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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사람에게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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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기석  |  출판사 : 청림출판사
발행일 : 2007-09-17  |  (150*225)mm 268p  |  978-89-352-07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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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과 함께 가라, 생명과 평화의 길을!”

삶의 중심을 향한 순례의 여정, 그리고 그 길에서 만난 벗님들 이야기

성경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나그네’로 규정한다. “사랑하는 자들아 거류민과 나그네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베드로전서 2:11). 이 세상은 항구적인 머묾과 안주의 장소가 아니라 일시적 거처에 불과하며, 따라서 이 땅에서의 삶은 잠시 머물다 길 떠나는 순례자의 삶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순례자의 삶이라 해서 현실의 문제에 소극적이거나 초연할 수 없다. 오히려 현실의 문제에 대해 더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으며, 삶의 문제들에 더 치열할 수 있다. 목회자요 문학평론가인 저자는 순례자의 삶이 그럴 수 있음을, 그래야 함을 빼어난 문체와 함께 시, 문학, 동서고전을 넘나드는 글씨기를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지난 2004년 3월호부터 약 2년 반 동안 <기독교 사상>에 “김기석의 하늘 · 땅 · 사람 이야기”로 연재되었던 글을 정리한 것이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대화는 마음으로, 때로는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적어간 이 글은 크게 공동체, 자아, 교회, 세상의 길이란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 길’과 ‘그 길’을 걷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예수님은 스스로를 가리켜 ‘길’이라 했으며(요한복음 14:6), 초대교회 제자들은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이라 불렸다. 그 길은 물론 예수라는 길이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곧 예수의 길을 나의 길로 삼아 살아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규정짓는 이 말이 삶에서는 어떻게 드러나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저자는 삶의 현안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피조 세계의 너머를 들여다보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구조적 모순과 가진 자의 횡포에 대해, 가난한 이웃들을 어떻게 품어야 할지에 대해 설득력 있게 말을 건넨다. 교회가 오직 크기와 힘에 대한 집착으로 본연의 능력과 정신을 상실해가고 있는 때에 다시 회복해야 할 기독교적 가치들이 무엇인지를 지적하는 한편 자본이 아닌 예수적 가치가 교회와 세상의 중심이 되기를 희망한다.

눈 감은 영성에서 눈 뜬 영성으로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기독교적 삶의 적용(예배와 봉사)을 너무 교회 중심적으로 제한하는 경향이 있다. 저자는 이러한 생각에 이의를 제기하며, 일상이 곧 성전임을 환기시킨다. 사람들의 욕망이 만나고 부딪치는 저잣거리나 생선 비린내가 배어 있는 시장 골목조차도 거룩한 성전이 될 수 있으며, 오히려 거룩함은 통속적인 일상의 한복판에서 빛을 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지적은 그간 한국교회의 고질적인 병폐 가운데 하나인 이원론을 재고케 하고, 하나님의 현존을 일상에서 경험하도록 도전한다.

그리할 때 산책도 하나의 경전 읽기가 될 수도 있으며, 세상의 작은 것들 앞에 멈춰 설 줄 아는 지혜가 생기며, 삶에서 부득이하게 경험하게 되는 고난과 어둠에서조차 빛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겨난다. 저자에게 있어 이 세상은 여전히 하나님의 은총이 그치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권력과 부를 쟁취하기 위한 전쟁터에서 나눔, 돌봄, 섬김, 생명, 평화, 느림에 이야기가 현대인들에게 얼마나 적실성이 있을지 회의적이긴 하나 우리 시대의 논리와 정신을 꿰뚫어보는 혜안은 깊은 성찰과 ‘눈 뜬 영성’에서만 나오는 것은 분명하다.

생명 존중과 평화의 노래
처음부터 끝까지 이 책을 관통하는 요지는 생명과 평화라는 두 단어로 압축된다. 생명의 가치를 소홀히 하는 ‘온기 없는 문명’, 거기엔 이 땅이 인간들의 거주 공간일 뿐만 아니라 다른 수많은 생명들의 삶터라는 사실은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저마다 평화를 가르치고 때가 되면 금식을 하고 기도를 하는 종교인들이” 서로 화합하지 못하는 모습보다 더 아이러니한 것도 없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세계가 대규모로 파괴되는 현실과, 정의와 평화가 유린되는 상황을 목도하면서도 ‘분노하지 않는 교회’는 이미 하나님의 백성들의 모임일 수 없다. 이 책은 사람이 사람으로 존중받고, 모든 피조물이 자기 생명의 몫을 누리는 참 세상을 이루기 위한 저자의 고민과 함께 나눔과 편 가르기가 아니라 모두 함께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담고 있다.


>>본문 중에서

세상의 모든 것이 하나님이 지으신 것이고 그분의 은총 안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 생명의 외부는 없습니다. 모두가 내부일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일쑤 금을 긋거나 담을 쌓아 너와 나를 가릅니다. 그걸 당연한 것으로 여깁니다. 네 편 아니면 내 편, 세상은 전쟁터입니다.

- p.54

사순절의 한복판을 지나며 한국교회의 모습을 돌아보니 아뜩합니다. 싸잡아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교회들은 대개 피조 세계의 신음소리에 무감각하고 세상의 고통에 민감하지 않습니다. 끝없이 타자를 상상하고 그들과의 차이를 부각시켜 그들을 배제시키면서 구원의 방주에 든 ‘우리’를 강조합니다. 저는 그들에게서 희망을 보지 못합니다.

