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믿으면 기쁜 일만 생기나요?”
“예수 믿으면 부자 되나요?”
예수를 모르는, 그리고 예수를 아는 모든 이에게 전하는
<연탄길>의 작가 이철환의 마음 속 깊은 이야기 [출판사 서평]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어쩌면 내게 익숙한 것을 버리고
낯선 곳을 향해 용감히 걸어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예수 믿으면 행복해질까’”
신앙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인생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보았을 질문일 것이다.
<연탄길>이라는 대형 베스트셀러로 430만 독자들을 울리고 웃게 했던 이철환 작가 또한 이 질문을 가슴에 품고 이 책을 시작한다.
그는 <연탄길>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며 인생의 행복을 만끽해야할 시기에, 아이러니하게도 극심한 이명과 우울증으로 인해 자신의 전 존재가 생의 밑바닥으로 치닫는 경험을 하게 된다. 다섯 걸음도 채 걸을 수 없었던 어지러움, 고음의 쇠파이프 자르는 소리를 24시간 들어야 했던 극심한 이명 등 자살충동까지 불러일으킬만한 어마어마한 고통 앞에서 그는 절망과 희망을 오가며 신음하는 가운데 자신이 가지고 있던 믿음과 신앙, 그리고 절대자에 대해서 다시금 깊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고백한다.
“하나님 밖에서 하나님 안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제겐 훨씬 더 어려웠습니다.…하나님을 믿는 것보다 하나님을 제대로 믿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웠다는 말입니다.”
저자는 오랜 시간의 아픔을 통해 아픔도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픔을 통하지 않고는 절대 볼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담담히 적어 내려간다. 또한 그 어떤 상황에서든, 하나님 앞에서의 ‘절망’이야말로 가장 큰 교만임을 깨닫고 결국,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 안에 가득한 ‘자아’를 부수고 하나님의 땅을 향해 용감히 걸어가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고백한다.
예수님을 통해 복(福)을 받는다는 것이철환 작가가 직접 한땀 한땀 그림을 그리고 글로 적어 내려간 이 책은 예수를 모르는, 그리고 이미 예수를 알고 있는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다. 그들의 질문, “예수 믿으면 기쁜 일만 생기나요?”, “예수 믿으면 부자 되나요?”등의 이야기에 저자는 답한다.
예수를 통해 복을 받는다는 것은, 단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잘 풀리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예수를 통해 복을 받는다는 것은, 마음 한 쪽에 자리 잡고 있는 예수님에 대한 뿌리 깊은 의심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나를 포기하시지 않고 여전히 내 손을 잡고 계신다는 것,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타락할 수 있는 내가, 덜 타락하는 것. 심지어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타락해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도 다시금 나를 돌이켜 다시 예수님께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예수님을 통해 복을 받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담담히 들려준다.
눈앞의 결과만 보고 행복과 불행을 예단하는 우리에게 진정하고 영원한 행복이 무엇인지, 왜 인간의 절망이 하나님 앞에서 가장 큰 교만인지를 알려주는 이 책은 예수를 모르는, 그리고 예수를 알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귀한 선물이 될 것이다.
<기독교사상 2015년 11월호 책마당>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신앙'이 주는 값진 교훈
이철환의 『예수 믿으면 행복해질까』 연탄길』의 작가 이철환의 신작 『예수 믿으면 행복해질까』(생명의말씀사 펴냄)는 제목만으로도 무언가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예수를 믿는 것과 그 결과로 얻어지는 행복. 많은 신앙인에게 이만큼 달콤한 질문과 해답이 또 있을까.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낸 이 책은 독자들에게 행복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호기심을 더하게 만든다.
책을 펴며 일반적인 해피엔딩의 도식을 떠올려 보았다. 불행했던 작가의 삶이 예수를 만난 뒤 행복해졌고 기쁨의 간증을 잔뜩 담아 글을 끝맺으며 독자들에게도 행복한 삶을 위해 예수의 제자가 되라고 권하겠구나…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이 책에는 온통 무거운 삶의 흔적들, 고뇌, 아픔, 고통들이 가득하다. 이명(耳鳴)과 그에 따르는 불면증, 우울증 등 작가의 고단한 삶의 편린들이 가득 담겨 있는 이 책을 엿본 얼마간의 시간은 솔직히 편하지 않았다.
물론 한 가닥 기대는 있었다. '결국 예수의 사랑으로 이명이 씻은 듯이 나았다는 고백이 있을 거야’. 하지만 끝내 그런 달콤한 고백은 나오지 않았다. 허탈하기까지 했다. 글의 말미에 작가는 “양쪽 귓속에선 1초도 쉬지 않고 찢어질 듯 고음이 들려오지만, 때때로 주저앉고 싶을 만큼 어지러울 때도 있지만, 하나님이 밝혀 주신 꽃등, 손에 들고 저는 집으로 갑니다”(227쪽)라며, 여전히 떠나지 않는 이명의 고통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삶의 고통과 육체적 아픔을 담담히 그려낸 작가는 책의 프롤로그에서 이 같은 고백을 했다.
