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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와 해석의 몽타주   속된 영화 거룩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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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영진  |  출판사 : 홍성사
발행일 : 2017-02-15  |  (154*225)mm 276p  |  978-89-365-12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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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기'를 통해
'영상 텍스트가 말하는 진리'에 다가가다


영상에 담긴 기호, 어떻게 읽어낼 것인가

청년 시절, 영화란 ‘영상을 통해 헛된 세계를 가공하는’ 속(俗)된 것이라며 모든 영화 관람을 금기시하던 저자는, 언젠가 찾아온 긴 슬럼프와 방황의 시기를 거치면서 ‘하나님께서 열어 보여 주신 완전히 다른 세계’를 접하게 되었다. 세상(세계)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을 뿐 아니라,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진리와 개념들이 어떻게 기호화되고 다시 풀어서 읽어낼 수 있는지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 것이다.
이 책은 그 새로운 시각을 바탕으로 ‘영화에 기호로 담긴 진리’를 밝혀내려는 시도의 한 부분을 모아 엮은 것으로, 비교적 최근(대부분 2016년) 개봉된 영화들을 소재로 했다.
<레버넌트>, <아노말리사>, <아가씨>, <부산행> 등 14편(우리 영화 6편 외국 영화 8편)의 영화를 다룬 이 책에서 저자는 해당 영화의 행간에 스민 중요한 기호들을 명확하게 짚어내고 그것들을 어떻게 읽어낼지에 초점을 맞추어 논지를 전개해 간다. 그 기호들 가운데 상당 부분은 신·구약 성경에서 제시하는 주제들과 맞닿아 있으며(<검은 사제들>-악령의 실체, <갓 오브 이집트>-고대인에게 부활의 문제, <벤허>-‘현전現前’의 의미 등), 동서고금을 관통하는 보편적인 인간과 사회의 제문제(동성애, 정의, 좀비 등)와도 긴밀하게 연관된다.
무엇보다 저자가 ‘영상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진폭―그 폭은 주제 및 구현 방식의 차이에 따라 달라진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으며, 그 과정에서 해석 대상인 작품이 지닌 중요한 기호(또는 상징)에 대해 작품 스스로 우리에게 말하거나 보여 주게 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따라서 이 책은 흔히 접할 수 있는 평론서와는 매우 다르며, 단순한 ‘영화 해석’을 넘어선다).
로고스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몽타주’ 작업
영화를 소재로 한 점에서는 같지만 이 책은 2015년 홍성사에서 펴낸 저자의 《철학과 신학의 몽타주》와 대비된다. 근현대 서구 사상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철학자들이 이해한 신 개념을 살펴보며 서구 철학사를 통해 현현한 ‘로고스의 실체’를 밝히는《철학과 신학의 몽타주》에 소개된 영화들―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명작들이다―은 저자의 논지를 입체적으로 뒷받침하며 꼭지마다 제기되는 문제를 풀어가는 촉매 역할로 쓰인 바 있다.
이번 책에서는 영화 자체를 주체로 놓고 전혀 상이한 배경과 감독의 제작 의도 가운데 흩어져 있는 로고스를 맞추어(‘몽타주’) 보임으로써 그 해석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레버넌트>에서 ‘복수의 주체’를 명확하게 짚어 내거나 <국제시장>에서 ‘독생자’의 참의미를 풀어가는 과정 등은 영화에 담긴 핵심적인 기호의 해석이라는 점에서 단연 돋보이는 예다.
한편, 책 말미에 실린 부록 ‘기호와 해석에 관한 인터뷰’를 통해 저자는 영화 <곡성>을 예로 들어 영화가 지닌 상징화의 문제, 기독교(인)와 관련된 문제 등을 이야기하면서, 기독교인이 어떤 시각으로 영화라는 매체를 향유해야 할지 총체적인 기독교 세계관을 제시한다. 특히 평론가나 영화감독을 꿈꾸는 기독교인에 대해 조언하면서 성경의 중요성을 다시금 역설하는데, 성경에 담긴 기호와 해석의 문제를 과소평가할 뿐 아니라 관심조차 두지 않는 세태를 꼬집고 있다.
인터뷰 말미에서 언급하듯, 저자가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몽타주' 작업은 '어디에도 없는 것 같지만 어디에나 있는' 하나님의 본성 곧 '로고스'를 규명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업이라 하겠다.
하나님의 나라는 여기에는 있고 저기에는 없는 게 아니라, 어디에나 있으면서도(Ubiquitas) 어디에도 없는 것같이(Nusquam) 여겨지는 것이다(롬 1:20). 이것이 로고스의 본성이기도 하다. 빛을 비춰야만 만들어 낼 수 있고 빛을 비춰야만 볼 수 있도록 구조화된 영화도 마찬가지다. 좋은 영화와 나쁜 영화가 있는 게 아니라, 의미가 있는 영화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영화가 있을 따름이다. 의미가 없는 것만 한 악도 없는 것이다. 빛 자체는 선하고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창 1:3). ‘저자 서문’ 가운데(6쪽)

