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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삶에서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가?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면서 저자는 과거를 회상한다. 언제나 마지막까지 짝이 없었던 여자 애의 짝이 되어준 이야기, 교회가 따분하게 여겨졌던 이야기, 동네 심술쟁이들과 맞선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자녀들에게 편지로 해주면서, 우정, 기도, 가정, 교회, 정직, 자아상, 하나님께 대한 믿음에 관한 자신의 깊은 확신들을 아이들과 나누고 있다. 당신은 이 편지에서 경험의 가치를 발견하게 될 것이며, 자녀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신앙의 유산을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다.

[본문 62~66쪽 '8. 하나님에 대해 생각하기'중에서]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자라면서 대부분 장로교 교회를 다녔기 때문에 그 질문을 그런 식으로 하는 거야. 아빠처럼 침례교 교회에서 자랐더라면 "아빠, 아빠는 언제 구원을 받으셨어요?"라는, 아주 오랜 전통적인 방식으로 질문을 했을 텐데 말이야.
간단히 대답해서 "모르겠어." 어쩌면 5살 때, 잘 모르는 남부의 어느 교회에서 저녁 예배를 드리려고 앉아서, 아버지(너희 할아버지)께서 설교하시는 걸 듣고 있었을 때였던 거 같아. 할아버지께서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내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건 기억이 나거든. 아빤 아빠에겐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실제로 죄를 짓기로 맘먹을 때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 그리고 그건 사소한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어.
예배를 마친 후 할아버지께서 앞에서 두 번째 줄에 앉아있던 우리 남자 아이들 세 명에게 오셨어. 그리고 우리에게 말씀하시자 나는 울었고, 할아버지께선 우리를 위해 기도를 해주셨어. 그 후 기분이 좀 나아졌어. 그러니까 아마 그때 '구원'받았을 거야.
아니면 9살 때인지도 몰라. 우리는 그때 텍사스에 있는 길고 좁게 뻗은 지역인 윌러라는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었단다. 윌러에는 사람이 천백 명 정도 살고 있었고, 군청이 있었기 때문에 주위의 다른 마을들보다는 조금 큰 곳이었어.
너희 할아버지는 남침례교 목사님이셨어. (그보다 더 보수적인 침례교는 찾을 수 없을걸.) 거기서도 주일 저녁 예배 시간이었는데, 할아버지께서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는 기억이 안나.
그렇지만 내 마음에 무거운 짐 같은 걸 느낀 게 기억난단다. 마치 돌덩어리 같았어.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있는 듯 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만 했어. 침례교 교회에서는 그런 문제들을 해결할 기회를 아주 많이 준단다. 그런 기회를 초청이라고 부르지. 교회 의자 사이로 해서 '앞으로 나가도록' 초청을 받는 거야. 그런 다음 목사님과 악수를 하고 마음 속에 있는 얘기들을 목사님과 하나님께 하는 거야. 어떤 얘기든지 말이야.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하는 게 좀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했지만 아빠는 그렇게 하는 것이 장점이 많다고 생각해. 아빠는 그 날 예배가 끝나갈 무렵 마지막 찬송을 부르면서 서 있었던 일이 기억나는구나. (불편한 기분으로, 앞으로 나가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찾아내려고 애를 쓰고 있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항상 찬송가를 부르거든).
그때 아빠는 처음 두 절을 부를 때까지 안절부절못하고 있었어.
(훌륭한 침례교 목사님은 사단이 적어도 2절을 부를 때까지는 사람들을 자리에서 떠나지 않게 할 수 있지만, 아주 지독한 경우가 아니라면 4절을 부를 때쯤이면 대부분 항복을 하고 만다는 걸 알기 때문에, 초청을 한 후 4절까지 다 부르게 하거든.) 아빠는 무엇보다 마음을 짓누르는 그 무거운 돌덩어리를 제거해 버리고 싶었어. 그렇지만 의자 사이로 내가 걸어 나가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는 건 정말 제일 하기 싫은 일이었어.
3절을 부르고 있었을 때쯤이었던 것 같아. 첫발을 떼어놓을 때는 마치 콘크리트로 된 구두를 신고 깊은 진흙 속을 걸어가는 것 같았어. 그리고 그 무겁던 돌덩어리가 사라져 버린 걸 느낄 수 있었어. 아빠가 너희 할아버지와 악수를 나눌 때 할아버지 눈에는 눈물이 어려있었어. 예배를 마친 후 아빠는 교회 계단을 한꺼번에 세 개씩 뛰면서 내려왔단다.
어쩌면 그때 구원을 받은 건지도 모르지.
그런데 아빠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아빤 아빠가 어느 한 순간에 구원을 받게 된다고 생각하지 않거든. 아빠는 하나님을 당연하게 생각하면서도 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가정에서 자라는 복을 받았다고 생각해. 즉, 성경이 말하고 있는 하나님을 그대로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하나님은 어떻게 살건 상관없이 우리를 기뻐하신다고 생각하지 않는 그런 가정말이야.
우리에게 기대하신 것들은 있었어. 그렇지만 자세한 규칙 같은건 많지 않았단다. 그런 것들은 필요 없었거든. 어떤 건 좀 별난 기대였을 수도 있지만, 아무것도 기대받지 못하는 아이는 사실 참 불쌍하잖아.
하나님은 아빠 생활의 일부가 되셨어. 아빠가 기도를 많이 했다거나 성경을 많이 읽었다거나 한 건 아니지만, 하나님께서는 늘 아빠와 함께 계셨어. 받아쓰기 시험을 보면서 커닝을 하고 싶어질 때 하나님께서 내 곁에 계셨어 (그래도 한번은 커닝을 하긴 했지만 말이야.) 그리고 이불 밖으로 내 몸의 어느 한 부분이라도 나가기만 하면 나를 물어뜯을 괴물이 방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도 하나님께서 내 곁에 계셨어. 데비가 왜 백혈병으로 죽어야 했는지를 알아내려고 할 때도 함께 계셨어.
나중에 아빠는 하나님에 대해서 많이 묻기 시작했는데, 아주 어렵고 비난조의 질문도 있었지. 어떤 때는 정말 하나님이라는 분이 존재하시기나 하는 건지 의심하기도 했단다. 하나님 없이 세상을 설명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생각해보려고도 했지. 그런데 그래도 괜찮았어. 하나님께서 그때도 아빠와 함께 계셨거든.
물론 하나님께서는 그저 '함께 계시는' 그 이상이 되고 싶어하신단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통해 (그리고 너희도 알다시피, 어쩌면 우리의 귀를 통해서도!) 우리와 이야기하고 싶어하셔.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용서해주시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주고 싶어하신다는 것을 우리가 알기를 바라셔.
아빤 바로 그런 게 구원 받았다는 뜻이라고 생각해. 그건 우리 일상 생활의 리듬 속에 하나님께서 개입하시도록 해드리는 거란다.
그리고 그건 우리의 삶이 그렇게 하지 않을 때와는 달라진다는 뜻이기도 해. 아빠는 그렇게 살아왔다고 생각한단다. 아빠의 가장 큰 소망은 매튜랑, 줄리, 네이트, 너희들 모두에게 이 일이 똑같은 사실이 되는 거야.

