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학의 작업에 귀 기울인다면
신학은 정녕 삶을 위한 것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신학이 교회의 실천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을 느끼는 이라면
이 책이 던지는 도전에 반응하지 않을 재간이 없을 것이다.”
박영호 포항제일교회 담임목사
■ 책 소개성서학자 스캇 맥나이트가 신학자에게 전하는 심도 있는 통찰을 바탕으로 한 다섯 가지 제안을 담았다. 성서학과 신학은 친해질 수 있을까. 서로를 도우며 교회와 학계에 이바지한다는 이상향과 달리, 두 학문의 관계는 지향점이나 방법론의 차이가 낳은 오해가 쌓여 냉랭해지곤 한다. 성서학자 스캇 맥나이트와 신학자 한스 부어스마는 각기 상대 분과의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다섯 가지를 제시하며 상호 이해를 위한 대화를 시도한다. 이 책에서 스캇 맥나이트는 신경(creed)의 신학적 기반을 존중하는 성경 연구 모델을 제시하면서도 성경이 모든 신학의 기반이 된다는 엄연한 사실을 일깨워 준다. 또한 그는 최근 성서학 분과에서 이루어 낸 괄목할 만한 학문적 성취들을 소개하면서, 이를 받아들여 신학이 나아가야 할 모습을 통찰력 있게 그려 낸다.
■출판사 리뷰 한 지붕 아래, 두 살림
성서학과 조직신학은 가까워질 수 있을까?
“서로가 자신을 돌아보며 서로에게 말을 거는
멋진 대화의 기록이자
앞으로 이어질 대화를 위한 마중물이다.”
권연경(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
우리가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 곧 신학에는 크게(그리고 거칠게) 나누어 두 가지의 방식이 있을 것이다. 한 가지는 하나님이 자신을 특별히 계시하신 성경의 텍스트를 연구하는 방식(성서학)일 테고, 또 다른 한 가지는 오랜 교회의 전통을 통해 형성된 체계적인 믿음의 진술인 신경을 통하는 방식(조직신학)일 것이다. 하나님에 관한 성서학적 사고는 조직신학에 의해 제한받고, 기독교 교의에 관한 조직신학적 사고는 성서학에 의해 도전받는 듯 보인다. 덕분에 두 분과 사이에는 대화가 단절되었고 적막만 감돈다. 그러나 두 분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차이를 보이는 지점이야말로 성서학자와 조직신학자의 대화가 촉발될 수 있는 좋은 시작점일 것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일단 그 대화를 시작하면 새롭고 영감 있는 신학적 결론이 도출되리라는 희망을 발견한다.
성서학과 조직신학의
대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다!
“신학은 확장한다는 점에서 분명히 진보적이며
진리를 추구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이는 신학이 유일한 길과 진리와 생명 안에 계시된
유일하고 참되신 하나님에 대한
성경의 증언에 단단하게 닻을 내리도록 요구한다.”
(본문 중에서)
저자 스캇 맥나이트의 논증은 치밀하다. 그는 신학의 방법론적 측면에서 성서학과 조직신학의 대화를 위한 터를 닦는다. 처음 두 장에 그런 저자의 노력이 생생히 담겨 있다. 1장에서 스캇 맥나이트는 신학 연구에 존재하는 두 가지 경향성을 각각 회귀 모델(retrieval model)과 확장 모델(expansive model)로 칭한다. 각각은 성경으로의 회귀적 경향 그리고 성경에서 신학으로 진보하려는 경향을 의미한다. 그런 뒤 그는 이 둘의 장점을 취하여 통합 모델을 제시한다. 여전히 신학은 “성경에서 시작해야” 하지만, 동시에 “신학자들은 성경의 감춰진 내용을 계속해서 드러내고 그것을 새로운 사고의 영역으로 가져”가야 한다. 곧 성경 주해와 교리적 설명이 서로를 변증법적으로 자극하며 발전해 나간다. 스캇 맥나이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성서학이 ‘오로지 성경만’(nuda scriptura)의 접근법을 벗어나 교회가 형성해 왔던 신경의 가르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한다. 성서학자임에도 성경에서 신학으로 나아가는 진보적 경향을 인정하는 그의 이러한 균형 잡힌 시각은 독자들에게 신학에 접근하는 올바른 길을 성찰할 기회를 제공해 준다.
신학에는
성서학이 필요하다.
“조직신학자가 교회의 학자로서 활동하고 싶다면,
그들은 패러다임을 바꾸는
성서학자들의 학문적 기여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본문 중에서)
이제 스캇 맥나이트는 ‘성경’이 신학을 제시하는 방식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 방식을 성서학뿐 아니라 신학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3장부터 5장까지 성서학 연구의 핵심 개념들(역사적 맥락, 서사, 윤리적 함의)이 조직신학에서 어떠한 효과를 가질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그는 이 효과에 ‘신학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라는 과감한 표현을 붙인다. 우선 그는 3장에서 역사적 맥락을 고려한 성서학 연구의 예시로 바클레이를 비롯한 존 레비슨, 크리스토퍼 호클로투비, 수전 이스트먼, 매튜 크로스문의 연구들을 제시하며 이들이 주장하는 은혜, 영, 경건, 자아 형성, 죄의 권세의 개념들이 신학에 촉발하는 변화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4장에서는 조직신학의 신경 혹은 주제에 따른 틀이 갖는 한계를 지적하고, 성경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히 담을 수 있는 다양한 서사적 틀을 제시한다. 또 마지막 장에서 그는 살아 낸 신학이라는 개념을 통해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하나로 아우른다. 윤리를 강조하는 이 장(5장)에서 맥나이트는 성경의 역사적 맥락(3장)과 본문의 독특한 서사(4장)에 주목한다. 이렇게 그는 ‘성경이 제시하는 신학’에 관한 깊은 통찰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신학은
삶을 위한 것이다
“성경은 신학을
삶이라는 한 가지 방향으로 발전시킨다.”
(본문 중에서)
성서학이 신경의 가르침에 귀 기울여야 하듯, 신학은 성서학의 가르침에 귀 기울여야 한다. 스캇 맥나이트가 이 책의 결론으로 방점을 찍으며 제시하는 내용은 바로 5장 “신학은 살아 낸 신학이 되어야 한다”이다. 그는 이 장에서 자신의 로마서 12:1-2 연구를 요약한다. 흔히들 이를 추상적인 신학적 진술로 이해하지만, 실제로 이 말씀은 로마 교회라는 수신자를 대상으로 쓰인 구체적 권면이라는 점을 밝히며, 이를 ‘살아 낸 신학’과 연결한다. 그가 말하는 살아 낸 신학의 근간은 그리스도에 있다. 그리스도를-따르는-것(christoformity)을 통해 그리스도의 빛이 세상에 퍼져 나간다. 이 책에서 스캇 맥나이트는 신학자들에게 말을 건네고 있지만, 결국은 신학이 세상을 향해 말을 건네기를 제안한다. 이 지점에서 이 책은 조직신학자와 성서학자 모두를 겨냥한다.
■ 주요 독자- 주해와 신학의 관계를 탐구하고 어떻게 둘 사이를 통합하는 창조적 대화가 가능할지 고민하는 신학 관심자.
- 성경의 가르침에 근거하여 신학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싶은 신학자 혹은 성서학자.
- 성경 해석의 방법적 측면과 실천을 강조하는 스캇 맥나이트 신학을 개관하고 싶은 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