도 하셨다(막 9:1, 13:30). 하나님 나라의 장래성은 그 나라의 박두함 때문에 이미 지금 이 순간에 그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마 12:28). 이미 마귀는 강한 자에게 결박당했다(막 3:27). 종말에 이루어질 사단의 패망이 이미 이루어졌다(눅 10:18).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가 이미 너희 중에 있다고 바리새인들에게 말씀하셨다(눅 17:20-21). 이처럼 하나님 나라는 이미 현존하기 때문에, 신랑의 친구들은 금식할 필요가 없다(막 2:19). 예수님의 치유와 사죄 선언은 이 하나님 나라가 이미 도래했음을 보여준다(마 9:2-8). 또 치유와 기적 사역이 하나님 나라의 지배에 예속되어 있으므로 예수께서는 표적으로 그 나라를 공식화하기를 거부하셨다(마 12:38-42; 16:1-4).

이와같이 예수님은 구약에서도 고수되어 온 하나님 나라와 통치를 선포하셨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당시의 유대주의처럼 계산하는 방식은 추호도 가르치신 적이 없다. 대적들과 싸우는 방식으로나 불법을 도모함으로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노아시대와 비교하심으로 이러한 인간적 노력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보여주셨다(눅 17:26 이하). 여기서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와 인자를 밀접하게 연결시켰다. 이것은 동시에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의 자기 만족이나 자만을 폭로하고 정죄하심이다(마 12:42; 21:43; 8:12 등). 예수님은 과실이 없었던 무화과나무를 정죄하심으로 이스라엘에게 임할 심판을 비유적으로 보여주셨다(막 11:13, 20 이하).

그런데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선포자일 뿐 아니라, 바로 그분 안에서 하나님 나라가 임했다. 즉 예수님의 인격이 바로 하나님 나라 자체이다. 천사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예수님의 잉태를 전하면서, 하나님이 탄생할 아이에게 다윗의 위를 주시며 그는 야곱의 집에 영원히 왕노릇하며 그의 나라는 무궁할 것이라고 했다(눅 1:32-33). 그의 나라는 아버지의 나라이다(눅 22:29). 예수님은 당시 유대인들의 열망이나 제자들의 어긋난 기대와는 달리 당신의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하지 않았다고 하셨다(요 18:36).

이와같이 구약에 나타난 하나님의 통치와 나라가 예수님 안에서 인격적으로 임했다. 이는 역사적 계속성을 말하면서도 하나님 나라가 지녔던 단순히 외형적인 측면에 대한 관심을 봉쇄하는 것이다. 결국 예수님에 대한 자세가 천국의 장래와 관계되어 있음을 보게 된다. '주여 주여'하면서 선지자 노릇을 한 자들이 아니라, 당신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가 천국에 들어갈 것이라고 하셨다(마 7:21 이하). 예수님은 당신을 인자라 부르시면서 당신이 심판권을 가지셨고, 행한 대로 심판하시고, 악인은 풀무에 던지고 의인은 천국에서 해와 같이 빛나리라 말씀하셨다(마 16:27-28; 13:41-43; 25:41; 요 5:27; 9:39). 그 권세를 따라서 한편 강도는 이미 낙원에 갈 수 있었다(눅 21:41-42). 그리고 인자를 믿어야 한다고 하심으로 당신의 하나님 되심을 나타내셨다(요 9:35이하). 이처럼 우리는 예수님 당신이 하나님 나라의 선포자이셨고 동시에 하나님 나라의 임재 그 자체임을 보았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에서 중요한 요점을 알게 된다. 다니엘에게 에언된 그 인자가 능력과 권세를 지닌 인물이며, 예수님은 그런 능력과 권세를 지니신 분이다(마 7:29; 막 2:5-12; 11:28; 눅 4:36; 요 10:18 등 참고).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이 선지자뿐 아니라 왕되심을 보게 된다. 특히 그의 왕되심은 우리의 주제인 하나님 나라와 직결된다.