영상은 문자 텍스트와 마찬가지로 고착화된 상태로 생산된다. 문어일 때는 텍스트 자체에 살아 있는 소리나 이미지가 갇혀 있는 반면, 영상은 자신이 소리와 모양 안에 문어처럼 갇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미지 곧 영상을 해석하기 위한 영상 텍스트로 변환하는 능력을 갖추려면 일단의 복수의 체계로 그 영상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것이 바로 영화를 ‘읽는다’는 의미인 것이다. 영상은 보는 매체인가, 읽는 매체인가? 문자는 읽는 매체인가, 보는 매체인가? … 영상은 읽기에 가능한 텍스트로 변환시켜 주었을 때 비로소 궁극적 해석의 본질에 다다르는 것이다. 이것을 다시 푸는 방법은 복수의 체계 중 하나, 즉 텍스트처럼 ‘읽는’ 방법 외엔 없는 것이다. ‘프롤로그: 영화 읽는 법’ 가운데(24-25쪽)

종전의 슈퍼맨들이 힘을 잃고 낙심에 빠져 있을 때 대개 하늘의 (클립톤 행성의) 아버지가 환영으로 나타나 영감을 주었다면, 이 슈퍼맨의 경우는 땅의 아버지에게서 재기의 발판이 모색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배트맨이 땅 속에서 솟아오른 정의를 기표했던 것과 함께, 하늘에서 온 슈퍼맨에게도 극복하기 어려운 이 땅에서의 문제를 다름 아닌 땅에서 맺은 (아버지와의) 인연을 통해 해결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다른 슈퍼맨 시리즈와 달리 이 영화는 꽤나 신학적이다(신학의 궁극적인 논제는 대개 땅에서의 문제를 다룬다). 특히 클락이 슈퍼맨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는 과정에서 상기한 이름 ‘마샤’가 주목을 끈다. 클락에게 마샤는 땅에서의 ‘어머니’ 이름이다.
‘제4장 슈퍼맨 대 배트맨: 정의의 시작_정의의 죽음과 부활의 시작’ 가운데(231-232쪽)

방 안에 걸어둔 아버지의 얼굴보다 훨씬 나이가 든 덕수 아저씨는 마침내 ‘꽃분이네’를 팔기로 함으로써 그동안 짊어졌던 모든 짐과 이별을 고한다. 그때 방에 걸린 사진 속 아버지는 덕수를 향해 말한다. “지금까지 잘 살아 온 거야, 나 대신 가족들을 돌봐줘서 고맙다.” 이때 덕수는 “아부지! 약속 잘 지켰지예, 그래도 내 잘 살았지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예.” 하며 오열한다. 우리의 종말은 언제나 “내가 아버지 안에” 있음을 발견할 때쯤 깃들기 마련이다.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신” 것을 넘어 어느새 나는 아버지가 되어 있는 셈이다. … 결국 덕수 아저씨 안에 그분의 아버지가 내재해 있는 원리는, ‘아들로서 예수 그리스도에게 내재된 아버지’로서 하나님의 속성과 유사점을 띤다. 그러므로 이와 같이 모노게네스라는 생래적인 관계개념을 통해 이 땅의 존재자를 신적인 존재자와의 관계로 유비(類比)해 내는 것도 의미심장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 〈국제시장〉이 그와 같이 보다 쉽게 이어내고 있는 유비는 앞서 도출한 ‘아버지’와 ‘아들’ 간에 중첩된 이중 기호에 관한 진정한 해석이라 할 수 있다. ‘제13장 국제시장_아버지께서 내 안에, 모노게네스’ 가운데(231-232쪽)
저자 서문
프롤로그: 영화 ‘읽는’ 법