이 이야기는 굳은 신앙을 가진 자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형편없는 믿음을 가진 자가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거듭난 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더욱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언젠가는 하나님의 신실한 자녀로 거듭나고 싶은, 지금은 형편없는 믿음을 가진 자의 신앙고백일 뿐입니다.(10쪽)
물론 이 책이 ‘형편없는 믿음을 가진 자의 신앙고백’일지는 몰라도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마치 나의 옆에서 이야기하듯 따뜻한 간증을 전하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 책은 강연을 책으로 엮은 것이 아닙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이야기가 독자들 마음 속에 눈송이처럼 쌓이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야기를 들려주듯 그렇게 글을 쓰고 싶었을 뿐입니다.(11쪽)
하지만 이런 감미로운 문장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기쁨의 찬미라기보다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역사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기록한 ‘아프지만 감사가 넘치는 고백’이다. 작가는 결국 예수 믿으면 행복해진다는 복음을 독자들에게 조심스레 소개하고 책을 마무리 짓지만 그 깨달음을 얻기까지의 과정은 시종 고통스럽다. 그 고통의 끝,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고 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신앙’이 주는 값진 교훈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책의 시작은 연탄길 원고가 출판사들로부터 줄줄이 퇴짜를 맞던 과거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작가는 자신의 ‘옥고’를 거부하는 출판사마다 찾아다니며 무엇이 문제였는지, 뭘 고치면 좋을지 물었고 또 다시 산고를 겪으며 새롭게 글을 고쳐낸다. 글쓰기의 고통과 비례해 심해지는 이명, 어지럼증, 불면증은 작가의 하루하루를 괴롭혔다. 기도했으나 응답이 없는 삶 속에서 작가는 결국 기도를 할 수 없게 됐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떠날 수 없었던 예수님. “중풍으로 걸음걸이가 불편한 할아버지가 새벽기도를 드리러 교회를 향해 느릿느릿 걸어가면서 ‘주여, 힘을 주세요. 힘을 주세요’라고 낮은 목소리로 말씀하셨어요. 라구요.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71쪽) 새벽기도를 다녀온 아내가 전한 말을 듣고 이철환 작가는 ‘낫게 해 달라’는 기도를 ‘담대히 맞서 싸우게 해 달라.’는 기도로 바꾼다.
이 기도는 오히려 작가에게 새 힘을 줬다. 물론 증상이 사라지지는 않았어도 호전되는 경험도 하게 됐다. 투병의 나날 중 『연탄길』이 한 TV 프로그램에 소개된 뒤 430만부가 판매되는 공전의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적지 않은 인세 수입 앞에서 그는 자신이 걸어온 삶을 돌아보고 『연탄길』에 등장하는 아픈 이웃들을 떠올리며 ‘수익을 날 위해 쓰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 고민의 결과는 '연탄길 나눔터'로 귀결되고 인세 수입을 이웃들에게 나누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계기가 됐다.
고통 속에서 부르는 찬양이어서인지 책의 곳곳에는 주옥같은 문장들이 줄을 잇는다. 작가가 절규하듯 쓴 한 문장, 한 문장이 땅에 떨어지질 않고 독자들의 마음에 긴 여운을 남길 것이다.
“하나님 밖에서 하나님 안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제겐 더 힘들었습니다.”, “이명과 어지럼증을 고쳐주지 않는 것이 차라리 저에게 더 이로울 거라고 하나님은 생각하셨는지도 모릅니다. 이명이 없어졌다면 저는 더 큰 병을 얻었을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또다시 몸을 돌보지 않고 미친놈처럼 글을 써댔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저 자신을 믿지 않습니다. 때로는 변덕스럽고, 때로는 무분별하며, 때로는 거짓되고, 때로는 비이성적이며 때로는 악하기까지 한 저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때로는 비합리적이며 때로는 비상식적이고 때로는 비신앙적인 제가 어떻게 저를 믿을 수 있겠습니까. 제가 하나님을 믿는 이유입니다.”, “저의 숱한 허물에도 제 손을 굳게 잡고 계신 ‘바보예수’를 생각하며, 저는 오늘도 낮은 곳으로, 더 낮은 곳으로 흘러가겠습니다. 저희를 세상에 보내신 주님의 뜻을 생각하며, 오늘 하루도 아무렇게나 살지 않겠습니다. 주님.”, “별빛 내려앉은 찌그러진 강아지 밥그릇을 바라보며 하나님이 가르쳐 주신 겸손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민박집 마당에서 만난 강아지 밥그릇은, 일그러지고 찌그러진 모습으로도 별빛을 담을 수 있다는 주님의 말씀처럼 들려왔습니다.”, “신앙을 갖는다는 것은 어쩌면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사람들을 바라보겠다는 다짐일지도 모릅니다. 그리하여 신앙을 갖는다는 것은 어쩌면 ‘눈’이 아니라 ‘예수님의 마음’으로 삶을 바라보겠다는 다짐일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을 통해 복(福)을 받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단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잘 풀리는 것만이 복 받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마음 한 쪽에 자리 잡고 있는 예수님에 대한 뿌리 깊은 의심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나를 포기하시지 않고 여전히 내 손을 잡고 계신다는 것, 그것이 예수님을 통해 복을 받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하생략)
장창일 | 기자는 2000년부터 「한국기독공보」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선교와 에큐메니칼 분야의 취재를 오랫동안 했고, 2013년에 열린 WCC 제10차 총회 기자단 간사를 지냈다. 현재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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