여기에서 우리는 유대인들은 알 수 없었던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측면을 보게 된다. 즉 심령이 가난한 자와 의를 위하여 핍박을 당하는 자에게 천국이 주어질 것이다(마 5:3, 10). 그 천국에 가난한 자들과 병신들과 소경들과 저는 자들이 들어간다(눅 14:15 이하). 탕자나 잃어버린 바 되었던 양이나 드라크마를 찾듯이, 예수님은 그런 자들을 찾아서 천국으로 인도하신다. 에수님은 그런 자들을 찾아서 구원하고 사죄하신다. 왜냐하면 병든 자에게만 의원이 쓸데 있기 때문이다(막 2:17). 이런 측면에서 우리는 당신 자신을 양으로 삼아서 당신의 몸을 제단으로 하여 당신 자신을 드린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을 보게 된다. 그리고 능력과 권세의 상징인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시려 함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알게 된다.

이처럼 예수에게 실현된 하나님 나라는 통치뿐 아니라 자비의 측면으로 나타난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섭리는 하나님이 요셉을 통하여 그 가족을 구원하시려 한 것과 상통한다. 예수님은 죽음 곧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권리를 드러내셨고 바로 그 행위에서 악의 부당한 지배를 종결지으셨다('악'에 관한 섭리적 관점을 참고하라).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통치는 악과 대결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은 바로 악에 대한 정복이었다.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은 악의 세력과 인간을 지배하려는 악의 기도를 정면으로 좌절시키시고, 하나님 나라에서 인간이 다시 동역자가 되도록 만드셨다.

예수님의 섬김에서 임했고, 당신을 대속물로 주심으로 예수님 안에서 완성된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청중과 인간들은 분명하고 긴박한 결정을 해야 한다. 천국을 위하여 고자가 되어야 하며(마 19:12; 5:29 이하),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봐서는 안 된다(눅 9:62). 바로 이것은 예수님에 대한 태도로서, 즉각적 순종을 말한다. 우리는 진주와 보물을 발견한 자처럼(마 13:44-45 이하), 천국을 침노해야 한다(마 11:12). 그것은 선물인 하나님 나라의 위대성에 대한 기쁨 때문이다. 이로써 하나님 나라는 구원론적 성령론적 차원을 지니고, 인간의 능동성과 책임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미래성을 고수해야 한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선물이며(눅 12:32), 유업이며(눅 22:29), 따라서 아이가 받으며(눅 10:15), 다만 기다려야 할 것이다(눅 15:43). 이런 관점에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미래적으로 묘사되어 있다(마 5:20; 7:21; 18:3; 19:23 이하, 23:12 이하 등). 사죄 선포는 아직도 하나님을 뵈옴(마 5:8)이 아니며, 공동식사는 죽음이 없는 성부의 나라에서 새것으로 누릴 식사는 아니다(마 26:29). 예수님의 기적행위가 개인들을 구하기는 했으나, 인간적인 모든 비참에서의 해방은 아직도 남아있다. 다만 믿음 안에서만 당신의 행위들은 하나님 나라의 표적일 뿐이다. 이 때문에 비유는 하나님 나라 설명에 적격이다(마 13장 등).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대망하면서 기도해야 한다.

머리말
약어표
Ⅰ 서론
1. 신학
1. 삼위 하나님께 대한 지식으로서의 신학
2. 신학의 방법 : 기도와 전도
3. 신학의 현장 : 교회와 세상
4. 신학의 분류
1) 주석과 관련 분야
2) 교회사와 관련 분야
3) 교의학과 관련 분야
4) 봉사신학과 관련 분야

2. 교의와 교의학
1. 조직 신학의 '조직' 비판
2. 교의
1) 교의의 특성들
2) 교의와 교리
3) 교의와 신앙고백
4) 교의의 발전 문제
3. 교의학의 정의
4) 교의학의 삼위론적 구성

3. 사도신경
1. 신경
2. 사도신경
3. 새번역 시안

4. 계시
1. 언약 교제의 창설과 유지를 위한 계시
2. 구약에서의 계시
3. 신약에서의 계시
4. 일반 계시
5. 영감
6. 성경의 속성
1) 성경의 권위
2) 필수불가결성
3) 명백성
4) 충분성
5) 성령의 내적 조명

Ⅱ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 : 삼위일체론적 신론
1. 삼위 하나님
1. 서론
2. 삼위일체론의 출발
3. 하나님의 계심과 인식 가능성
4. 하나님의 계심과 속성과의 관계
5. 하나님의 이름
6. 삼위일체론
7. 하나님의 속성들

