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교육의 관점에서 칼빈신학을 하나님지식 · 인간지식의 구조로 분석하여, 세 쌍의 하나님 지식 · 인간지식을 도출한 후, 하나님지식 · 인간지식 교육의 교육과정을 「기독교 강요」와 그의 주석들 및 주요 저서들을 통하여 제시하였다.

  칼빈의 경우 모든 지혜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우리에 대한 지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두 지식은 너무나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의 지식이 우선되는지 분별하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칼빈 자신이 어떤 때는 “우리에 대한 지식으로부터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나온다.” 라고 말하면서도 또 어떤 때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으로부터 우리에 대한 지식이 나온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이에 관한 칼빈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우리가 갖고 있는 거의 모든 지혜, 곧 참되며 건전한 지혜는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하나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요, 다른 하나는 인간에 대한 지식이다. 그러나 이 두 지식은 여러 줄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 먼저이며, 어느 쪽의 지식이 다른 쪽의 지식을 산출해 내는가를 알아내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인간의 무지, 공허 빈곤, 허약, 이보다 더한 타락과 부패로 인하여 “인간은 분명히 먼저 하나님의 얼굴을 응시하고 나서, 다음으로 자신을 세밀히 검토하지 않는 한 결단코 자신에 대한 참된 지식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칼빈은 말한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기준에서 보지 않으면 인간의 불의, 더러움, 어리석음, 불결함이 완전히 드러나지 않으므로 인간은 자신의 의와 지혜와 덕에 만족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에 대한 논증을 욥의 이야기를 통하여 칼빈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지혜와 권능과 순결을 표현함으로써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의 어리석음과 무능력과 부패를 인식하게 하는 가장 강력한 논증을 사용한다.”
 비록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우리 자신에 대한 지식이 상호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할지라도, 칼빈은 먼저 전자에 대해서 논의하고, 다음에 후자에 대해서 취급하는 것이 교육상 올바른 순서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선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먼저 다루면서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밀접하게 연결된 인간에 대한 지식을 다루고자 한다.

- 본문 중에서

* 개혁신학과 교육 시리즈

제 1권 - 16세기 종교개혁과 개혁교회의 유산
제 2권 - 개혁교회의 역사와 신학
제 3권 - 개혁교회의 종말론 : 하나님 나라와 교회
제 4권 - 개혁교회의 신앙고백
제 5권 - 개혁교회의 예배 / 예전 및 직제
제 6권 - 개혁신학과 기독교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