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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서로 고찰하는 하나님과 정치  
(God and Politics in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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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 요람 하조니/김구원  |  출판사 : 홍성사
발행일 : 2017-04-05  |  (160×235)mm 372p  |  978-89-365-1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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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원하는 정치는 무엇인가?”

독재자에 저항한 에스더가 던지는 무거운 질문,
“하나님께서 원하는 정치는 무엇인가?”

에스더서에 ‘하나님’은 없다?

에스더서는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더욱이 유대인 주인공은 신앙과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다. 에스더는 이방인 군주와 결혼하고 유대적 정체성을 철저히 감추고 살았다. 예를 들어, 왕궁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는 이름을 히브리 이름인 ‘하다사’ 대신 ‘별’을 의미하는 페르시아 이름 ‘에스더’로 바꾼다. 별이 고대 페르시아에서 우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름을 바꾼 것은 그가 페르시아 문화에 적응하고 동화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잘 보여준다. 이렇듯 언뜻 보기에 에스더서는 우리가 보통 ‘성서적’이라고 말하는 것과 매우 다르기 때문에 2,000년 전 에스더서가 구약 정경에 포함된 이래 사람들은 이 책이 어떻게 성서가 될 수 있었는지 의문을 가졌다. 즉 하나님이 언급되지 않은 책이 어떻게 성서가 될 수 있었는가?

기적은 없다, 인간의 정치적 노력의 결과일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무드 시대의 랍비들은 에스더서를 ‘구약 성서의 결론적 주제들을 다룬 책’이라 칭했다. 또 성서의 두 부분은 절대로 폐기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바로 모세오경과 에스더서다. 에스더서에 어떤 메시지가 숨어 있기에 이렇게 높이 평가한 것일까?
에스더서는 페르시아 총리 하만이 유대인에 대한 모략을 세우기 오래전부터 유대인들을 노려왔던 보다 은밀한 적과 맞서는 책이다. 디아스포라 이후 다른 곳에서처럼 페르시아에서도 유대인들이 제국에 흡수되기 시작했다. 일부 유대인은 이름을 역사적ㆍ종교적ㆍ신학적 전쟁터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고민하는 유대인에게 답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부림절과 연관해서만 읽다 보니 에스더서의 정치적 주제가 잘 드러나지 않았다. 더욱이 피상적으로 읽은 사람들은 에스더 이야기가 우연, 즉 ‘하나님의 기적’이 연속적으로 발생되어 진행된 것으로 오해한다. 그러나 본문을 자세히 연구하면 에스더서에 기적은 없음을 알게 된다. 또한 페르시아 유대인들의 구원으로 이어진 정치적 사건들이 모르드개와 에스더에 의해 기획되었으며, 그것은 일반 정치원리에 대한 그들의 명석한 이해와 대담함에서 도출된 결과였음을 깨닫게 된다.
예를 들어, “그 날 밤에 왕이 잠이 오지 아니하므로 명령하여 역대 일기를 가져다가 자기 앞에서 읽히더니”(에 6:1)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와 요람 하조니의 해석은 정반대다. 먼저, 구약학자 존 레벤슨은 “잠들기 위해 왕이 읽었던 궁중 실록이 마침 모르드개의 잊힌 선행에 대한 것이었다는 우연이 없었다면 아하수에로가 어느 날 밤 잠을 이룰 수 없었다는 것은 사소한 일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왕이 충성스런 신하를 어떻게 축복해야 할지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는 것은 그때 마침 하만이 궁에 들어왔다는 우연이 없었다면 언급할 가치도 없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즉 그는 “우연은 하나님이 익명으로 남고 싶을 때의 기적이다”라는 견해로 에스더서를 읽고 있다.
그러나 이 구절에 대해 하조니는 에스더의 잘 계산된 정치적 전략이 왕이 잠을 이룰 수 없었던 이유이며, 그가 암살 미수 사건의 기록물을 열람한 계기였다고 설명한다.

“에스더가 아하수에로 왕에게 함께 저녁을 먹자고 제안하면서 ‘(왕과 하만을) 제가 그를 위해 마련한 잔치에’(에 5:4) 초청한다고 말한 것은 바로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전략이다. 순수해 보이는 초청 뒤에 있는 에스더의 의도는 왕에게 이상한, 심지어 매우 불편한 요구를 하는 것이다. 왜 한 달 동안이나 남편을 만나는 은혜를 입지 못했던 왕후가 세 사람을 위한 친밀하고 로맨틱한 저녁 연회를 가지길 원할까? 더구나 그녀는 ‘그를 위해 마련한 잔치’에 왕과 하만을 초청한다. 그녀가 초대한 두 남자 중에 누가 ‘그’인가? 그녀는 누구를 위해 잔치를 준비했다고 말하는 것인가?”(167쪽)