사랑하는 아빠가

서문
1. 인기 있는 게 무슨 소용이 있어?
2. 때로는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아
3. 강아지들과 사람들이 세상을 떠날 때
4. 지위를 나타내는 자동차
5. 창피한 실수는 흔히 있는 일이야
6. 지성을 키워주는 학교 공부
7. 옳은 것과 그른 것
8. 하나님에 대해 생각하기
9. 두려움에 대해서
10. 교회가 따분하게 느껴질 때
11. 헌금의 의미
12. 기도하는 이유
13. 싸움
14. 잘못된 우정
15. 속이기
16.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
17. 독서의 힘
18. 가족: 꼭 필요한 사람들
19. 진지한 웃음
20. 남자친구, 여자친구
21. 음.. 섹스라
22. 하나님 증명하기
23. 가난한 사람들
24. 결혼 상대가 될 여자
25. 결혼 상대가 될 남자
26. 내가 어른이 되면..
27. 생계수단이 되는 직업
28. 아빠가 너희들만 했을 때
29. 태어나게 될 우리 아기에게 보내는 편지
부모들을 위한 후기
10년 후...

"지혜와 재치는 아주 진부한 용어지만, 이 두 단어의 가치가 모두 이 책 속에 들어 있다. 아이들이나 부모들 모두 이 책에서 유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D. 스튜어트 브리스코(Stuart Briscoe), 작가, 목사

"테일러는 감상적으로 흐르지도 않으면서, 우리를 웃고 울게 한다. 부모가 아니라 한 인격체의 입장에서, 한 입에 들어갈 만큼의 지혜를 쉽게 가르쳐준다."
- 벤 패터슨(Ben Patterson), 작가

"모든 아버지들이 읽어야 하는 감동적인 책, 우리 아들이 자라는 동안 내가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아주 많이 담고 있다"
- 토니 캠폴로(Tony Campolo),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