- p.59
 
“선생님을 통해 사람이 밥과 의미만 가지고 살기 어렵다는 사실을 늦게나마 깨닫게 된 것을 참 고맙게 생각합니다. 독립전쟁과 종족간의 갈등으로 초토화된 동티모르 사람들은 자신들을 돕기 위해 찾아온 평화 캠프 실무자들이 ‘화해와 재건’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자, 거기에 ‘축제’를 추가해 달라고 했다지요? “이 무서운 죽음의 벌판에서 무슨 축제냐”고 묻는 실무자에게 그들은 “지금 우리가 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기쁨”이라고 말했다지요? 이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서 있는 삶의 자리가 다르면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 p.38-40

불의한 현실에 대한 분노를 잃어버리는 일처럼 참담한 일은 없습니다. 그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일 테니까요. 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신학자 앨런 뵈삭(Allan Boesak)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그는 오늘의 교회가 잃어버린 것은 심리학이나 문학이 아니라 ‘거룩한 분노’라고 말했습니다. 거리에서 불의가 자행되고, 거짓이 횡행하는 세상에 살면서 분노할 줄 모른다면 하나님도 세상도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순교자인 카즈 뭉크(Kaj Munk)는 오랜 역사를 통해 교회의 상징은 사자·어린 양·비둘기·물고기였지 카멜레온이 아니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정의와 평화가 유린되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가 대규모로 파괴되는 현실을 목도하면서도 분노하지 않는 교회는 이미 하나님의 백성들의 모임일 수 없습니다.

- p.137-38

“‘다 잘 되겠지’ 하는 근거 없는 낙관주의가 아니라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근원적인 확신에 근거한 근본적 낙관주의야말로 불의한 세상을 이길 힘입니다. 그렇기에 신앙인들에게 있어 투쟁의 뿌리는 기도여야 하고, 그 무기는 사랑이어야 하며, 투쟁의 전리품은 생명과 평화가 되어야 합니다.”

- p.138

“저는 님의 답답한 마음을 일시에 해결해줄 수 있는 답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답은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다만 그 길에서 님이 예수의 마음, 즉 ‘아낌’이라는 단어 하나를 화두처럼 붙들고 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p.203


“세상의 어디를 향해 걷든 나는 그 여정이 내 삶의 중심이신 그분을 향한 것이 되기를 소망한다. 그 여정은 평화와 생명 섬김을 통해 단단해질 것이다. 좋은 사람들과 만나고, 세상과 부딪치면서 우리는 길을 만들며 살고 있다. 내가 택한 길은 하나지만, 그 길은 다양한 곳을 향해 열려 있다. 그것은 내면일 수도, 공동체일 수도, 사회일 수도 있다. 기왕이면 단정하게 걷고 싶다. 내가 걸어온 길이 누군가에게 좋은 이정표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그 길이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사람과 사람 사이를, 사람과 자연 사이를 이어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머리에

프롤로그_스스로 길이 된 사람

1부_공동체의 길 모든 사람과 함께 가라

봄은 우리의 가슴에서 움튼다
하나님의 비상소집에 응하다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기억을 나누어 드립니다

2부_자아의 길 주체적 정신이 설 자리

한 사랑이 스쳐갑니다
반항하는 정신
합리와 정리 사이에서
정신의 독립군

3부_교회의 길 웃으면서 싸우려면

의붓아버지에게서 벗어나라
쉽게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슬픈 인생에게 희망을 말하기
몸 노동과 성찰의 조화
하늘 섬김과 사람 아낌의 도

4부_세상의 길 온 마음을 다해 현실을 보라

시린 마음을 기억하라
아픔이 있는 곳을 찾아 떠나다
생명은 기술일 수 없다
삶터를 도량 삼아

에필로그_걷기 위한 길, 걸어야 할 길
김기석
감리교신학대학교와 그 대학원을 졸업하고 군목, 이화여고 교목, 청파교회 부목사를 거쳐 1997년부터 청파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그의 설교는 겸손한 구도자의 밝고 거룩한 꿈을 일깨운다. 문학평론을 쓰며 등산을 즐기는 그는 생명의 은총과 환희를 노래할 뿐만 아니라 인간 내면의 온갖 갈피들에 대해 깊이 성철하여 고통과 세상의 혼돈을 뚫고 나갈 지혜를 일깨운다. 그의 설교는 따뜻하면서도, 동터오는 새벽 빛 앞에서처럼 단호하다. '세상 학문을 하는 사람들도 매일 열 시간씩 공부하는데 영혼을 구하고 세상의 빛으로 살아가려는 사람에 게으를 수는 없다'고 스스로 다짐하는 그는 목회의 길이 순례자의 길임을 묵묵히 증언한다. 그는 우리의 삶 중심에 하나님을 모시고 사는 주체적 인간, 책임적인 공동체를 이루는 일에 정성을 기울인다. 군더더기 없는 그의 설교 앞에서 숨을 죽이게 되는 이유는, 깊은 곳에서부터 다가와 생명과 평화를 위협하는 괴물들의 급소에 정확하게 작살을 꽂으려는 그의 진지함과 열정 때문일 것이다. 그는 '평화 세상을 여는 녹색교회'를 푯대로 삼아 '촛불을 켜는 그리스도인들'의 현장예배, 몽골의 사막화 방지를 위한 '은총의 숲' 가꾸기 사업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지은 책으로 『새로 봄』,『길은 사람에게로 향한다』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신의 죽음』,『예수 새로 보기』,『예수의 비유 새로 듣기』,『자비를 구하는 외침』,『기도의 사람 토마스 머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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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길은 사람에게로 향한다
저자김기석
출판사청림출판사
크기(150*225)mm
쪽수268
제품구성상품설명 참조
출간일2007-09-17
목차 또는 책소개상품설명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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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김기석) 신간 메일링   출판사(청림출판사) 신간 메일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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