“(왕이 잠이 오지 않은) 이유는 왕이 침대에 누웠을 때, 그날 있었던 일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기 때문이다. 왕후의 도발적인 말과 행동이 마침내 왕을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오늘 연회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왜 왕후가 총리가 함께 있기를 원했을까? 그녀가 말한 대로 그 연회가 정말 두 남자를 위해 준비된 것이었나? 만약 그녀가 하만을 그렇게 보길 원했다면, 혹시 그에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하만이 왕후에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닐까? (…) 생각이 깊어질수록 잠 못 이루는 시간도 길어져 간다. 이제 왕의 마음은 그의 통치를 괴롭혀 온 두 가지 큰 두려움 사이에 번민한다. 왕후를 잃을 것이라는 두려움과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두려움. 이 두 가지 두려움이 다시 한 번 그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손에서 되살아난다. 왕이 불쌍한 사람 하만을 등용한 것은 바로 이런 두려움으로부터 그를 보호해달라는 뜻 아니었는가? 왕을 대신해 왕의 세상을 안정시켜 달라는 말 아니었는가? 이제 그는 누구에게 의존할 수 있을까.”(178-179쪽)

즉 질투를 유발하고 하만의 충성심을 의심하도록 에스더가 하만을 왕과 함께 잔치에 두 번이나 초대했으며, 에스더와 하만 사이에 무엇인가 있다고 오해한 아하수에로는 의심을 품기 시작하고, 그 때문에 밤에 잠을 이를 수 없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일반적으로 하나님이 개입해서 일어난 기적이라고 알고 있는 사건들이 실은 에스더와 모르드개의 치밀한 전략에서 유도되었음을 하조니는 밀도 있는 성서 연구를 통해 대담하게 제시한다.

유대인의 정치학 교과서, 한국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하조니는 이 책에서 페르시아의 압제 아래 살아갔던 유대인들이 어떻게 생존하고, 나아가 번성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답을 구하면서 유대인들 스스로 생존을 위해 노력했음을 밝힌다. 여기서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 에스더서를 성서에 포함한 이유가 발견된다. 그들은 바로 하나님의 구원은 인간의 구체적인 노력 없이는 절대로 세상에 존재하지 않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래서 당연히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 ‘정치적 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그 예로 에스더서는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기적이 아니라 일반 세속 정치의 규칙을 따른 능동적 행위들을 통해서 정치적 힘을 획득했음을 기록한 것이다. 즉 에스더서는 유대인의 정치학 교과서 역할을 한 것이다.
나아가 하조니는 유대인의 생존과 번성이 왜 하나님의 뜻인지 설명한다. 그 답은 유대인의 생존과 번성은 하나님께서 원하는 인류의 공동선을 이루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그 핵심을 간략하게 풀면, 유대인은 하만과 같은 모든 우상적 독재자에 대항하는 사람들이며, 하나님께서 원하는 정치는 백성을 위한 정치라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반유대주의’도 유대 민족에 대한 혐오가 아닌 인류 보편 가치를 지키려는 사람들에 대한 혐오로 확장된다. 이런 파격적인 주장을 어느 정도 받아들일 것인지는 독자마다 다르겠지만, 하조니의 주장은 우리에게도 다음과 같은 질문을 피할 수 없게 한다.
독재적 정부 아래에서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나아가 기독교인들의 정치는 세상 정치와 어떻게 달라야 하는가? 궁극적으로 인간의 주체적인 행위인 정치와 하나님의 역사 사이에 무슨 관련이 있는가?
본질상 철저히 정치적인 선택지들에 대한 분석과 그런 정치적 선택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분석이 에스더서의 주요 관심사이자 가르침이다.
- ‘들어가는 말’ 가운데(26쪽)

페르시아의 정책은 단 한 사람, 하만의 관점과 욕망에 의해 결정되었다. 진리가 아니라 하만의 욕망이 당시 인류를 위해 선과 악을 결정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런 의미에서 하만의 총리 등극은 그(와 아하수에로)를 불법적 신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는 힘과 지식을 가졌다고 주장하는 거짓 신, 즉 우상이다.
- ‘5. 우상숭배’ 가운데(85-86쪽)
모르드개 때문에 페르시아가 하만의 완벽한 통제에 대한 욕망의 먹이가 되지 않은 것처럼 대독일주의(pan-germanism)의 제국적 의지를 오스트리아에 부과하는 일에 끊임없이 반대한 것도 유대인이다. (…) 즉 역사상 유대인들이 받은 고통에는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완벽한 지배를 욕망하는 사람은 파라오나 하만의 반유대주의를 다시 배운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배운 그는 다시 한번 동일한 전쟁을 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불복종하는 사람들과 불복종을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의 전투다. 지배 욕망에 도덕적 한계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과 그런 한계를 수용하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의 전투다. 우상을 거부하는 사람들과 그런 우상 거부를 용납하지 못하는 우상적 지배자들 사이의 전투다. 유대적인 것과 반유대적인 것의 싸움이다.
- ‘9. 반유대주의’ 가운데(127-128쪽)