제1장 레버넌트 | 복수는 하나님의 것
제2장 검은 사제들 | 거라사 광인과 돼지(베헤못)의 정체
제3장 갓 오브 이집트 | 이집트인 입장에서 본 사막의 신
제4장 슈퍼맨 대 배트맨: 정의의 시작 | 정의의 죽음과 부활의 시작
제5장 아노말리사 | 프레골리 망상과 서울 퀴어축제
제6장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 미국의 피해의식과 도널드 트럼프
제7장 곡성 | 기독교에 살(煞)을 날린 영화
제8장 아가씨 | ‘아가씨’는 ‘핑거 스미스’를 어떻게 훼손했나
제9장 나우 유 씨 미 2 | 성경을 마술처럼 읽는가, 마술처럼 믿는가?
제10장 인천상륙작전 | 이념은 피보다 진하지 않다.
제11장 부산행 | 좀비의 기원
제12장 벤허(2016) | 예수님의 얼굴보다 중요한 것
제13장 국제시장 | 내가 네 안에, 모노게네스
제14장 인페르노 | 천국/파라디소, 연옥/푸르가토리오, 지옥/인페르노

부록: 기호와 해석에 관한 인터뷰
이영진 교수의 영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일반 영화를 이렇게 흥미롭게 종교적 관점에서 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곡성>의 ‘프롤로그에 삽입된 누가복음의 마지막 장은 베드로같이 우직하지만 의심에 찬 종구의 성격을 보여 주는 장치’라는 설정이 그것이다. 제임스 프레이저의 주술 원리가 적용되기도 하고, 스크린에 등장한 카메라 기종에 얽힌 비밀이 파헤쳐지기도 한다. 인문학적 지식 및 기호와 해석이 종횡무진 이어지는 글을 읽으며 어느새 우리는 재미와 함께 고급 지식을 습득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_박정자(상명대학교 명예교수, 《마그리트와 시뮬라크르》 저자)

지금은 ‘해석’의 시대다. 성경은 물론이고, 다양한 매체가 우리의 삶을 둘러싸고 생산해 내는 갖가지 현상과 그 기호들은 우리의 해석을 기다리고 있다. 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생각과 행동이 결정되기도 하고, 때로는 신앙까지 영향을 받는다. 그 기호들과 해석 방법에 관한 이 책은 이 시대에 넘쳐나는 기호와 현상들 사이에서 현혹되고 방황하는 우리에게 가까이 ‘숨어 계신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줄 것이다.
_이대웅(〈크리스천투데이〉 기자)
이영진
경원대학교에서 응용미술학을 전공하고 호서대학교 대학원에서 신약학을 전공했다. 청년 시절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심취하여, 한글로 된 성경 프로그램 보급이 미미하던 당시 ‘파워바이블’이라는 이름으로 MacOS 운영체계와 Windows PC 기반에서 구동되는 프로그램을 잇달아 개발하여 무료로 제공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전산구조(특히 서체 시스템)의 발달단계에 나타나는 상징·기호체계와 미학의 연관성을 발견하여, 독자적으로 구축한 해석학 원리를 기반으로 한 성서신학 논문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호서대학교 평생교육원 신학 전공 주임 교수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인문학 지평 간의 융합 속에서 성서신학을 연구하고 있다. 한국기독교대학신학대학원협의회 소속 목회자로,  ‘작은 교회 세우기’라는 모토 아래 설립한 미문(美門)교회를 5년째 섬기고 있다.
인문학 여러 분야를 전방위로 자유롭게 넘나들면서도 매우 보수적인 테제들을 통하여 혼합주의에 배타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일반적인 융·복합이나 통섭과는 차별화된 연구로 주목받고 있다.
저서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사용설명서》(2016), 《철학과 신학의 몽타주》(2015), 《자본적 교회》(2013), 《요한복음 파라독스》(2011)가 있으며, 〈해체시대 이후의(Post Secular) 새교회〉(2013), 〈새시대, 새교회 새목회 대상〉(2011), 〈성서신학 방법에 관한 논고〉(2011) 등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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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기호와 해석의 몽타주
저자이영진
출판사홍성사
크기(154*225)mm
쪽수276
제품구성상품설명 참조
출간일2017-02-15
목차 또는 책소개상품설명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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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이영진) 신간 메일링   출판사(홍성사) 신간 메일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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