2. 하나님의 뜻(작정)
1. 성경적 이해
2. 작정론의 발전 역사
3. 작정과 집행
4. 삼위 하나님의 자기 협의로서의 작정

3. 창조
1. 창조의 특성들
1) 창조는 삼위의 사역이다
2) 창조는 우연도 아니요, 하나님에게 필연적 강제도 아니다
3) 무에서의 창조이다
4) 선한 창조이다
5) 창조와 섭리
6) 창조와 구원 지식
7) 창조와 과학
8) 피조물로서의 천사
2. 전능하신 창조주

4. 섭리
1. 보존
2. 통치
3. 구약에서 가르쳐진 하나님 나라
4. 언약과 하나님 나라
5. 섭리와 하나님 나라

5. 인간 :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존재인 인간
1.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인간
2.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
3. 언약
4. 인간됨의 측면들
1) 육체성
2) 내면성

Ⅲ 예수 그리스도 : 참 하나님과 참 인간
1. 죄인인 인간
1. 하나님의 형상과 죄인
2. 죄
1) 죄의 기원
2) 죄에 대한 성경적 표현들
3) 죄의 결과

2.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그리스도
1. 하나님의 형상과 인격
2.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
3. 구약에 예언된 그리스도

3. 성경에 계시된 예수 증거
1. "성령으로 잉태되시어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셨다"
2.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셨다"
3. "본디오 빌라도 치하에서 죽으시고 장사되셨다"
4. "십자가에 달리시고 죽으시고 장사되셨다"
5. "음부에 내려가셨다"
6. "사흘만에 죽은 사람들로부터 부활하셨다"
7. "하늘에 오르셨다"
8.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우편에 앉아 계셨다"
9. "그리로부터 산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을 심판하러 오실 것이다"

4.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
1. 참 하나님
2. 참 인간

5. 메시야, 중보자(인격의 연합)
1. 선지자
2. 제사장
3. 왕
4. 메시야적 순종
5. 하나님 나라

6. 그리스도의 사역 : 구원
1. 속죄(화해)
2. 생명

Ⅳ 성령 하나님
제1부 성령론 서론
1. 성령론 서론

2. 구약에 나타난 성령님의 사역
1. 하나님이신 성령
2. 우주적 사역
3. 언약 백성과 성령님

3. 신약에 나타난 성령님의 사역

4. 성령론의 구성

5. Filioque

제2부 구원론
1. 성령과 구원 사역
1. 성령강림
2. 성령의 은사
3. 성령의 은사와 성령세례

2. 성령론적 구원론
1. 성령론적 인간론
2. 종말론적 구원

3. 구원의 은덕들
1. 소명
2. 중생
3. 신앙
4. 회개
5. 칭의
6. 성화
7. 견인
8. 영화
<특강> 로마교의 은혜론

제3부 교회론
1. 서론

2. 은혜의 방편
1. 말씀
1) 율법과 복음
2) 말씀과 성령
2. 성례
1) 세례
2) 유아세례
3) 성찬
3. 기도

3. 교회
1. 교회론의 발전
2. 교회와 하나님 나라
3. 삼위 하나님의 사역과 교회
1) 하나님 백성인 교회
2)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3) 성령의 전(殿)인 교회
4. 교회의 속성들과 표지들
1) 단일성
2) 거룩성
3) 보편성
4) 사도성
5. 교회의 표지
6. 가시적, 불가시적 교회
7. 제도로서의 교회와 유기체로서의 교회
8. 교회의 치리 : 직분론
9. 교회의 치리 : 교회정치
10. 교회의 열쇠권
11. 교회 연합
12. 결론

제4부 종말론
1. 종말성과 종말론적인 삶
1. 종말이신 그리스도
2. 종말론적 삶

2. 하나님의 형상으로 피조된 인간의 종말
1. 사후 존속
2. 영혼불멸성
3. 중간상태

3. 그리스도의 재림
1. 재림의 임박성
2. 시대의 표징들
<특강> 마가복음 13장
3. 적그리스도
4. 천년설
1) 후천년설
2) 전천년설
3) 세대주의
4) 역사적 전천년설
5) 우리의 입장
5. 이스라엘의 회복
6. 그리스도의 재림

4. 완성
1. 최후 심판
2. 영생
3. 새 하늘과 새 땅

Ⅴ 송영
송영

부록
창조주 성령이여 오시옵소서(중세의 찬송)
유아세례의식문
성찬의식문

색인
1. 성구 색인
2. 주제 색인
3. 인명 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