사람들은 이전 시대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에스더서를 읽으려 해왔다. 마치 하나님의 부재가 하나님의 개입으로 점철된 성서 이야기의 문학적 장치에 불과한 듯이 말이다. 원수가 유대인들을 공격할 준비를 마쳤지만 일련의 설명되지 않는 우연들(예를 들어 왕이 우연히 유대인 여자를 왕후로 삼음)에 의해 적의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가고 적도 멸망한다는 것이다. (…) 그러나 이런 독해는 득보다 실이 많다. 왜냐하면 에스더서에 묘사된 위대한 사건들은 설명하기 힘들지만 딱 맞아떨어지는 우연들의 합으로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에스더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 그 사건들 뒤에 보이지 않는 신의 활동을 반드시 상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사건들은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의지에서 나온 것들로 이해될 수 있다. (…) 이처럼 에스더서는 인간 정치 활동의 관점에서 역사를 서술한다.
- ‘23. 정치와 신앙’ 가운데(259-260쪽)

왜 랍비들은 하나님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고 모든 사건이 인간 행동의 결과로 묘사되는 그 책을 선택한 것일까? 그 이유는 에스더서는 다음 교훈이 절대 잊히지 않도록 저술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구원은 사람들의 구체적 행동 없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에스더와 모르드개가 수산의 정치계에서 들인 노력을 통해 이룩한 구원 위에 창발한다.
- ‘26. 하나님에게는 그림자가 없다’ 가운데(309쪽)
에스더 히브리어 본문
서언

들어가는 말

에스더 1부
1. 복종과 지배

에스더 2부
2. 정치적 영향력

에스더 3부
3. 적(敵)
4. 왕의 사람들
5. 우상숭배
6. 불복종
7. 요셉
8. 아말렉
9. 반유대주의

에스더 4부
10. 위기
11. 왕궁 유대인
12. 결단
에스더 5부
13. 전략
14. 반격

에스더 6부
15. 권력 이동
16. 몰락
17. 돕는 사람들

에스더 7부
18. 마지막 탄원
19. 정치권력

에스더 8부
20. 유대인들의 전쟁
21. 전쟁의 도덕성

에스더 9부
22. 부림절
23. 정치와 신앙

나오는 말
24. 텔아비브로 날아드는 미사일
25. 하나님과 창발
26. 하나님에게는 그림자가 없다

역자 후기
미주
색인
성구
“요람 하조니는 에스더서를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읽어낸다. 유려한 문체에 예리한 논증이 실려 있다. 독자들의 생각을 열어줄 책이다.” _제프 야코비, ≪보스턴글로브≫

“논쟁적인 책이다. 에스더에 대한 탁월한 해설은 우리 모두가 자유를 쟁취하고 수호하는 일에 서로 협력해야 함을 가르친다.” _윌리엄 사피르, ≪뉴욕타임스≫

“하조니는 에스더서를 사실적인 동시에 매우 흥미롭게 해설한다. 지난 60년 동안 내가 반복해 읽었지만 특별히 인상적으로 남지 않았던 내용들이 갑자기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_노먼 램, 예쉬바 대학교 총장
요람 하조니
요람 하조니는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했고, 러트거스 대학교에서 정치철학 박사학
위를 취득했다. 그는 지난 25년 동안 이스라엘에서 학교와 연구소를 세우며 유대교와 시온주의에 대한 새로운 접근들을 주창해왔다. 그의 접근은 후기시온주의과 구별해 신시온주의로 불린다.
1994년 예루살렘에 샬렘 연구소(Shalem Center)를 설립해 유대 철학·정치학·성서·탈무드·유대 역사·중동 연구 등과 같은 분야의 연구를 선도했다. 1996년에는 샬렘 출판사(Shalem Press)를 설립해 마키아벨리·홉스·흄·밀·비코·하이에크 등의 철학서를 처음으로 히브리어로 소개했다. 아울러 학술지 ≪Hebraic Political Studies≫도 출간하고 있다.
요람 하조니가 개발한 유대와 서양 철학 커리큘럼은 이스라엘 최초의 인문학 대학인 샬렘 대학(Shalem College)을 세우는 기초가 되었다. 후에 그는 이스라엘 내 대학들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자문하는 국가 기구인 고등교육위원회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소장으로 있는 헤르츨 연구소(Herzl Institute)는 요람 하조니가 2013년에 창립한 연구소로, 유대 정치사상·유대 철학과 신학·시온주의 역사와 사상·유대-기독교 연합·네오안티세미티즘 분야의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현재 아내 야엘과 아홉 명의 자녀들과 함께 예루살렘에 거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구약 성서로 철학하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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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에스더서로 고찰하는 하나님과 정치
저자요람 하조니
출판사홍성사
크기(160×235)mm
쪽수372
제품구성상품설명 참조
출간일2017-04-05
목차 또는 책소개상품설명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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