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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학자 월터 브루그만은 『마침내 시인이 온다』(성서유니온)에서 설교자가 시인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시인은 다른 세상을 상상하는 사람이기에, 설교자들에게 병든 세상에 마주선 대안의 세상을 시적으로 구성할 책임이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예언자들은 모두 시인이고, 예수님도 시인이었다. 그리고 브루그만이 말하는 시인을 오늘 찾는다면, 그중 한 사람은 김기석 목사일 것이다.
「매일성경 순」에 연재를 의뢰하면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현실에 매몰되지 않고 다른 세상을 꿈꾸게 주는 메시지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리고 첫 번째 편지를 받아 읽어내려 가면서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아래의 내용 때문이다.
“예수를 믿고 따른다고 고백하는 이들의 삶은 좀 달라야 할 것 같습니다.
돈이 주인 노릇하는 세상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욕망의 문법에 따라 살기보다는,
예수께서 열어 보이신 ‘다른 세상’, 즉 하나님 나라의 꿈에 사로잡혀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게 힘겨운 일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역사는 꿈꾸는 자들의 희생과 헌신에 의해 조금씩 발전하는 것이 아닐까요?
저는 앞으로 이런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이런 김기석 목사의 생각은 연재가 끝날 때까지 흐트러짐 없이 유지되었다. 그의 글은 연재를 거듭할수록 많은 이들로부터 공감과 호응을 얻었다. 그의 글에 인용되는 수많은 시를 위시한 문학, 미술, 영화, 대중음악까지, 장르를 넘나들었다. 글에서 인용된 작품들을 직접 찾아보았다는 독자들도 있었다. 때론 마치 그 인용된 작품 때문에 이 글을 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용된 작품들은 글에 잘 녹아들었다.
무엇보다 그의 글은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다른 시선으로 현실을 보게 했다. 정신이 번쩍 날 만큼 뼈를 때리기도 했다. ‘도전’이라는 말로는 부족했다. 하지만 그의 어조는 결코 고압적이지도 무례하지도 않았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대한 애정으로부터 말미암는 글이라는 것을 독자 누구나 느꼈을 것이다.
연재를 끝낸 그의 글들은 잠시 숨을 고른 후 이제 한 권의 책이 되었다. 「매일성경 순」이라는 제한된 독자가 아니라 더 다양한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다른 세상을 꿈꾸고, 다른 삶을 고민하며, 다른 시선으로 지금을 보았으면 한다. 김기석 목사의 말처럼 힘든 일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믿고 따른다고 고백하는 분을 사로잡은 꿈이었기에, 우리도 그 꿈에 사로잡혀 살아갈 용기를 얻게 하는 편지였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